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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호텔 】인간의 삶은 장소만 달리할뿐 다르지 않다.
"【 북호텔 】인간의 삶은 장소만 달리할뿐 다르지 않다." 내용보기
또 프랑스문학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프랑스문학은 모호함이다. 우리나라 단편들처럼(물론 이것은 선입견일 것이다)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장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책 소개글에 작가의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표현했다고 하니 우선 기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작품은 작가 외젠 다비의 첫 소설로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29년 프랑스에서 제정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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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랑스문학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프랑스문학은 모호함이다. 우리나라 단편들처럼(물론 이것은 선입견일 것이다)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장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책 소개글에 작가의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표현했다고 하니 우선 기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작품은 작가 외젠 다비의 첫 소설로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29년 프랑스에서 제정된 포퓰리스트 상을 받았다. 여기서 말하는 포퓰리스트는 대중주의가 아니고 192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민중문학운동으로 이데올로기를 배제하고 평범한 서민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운동이라고 한다. 그때서야 왜 이 책이 이 상을 받았는지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다. 우리나라 식으로 보자면 장기투숙여관인 이 북호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이건 사람의 삶이란 형태만 조금씩 다를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감과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배달마차꾼이었던 에밀 르쿠브뢰르와 아내 루이즈는 처남의 소개로 제마프 강가에 있는 북호텔을 인수하고 영업을 시작한다. 그들은 투숙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서 아침 일찍 질 좋은 커피를 준비해 두고 호텔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한다. 심지어 루이즈는 늑막염이 걸렸을 때도 며칠만에 일어나 일을 시작할 정도로 이 호텔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호텔에는 대장장이, 인쇄공, 마차꾼, 방직공장과 모자공장의 여직공들, 석수장이, 지하철 종업원, 경찰관, 폐병환자, 수문지기, 오입쟁이, 배우, 권투선수, 가정부, 이발쟁이와 그의 부인 등 노동자 계급의 서민들이 투숙객으로 또는 손님으로 드나든다. 이들은 불법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돈을 뜯어 내기도 하고(수문지기 쥘로), 아내가 이미 다른 남자의 정부가 되어 있기도 하고(경찰인 프로스페르의 아내 지네트는 투숙한지 한 달도 안되어 케넬의 정부가 된다. 그리고 마리위슈는 아내가 다른 남자의 정부가 되었음을 마리위슈 자신만 모른다.) 가족에게 폭력을 쓰기도 하고(마차꾼 샤르돈로 부인은 아들을 때리고 이발쟁이 라미용은 아내를 때린다), 틈만 보이면 다른 여자를 유혹하기도 하고(전기공 베르나르는 청소부 르네가 혼자가 되자 그녀를 유혹한다), 심지어는 호텔에서 청소부 일을 하면서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캐내고 그들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한다(마차꾼 샤르돈로 부인, 그녀는 먼저 가정부로 일할 때는 침대 아래 떨어진 안주인의 속옷을 가져다가 호텔투숙객에게 팔았다)

이당시 프랑스에서도 남녀관계는 자유로웠고 동성교제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아드리앵) 사회주의자가 사람들을 선동했으며(베니토) 폐병이 만연했고(라드베즈, 미마르의 아내 뤼시) 직장을 구하는 것은 어려웠다(드라마 배우인 라울의 가족). 나이 든 언니는 같이 사는 역시 나이 든 여동생이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을 막고 동생은 울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숙명이라며 받아들인다.(쥘리 자매)

 

이 이야기는 1920년대 프랑스 파리의 외곽지역의 서민들 이야기로 한 부부가 북호텔이라는 한 호텔을 사기로 결심하는 순간부터 토지수용으로 인해 호텔이 허물리게 되는 순간까지 북호텔에서 일어났던 일과 그곳을 거쳐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시종일관 담담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래서 더 그 당시 파리외곽 사람들의 삶에 대해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드는데 어느 시대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결국은 같구나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외국이지만 그네들의 삶이 현재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진다. 그 당시에도 사람들은 버려지고 절망하고 자살하고, 더러는 희망을 붙잡고 끈질기게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밥벌이를 위한 고된 노동을 했다.

이들의 자유로운 남녀관계는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 당시에도 이미 프랑스는 동거자체가 흔한 일이었고 책임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웠다. 그런 과정에서 여자들은 약자일수밖에 없었고 절망한 여자들의 말로는 임신내지는 타락이었다. 이 호텔의 청소부로 일했던 두 여자의 경우에도 이 삶은 비껴가지 않았고 그들은 나름의 비극을 맞이했다. 철공장 직원인 피에르와 동거했던 르네는 임신한 채 버려졌고 그 아이는 죽어버렸다. 그녀는 결국 타락의 길을 걷고 호텔에서 매춘을 하다가 루이자에게 쫓겨난다. 그 다음으로 청소부를 했던 잔느 역시 여러 남자들과 사귀지만 결국은 이용만 당한 셈이 되었고 그녀 역시 임신한 채 호텔을 나가게 되었다.

