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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애정하는 작가인 미하일 엔데의 작품집이라 기대감을 안고 봤다. 여러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었는데 그 중에서 <자유의 김옥>을 인상깊게 보았다. 내용은 신을 모독하던 주인공이 111개의 문만이 있는 미지의 공간에 가게 되는 것인데, 그 곳에서 주인공은 알 수 없는 목소리로부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은 단 하나뿐이고, 하나의 문을 여는 순간 나머지 문은 잠겨버린다는 것을 듣게 된다. 주인공은 문을 구별하려고 해보지만 모든 문은 완벽하게 똑같아 그러한 시도는 부질없었다. 마침내 문이 하나씩 줄어 단 두개의 문만이 남았을 때, 주인공은 자신의 자유의지로는 목숨이 걸린 일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탄식함과 동시에 모든 것을 전지전능한 신(알라)에게 맡기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문은 전부 사라지고 그는 정신을 잃는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집에 있었고, 그는 깨달음을 얻어 신앙심이 깊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알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것 부터 종교적인 요소가 없지 않아 있으나 그럼에도 흥미롭게 봤을 정도로 필력과 이야기 전개가 부드러웠다. 또한 '완전한 자유는 완전한 부자유다'라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절과 주인공의 감정변화 묘사가 정교한 점이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드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는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가 사고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이 움직임 하나하나 조차도 정교하게 프로그래밍 된 것이 아닐까? 그러면 우리가 말하는 '운명을 바꾼다' 라는 건 결국 그마저도 시스템의 철저한 계산하에 이루어지는 계산식의 정답일 뿐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속 캐릭터에게는 그 세상이 현실이다. 이 지구가 그저 하나의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발악조차 예견되어 있는 거라면 삶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
| '모모','끝없는 이야기' 등으로 더 유명한 미하일 엔데의 단편집 '자유의 감옥'에 대한 리뷰입니다. 책제목인 '자유의 감옥'외에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긴 여행의 목표'등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환상문학이라 뭉뚱그려 말하기엔 작품에 담긴 작가의 철학과 성찰,이야기 솜씨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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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은 미하엘 엔데의 책이다. 초등학생 시절 처음 끝없는 이야기를 만난 후 나의 최애 작가로 등극한 미하엘 엔데. 이번 읽은 책은 기존의 모모나 끝없는 이야기와는 달리 좀 더 어른을 위한 단편모음집이었다. 미하엘 엔데가 만들어내는 환상세계는 늘 나를 가슴 뛰게 한다. 그가 만들어 내는 환상은 마냥 환상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과 맞닿아있는 환상세계이기에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자유의 감옥 단편집에 나오는 8가지의 이야기는 모두 무언가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거나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나온다. ‘모든 바람은 그것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그 진정한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긴 여행의 목표도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도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도 ‘그것’을 찾기 위한 여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그것’을 찾는 것은 이루어 지지 않아야 비로소 기다림과 여행의 목표가 완성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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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끝자락에서 슬픔을 겪었다. 그로 인한 상처는 새해가 시작되었음에도 여전히 쓰리고 아프다. 슬픔이 시작되기 전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오른다.
"자유의 감옥 (미하엘 엔데 지음, f 펴냄)" 제목이 주는 느낌은 뭐랄까... 자유에도 감옥이 있을까 싶어 조금은 황당한 느낌이었다. 생각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미하엘 엔데 작품을 만나게 되어 한편 반갑기도 했는데 '모모',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등 울림이 있는 동화들이 떠올라 또 한편 가슴이 저려왔다. 이 책 속에는 <긴 여행의 목표,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교외의 집, 조금 작지만 괜찮아, 마스라임의 카타콤,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 자유의 감옥, 길잡이의 전설> 등 총 8편의 이야기들이 이어져 묘하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오래 생각하게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한해 끝자락 즈음에서 멈춰 이야기에 집중했다. 인간의 내면을 살피며 가치를 찾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오만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자유와 감옥. 누구나 부러워할 요소들을 다 가지고 태어난 시릴은 부모의 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해 그 어떤 것도 갖기 못한 사람처럼 살게 된다. 그리고 긴 여행을 통해 자신이 갖고 싶은 그 어떤 것을 찾아 헤맨다. 그의 여행을 함께 하며 나는 '그의 불행이 어디에서 오는가?' 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인간의 욕심은 어떤 결핍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지하 동굴 세계에 사는 그림자들의 이야기 '미스라임의 동굴'은 읽는 내내 나는 이 이야기가 마법사들이 사는 어떤 세계처럼 느껴졌다.
어둠을 지나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 그 세계에서 만난 또 다른 사람들과 진실을 놓고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해 두어 번 다시 읽었다. 인샬라라는 별명을 가진 장님 거지와 칼리프와 만남. 인샬라는 칼리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간청한다. 신을 모독했던 인샬라는 금욕 시기에도 방탕한 생활을 하고 악령 이블리스 에게 속아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힌다. 그리고 자신을 구할 문을 선택해야 했다. 아마도 인샬라는 그 선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괴로움과 고통을 맛보았을 것이다. 제목에서 주는 자유, 감옥.... 그리고 수많은 방황과 선택은 우리가 사는 동안 겪어내야할 일상 이다. 종교와 철학을 넘나드는 8편의 이야기로 나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생에서 주어지는 여러 가지 선택과 길을 찾아가는 시간, 이 책은 그런 시간을 읽는 이에게 제공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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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라는 단어에 늘 마음이 설렜던 젊음의 어느 날,
<자유의 감옥>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를 멈춰 서게 했다.
읽기도 전부터 머릿속을 오가는 수많은 의문, 해석들...
