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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 이야기를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는 그저 차인표가 소설을 썼다고 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해서는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출근길에 읽기 시작해서 퇴근시간을 기다려 그 날 다 읽었답니다.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를 새롭게 만나게 되었고 책의 내용을 통해 그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엉덩이로 이 책을 썼다는 것을 기사를 읽었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아 공부를 하면서 썼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첫 독자인 열한 살 아들 정민이, 10년 전 초고를 봐주신 건 장모님과 끊임없이 조언을 해주신 어머님가 계셨기에 이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에 녹아있는 7년의 그리움과, 70년의 기다림처럼 작가가 10년 간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욱 농익은 글이 될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초고를 쓸 때에는 우리 할머니들에게 몹쓸 짓을 한 파렴치한 사람들의 범죄에 대해 널리 알려, 죄인들을 공탕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랜 세월 이 글을 쓰면서 우리 할머니들이 그들을 용서해 주시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삶에 대한 자세를 바꾸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있었기에 책 속에서나마 속시원히 죄값을 받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보고 미움을 간직하고 사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가해자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가족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인가에 내려와 피해를 주는 육발이 호랑이를 죽여야된다고 생각했는데 새끼가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아파하는 용이와 순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답니다. 엄마와 동생을 물고간 백호를 찾아 산속으로 떠돌아 다니는 용이와 그의 아버지 황포수의 삶이 가엽게 느껴집니다. 다행인 것은 늦게나마 용이가 따뜻한 별인 엄마별을 만난것이랍니다. 엄마없이 자란 용이와 촌장댁 순이에게 엄마별은 늘 그 자리에서 지켜주는 엄마와 같은 존재입니다. 원래부터 밤하늘에 떠 있는 거란 순이의 설명을 처음에는 용이는 알아듣지 못했답니다. 용서를 어떻게 하는건지, 빌지도 않는 용서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용이에게 한 순이의 대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같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그 시대에 용이와 순이 못지 않게 가여운 또 한사람인 일본의 군인인 가즈오가 있었습니다. 그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심경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즈오가 미웠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부의 지시대로 움직여 갈 수없는 그의 처지가 안쓰럽습니다. 호랑이 마을의 잘가요, 언덕...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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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름 석자만 대면 다 알 법한 국민배우 차인표씨가 지금은 책을 출간하신 작가로 대중 앞에 서 계셨다. 나눔과 봉사 ,기부,기아난민구호현장에 아이들을 위해 선행을 베푸시는 차인표씨의 모습은 함께하는 아이들을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전파하는 수호천사 같은 분이었다. 일 전에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컴패션단체 다큐를 보면서 정말 괜찮은, 멋진 분이라 생각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연예인들이 책을 내는 일은 유명세를 등에 업은 상업성이 짙은 서적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보여주기 위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인지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일부의 편견이었다는 사고의 전환점이 되어 준 [잘가요 언덕]은 책을 읽고 덮은 지금까지 내 가슴 속 한 켠에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용서- [잘가요 언덕]은 주인공 순이와 용이,그리고 일본인 가즈오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중심에 ’엄마별’을 통해 보듬어 주는 ’용서’가 숨어 있었다. 용이의 어머니와 동생을 빼앗아간 백두산에 백호를 잡기 위해 치열한 복수를 품어 보지만 그런 용이에게 주인공 순이는 "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되겠니? .....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 용이의 복수에서 시작된 분노는 순이를 사랑하면서 아픔을 화해로 용서로 저 하늘에 떠 있을 엄마별을 떠 올린다. 