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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 | 이승욱 외 | 예담 | 2016-11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서 자꾸 어긋날 때가 있다. 원인 없는 결과 없듯이, 이유 없는 불안 또한 없을 것이다. 단지 우리가 생활하는 가운데 그것들을 설핏 놓치고 지나쳤을 뿐, 모든 ‘불안장애’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때 우리는 그릇된 정보나 왜곡된 상식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또는 누군가를 병리적 인간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책임 중 하나라고 글쓴이는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진단과 병리, 치료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라는 내면의 메시지를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공황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와 강박성 성격장애, 섭식장애, 성격장애, 중독 증상, 망상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품행장애와 반사회성 성격장애, 우울장애 증상”등 모두 열한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챕터마다 실질적이고 적용 가능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그것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공황장애는 외부에 나가 활동하기를 두려워하는 증상이다. 이는 오래된 스트레스와 급작스러운 스트레스가 만났을 때, 그것을 더 이상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없게 되어 발생하는 심리 정서적인 상태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를 스스로 찾아내고 그러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자신이 세운 기준들을 일일이 하나씩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즉 감정일기를 써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섭식장애는 스스로 몸무게를 늘려야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꼭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해결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글쓴이는 조언한다. 항상 자신이 중심이라고 생각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일에는 관심이 없고, 타인이 나를 얼마나 인정해주고 숭배하는가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은 최대로 부풀려서 본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만나보면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실상 지식의 수준은 굉장히 얕은 경우가 많아서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는 자기가 승복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납작 엎드리고, 자기보다 약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철저히 착취한다. 그렇다 보니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사람들을 이용하여 성공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인사들, 특히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가, 연예계 스타 중에서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이 많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또 다른 증상으로 중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어떤 것에든 심하게 중독된 사람들은 자기 비난에 익숙하다고 한다. 이들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일단 그 상태의 나를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중독 행위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내 안에 어떤 공허감이 있는지 살펴봐야한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즉 중독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자신을 어떻게 하는지에 더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경우이다. 다음으로 망상장애를 정신분석적인 입장에서 보면, 투사에 있다는 것이다. 자기 안에 어떤 소망이 있고 그 소망을 억압했고, 그것을 자기의 욕구라고 수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거나 수치스럽거나 또는 부끄럽거나 두렵기 때문에 이를 자신의 욕구가 아닌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 원인을 외부로 돌린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럴싸한 자기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자신감의 결여에서 촉발된 것이 아닐까 한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외상 사건에 대한 기억을 회피하지 말고 반복해서 떠올려보고, 외상 사건의 상처로부터 의미를 찾아 성장을 이루어내며 심리교육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다고 글쓴이는 조언한다.
그런가 하면 ADHD증상의 치료 방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진심을 다해, 적절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만약 아이의 존재, 감정, 원하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아이의 행동에만 과잉되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품행장애의 가장 유력한 요인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가정환경이다. 즉 부모의 양육 태도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경우, 품행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들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이런 가정환경을 만들어내는 가혹한 부모를 둔 경우가 많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품행장애 청소년의 특징 중 하나가 공격성이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은 누구도 못 믿는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품행장애를 가진 아이에게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보는 경험이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부모나 주변의 어른들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치유적 경험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상담을 통해서 가능하다.
끝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이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말을 듣는 성격을 가졌다고 한다. 쉽게 분노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항변하지 못하고 친구나 동료가 자신을 험담하고 부려먹어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애써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노해야 하거나 부당함을 항변해야 하는 시점마다 그저 참아왔던 것이다. 그런 일이 오래되다 보니 결국 자신을 지키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피해자인 자신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모순된 상황이 되었고 이것이 우울이라는 감정 상태를 불러온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사람이나 상황 앞에서든 자기 의사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이를 전략적으로 잘 표현한다면 일상적인 우울감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들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안장애에 대한 원인과 극복 방안에 대해서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일상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016. 11. 14. ⓒ 심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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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된 우울증, ADHD로 의심되는 산만한 아이, 잘나가는 연예인의 공황장애, 잊을 만하면 들리는 사이코패스의 범죄,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2차 피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울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주변에서 흔히 듣다 보니 비슷한 증상만 보아도 병에 해당하는 게 맞는지 잘 구분하지 않은 채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병이 아닌데 근심을 키우는 경우도 있고, 병인지 모르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듯하다.