내가 느낀 아쉬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모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차지하고 다행히도 이 호텔의 두 부부는 부지런하고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 처음에 호텔을 시작할 때도 투숙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하여 아침 일찍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해 주고 항상 호텔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종업원을 다그치지 않고 야단치지도 않고 때에 따라서는 쉬도록 해준다. 그리고 언제나 상담해주고 그들의 편의를 봐준다. 게다가 호텔을 한번 거쳐간 사람(드보르제 영감은 한때 이 호텔에 투숙했고 지금은 양로원에서 생활하며 외출허가가 나는 날 호텔에 들른다. 주인 부부는 그를 환대하며 음식을 접대하고 용돈을 주기도 한다.)에게는 더 마음을 쓴다.

이 소설의 영화가 있다고 해서 찾아보니 르네와 피에르의 이야기만 다룬 듯하고 영화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아쉽다.

이제 이 호텔이 토지수용으로 인해 헐리면서 주인부부는 자신들의 생활의 터전을 잃었고 그곳에 투숙하던 사람들은 다른 숙소를 찾아야 했으며 이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은 추억 속에서나 이 호텔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들은 또 다른 장소를 찾겠지만 이렇듯 마음 편하게 드나들던 곳이 또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역시 자전적인 소설은 설득력이 있다. 작가의 첫 소설이었다는 이 작품이 작가의 부모가 운영하던 북호텔에서의 일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서민들의 모습에 가감이 없을 것이다. 프랑스 소설이 내게 준 편견을 깨준 편하게 접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e 2015.10.11. 신고 공감 8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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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직후의 프랑스사회의 모습
"1차 세계대전 직후의 프랑스사회의 모습" 내용보기
도서관에서 몇 차례나 집었다 놓기를 반복했던 책이었습니다. 제목을 보면 꼭 책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내용을 요약한 글을 보면 책과 무관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최근에 읽은 김연수작가의 여행칼럼 <언젠가, 아마도; http://blog.yes24.com/document/10948279>에 인용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읽다보니 책과 연관이 있는 호텔이 아니라, 호텔이
"1차 세계대전 직후의 프랑스사회의 모습" 내용보기

도서관에서 몇 차례나 집었다 놓기를 반복했던 책이었습니다. 제목을 보면 꼭 책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내용을 요약한 글을 보면 책과 무관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최근에 읽은 김연수작가의 여행칼럼 <언젠가, 아마도; http://blog.yes24.com/document/10948279>에 인용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읽다보니 책과 연관이 있는 호텔이 아니라, 호텔이 파리 북쪽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거나 북쪽을 이르는 것이 맞았습니다. 수준으로 보아 호텔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해서, ‘북쪽 여관’ 혹은 ‘북쪽 여인숙’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로비나 복도에 책을 모아놓은 호텔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투숙객들 가운데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호텔(L‘Hotel du Nord>은 작가의 부모가 사들여 경영했던 파리의 제마프 강변의 값싼 호텔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부모의 호텔에 머무는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꾸밈없이 그려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등장인물들은 대장장이, 인쇄공, 마차꾼, 공장 여직공들, 폐병환자, 수문지기, 오입쟁이 등등입니다. 아마도 집을 살 수 없을 형편인 사람들이 집대신 살림을 하는 장소로 활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관방을 빌려서 장기간 머무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사는 것은 어디나 비슷한 모양입니다만, 20세기 초반의 파리의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 챙겨주면서 정을 나누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사랑을 빌미로 같이 살다가 막상 여성이 임신을 하자 떠나는 무책임한 남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그런 아픔을 겪고도 같은 꼴로 사는 대책 없는 여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북호텔의 여주인은 정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방을 빌어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감싸고 챙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북호텔에 살다가 양노원으로 옮긴 노인이 찾아오자, 그가 쓰던 방을 보여주고 또 차비도 챙겨주는 따듯함을 보여줍니다. 작가의 어머니 역할이라서 애틋함을 나타내고 싶었을까요?