어쩌면 그 엄마별은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존재하는 감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랑- 일본인 가즈오를 통해 위안부의 삶을 살게 될 순이를 위해 자신의 직급을 버리고 잠시나마 연민을 느끼며 사랑했던 순이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 보였던 가즈오의 헌신적인 사랑은 그의 어머니 께 보낸 편지 속에서도 아들과 어머니의 사랑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심리구도를 심도 있게 그려냈다. 주인공 순이가 버림받은 샘물이를 친자식으로 생각하며 키워내는 강한 어머니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생명- 간 밤에 내린 비 때문에 일년 내내 공들였던 농사가 물거품이 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없었던 일본병사와 주민들은 벼는 쓰러졌지만 알알이 박힌 작물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보며 쓰러진 벼이삭을 하나 하나 일으켜 세운다. 또 부모에게 버림 받은 눈물샘이 막힌 갓난이 샘물이를 주인공 순이는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샘물이의 눈물샘을 자극하여 시력을 살리려했던 생명을 살리려는 사랑의 힘, 주민들을 위협했던 발이 여섯개 달린 육발이를 살포하지만 차마 육발이의 새끼까지 죽이지는 못했던 용이의 모습들을 보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들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인데 생명의 존귀함 속에 살아 숨쉬는 사랑과 용서 그 소용돌이 속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메세지를 안겨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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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교보에 갔다가 연예인 사인회가 있다길래 호기심에 가봤다. 책을 사야만 사인을 해준다고 하여 좀 고민을 하다가 줄을 섰는데, 정말 오래걸렸다. 내 차례가 되었는데 오래 걸리는 이유가 있었다. 차인표씨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인사를 하고 말을 시켜주는 친절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래서 그리 오래걸리는 것이었다. 그간 수차례 작가 사인회를 보았지만, 대부분 독자의 얼굴한번 제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없었다. 어디에 좇기는지 그저 이름과 서명을 할 뿐 형식적으로 대했고,사실 그런 것에 요즘엔 익숙하다. 그의 인간적인 면에 끌려서 사실 책을 읽어 보았는데, 책에서 역시 그런 모습이 많이 담겨 있었다. 주인공이 눈물이 나지 않는 아이를 데려다 키우는 장면이 그의 삶의 한 부분을 보는 듯 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뭉클했었는데, 요즘 읽은 울림이 있는 소설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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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불만이 지금 보다 더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그런 생각을 하던 시절엔 나도 글로써 세상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그런 마음은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차인표란 작가는 자신의 그 울분과 안타까움,속상함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었다.내가 그의 소설이 읽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 만 같은 기분이랄까.
훈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글을 쓸 생각을 했다고 한다.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본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는 영화의 송신도할머니가 떠올랐다. 할머니의 생각과 작가의 마음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할머니는 일본정부에 보상을 바란다고 하지 않았다.그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더불어 더이상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는 이유를 자신들의 삶을 통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할머니의 전쟁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잘가요 언덕>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소설이란 생각 보다는 동화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문장력이라든가 구성의 완성도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다.그러나 송신도 할머니처럼 저자도 전쟁이란 것이 얼마나 세상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인가를 어렵지 않게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또한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은 전쟁이란 것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것이였다.모두가 피해자이고 그래서 모두가 가해자로 만드는 것이 전쟁이라는 것을 친절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호랑이마을이 있는 곳에서 잘가요 언덕이 있는 그곳에서 모두가 더불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이어령선생님도 말씀하신 바이지만 잘 읽힌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하는 듯한 말투,훌쩍이의 모습의 상투적인 모습에 조금은 불만스러워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했다.