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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게 삶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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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철학에 대한 고차원적인 물음에 참으로 가볍게 대한 편이다. 현상세계의 가벼움과 관념세계의 무거움 사이에서 오는 부정할 수 없는 난해함에 회피로 일관했다. 오늘도 치열하게 현실의 줄타기를 거듭한다는 세속적 만족으로 애써 자위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철학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존재에 대한 원형적 통찰에서도 이념의 깊은 심연을 감싸는 의식에서도 무엇이 관념이고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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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철학에 대한 고차원적인 물음에 참으로 가볍게 대한 편이다. 현상세계의 가벼움과 관념세계의 무거움 사이에서 오는 부정할 수 없는 난해함에 회피로 일관했다. 오늘도 치열하게 현실의 줄타기를 거듭한다는 세속적 만족으로 애써 자위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철학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존재에 대한 원형적 통찰에서도 이념의 깊은 심연을 감싸는 의식에서도 무엇이 관념이고 본성인지 구별하기에는 까막눈 그 자체다.

 

그렇다면 이처럼 철학이 어렵고 살갑게 와 닿지 않는 근원적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언어도단에서부터 비롯된 현실감의 상실이라고 본다. 철학이 인간의 도리와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기 이전에 정념(情念)의 내밀한 본성을 현실에 맞게 쉽게 풀이해야 한다. 선문답으로 일관하는 잡힐 듯 말듯 현학적 경구는 시대의 창을 대변할 수 없다. 하지만 철학이 태동한 뿌리를 보아도 그렇고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다스리는 혜안을 보아도 그렇고 인간의 삶에서 빠트릴 수 없는 분명한 존재임은 틀림없다.

 

이 책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다. 현실과 관념의 간극에서 오는 불안감, 불확실성, 존재의 당위에 대한 물음에 철학의 시각으로 답한다. 인간의 사유와 사색을 통해 이성적 발견을 돕고 왜 살아가는 지에 대한 다양한 틀을 제시한다. 아울러 관념의 잣대를 통한 현세의 통찰을 시도하였기에 오늘날을 사는 우리의 공통된 문제를 아우른다.

 

책은 신뢰, 시간, 타인, 자유, 죽음, 사랑, 존재의 장으로 나누어 인간의 삶을 둘러 싼 객체를 대상으로 한다. 긴밀하게 연결된 상호관계를 통해 소통의 장치를 찾고 인간을 지배하는 관념의 인식과 제어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저자는 각 장의 서두에 핵심적인 주제의 정의와 고찰을 나열하고 철학자들의 사례를 접목시켜 대비감과 집중도를 높였다. 하나하나의 의미마다 농염한 철학의 색채가 짙게 깔려 있기에 쉽게 읽히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책의 읽어 내기는 행간 사이사이에 담긴 오롯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압축된 의미가 무엇인지 곱씹으며 현실과의 연락을 시도하며 읽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이 책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삶의 분명한 행동지침으로 작용할 것이기에 한숨에 읽기보다는 느릿느릿 깊이 있게 호흡을 조절하며 진득하게 음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살아 있고 의식하는 존재인 나에게 사유는 삶에 빛을 밝혀준다.

살아 있고 사유하는 존재인 우리에게 생존한다는 말은 삶의 방법과 이유를 창조한다는 뜻이다.

더 나은 삶을 모색한다는 말은 연대해서 함께 건설한다는 뜻이다.

정치사회의 존재 목적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유를 통해 안락함에 대한 염려에서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으로 옮겨간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사유는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는 고장에서 태어났다.

 

결국 철학은 시련을 통해 결핍된 이성을 단련시키고 삶의 불확실성을 통해 자신을 바로 세우는 지혜의 자양분을 공급한다. 획일적이고 단락적인 해석을 지양하고 타자로부터 연결된 자아의 신뢰를 되새기며 시간의 관념을 극복하는 자유를 획득하는 삶을 돕는다.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근원적인 물음을 통해 존재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불안과 근심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갈망한다. 이것이 인간의 삶이 지향하는 바른 삶이요, 요체에 다름 아니다.