<공공 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는 요즘 이런 사회 풍토에서 마음의 병을 진단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저자들은 '누군가를 섣불리 진단하거나 함부로 진단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이 '보편성, 다수 또는 백인 중산층 문화' 등을 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또 정신적 장애에 붙인 '장애'라는 진단명 자체도 회복 불가능한 육체적 장애에서 따온 용어이기 때문에 회복이 가능한 정신적 영역에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용어다. 오히려 심리적 장애를 극복하고 나면 더욱 성숙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증상'도 병리적 진단과 치료에 앞서 삶의 중요한 메시지로 대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증상은 모두 11가지다. 공황장애 증상, 불안장애 증상, 강박장애와 강박성 성격장애 증상, 섭식장애 증상, 성격장애 증상, 중독 증상, 망상장애 증상,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 품행장애와 반사회성 성격장애 증상, 우울장애 증상이다. 각각의 증상을 설명하는 첫 장에는 증상에 대한 일반적 설명과 용어의 유래 등이 나온다. 그 다음으로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두어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그 다음 각 증상을 장애로 진단하는 기준이 되는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한 DSM-5에 근거한 기준을 제시해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정신분석과 심리학의 대상관계 이론, 인지행동 치료, 증상의 사회적 배경 등을 함께 실어 증상에 대해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잘 이해되지 않았던 다양한 주변 사례들, 연예인의 공황장애, '인분 교수'를 비롯하여 일탈적이고 비상식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사례, 알콜, 성, 마약, 약물, 도박 등 증가하는 중독 증상, 사이코패스와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구분 등이 나의 우울감에 대한 이해와 함께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의 성격 특성과 자라온 배경,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다보니 어쩌면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이라는 점이 와 닿는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증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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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가 마치 전쟁터처럼 변해버린 느낌이다. 약한 사람을 배려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과 함께 울고, 돈이나 성공보다는 더 나은 가치를 위해 함께 달려가던 모습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오로지 성공과 돈이 전부가 되어 버린, 그래서 치열하게 서로를 이기기 위해 검투사처럼 칼을 들고 싸우는 것이 공공연한 모습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 과정에서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생긴다. 육체도 병들지만, 육체보다 더 중요한 마음이 병 든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주위의 모든 것이 나를 압박해 와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 공황장애, 모든 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불안장애,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망상장애, 약물과 도박같은 것으로 도피하려는 중독장애 등... 수많은 마음의 병들로 인해 고통 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마음의 병을 정신병으로 보는 보수적인 시각들로 인해 이런 병든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끙끙 앓고만 있는 상황이다. [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라는 책은 한국의 유명한 정신북선가와 상담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1가지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책이다. 전문가들이 쓴 책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 어렵지 않게 쉬운 글과 예로서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각 증상별로 2개 정도의 사례를 들며 증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불안장애의 경우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고 있다. "40대 후반의 가정주부 B씨는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자주 두통을 느꼈다. 편투통으로 한쪽 머리가 특히 아팠다. 그 때문인지 늘 잠을 설쳐도 어깨도 걸리고 허리도 자주 아팠다. 병원에 가서 감사를 받으면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신경성이라는 진단과 함께 신경안정제를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늘 막연하게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면 다리가 무너져 강으로 떨어질 것만 같고, 집에 혼자 있다 보면 강도가 들면 어쩌나 하고 불안했다. 