그 무렵의 파리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공산당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5월1일 메이데이의 시위를 주동하기 위하여 투숙한 베니토의 정체를 알아챈 여주인은 ‘선동주의자’라고 잘라 말하는 것을 보면, 프랑스 공산당의 시작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 정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당시 결핵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앓다가 죽어가는 모습을 그려낸 것을 보면, 결핵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은 뚜렷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같으면 쉽지 않은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만, 르쿠브뢰르씨가 북호텔을 인수하는 과정입니다. 자기 자본 없이 처남의 돈을 빌어 호텔을 인수하여 운영을 시작하는 것인데, 호텔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호텔을 인수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하는 일이 정말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그것도 중개업자의 안내를 받아 한 차례 둘러보는 것만으로 인수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투숙객의 현황 등 관련 자료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주먹구구식으로 호텔을 인수하여 망해먹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고, 호텔을 건네준 전 주인도 마음이 엄청 착한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르쿠브뢰르씨 부부가 인수 전에 둘러본 호텔의 분위기로 보면 청소상태를 비롯하여 여러면에서 호텔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런 요소들이 인수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승전결이나 반전 같은 것이 없어, 이야기가 너무 평이하게 전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다소 모호하다는 느낌이 남는 책읽기 였습니다.

y*****2 2019.02.18.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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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호텔 투숙객들의 삶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북호텔 투숙객들의 삶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내용보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는 항상 고독이 묻어난다. 카페든,기찻간이든 ,호텔이든 장소를 불문하고. 표지의그림은 에드워드 호퍼의 [철길 옆 호텔 ](1952) 이다. 프랑스 원어 제목을 보기 전까지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북(北)호텔이다. 평화로운 모습이라기 보다는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른 행동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때문에 쓸쓸함이 느껴지는 풍경인데, 이 책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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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는 항상 고독이 묻어난다. 카페든,기찻간이든 ,호텔이든 장소를 불문하고. 표지의그림은 에드워드 호퍼의 [철길 옆 호텔 ](1952) 이다. 프랑스 원어 제목을 보기 전까지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북(北)호텔이다. 평화로운 모습이라기 보다는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른 행동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때문에 쓸쓸함이 느껴지는 풍경인데, 이 책과 그림은 참 어울리는 한 쌍임을 느낄 수 있다. 과장된 표현도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너무나 단순하게 그려 나가는 서민들의 평범한 일상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에밀과 루이즈 부부는 운하를 따라 조그만 배들이 지나가는 파리이면서도 파리같지 않은 마을에 있는 북호텔을 구입 하게된다. 지붕 밑 셋방에서 경멸을 당하면서 살아왔던 루이즈는 희망에 가득찬 삶을 시작한다. 호텔에 속한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출근하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으로부터 하루를 시작하여 호텔 청소등 관리로 종종걸음을 하고, 저녁에는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술 한잔 하며 카드 놀이를 하는 손님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에밀과 루이즈. 호텔인 만큼 많은 숙박객들이 드나든다. 이름은 호텔이지만 우리나라 여관의 느낌이 드는 소시민들의 공간이다. 가족단위로 장기투숙을 하는등,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들의 삶이 녹녹치가 않다.

 

 르네는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파리로 왔지만 그녀에게 싫증이 났는지 임신한 르네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아이를 낳고 루이즈의 도움으로 호텔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의 엄마로서 성실하게 살려고 하지만 그녀에게 그런 평범한 삶은 허락되지 않았다. 유모에게 맡겨 두었던 아이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그녀의 삶은 무너져 내렸다. 여자만 보면 무조건 농락하고 보는 남자들,그냥 쉽게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버리는 여자들,앞에서는 친구라고 하면서 친구의 아내와 놀아나는 케넬, 젊었을 때를 추억하며 노년을 쓸쓸히 보내고 있는 드보르제, 코르셋을 만드는 일을 하는 쥘리, 호텔에서 기성복을 만드는 일을 하는 델핀. 호텔에 투숙하는 사람들은 그 당시 평범한 서민들의 일반적인 모습일터이다. 하층민들의 모습을 그린 책들을 보면 정말 역겨운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대충 대충 사는듯한 모습들로. 하지만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본능에 충실한 모습들이 있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쟁 직후부터 경제적 발전을 이루기까지 서울의 여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일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과장되지 않은 서민들의 모습을 아주 객관적으로 봐 나가는 시선이 있었는데 호텔 여주인 루이즈. 가장 맘에 들었던 인물이었다. 호텔을 쾌적한 환경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투숙객들의 삶에 크게 개입하지 않았지만, 인간적인 시선으로 보아주는 사람. 하지만,그녀의 호텔도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문을 닫기에 이른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 지금까지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또 살아가게 될것이다.