 

이렇듯 저자가 길러 낸 철학적 사유는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에게 존재의 가벼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상비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을 통해 사유의 신성함을 배우고 더불어 올바른 판단력의 주춧돌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마치 뿌리와 줄기를 연결하는 나무의 수액처럼 우리 삶에 신선한 지혜의 샘물이 넘쳐 나기를 소망해 본다.

 

“철학적인 삶, 깨어 있는 정신과 유쾌한 마음으로 자양분을 얻고 기뻐하는 삶, 어찌 되었든 마지막까지 너를 자유롭고 젊은 마음으로 살게 하는 삶을 택하라!”

a******e 2009.06.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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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 철학자에게 듣는 인생상담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 철학자에게 듣는 인생상담" 내용보기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만족한 삶을 위해, 행복한 삶을 위해 버둥거린다. 삶에 만족하지 않은 현대의 사람들을 본다면 고대의 철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대안을 해줄까. 외제니 베글르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은 제목그대로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한 철학자들의 제안이 담겨 있는 책이다.   삶의 주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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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만족한 삶을 위해, 행복한 삶을 위해 버둥거린다. 삶에 만족하지 않은 현대의 사람들을 본다면 고대의 철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대안을 해줄까. 외제니 베글르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은 제목그대로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한 철학자들의 제안이 담겨 있는 책이다.

 

삶의 주인은 ‘나’라가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내 생각대로 행동했다고 자부하지만 실상은 타인의 말, 미디어 등이 조작한 정보를 습득해 내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은 이미 왜곡된 진실이다. 개인이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듣고 판단하는 일은 불가능하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사회 모순에 분개하면서도 그 사회에 소속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낀다. 제도에 불신하면서도 제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인사이더를 꿈꾼다. 우리의 삶은 제도를 벗어나 유지하기 힘들다. 아렌트와 세네가, 데카르트는 자신에 대해 신뢰하고 존중하라고 말한다. 불확실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다. 내가 없으면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은 말한다, 당신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모든 것은 흘러가며 내일도 태양은 떠오른다.

 

프랑스어로 폭풍우tempéte라는 단어는 시간 temps라는 단어와 어근이 같다. 시간은 흐르지만 고통과 함께 흐른다. 사람들은 한가한 시간을 꿈꾸지만 막상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되면 공허함을 느낀다. 저자의 말처럼 폭풍우 없는 하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 뭔가를 하려는 건 결국 살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엄마의 탯줄에서 잘려 나온 순간부터 생겨난 숙명이다. 태어나면서 어머니에게 분리되고 죽으면 살아있는 세상과 분리된다. 고독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인간들에겐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철학자들은 고독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타인과 만나라고, 관계를 맺으라고 말한다. 심리학에선 타인의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의 모습에서 내 싫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에게 내 감정을 전이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철학자들은 타인의 모습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문제이므로 우리가 불편해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긴 하지만 불편한 사람을 계속 보고 살아야 한다면 아무리 긍정적 사고를 가져도 마음의 괴로움은 극복되지 않는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가 혼란스러운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대해 갖는 생각이다. 승진하지 못해 괴로운 건 우리가 승진에 자존심을 걸었기 때문이고 이별이 슬픈 건 혼자 남는다는 두려움이 때문이다. 시선을 바꾸면 행복할 수 있다. 사랑에 보답이 없으면 진정한 사랑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병에 걸릴까봐 두려우면 조심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식상한 충고 같은데 막상 생각해보니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나를 본다.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나의 능력에 속하는 일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진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문제에 부딪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은 사랑, 삶, 죽음, 불안, 빈곤, 관계, 우정 등 인생의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목차를 찾아 원하는 페이지를 펼치면 철학자들의 소중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곁에 두고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09.06.23.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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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 모두를 선동하는 전설적인 해답들
"[더 나은 삶을 위한 철학자들의 제안] 모두를 선동하는 전설적인 해답들" 내용보기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어도 더 나은 삶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꾼다.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은 현재를 더욱 활기차게 살게 하는 힘이기도 하며, 곰곰 생각해 보면 현실에 만족하며 산다는 것 또한 더 나은 삶을 바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실의 만족을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을 테니까. 그것 또한 더 나은 삶을 향한 욕구이지 않을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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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어도 더 나은 삶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꾼다. 더 나은 삶에 대한 꿈은 현재를 더욱 활기차게 살게 하는 힘이기도 하며, 곰곰 생각해 보면 현실에 만족하며 산다는 것 또한 더 나은 삶을 바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실의 만족을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을 테니까. 그것 또한 더 나은 삶을 향한 욕구이지 않을까.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한 팁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적지 않겠지만, 각각의 근원을 찾다 보면 결국은 철학자들의 사유에 닿게 될 것이다. 심지어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은 더 나은 삶이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도 돈을 가져다 주는 것은 누군가의 생각이고 그 생각은 어떤 철학자의 오래된 연구 주제였을 것이다.