뉴스에서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 아이가 학교폭펵의피해자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해외여행을 파두고서는 비행기 사고를 대비해 본인의 금융자산목록을 정리해서 큰아들에게 알려주었다. B씨 자신도 과도한 걱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점을 자주 보러 다니게 되어쏙 점쟁이가 시키는 대로 하면 한동안은 안정을 찾기도 했다." (P 53) 이 책은 단순히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을 뛰어 넘어 그 증상의 원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의 성격이나 주변환경을 원인으로 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증상에서 반복되는 것이 어린시절의 경험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증상 중 하나인 성경장애 증상 중에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것이 있다. 타인과의 적당한 선을 무시하고 타인을 지나치게 조정하려거나 의지하려는 증상이다. 심각한 경우는 타인에 대한 폭력이나 자신에 대한 자해까지 하면서 상대방을 자신에게 묶어 두려 한다. 저자는 이런 경계성 성격 장애를 어린 시절의 엄마에 대한 잘못된 양가감정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 "양가감정형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엄마가 방에 있을 때조차도 낯선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엄마에게만 매달린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지면 매우 고통스러워하는데, 엄마를 다시 만나도 화를 내고 저항하며 엄마가 달래도 쉽게 화를 풀지 않는다. 이들은 엄마에게 집착과 배척이라는 양가적인 유형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양가감정형 애착은 엄마가 지나치게 변덕스럽거나 양육에 일관성이 없는 경우 형성된다. 양가감정형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경계성 성경장애를 지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아이가 엄마가 사라질까봐 두려워서 과도하게 집착했다가 다시 나타난 엄마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것처럼, 경계성 성격자애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혼자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에게 버려질까봐 두려워하며, 원하는 만큼의 친밀감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는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물론 양가감정형 애착을 형성한 아이가 모두 경계성 성격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며, 이후 성장 과정에서 긍정적 경험을 많이 하면 회복되어 내적 균형을 잡게 된다." (P 140) 치료부분에서도 이 책은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 책이라는 한계로 인해 전문적인 치료법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의 병들의 치료방법에 대한 큰 아웃라인을 잡아 주고 있다. 주로 호흡법이라는지, 마음의 변화 등을 이야기한다. 공황장애의 경우 숨을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라고 조언한다. 특히 날숨에 집중을 해서 숨을 깊게 뱉는 것을 하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들숨을 저절로 좋아진다고 말한다. 불안장애의 경우는 자신이 불안해하는 것을 직시하고 불안이 생겼을 때의 감정을 정리해보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증상을 이야기하면서도 이 책은 우리가 너무 섵불리 마음의 증상들을 병명으로 진단하고 약물치료 등을 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 대표적인 병명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이 병이 너무 쉽게 진단을 내려지고 있다면, 오성과 한음도 현대에 태어났으면 ADHD 병명을 받았을 거라는 뜨끔한 말까지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정보와 조언을 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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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시대에 어쩌면 양산하고 있을지도 모를 마음의 증상들을 보기 쉽게 사례와 함께 덧붙여 읽기 편한 책이었다. 사례만 가볍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증상의 진단 기준과 전문가의 의견이 뒷받침되어 가볍지만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마음의 증상들을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첫번째 조건이듯이 많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주변인과 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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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교양 수업 때 뭣도 모르고 읽었던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 책들이 나는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저 왜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거야? 하는 의문만 들 뿐. 프로이트의 이론대로라면 인간의 무의식에는 성적인 욕망이 들끓고, 그 무의식이 정신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 그래서 꿈에서 나오는 모든 게 다 성적인 거라는 건데, 아무리 이해하려 애를 써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래서 이 분야 학문에 대해서는 일단 거부감이 있다.