그리고 결국엔 가슴 저미는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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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대 품안에>라는 말이 어울리는 연예인, 차인표. 그의 가슴은 항상 따뜻하여,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빛과 소금같은 역할을 하는 바른생활 사나이가 차인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잘 가요 언덕>이 출간되었을 당시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동안 연예인들의 책 출간을 많이 보아 왔는데, 그런 책들 중에는 패션, 사진, 일상생활을 담은 에세이집들이 대부분이었고, 소설을 선보이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대개의 경우에는 화보와 함께 대필작가의 글임이 선명하게 보이는 작품들도 많았다. 연예인이 쓴 소설들도 읽어 보았지만, 과연 연예인이라는 유명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떤 출판사에서 출판을 해 주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장정일이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에서 썼듯이, 작가는 정말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책은 외출할 때에 가지고 나가서 공중전화 부스에 놓고 온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 책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이 쓴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과연 잘 썼을까?' 하는 선입견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지나쳐 갈뻔했던 책이었는데, 우연히 최근작인 <오늘예보>에 대한 누군가의 서평을 읽게 되면서 관심이 가게 된 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일상적인 가벼운 주제를 다루었으니라고 생각했던 편견까지도 불식시키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문체도 서정적이면서 깔끔한 소설이다. 다만, 책 속의 문장들의 서술형이 익숙하지 않은, " ~~ㅂ니다.'의 경어법 존경어미를 쓰기때문에 처음에는 동화나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책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은 1931년에서 1938년까지의 7년간의 이야기로, 장소적 배경은 백두산의 호랑이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호랑이 마을에 있는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의 이름이 '잘 가요 언덕'인 것이다. 오래전 영화를 보면 징용을 당하거나, 전쟁터에 나가는 아들이나 남편의 모습을 오래 오래 언덕에 올라서 지켜보는 그런 언덕. 도시로 나가는 자식을 배웅하는 언덕.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문화평론가 '이어령'은 '잘 가요, 언덕'을 "아픈 과거를 어루만지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순이 할머니가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필리핀에 끌려갔다가 70년만에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잘 가요 언덕에서 먼 옛추억을 떠올리는 언덕이기에 큰 의미를 가지는 공간인 것이다.
1931년 가을, 백두산 호랑이 마을을 찾는 황포수와 아들 용이.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마을 사람 중에 촌장의 손녀인 순이와 부모없는 아이인 훌쩍이. 용이는 백호가 엄마와 동생을 물어갔기에 아버지인 황포수를 따라서 백호를 잡기 위해서 다니는 소년인 것이다. 황포수와 용이는 첫눈이 하얗게 내린 날, 호랑이를 잡으러 깊은 산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들이 잡은 육발이 호랑이는 마을에 내려와서 많은 피해를 입히고 다니는 무서운 호랑이이지만, 그 호랑이 역시 사람들에게 잡히고 남은 한 마리의 새끼 호랑이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 엄마 잃은 자식과 자식 잃은 엄마, 누가 더 슬플까요? 누가 더 슬픈지 알 수는 없지만, 엄마 잃은 용이와 순이는 새끼 잃은 엄마 호랑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같습니다. (...) 우리 엄마는 .... 엄마별에 못 가셨을 거야. 백호한테 물려가셨거든, 아빠가 그랬어. 엄마를 물어 간 그 못된 백호를 잡아서 흰 가죽에 내 눈물을 떨어뜨려야 한대. 꼭 복수를 해야만 그때서야 엄마 영혼이 평안해질 거래 " (p59~60)
이 시기가 일제강점기이기에 여기에 일본 군인 가즈오 마쯔에다의 이야기가 호랑이 마을의 사람들 이야기와 씨줄과 날줄처럼 짜여지다가 한 이야기로 합쳐지게 되는 것이다. 가즈오는 일본인으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가 천황폐하와 대일본제국을 위하여 전쟁터에 나가기로 자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처음에는 가즈오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만 소개되다가 이야기가 무르익으면서, 가즈오는 전쟁에 참가한지 7년만에 한국의 백두산 근처로 파병되는 것이다. 이미 가즈오는 자신이 참전하는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회의를 느끼던 중에 한국에 건너오게 된다. 순이가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는 것을 계기로 이 소설을 절정에 이루게 되는 것이다.