 

루이즈는 잠잠히 있었다.'마치 북호텔이 존재치 않았던 것 같군.'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사진 한 장조차.' 그녀는 눈꺼풀을 아래로 내렸다. 창들이 뚫린 4층 회색 건물. 자기 옛집을 애써 다시 생각해 내려고 했다. 그리고 더 먼. 그녀가 알지 못하는 때 호텔이 단지 뱃사공들의 여인숙이었던 모습까지도......-p215

 

 희망을 품고 열심히 끌어나갔던 호텔을 어쩔 수 없이 접고 또 다른 삶을 살아 가야하는 루이즈.

쓸쓸함은 묻어나지만 절망은 느껴지지 않았다. 큰 사건도 없다. 특별하게 잘 난 사람도 없다. 정말 악랄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냥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한 장면 처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일상들이 고요히 흘러간다. 외젠 다비는 포퓰리스트 작가라고 평가된다고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문학 이론은 평민,서민의 풍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당시 세계를 휩쓸던 문학양식 (심리 분석,복잡한 의식의 고백) 에 대항하여 자연주의 전통을 이어받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나면 이 작품의 색이 확실히 드러나 보이는 느낌을 받는다.

j*****3 2016.08.07.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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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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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의 표지는 '명화'가 장식한다.그리고 가끔은 소설에서 받은 느낌과 명화의 느낌이 일치되는 경우가 있어 신기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북호텔'은 그런 점에서 보면 예외라고 해야 할 것 같다.호퍼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란 외젠 다비의 '북호텔'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기때문이다.그의 소설이 어렵다고 오랫동안 느꼈던 이유도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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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의 표지는 '명화'가 장식한다.그리고 가끔은 소설에서 받은 느낌과 명화의 느낌이 일치되는 경우가 있어 신기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북호텔'은 그런 점에서 보면 예외라고 해야 할 것 같다.호퍼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란 외젠 다비의 '북호텔'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기때문이다.그의 소설이 어렵다고 오랫동안 느꼈던 이유도 호퍼의 그림때문이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물론 에밀과 루이즈가 임차한 호텔 자리에 거대한 피혁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넋놓고 바라 봐야 하는 심정을 담아내려고 한 것인도 모르겠다.그러나 '북호텔'은 표지 속 쓸쓸함 보다 몇배 아니 몇십배는 더 깊은 슬픔이 녹아 내리고 있었다.

 

소설의 배경은 북호텔이다.(지금도 파리의 생 마르탱 운하 옆에 실제의 호텔이름이기도 한.) 실제로 다비의 부모님이 북호텔을 운영했었고,그 당시 그곳에 투숙하는 이들의 모습을 관찰한 결과물이 '북호텔'이란 이름으로 나올수 있었던 거다.그러니까 '호텔'이란 이름도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깨끗하고 친절한 곳이 아닌 여인숙에 가까운 쪽방 같은 공간이었던 것.애인에게 버림받고 호텔의 가정부일을 하다 결국 자취도 없이 사라지게 된 르네,선동가 베니토,아내를 두번이나 잃고 외로움과 고독에 몸부림치는 드보르제영감,아내가 바람 피우는 것을 모르는 경관 말타베른 안전한(?)바람만을 피우려 하는미마르 등등 북호텔에 몸을 맡기는 이들의 인생은 그야말로 '고단함' 그자체다.에밀과 루이즈 역시 북호텔을 임차해서 언젠가는 빚에서 해방될 날을 기다리며 호텔을 운영하려 하지만 세상은 결코 가난한 이들의 편이 되어 주지 않았다.당당히 건물을 임차해 들어 왔으나 건물주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 그곳에 피혁공장부지가 들어서게 되고 힘없는 임차인 부부 밀과 루이즈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자신들의 희망이 될 거라 믿었던 그곳이 무너지는 것을 힘없이 바라봐야만 했다.그래서였을까? 소설의 주인공은 비단 루이즈부인 뿐만 아니라 북호텔과 인연이 있는 모든 이들일텐데 유독 루이즈 부인에게 시선이 가는 그림 한장이 나를 사로 잡게 한 것 같다.

 

 

드가,마리카셋의  초상

 

"그녀는 자기가 선택해서 바른 벽지 색깔로 각각의 방들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호텔은 마치 벌집처럼 좁은 방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이런 곳에 예순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살았다는 점에 놀랐다.그녀는 가까운 몇 해 동안의 노력이 없어져 버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녀의 과거가 조각조각 사라져 버렸다.숙박인의 이름들이 떠올랐다.그들 하나하나에 덧붙여진 추억이 되살아오는 것이었다."내가 미쳤나봐"하고 그녀는 중얼거렸다."/213쪽

 

마리카셋이 들고 있는 카드는 마치 루이즈가부인이 자신의 운명의 카드를 쥐고 있는 듯해서...