그런데 요즘 이 분야 학문에 대한 거부감이 더 심해지는 경험을 종종 한다. 그저 스트레스 받는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도 두세 차례만 반복하면 이를 개인의 독특한 성격과 성향으로 치부하고 정신적 병리, 장애로 확장시키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 조예가 있다는 사람들은 특히 더. 가끔은 타인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거나 또는 타인을 공격하기 위해 저 학문을 공부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던 차였으니 '그릇된 정보나 왜곡된 상식으로 자신 또는 누군가를 병리적 인간으로 전락시키거나, 증상을 외면하다 악화시키는 걸 방지하는 것이 전문가로서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증상'과 '병리'는 다르다고 말하며, 치료를 언급하기 전에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인간미를 보여 준다. 그렇게 복잡미묘하다는 인간이 이런 인간미 하나에 혹 하는 걸 보면 인간이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 |
나의 생각 사람들은 마음의 병을 모두들 가지고 산다. 책에서는 각 증상에 대한 설명 + 사례 + 자가 증상 체크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가졌는지 + 원인 + 극복방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1장 공항장애 - 심리상태의 불안한 상태. 2장 불안장애 - 걱정이 너무 많아 불안한 상태. 3장 강박장애 -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상태. 4장 섭식장애 - 음식을 거부하거나 제한하는 상태. 5장 성격장애 - 별나고 감정적이며 불안한 상태. 6장 중독증상 - 물질관련 중독과 비물질관련 중독 7장 망상장애 - 과대형,질투형,피해형.신체형, 불특정형 다양한 망상 8장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생명과 관련된 위협을 느낀 경우 9장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10장 품행장애와 반사회성 성격장애 증상 - 사회에 용인되지 않는 행동, 규칙에 대한 반발 11장 우울장애 증상 - 많은 우울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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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와 진단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경우 단순 증상을 병리, 장애로 확장시켜 생각할 때가 많다. 때로는 어떤 이유 때문에 자신을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전락시키거나 또는 타인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 정신적 장애를 사용하기도 한다. (중략) 하지만 정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수많은 논의가 있어 왔지만 아직도 정신의 정상, 비정상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의 기준을 대체로 보편성, 다수에 기대어왔기 때문이며, 따라서 언제나 인종적 예외와 문화적 특수성과 습속의 차이를 포함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공황, 불안, 중독, 우울, 강박, 트라우마... 언제부턴가 이런 병명이 낯설지가 않다. 현대사회에서 정신 질환은 이젠 흔하기까지 하지만 여전히 정신 질환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근거없는 기준에 의한 진단 역시 흔하다. 정신과를 찾으면 의료기록이 남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은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는 공황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섭식장애, 성격장애, 중독, 망상장애, PTSD, ADHD, 반사회적 성격장애, 우울장애까지 크게 11개의 장애와 증상에 대해 말해준다. 각 챕터별로 셀프문진이 가능하도록 상세히 나와 있어 본인이 그 병명이 의심스럽다명 바로 확인해볼 수 있다. (물론 정확하게는 의사의 진찰을 받길) 정신장애,질환은 자꾸 확대되어 가는데 사회에서는 이런 병과 증상에 대해서 공론화하고 기준을 세우는 것이 대해 인색하기만 하다. 자기계발적 마음공부도 좋지만 진짜 마음에 대해 공부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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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 정신분석, 증상, 병리, 진단…대학을 다니며 혼자 독학하며 익혔던 내용들을 다시금 읽게 되니 마치 옛 고향에 찾아온 기분이었다. 물론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기에 중간중간 새로운 내용도 있었지만, 어쨌든. 익숙하지만 체계적으로 심리증상을 공부하기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이런 용도로 쓰는 게 좋다고, 저자들이 직접 이야기한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프로이트를 공부하며 내가 용기를 얻었던 원인이기도 하고, 포스트모던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갖춰야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근대 이전에 계급사회였다면 근대는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사회였다. 근대에서 계급은 폐지되었을망정 거지/장애인/정신병자/부적응자를 가려내고 배제했다. 그러나 현대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또한 폐지하는 사회다. (좀 딴 얘기지만, 최근에 트럼프가 美대통령이 된 걸 보니 다시 역행하는 느낌이긴 하다) 어쨌든 책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책은 '가벼운 심리증상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1장인 공황장애 증상부터 11장 우울장애까지, 다양한 증상들의 원인과 발현, 그리고 치료법을 다룬다. 워낙에 다양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깊이는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간략하게 증상들을 개괄하기엔 좋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심리학의 원류인 정신분석적인 내용을 다루되 그리 어렵지 않게 제시하기 때문에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보기에 괜찮을 듯하다.