" 저는 비열한 일본군 장교로서 어머니의 품에 안기느니, 용서를 구하는 한 인간으로서 죽어서라도 어머니의 품에 안기겠습니다. " (p133)
여기에서 우리는 육발이와 용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호랑이도 그렇게 난폭하게 된 것에는 사람들이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흔힌 일본군 장교라고 하면 잔악무도한 캐릭터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가즈오를 통해서 인정이 넘치는 인간미를 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떤 이유나 계기가 있기에 난폭해 질 수도 있고, 은혜를 입게 되면 고마워 할 줄도 알고, 정도 넘쳐 흐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이기에 좀 어두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으나, 위안부로 가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70년후에 잘 가요 언덕에 올라 옛 기억을 더듬어 보는 이야기이기에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를 다루지만, 순이와 용이, 훌쩍이, 가즈오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비쳐지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ㅂ니다'의 경어 종결형 어미를 사용하기에 어린이들에서부터 노인에 이루기까지 어떤 계층이 읽어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독자층에게 읽힐 수 있는 소설이다. 읽는 계층에 따라서 그 느낌은 같을 수도 있지만, 느낌의 폭은 엄청나게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첫 소설을 발표하는 연예인의 작품이라고는 볼 수없을 정도로 치밀한 구성과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백두산 지역의 정경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그곳의 정경이 떠오를 정도로 서정적이다. 작품 속의 캐릭터들도 1931년의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픈 과거를 잘 가요 언덕이라는 공간을 빌어서 자신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한 수작(秀作)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차인표의 최근작인 <오늘예보>까지 함께 읽어 보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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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책을 처음 보게되었을 때 "엉? 내가 아는 차인표 맞아?"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예인들이 쓴 에세이는 많이 봐 왔지만 소설은 아직 읽어 본 기억이 없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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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차인표씨가 참으로 어려운 화두를 던져 주시는 군요. [용서]. 상대가 빌지도 뉘우치지도 않는데 먼저 용서해 주어야 한다니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하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을 잠시 가져 보았습니다. 호랑이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던 순이는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 낯선 필리핀에서 7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게 됩니다. 순이를 사랑한 호랑이 사냥꾼 용이는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를 구했지만 산을 포위한 일본군에 쫓겨 총을 맞고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조선 여인 순이를 사랑해서 군대의 명령을 저버리고 지켜 주고 싶어 했지만 일본군의 총에 죽으면서 용서를 구했던 가즈오 대위. 이 세사람은 모두 아픈 역사의 희생양들입니다. 작가는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도 우리가 보듬어 안아야 할 존재로 쓰고 있네요.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소설 한편 읽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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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은 듯이 맑고 가슴저리고 순수했습니다.
짝짝짝!!! 예전 배우로서 팬이었었는데 정말 작가로서도 팬이 될 것 같아요. 데뷔작으로는 너무나 성공이란 말 밖에 해 줄 말이 없네요.
무거운 주제이고 예민한 주제인 위안부 문제와 1930년 대를 이렇게 청초하게 정답게 그려 낼 수 있다는 것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줄 수 있네요.
1931년 가을 백두산 자락에 있는 호랑이 마을, 그곳에 잘가요 언덕이 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의 화자는 다름 아닌 제비입니다. 참 재미있는 설정이죠. 독자로 하여금 하늘에서 내려다 보게끔하는 모든것을 투시하게끔 하는 배려..
마을 촌장님 댁 순이와, 코를 훌쩍 훌쩍 되는 고아 훌쩍이, 엄마와 여동생을 백호에게 빼앗기고 아빠와 백호에게 복수하겟다고 호랑이를 쫒아다니는 용이가 이 소설의 주인공 입니다. 참 주인공 격이 되는 가즈오도 있네요.
처음에는 가즈오의 편지가 나오길 래...이건 뭐래 했더랬죠 편지 형식으로 나오니 인간적으로 보입니다. 일본인 병사도 처음의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 나갔던 전쟁 가족들과 친구들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나간 사람들이 점점 전쟁을 위한 전쟁 속에서 염증과 혐오감을 느끼게 되네요.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 있어요.
가즈오의 부대가 호랑이 마을에 처음 배치되고 서로 어색할 무렵 배가 오고 벼가 모두 꺽이게 됩니다. 일본인 중에 농부 엿던 사람이 벼이삭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진흙만 털면 되겟다고 모두 해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모두 일으키게 됩니다.
<다시 살아난 벼 이삭은 더 많은 쌀 알갱이를 품어 키워낼 것입니다. 그 쌀 알갱이들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어 지치고 배고픈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살아 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새끼 제비는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너무 맘에 드는 구절이어서 적어 두었습니다.
2만명이나 되는 이땅의 14-25세 위안부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도 전쟁이 주는 폐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 해 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준 고마운 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