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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 사랑이라는 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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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 미술 작품으로 본 사랑의 인문학이라는 출판사 설명처럼 알아가는, 깨달음의 즐거움이 컸다. 또 책장을 넘기며 "나도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들 때 이별의 아픔, 그리움, 안타까운 마음은 작가가 건네는 조용하고 담담한 문장을 통해 위로 받기도 했다. 사람 관계 전반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친구와 잘 싸우지 않는 내가 연인과 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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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 미술 작품으로 본 사랑의 인문학이라는 출판사 설명처럼 알아가는, 깨달음의 즐거움이 컸다. 또 책장을 넘기며 "나도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들 때 이별의 아픔, 그리움, 안타까운 마음은 작가가 건네는 조용하고 담담한 문장을 통해 위로 받기도 했다. 사람 관계 전반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친구와 잘 싸우지 않는 내가 연인과 그토록 싸우는 것은 친구가 성격 좋고 내가 이해심이 많아서가 아니다. 연인과 나 사이의 디테일이 친구와 나 사이의 디테일보다 더 민감하고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연인은 기후변화와 원자력 문제, 혹은 팔레스타인 문제 때문에 싸우기 보다 왜 아까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왜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혹은 안했는지), 왜 그런 (사소한) 일을 내게 말하지 않았는지, 왜 손에 가시가 박혔는데 신경 써주지 않는지, 왜 내게 메시지 두 번 보낼 동안 한 번만 보내는지, 왜 나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또는 애정 표현을 덜 하는지, 왜 밥을 먹기로 해놓고 차를 마시자고 한 건지, 왜 약속은 항상 나만 먼저 잡는지, 어떻게 기념을 잊을 수 있는지, 양말은 왜 아무 데나 벗어두는지, 왜 어지르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지, 왜 싱크대에 그릇이 쌓이도록 방치하는지, 왜 화장실 타일에 물때가 끼도록 방치하는지, 왜 자다가 다른 사람 이름을 부르는지, 왜 도대체 왜. 우리는 대개 사소한  표정과 행동, 사소한 말 한마디, 사소한 일과 상황으로 싸우고 상처받는다. 


(...)  우리가 항상 마주하는 것들. 해. 달, 구름. 별, 바람, 나무.. 그리고 당신. 이 흔하고 반복적인 것들. 세상에서 이보다 더 흔하고 사소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있을까. 그런데 사실 흔하고 반복적이라는 이유로 사소하게 여겨졌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종내 하찮은 것으로 취급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해, 달, 별, 바람.. 그리고 당신. 이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에 있다는 사실을. 


2부 이별 - 사소한 당신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 소중해지는 일)


다른 이에게 추한 나의 주름과 당신의 주름이 우리에게 예쁠 수 있는 것은 아마 그 주름에 '동사형'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그것을 알 때 "오늘밤에 '당신 참 예쁘다' 고 말했던가?" 라는 조르주의 대사처럼, 당신의 주름을 마주한 언젠가 그 낡은 밤에도 여전히 나는 당신에게 '당신 참 예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부 다시, 사랑 - 사랑이라는 동사 (당신의 늙음을 마주하는 시간) P251 

g*********5 2017.0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