 

 

 

샤를 폴 레이누아르 '폭우속에 1900년 만국박람회를 찾아 온 관람객들'

 

너무도 사실적인 소설이라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소설.다행(?)이라면 읽는 내내 프랑스인상주의 그림들을 함께 떠올려 볼수 있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받았다는 것 정도. 르네의 모습에서는 에밀졸라의 나나와 목로주점이,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시는 모습 춤을 추는 모습 누군가의 입술을 훔치는 그림 등등 그럼에도 북호텔의 전체적인 느낌이란 샤를 폴 레이누아르의 그림이 아니었나 싶다.현실은 쪽방이나 다름 없는 북호텔에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곳을 벗어나 행복해질수  있을거라는 열망 ,폭우속에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건 북호텔 같은 우산 뿐이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나아질 거란 희망...그럴려면 투표부터 잘해야 겠다^^

w*******i 2016.04.0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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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민들의 희망의 곳 북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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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분야였다. 읽기전부터 '아~, 이걸 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두려운 마음을 다 접지 못하고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했다. 첫장을 읽으면서 내가 왜 겁을 먹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잘 읽혔다.   어느 한 부부가 친척에게 돈을 빌려 허름한 북호텔을 사들이고, 몇 년 간 호텔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잔잔한 일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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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분야였다. 읽기전부터 '아~, 이걸 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두려운 마음을 다 접지 못하고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했다.

첫장을 읽으면서 내가 왜 겁을 먹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잘 읽혔다.

 

어느 한 부부가 친척에게 돈을 빌려 허름한 북호텔을 사들이고, 몇 년 간 호텔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잔잔한 일 들을 기록해 놓은 이야기이다. 처음에 부부가 호텔을 계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사기 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불쌍한 이 사람들에게 누가 사기를 치는가. 하며 읽어 내려갔는데. 내 생각과는 전혀 무관하게, 호텔은 부부에게 잘 인수 되었고, 호텔을 잘 꾸려 나간다.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 간다. 이 호텔은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지금의 단어에 비유 하자면 아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아파트 보다는 판자촌이 더 어울리듯도 하다. 저소득층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 곳은 그 사람들에게 희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년동안 호텔을 운영하면서, 일하는 여자도 몇 명이나 바뀌고, 새로운 손님이 들어 오기도 하고, 죽어서 나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양로원으로 떠나간 사람도 있기도 하다. 그러는 동안, 북호텔도 사라지게 된다.

 

잔잔하면서도 그 잔잔함속에 숨겨진 시끌벅적한 일들.

지금 우리와 사는 이야기와 별 반 다르지 않았던 소설이다.

 

호텔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아파하던 부인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린다. 판자촌이 재계발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저소득층의 터전을 빼앗아 버리는 사람들. 마음이 씁쓸해진다.

 

그녀는 가까운 몇 해 동안의 노력이 없어져 버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과거가 조각조각 사라져 버렸다.

숙박인의 이름들이 떠올랐다.

그 들 하나하나에 덧붙여진 추억이 되살아 오는 것이었다.

"내가 미쳤나 봐."하고 그녀는 중얼 거렸다.

그리고 땀에 젖은 이마를 손으로 문질렀다.

 

a******4 2009.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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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호텔이지 [e외국소설-북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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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호텔에 들르다 보면, 호텔이라는 곳의 생리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래 전 배용준과 송윤아와 김승수가 나왔던 드라마 '호텔리어'가 얼핏 들여다 본 그 세계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고.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는 음산한 분위기였지만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자메이카 여인숙'이 있기는 한데 인물들의 삶이 이 소설과는 좀 다른 방향이고. 여하튼 여행객들이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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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호텔에 들르다 보면, 호텔이라는 곳의 생리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래 전 배용준과 송윤아와 김승수가 나왔던 드라마 '호텔리어'가 얼핏 들여다 본 그 세계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고.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는 음산한 분위기였지만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자메이카 여인숙'이 있기는 한데 인물들의 삶이 이 소설과는 좀 다른 방향이고. 여하튼 여행객들이 낯선 곳에서 잠깐 머무는 호텔 쪽보다는 살 집이 없어서 머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호텔이라는 쪽이 가까우니 소설의 배경부터 살짝 고단해진다.(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이 더러 있었다는 게 갑자기 확 생각났다.) 

