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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등 2학년 아들의 필독서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보고 재밌어서
꼭 원문을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했어요.
책 표지에서 보시듯이 엄마가 남편과 두 아들을 다 업고 돌보느라
고생하는 바람에 엄마가 집을 나가서 남편과 두 아들은 그 때부터 뭔가를 찾아 요리하고
먹느라고 돼지가 되어간다는 이야기지요.
저흰 테이프랑 같이 있는 걸 샀는데요. 내용이 짧아서 한 면에 두 번 이야기를 반복하고요. 양면 앞에 출판사에서 만든 노래가 나오는데요. JYBOOK노래인데 참 잘 만들었어요. 아이들도 저도 그 노래가 맘에 들더군요. 같이 따라 부르고 싶게 만드는 노래여요.
그리고 7살 된 둘째 아들이 테이프를 들으면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이거였어요.
아빠가 엄마가 집을 나가고 남긴 "You are pigs!"라고 쓴 편지를 본 후 혼잣말 하는 건데요.
"But what shall we do?" 의 목소리가 과장되어서 웃기거든요.
앤소니 브라운의 ''고릴라''나 ''터널'' 등의 다른 책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림이 숨바꼭질하듯이 여기저기 재미나지요. 엄마가 떠나자 집의 모든 것들은 모조리 돼지화가 되어가거든요. 주전자도 문손잡이도, 벽지의 무늬 등등 그림에 나오는 돼지와 돼지 코를 찾아보는 것도 웃기지요.^^ [인상깊은구절] But what shall we do? |
| 너무나도 초현실주의 적인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그 진가를 극대화 시켜서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때로는 인정하고 싶지않은 독자들의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조명해 놓고 있는가 하면, 또는 책속에 등장하는 너무나 못마땅해 뵈는 주변 인물들에게 한대 먹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진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이 그림책은 굳이 '페미니즘'어쩌고 운운하지 않아도 너무나 그 기술적 기능을 다 하고도 남음이 있음직한 그림책입니다. 너무나도 넉살좋게 웃으면서 엄마의 또는 아내의 등에 업혀있는 피콧씨와 그를 닮은 두 아들 사이먼과 페트릭. 아기새가 엄마새에게 먹이를 갈구하듯, 늘 그 입만 벌리고 소리만 내면 모든일이 다 해결되는 줄 아는 세 남자에게는 엄마도 아내도 없습니다. 그져 그들의 하수인 같은 한 여자가 있을 뿐이지요. 특히나, 그 세 남자의 골치아픈 뒷치닥거리를 다 하고도 직장에 출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순간에는, 저라도 세 남자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구요..ㅠㅠ 아니나 다를까요? 늘 얼굴표정은 표여지지 않고 우울모드였던 엄마는 세 남자에게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쪽지만을 남겨놓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정말 돼지로 변한 세 남자는 말그대로 통쾌함의 극치를 보여주지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내 가족인 것을요. 세 남자의 돼지로 변한 모습, 더이상 먹을것이 없고 집안은 마치 돼지우리를 방불케 할 때 즈음, 엄마는 돌아옵니다. 그제서야 그 세 남자에겐 진짜 아내와 엄마가 눈에 보입니다. 참으로 너무나 극적인 표현으로 솔직히 적잖이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어쩌면 통쾌하기도 했다는 감정도 솔직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온전해야 진짜 가족은 아니지요. 네 가족의 극적인 대립보다, 다시금 부족한 가족을 품는 엄마의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안겨주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