피해망상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망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증언한다. 물론 이 한 문장을 가지고 무슨 심리사회학이냐고 따진다면, 나도 약간 과하다는 걸 인정하겠다. 하지만 이런 단초들이 책에서 여러번 등장한다. 딱딱하고 공식적인 심리학 교과서에는 결코 등장하지 않을 내용이다. 그렇기에 이런 단초들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런 부분을 통해 심리사회학을 더 공부하거나 발전시키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다. 쉽게 읽히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다 읽을 수 있다. 물론 심리학에 어느 정도 관심있는 사람은 조금 따분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심화되거나 진전된 내용은 나오지 않으므로). 하지만 심리학에 막 관심이 생긴 사람, 심리학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사람, 자신의 병리적 증상을 진단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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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고충을 털어 놓는 이들에게 '공감' 이라기 보단 '나약한 존재'로서 인식하고 판단내려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너만 힘드거 아니다. 누구나 힘들다." , "왜 그렇게 징징대느냐" 그런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을 철 없는 어린아이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그래서일까? 현대의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기 바쁘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 볼 여유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심리적 불안 요소들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자신이 어딘가 심리적으로 불편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위의 시선 때문에 쉽사리 상담을 받으러 다닌다건다 하는 등의 적극적 치료도 하지 못한다.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씨의 말처럼 누구나 힘들다고 해서, 내가 힘들지 않은 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기 전에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감정을 억누르게 되는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지지 못한채 억누르다보면 그것들이 어느 순간 다양한 불안장애로 드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불안 장애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 또는 타인에 대한 비 전문가의 섣부른 판단이다. 도서 『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의 세 명의 공동 저자 역시 그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책을 쓴 목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서 『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가 쓰여진 목적은 그릇된 정보나 왜곡된 상식으로 자기 자신을 또는 누군가를 병리적 인간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방지하고 누군가를 섣불리 진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부로 진단하지 않기 위한 것에 있다고 말한다. 대학1년때 전공은 아니지만 우연한 기회에 심리학 수업을 듣게 된 적이 있다. 그때 어떤 무리의 여학생들이 잠깐 배운 내용을 들어, 한 여학생을 지칭하며, "이거 OOO 같지 않아?", "똑같아"라며 비웃음 섞인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지칭된 여학생은 말수가 적고 소극적인 학생으로 조용한 이미지의 학생이었다. 타인의 눈에 한 사람이 어떤식으로 비추어졌든 비 전문가가 단순한 증상 하나를 근거로 해서 비정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병리적 진단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올바르지 않다. 세 명의 저자는 전문가는 그러한 섣부른 진단을 방지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그 책임의 바탕이 도서『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를 출판하게 된 목적이라 말한다.
도서『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는 정신분석가 이승욱, 상담전문가 신지영, 김현숙이 함께 만들어낸 도서로서, 공황, 불안, 중독, 우울, 강박, 트라우마 등을 세부적으로 나눠 총 11장으로 구성한 도서이다. 도서는 각 장마다. 각 장애요소의 진단 기준을 제시하고, 실질적이고 적용가능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과 더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장애발생의 심리적 원인을 예시로 먼저 설명하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개인의 개별 증상은 모두 개성적이기에, 모든 이의 장애를 회복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되긴 어렵다는 것을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앞서 독자에게 고백 한 후 본격적인 심리적 원인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나가기 시작한다.
#1. 불안, 공포, 공황은 어떻게 구분 될까? 불안은 쉽게 말해 뭔가 좋지않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심장이 뛰거나 긴장되고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이며, 이에 비해 공포는 불안감을 줄만한 직접적인, 물리적인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눈앞에 나타나거나 그것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을때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이에 반해 공황은 이보다 훨씬 다른 차원으로 발전되어 버린 상태를 말한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돌연사의 징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신체적 증상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공황발작이나 공황장애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공황발작은 종종 공황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2. 공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약물치료 외에 공황장애 치료에 가장 근본적인 접근방법은 심리적 처치이다. 먼저 인지행동치료인데, 그것은 생각의 패턴을 바꾼다고 이해하면 쉽다. … 심리적 처치와 함께 쓰이는 방법으로는 호흡조절이 있다. 공황발작이 왔을때는 극도의 긴장상태이다. 이때 호흡 조절을 통해 긴장을 이완시킬 수 있다. 호흡조절법은 아주 단순해서 한 가지만 기억해서 잘 실행하면 된다. 내쉬는 호흡에만 집중한다. 즉 내쉬는 호흡에만 힘을주어본인이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길게 날숨을 쉰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하루하루 감정일기를 쓰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이름 조차 붙일 수 없다는 건 자신의 감정과 접촉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3. 불안장애 증상을 말하다. 앞서 이야기 나눈 공황발작이나 공황장애도 사실 불안장애로 분류된다. 애착을 가진 대상과 분리되는 것에 대한 분리불안장애나 어딘가로 떠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 역시 불안장애에 포함된다. … 광장공포증이나 강박장애도 불안장애 범주에 넣을 수 있는데 최근 강박장애 못지 않게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불안장애가 있다. 그것은 바로 범불안장애과 사회불안장애이다.