 

북호텔의 북은 북쪽이다. 프랑스말을 번역하면서 북쪽의 한 글자만 취한 모양인데 언뜻 보면 책을 뜻하는 book으로 보여 착각하게 된다. 나만 그랬을까. 이 호텔은 책을 읽을 사람들만 모이는 곳인 모양이다, 호텔에서 사람들이 읽을 책을 제공하는 모양이다, 라는 식으로 소개글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상상했다. 곧 아닌 걸 알고 좀 민망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다. 배배 꼬인 사건 없이 펼쳐지는 일상의 삶. 누추해서 산뜻하지는 않지만, 황금빛으로 빛나는 게 아니어서 쓸쓸하지만, 해피 엔딩이 아니어서 고달프지만, 그저 하루하루 한 생애 생애를 힘껏 버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쳐서 주저앉았다가도 일어나고, 속아서 절망했다가도 다시 시작하고, 어제보다 나아질 것이 없어도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 없어 보여도 내일이 더 어둡고 막막하게 다가올지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내겠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의 내 처지를 저절로 고맙게 여기도록 만들어주는 이야기.

 

 프랑스나 우리나라나, 이 소설이 나온 1920년대나 그로부터 100년이나 지난 지금이나 사는 모습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이런 생각에 이르려고 소설을 읽는 것일까. 사람 사는 모습 다 거기서 거기라고. 그러니 나쁜 마음 먹지 말고, 나쁜 행동 하지 말고, 착하고 순하게 살자고. 인생, 단순한 것이라고. 끄덕여진다. 이런 경우가 이번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더러 있었던 기억이 있으니 이 또한 삶에 대해 겸손해지라는 기회를 얻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프랑스 파리에 이 호텔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다녀온 사람들이 찍어 올린 사진도 많네). 현재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는데, 나는, 음, 굳이 가 보고 싶기까지는 아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 소설을 써 낸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7.12.2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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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다비 : 북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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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훈훈해지려고 커피에다가 럼주나 코냑을 약간씩 섞어 마신다. 그들은 급하게 방을 뛰쳐나오기 때문에 카운터 앞에 와서야 옷매무새를 마무리한다. 아무렇게나 면도를 하고 대강 세수를 한 얼굴들이다. 그들의 언 얼굴들은 새벽처럼 시푸르뎅뎅하다. 잠이 깨지 않은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고 눈꺼풀을 깜박인다. 그들은 단꿈에서 깨어나며 "망할놈의 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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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훈훈해지려고 커피에다가 럼주나 코냑을 약간씩 섞어 마신다. 그들은 급하게 방을 뛰쳐나오기 때문에 카운터 앞에 와서야 옷매무새를 마무리한다. 아무렇게나 면도를 하고 대강 세수를 한 얼굴들이다. 그들의 언 얼굴들은 새벽처럼 시푸르뎅뎅하다. 잠이 깨지 않은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고 눈꺼풀을 깜박인다. 그들은 단꿈에서 깨어나며 "망할놈의 일!" 하면서 생활을 저주한다. 때때로 그들은 의자 위에 펄썩 주저앉으며 기지개를 켰다. 단조로운 운명이 그들을 짓누르는 것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16.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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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여인숙 [북호텔:외젠 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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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이후 찾아온 대공황은 세계의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간다. 따라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불안한 이 시기의 삶이란 참으로 고달프다. 더군다나 밑바닥 민초들의 삶은 오죽 했으랴! 1928년 파리, 생마르탱 운하가 흐르는 제마프둑길 옆, 한 허름한 호텔이 있다. 역시 빈민노동자로 살아가던 에밀 르쿠브뢰르부부는 어렵게 돈을 빌어 이 호텔을 인수하여 북호텔이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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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이후 찾아온 대공황은 세계의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간다. 따라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불안한 이 시기의 삶이란 참으로 고달프다. 더군다나 밑바닥 민초들의 삶은 오죽 했으랴! 1928년 파리, 생마르탱 운하가 흐르는 제마프둑길 옆, 한 허름한 호텔이 있다. 역시 빈민노동자로 살아가던 에밀 르쿠브뢰르부부는 어렵게 돈을 빌어 이 호텔을 인수하여 북호텔이라 이름 짓는다. 번역상 말이 호텔이지 우리나라로 따지면 여인숙이나 하숙이라고 하면 정확할것이다. 우리나라도 지금은 호텔,모텔이라 부르지만 최고급 호텔을 제외하고는 여관이라하고 특히 고급여관은 장급으로 거의 호텔에 준했고 일반 여관 밑으로 싸구려 여인숙이 있었고 다시 그밑에 하숙이라고 이름 지어진 숙박업소가 있었다. 하숙이라함은 물론 일반 대학생들이 기거하는곳도 있지만 이곳은 이 책에서 처럼 오걸데 없고 정착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웠던 이들이 월세나 삯을세를 내고 장기투숙하는곳이었다.

