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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근처에 있던 회사를 다니면서 동자승을 여럿 보았는데 그때 본 동자승들은 늘 엄마와 함께 있었다. 아마도 꼬마 스님이 되어 절에서 몇 박 몇 일 그런 세계를 경험해보고 있는 꼬마들 같았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동자승들은 엄마 없이 절에서 산다. 그 천진난만한 모습, 맑은 눈망울들을 보면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한창 엄마 품에 꼭 붙어 살 나이인데... 자신들이 선택한 길도 아니고, 깨우침의 세계가 무엇인지도 모를 이들이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모여 살아가고 있나. 안쓰럽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들의 천진한 모습이 그저 슬퍼 보이거나 안돼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해맑은 동심의 세계와 깊은 불심의 세계가 융합된 그들의 모습은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가 어디에 있으랴만은 승복을 입은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생활을 잘 형상화시킨 시와 사계절 산사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꼬마 스님들, 꼭 성불하십시오. 성불은 못하더라도 꼭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크십시오' 하고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인상깊은구절] 동자스님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속세의 모든 시름들이 달아날 듯 그지없이 맑아지고 눈이 부셔진다. 일체의 때가 묻지 않은 천진난만한 동자승의 얼굴들은 영락없는 부처님의 얼굴이다. 이 지상에 이만큼 깨끗한 샘물이 어디 있으며 이만큼 아름다운 꽃이 어디 있으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