시작점에서야 납득할 수 있다 해도 심도 있게 분화되어 제 갈 길을 오래도록 걸어 온 오늘날의 각 분야들이 철학으로 한 데 모여 설명될 수 있을까. 특히 점잖은 철학과 속물적인 돈이 뒤엉킬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외제니 베글르리가 어렵지 않게 이를 증명해준다. 철학 박사로서 기업의 자문을 맡으며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일로서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임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을 빼곡히 채우는 그녀의 글 또한 명백하게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들은 철학적으로 깊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의 철학자들이 주옥 같은 말과 글로 다양한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선택적으로 듣고 자신의 것으로 체화해 더 나은 삶에 활용하면 된다.


다만 피가 되고 살이 될 좋은 이야기들임에도 경직된 자세로 읽게 하는 책이라는 점은 아쉽다. 저자가 애초에 어렵게 썼는지, 다소 난해한 번역투 때문인지 책이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다. 본래 철학 서적들이 늘 그렇듯, 단어 자체도 철학 전공자인 내게도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한자어가 섞여 있고, 애매하지 않은 표현으로 조금 더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매끄럽게 읽어나가지 못 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번역 이전에도 큰 차이가 없었으리라 생각될 만큼 분명하게 선동적인 문체가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요소였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가지도 이 부분은 흠칫 놀라며 읽곤 했다. 이렇게 느낌표가 많은 책은 딱히 떠오르는 책이 없는 것 같다. 철학자들이 꽤 강하게 제안하고 있긴 해도, 내용은 분명 양질이다. 반항심이 강할 때 읽으면 책에 싸움을 걸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신뢰는 불확실한 현실을 믿도록 나를 이끄는 감정이다. (34쪽)



시간을 표시하는 도구는 우리를 안심시키면서도 우리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든다. 이 도구는 우리 자신도 별처럼 규칙적으로 되돌아오는 존재처럼 된다는 느낌을 준다. (75쪽)


내 유일한 것을 가지고 다른 이를 찾아다니고 충격을 받을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 나와 그, 우리 둘은 장막을 벗음으로써 넘어야 할 한계와 넘지 말아야 할 한계를 매번 그어야 한다. (122쪽)


모두에게 균등한 현재는 저마다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본질을 나중으로 미루는 이에게 현재가 공허한 까닭은 때가 되기 전에 본질이 소멸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기억이나 순간에 현존하는 이에게는 현재가 충만하다. 지혜는 본질을 지금의 절박함으로 삼는 데 존재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혜로운 이는 시간 밖에 살고 인간의 차원에서 영원을 산다. (222쪽)


우리는 살아남고 존재하며 공존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291쪽)


l******e 2013.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