 

좌우지간 집을 얻기에는 불가능하고 일단은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 탓으로 임시 거처가 필요했던 이들이 많이 찾아오는곳이 바로 이 북호텔이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그날 그날 벌어 먹고사는 일당제의 사람들로 그저 아침에 커피한잔, 저녁이면 맥주한잔에 수다, 아니면 카드놀이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직업들과 여러가지 이유로 찾아오는 까닭에 일일이 다 기억하기가 힘들지만 그렇다고 지루하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는 않는다. 작가가 직접 곁에서 보고 체험한 이야기이기에 더 현실성이 있어 그 시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어렵지 않다.

 

르네 르베스크라는 아가씨는 철공장 직공인 페에르 트리모라는 애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호텔의 가정부까지 자처하고 돈까지 벌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트리모는 시큰둥한다. 그의 아이까지 임신을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트리모는 떠나 버리고 이제는 아기만 잘 키우자는 생각으로 버티지만 얼마안가 아기 마저 죽게 된다. 모든 꿈이 사라진 르네는 주변 바람끼 있는 여자들 때문에 휩쓸리고 주변 사내들의 노리개가 되고 만다. 결국 그 토록 감싸주던 주인 내외에게도 버림을 받고 떠난다. 다시 가정부 자리를 잔느라는 아가씨가 차지한다. 샤르트롱이라는 권투선수와 사랑도 하게 되지만 그가 멀리 떠나게 되고 친구인 전기기사 쿠로에게 소개를 해준다. 이 시대는 애인도 인수인계를 해주는가 보다... 그렇게 쿠로와 지내게 되지만 쿠릴도 여기저기 바람을 피고 다니는지라 크게 실망을 하고 그녀 역시 임신을 하고 떠난다. 마지막으로 샤르돈로부인이 가정부일을 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게으르고 이방 저방 청소한답시고 남의 물건들을 뒤적거려 모두들 싫어 한다. 그마나 르네로 시작한 가정부의 이야기가 비교적 길고 마음에 와 닿기에 소개해보는것이다.

 

인쇄공인 드보르제영감은 견습공 시절을 거쳐 군복무를 끝내고 사랑했던 마르셀과 결혼을 하지만 알마후 도망가 버리고 다시 마리 뒤테르토르하는 여인을 만나 끔찍히 사랑했지만 1년도 안되어 장티푸스에 걸려 죽고 만다. 누가 이 기구한 운명을 탓할것인가... 결국은 병이 들어 양로원으로 떠나는 뒷모습이 너무 아련하다. /수하물 운반인인 미마르는 유명한 바람둥이이다. 상이용사 보로비치의 아내까지 유혹했으니까. 그가 시골에서 뤼시라는 여인과 결혼하여 호텔을 찾았고 근방에 신혼방까지 구해 이사를 가서 이것 저것 이쁘게 꾸몃지만 며칠 안가 기침을 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뤼시는 세상을 뜨고 만다. /프로스페호 말타베론이라는 경찰은 아내 지네트와 이 호텔로 들어와 케넬과 둘도 없는 단짝이 되지만 그가 자기 아내와 바람을 필줄은 몰랐다. /드라마 배우인 라울 파르주는 가족들과 <로자니>라는 촌극을 호텔에서 열어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한다. /라드베즈라는 페병환자는 조용히 찾아와 죽음을 맞이 하더니 그의 못된 마누라가 짐을 찾으러 와서는 우산을 찾아달라고 생떼를 쓰기도 한다. /남편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마당에 열심히 개운동을 시키는 푸아생부인은 라슈투와 바람필 방을 따로 달란다. / 기성복을 만드는 델핀과 콜셋직공인 쥘리는 서른이 넘은 노쳐녀 자매로 델핀은 주로 방안에 갇혀 지내지만 쥐리는 마차꾼인 마르셀과 몰래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생을 바깥에 못나가게 하는 이유는 질투일까? / 우편물을 제일 많이 받고 며칠식 방을 비우기도 하는 베니트는 결국 선동주의자로 들어났다.

 

병기공장직공 브느와, 과자장수 귀스타브, 석수장이 루이 영감, 베르트와 펠리시는 세탁부, 라튜슈의 마차꾼들인 마르셀과 늙은 샤를르, 이발사 마르셀, 칠장이 세뤼티, 라미용은 이발쟁이 그의 아내는 모자 직공, 댄서 드니즈, 사회주의노동조합원인 마리위스 플뤼쉬, 마차꾼 샤를르와 그의 아내는 가정부 큰아들은 푸줏간,작은 아들11살. 과자점을 하는 아드리앵.