#4. 범불안장애와 사회불안장애는 어떻게 다른가? [범불안장애] 범불안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은 '과도한 걱정'이라 할 수 있다. 범불안장애라고 진단할 만한 '걱정의 수준'은 주변의 설득이나 조언으로도 누그러지지 않을 정도로 본인에게는 절박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일상에 크게 손상을 느끼지 못한다면 범불안장애로 진단내리지는 않는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불안의 원인을 알기 위해 불안의 현상을 미리 살펴보는데 보통 이런 범불안 장애에서는 다양한 불안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불안의 원인과 요인이 주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불안을 계속 자극하는 요인이 어린 시절부터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사회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주목받고 평가받는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불안해 한다. 자신이 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바람직한 인상과 실제 가진 능력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불균형에서 기이한 불안증상이 사회불안장애와 연결된다. 즉, 사회불안장애는 바람직한 인상을 주려는 욕구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정감의 함수 관계라 할 수 있다. 결국 바람직한 인상을 타인에게 보여주려는 욕구를 줄이거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사회활동에서의 공포감을 줄이는 방법이 된다.
#5. 불안을 통제함으로써 극복해보기 다시 한번 범불안장애와 사회불안장애의 차이를 정리해 본다면 범불안 장애는 세상을 불안하다고 인지하고 그래서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고 오인하는 것인 반면 사회불안장애는 자기 자신을 불안해한다. 이 차이를 인식하면 치료를 위한 접근법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치료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긴하지만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불안의 실체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일이다.
#6. 불안을 없앨 수 있을까?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위의 말은 티베트에 있는 격언으로 도서에서는 53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격언의 말 처럼 불안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불안이 완전히 없어지면 우리는 정상적으로 닥칠 수 있는 위험도 예방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의 불안이 장애 수준으로 과도하게 발달하지 않도록 잘 통제하는 것이 없애는 것보다 더 실질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단 일상 활동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많이 걷는다거나 주변을 청소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일상활동들의 기능을 한 번 더 하고, 조금 더 함으로써 불안을 점진적으로 낮춰 보는 것이다. 일상 활동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불안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은 이런 실행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어떠한 장애도 자신의 의지없이는 극복할 수 없다. 어렵다고만 말하고 이겨내려 하지 않는다면 백 권의 처방전을 읽어도 실효성은 없을 것이다.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기 안에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울한 사람이라고 해서 전혀 웃지 못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불안한 사람이라도 자기안에 강인함이 숨어있다.