'자유'와 '감옥'이라니- 이렇게 완벽히 대치되는 단어들을 하나로 묶다니!
단박에 이 작가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처음 미하엘 엔데를 만났다.
그리고, 10년 후 <자유의 감옥>이 새로 나온다는 소식에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항상 하얀 수염으로 뒤덮인 후덕한 미하엘 할아버지의 사진만 보다가
지성과 따뜻함을 겸비한 장년의 엔데님 표지에 또 한 번 마음이 설레고...^^:
뚫어지게 바라보시는 시선에 더 집중해 이야기로 들어오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는 건 나 뿐인가?
좋은 책은 평생에 걸쳐 여러 번 읽어야 함을 알지만, 인생은 바쁘고 신간은 쏟아져서 그게 당최 되지를 않아
그렇게나 충격적이었던 엔데의 이 책도 먼지 쌓인 책더미 저 아래에서 바래지고 있었다.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이 책은
표제작인 '자유의 감옥'를 포함해, 첫 이야기인 '긴 여행의 목표'부터 시작해 마지막 이야기인 '길잡이의 전설'까지
모든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 '모든 인간의 이야기'가 되어 있다.
이건 지나간 내 10년의 힘일 것이다.
그 땐 신선하고 기발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줄거리에 흡입력 있는 필체를 지닌 '명작'이었었는데,
덤덤한 말투로 조용히 건네지만 살아 숨쉬는 '삶'들이 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집'이라는 평범한 소유물을 가지지 못함을 견디지 못해 평생을 방황하는 시릴은
사랑 없는 환경에서 자라 소유욕과 지력 밖에 가지지 않은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내면에 늘 존재하는 불안과 허기에 맨몸으로 쫓기는 가엾은 어린 아이다. [긴 여행의 목표]
많은 이들이 항상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자유', '완전한 자유'라는 환상을 좇아 살다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수없이 많은 불확실성 중에 어떻게 인간은 모든 것을 아는 듯이 결정할 수 있는가'(p.287)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인샬라'가 겪는 고통과 절망을 통해 건네주는 지혜는 실로 깊다. [자유의 감옥]
순수한 영혼이었던 아이가 세상과 사람들과 살아가며 자유의 가벼움(사실은 공허의 가벼움)을 익히고
그토록 찾아 헤매던 찬란한 '진짜 기적의 세계' 앞에서 절망하고, 그리고 다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는
"너 자신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믿은 오만"이 진짜 잘못이라 가벼이 책망하고,
세상의 어떤 과오나 공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 빛의 세계를 이야기하며 우리를 위로한다. [길잡이의 전설]
"누군가 진짜 기적을 찾아 나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 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p.335)던 인디카비아의 다짐은
미하엘 엔데의 마음에도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 숙제를 건넨 것 아닌가 하는.
<마법학교>에서 나오는 마법의 공식 '진실로 원하는 것만이 네 자신의 마음이 될 수 있다'는
미하엘 엔데가 평생의 작품을 통해 끝없이 상기시키는 삶의 공식인 것 같다.
'내 마음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두려움 없이 들여다보고 포기하지 않고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야말로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꼭 필요한 생명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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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작가라고만 생각했던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자유의 감옥에서 내가 만난 미하엘 엔데는 동화집에서 만난 미하엘 엔데와는 또 다른 인물인것 같았다. 뭔가가 그를 변화시킨 그런 느낌. 동화집에서의 그도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껴졌지만 자유의 감옥은 뭔가 더 심오한 무엇이 느껴졌다. 읽으면서도 자칫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한 문장 한 문장을 다시 되짚어 읽어 보기도 하고 이게 무슨뜻이지 싶은 부분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미하엘 엔데의 자유의 감옥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았지만 역시나 어렵다. 환상문학 그리고 그중 자유의 감옥에서는 시공간을 소재로 그 한계가 보이는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그 끝인듯 하면서도 끝이 아닌, 지금인듯 하면서도 지금이 아닌 그런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 의지의 본질을 파헤쳐 우리에게 그 허와 실을 낱낱이 보여 주고 꿈의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이 자유의 감옥인것 같다.
이책 자유의 감옥에는 총8편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는데 각각 비슷하면서도 다른 소재로 우리에게 하나의 메세지를 남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맨 처음에 나온 '긴 여행의 목표'이다. 처음에는 그저 각각의 개성을 지닌 여러명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과거 유럽의 한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는 집 없는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듯 자유의 감옥은 이야기는 그냥 전개 되는 듯 하지만 나는 계속 생각하게 된다. 환상인듯 하면서도 환상적이지 않은.. 그리고 계속 그곳에 머물러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졌나보다. 하지만 정말 멋지고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한번만 읽어서는 안될 책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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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하엘 엔데의 작품이었지라고 읽는 내내 되뇌었다. 그의 작품은 어딘지 판타지하면서도 인간의 정곡을 찌르는 부분이 있다. 자유의 감옥을 읽으면서 내내 신음소리를 내었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렇게 소름끼치게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111개의 문을 마주했을때 그리고 목소리와 논쟁하면서 의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의지란 얼마나 거만하면서도 왜소한가 말이다. 하나의 문을 선택했을때 나머지 선택은 어차피 뒤돌아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무(無)와 같다. 마침내. 문들이 모두 사라졌을때 결국 선택조차 없는 공허한 그곳에 남겨졌을때 인간은 굴복한다. 자유의 감옥이라는 제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나. 선하고 옳음, 선택과 아무것도 없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유한한 목숨과 검증되지 않은 무한한 영혼으로 산다는것. 그 안에서 자신만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때 우리는 어떤 목소리에도 기대지 않고 오로지 나만의 목소리로 설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 여러가지 물음과 성찰을 준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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