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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녀의 음악이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Cry Baby였다. 그녀의 보이스에 전율이 오고야 말았다. 그 절규하는 보이스는 눈물이 찔끔거리고도록 감동적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사실 성량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다. 짐 모리슨처럼 굵고 거침없이 지글거리는 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미너무 영웅화되고, 식상한 그의 목소리에 비해, 그녀의 목소리는 호소가
"조플린" 내용보기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녀의 음악이 들어보고 싶

다는 생각이 들었다. Cry Baby였다. 그녀의 보이

스에 전율이 오고야 말았다. 그 절규하는 보이스는 눈물이 찔끔거

리고도록 감동적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사실 성량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다. 짐 모리

슨처럼 굵고 거침없이 지글거리는 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영웅화되고, 식상한 그의 목소리에 비해, 그녀의 목소리는

호소가 아닌 泣訴에 가까웠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사를 듣지 않아

도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충분히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간만

에 극강의 감성을 한 녀석 만났구나..하는 느낌이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음악만으로 사람의 감정을 이정도로까지 몰아갈 수

있다는 건, 정말 셀 수 없는 갑자의 무공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녀는, 비록 백인 블루스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흑인의 마이

너적 감성을 갖추고 있다. 스펙트럼 상의 위치로 따지자면, 그녀는

흑인 블루스에 훨씬 더 가까운 정서를 가지고 있다. 목소리는 백인

의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이 사실은, 그간의 내 선입견을 단숨에

박살내 버렸다. 백인은 블루스를 할 수 없다는...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올 정도로 그르렁거리며 내쉬는 보이스엔 결코, 메이저 혹은

많이 가진 자들이 낼 수 없는 감성이 그 어떤 어폐도 없이 축축히

배어들었다.

아울러, 그녀의 목소리는 60년대, 내가 좋아하는 미국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당대의 지미 핸드릭스, 도어스 등등도 위대했다. 그러나

지미 핸드릭스가 가끔은 너무도 실험적이거나, 도어스가 가끔은 너

무 대중적이었던 적이 있었던 데 비해, 그녀의 노래들은 (사실 당시

미국 평단에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어떤 인류가 그 내면의 한구

석에 가지고 있는 공통된 감성을 이끌어 내 목소리로 외면화 시켰

다고 내딴에 한 번 되뇌어 본다. 정말, 어떤 선입견도 없이 그녀의

음악들 들어본다면, 음악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닭살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근자의 너무 세련된 사운드에 비해(이건 60년대 이전

음악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미덕이긴 하지만) 뭔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넘치는 raw한 사운드는, 더욱 인간적인 느낌이 든다.

편하다..지미 핸드릭스의 음악은 텐션코드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들으면서 편한 생각은 안들지만(그 자체로서 하나의 장점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겠다.) 그녀의 음계는, 뻔하지 않으면서,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l*********y 2009.06.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