도서『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에서 제시하는 치료가이드라인은 스스로가 조금의 용기를 갖는다면 실천하기에 어려운 치료법들은 아니다. 다만 도서를 읽는 중간중간 나오는 연구문헌의 심리학적 용어들로 인해 매끄럽게 쭉 읽히기보단 딱딱한 보고서 느낌이 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해하기에 어려운 도서는 아니며, 몇몇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 이해를 돕기도 하기에 재밌게 심리학적 요소들에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장 속에서 음절이 빠진 경우인데, 예를 들면 69페이지에서 7번째줄에서 8번째 줄로 아어지는 문장 중 "~조금 덜 편한 사람과 함께 만나는 방식으로 확장해 나 수 있다." 라는 문장은 '확장해 나 수 있다' 가 아닌 '확장해 나갈 수 있다'로 쓰임이 반영되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문장을 이해하는데 있어 무리가 있던 부분이 아닌지라 그냥 새겨보면 될 일이라고 볼 수있지만, 불완전한 문장은 낯선 전문용어보다도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 위 도서는 위즈덤하우스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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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책 표지에 있는 한 문장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변덕스런 마음에 어떠한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심리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기지만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수많은 상처들이 얼룩져 있다. 우리의 마음도 신체만큼이나 외부 상황에 민감하고 취약하다. 예기치 않게 겪게 된 어떠한 사건, 사고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의 병으로 굳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온갖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가장 챙기고 돌봐야 하는 건 자신의 '마음'이 아닐지. 자신의 내면을 자꾸 외면하면 마음의 병이 곧 심리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p.7 증상들이 여러 개 모여서 삶을 지속적으로 부정적 상태를 발생시킨다면 그것을 진단과, 병리, 치료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삶의 메시지로 대접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다. 이 현상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내가 선택해온 삶의 어떤 경험들이 나를 이 상태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더 깊은 층위에서는 증상은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라는 내면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공공상담소 마음의 증상을 말하다>에서는 주요하게 발생하는 11가지 심리 장애의 증상과 진단 기준, 발생 원인과 극복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실린 11가지 심리 장애는 공황장애, 불안장애, 섭식장애, 중독장애 등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것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심리 장애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 건지, 무슨 기준으로 진단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각 심리 장애별로 실제 상담자의 사례가 실려 있고, 구체적인 진단 항목, 장애의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기 때문에 심리 장애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각 장마다 해당 심리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극복 방안들이 실려 있어서 해당 장애를 겪고 있다면 효과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197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고 하면 그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그것을 진정으로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은 정말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지 않기 위해서 중독된 대상에 몰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p.250 외상 사건에 노출은 되었으나 PTSD까지 발전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특성을 가졌다고 한다. 자기가 어떤 상태이고, 어떤 경험을 했으며,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언어화시키고 어떤 형태로든 그걸 표현해내는 사람들에게서 PTSD 발병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p.329 상담 현장에서 우울한 내담자들과 작업을 하다 보면, 이들 대부분이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말을 듣는 성격을 가졌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쉽게 분노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많은 심리 장애들이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지 않고 회피하는 과정에서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외면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는 행동들이 쌓여 마음의 병이 되고 그것이 불안을 만들고, 중독을 일으키고, 우울함에 불러온다. 또한 성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유년기 때 양육자의 태도가 심리 장애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책 곳곳에 나온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거나 일관되지 않은 양육 태도를 경험한 아이는 심리 장애를 겪은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p. 277 아이에게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건, 어쩌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주의가 결핍되어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아이에게 올바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이는 올바른 주의력을 습득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p.323 발달심리학의 관점에서는 우울에 대한 취약성을 형성하는 시기로 태어나면서부터 12~18개월까지의 기간을 주장한다. 에릭 에릭슨은 0~12개월을 신뢰와 불신의 시기라고 했다. 아이들은 12개월까지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신뢰와 불신의 경험을 하게 되고, 이 시기에 내부적으로 '희망'이라는 덕목을 쌓게 된다. 얼마만큼 신뢰를 경험했는가에 따라 삶에 대한 희망의 강도가 정해진다. 에릭 에릭슨은 이 시기 아동 양육에서 가자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심리 장애는 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멀쩡히 잘 살아가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심리 장애를 겪게 될 수도 있다. 마음속에 혼자서 감당하기 버겁고 힘든 상처가 생긴다면 절대로 숨기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자.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인정할 수 있을 때라야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다. 상처가 고통으로 남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마음의 증상을 털어놓는 일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p.7 보통 육체 기능에 대해 '장애'라고 진달할 경우 그 육체 기능은 평생에 걸쳐 회복되지 않는 '불구'상태로 이해한다. 하지만 정신의 영역에서 장애라 함은 대체로 일시적인 기능의 저하나 왜곡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장애가 발생하기 이전 상태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며, 심지어 이 심리적 장애를 잘 극복하고 나면 훨씬 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거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더 자유로워지는 경우들도 많다. 정신의 영역에서 진단되는 '장애'는 그 원인과 극복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잘 극복해낸다면 오히려 예전보다 더 건강한 마음과 정신을 가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