 

참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화나 연극으로 제작하려면 엄청난 출연자를 어찌해야할지... 각양각색의 소시민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이 처한 모습들을 빠짐없이 보여주려는듯 열연을 하는듯하다. 그 시대의 삶이 어땟는지, 어떤 직업들이 있었는지, 그들이 바라는 꿈이 무엇인지, 성에 대한 관념이 어떠 했는지, 결국 하루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아련하다. 우리나라의 <우묵배미의 사랑:1990>이나 드라마 <꽃동네:1970>등에서 볼수 있는 모습들이다. 우리도 1950년 한국전쟁후 페허가 된 땅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60~70년대의 모습이 저러했으리라...

 

e****2 2015.10.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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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다비, [북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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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비극이 거세게 물결치는 격정적인 물줄기와 같았다면, 바로 다음에 읽은 외젠 다비의 [북호텔(Hotel Du Nord)]은 조용히 흐르는 물줄기와 같았습니다. 이야기는 생마르탱 운하가 흐르는 파리 북부의 ‘북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이 호텔은 ‘화려함’의 대명사 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래서 ‘호텔’이란 이름을 붙이기에도 다소 어색하고 허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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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비극이 거세게 물결치는 격정적인 물줄기와 같았다면,

바로 다음에 읽은 외젠 다비의 [북호텔(Hotel Du Nord)]은 조용히 흐르는 물줄기와 같았습니다.


이야기는 생마르탱 운하가 흐르는 파리 북부의 ‘북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이 호텔은 ‘화려함’의 대명사 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래서 ‘호텔’이란 이름을 붙이기에도 다소 어색하고 허름한 건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소위 ‘파리지엥’이라고 말할 때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사람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북호텔’에 머물다가 떠나는 사람들은 파리의 서민들과 빈민들, 무슨 이유에서든 숨어 있어야 하고 피해 다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특급호텔에 비해 규모도 작고 최신식의 시설도 갖추지 못하였으나

파리의 하층민들에게 북호텔은 고단한 하루의 삶을 시작하는 출발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그 하루를 마치고 짧게나마 휴식을 얻는 마무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북호텔은 그들이 먹고, 잠들고, 유혹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삶의 공간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호텔 주인인 르쿠브뢰르 부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호텔과 인연을 맺습니다.

그러나 인물들 사이에는 비중의 차이도 없고, 누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없겠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북호텔’ 자체가 주인공이 될 만 합니다.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삶에 지친 사회의 하층민들을 품어 안고 있으면서,

그들 삶의 치열함과 노곤함을 모두 그 몸 곳곳에 흔적으로 남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설 마지막에 철거당하는 호텔을 보면 마치 다른 소설에서 주인공이 비장한 죽음을 맞는 장면을 볼 때처럼 마음이 아픕니다.


인물들의 에피소드 가운데 하녀인 르네와 미마르의 부인이었던 쥘리의 인생이 가장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북호텔의 하녀였던 르네는 사랑하던 애인에게 버림받아 절망하지만, 아기를 낳아 행복을 그려갑니다. 그렇지만 행복도 잠깐. 아기는 전염병으로 죽게 되고, 르네는 매춘부로 전락하여 마침내 호텔을 떠나갑니다.

그리고 쥘리는 익숙한 시골을 떠나 파리의 복잡하고 고단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결국은 폐병을 얻어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에 가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습니다.


그런데 외젠 다비는 이들에게 값싼 동정을 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소위 하층민이 가지는 게으름과 부도덕을 탓하지 않으며,

이들의 인생을 비극으로 몰고 간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탄하지도 않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흐르는 생마르탱 운하의 물처럼,

외젠 다비는 그냥 그대로 이들의 생활을 그릴 뿐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어떤 과장이나 곡해도 없이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외젠 다비는 ‘북호텔’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삶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궁색하고 가난한 삶은 평생 유지될 지도 모릅니다.

아니, 매춘부로 전락하여 쓸쓸히 떠나간 르네처럼 오히려 더 낮은 지위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더욱 많습니다.

그러나 ‘북호텔’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인생역정을 보면 공통점을 만나게 됩니다.

아무 감정도 없이 그려 낸 사람들의 일상이 오히려 어떤 웅변보다 더 강하게 삶의 치열함을 뿜어내고 있다는 점과 고단함 가운데서도 이웃에게 포도주 한 잔 사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치열함과 애정에 희망을 걸어 보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 이전에 세상에서 버티며 살아갈 수 있는 힘 말입니다.

s******e 2009.06.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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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호텔> - 외젠 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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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에 보고 “북호텔? 호텔에 책이 있는 건가?” 아니면,  “호텔에 있는 책을 말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기 전에 생각했던 것이고, 단지 추측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책이 궁금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크나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북호텔>은 이 책이 왜 ‘세계문학전집’인가를 알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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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처음에 보고 “북호텔? 호텔에 책이 있는 건가?” 아니면,  “호텔에 있는 책을 말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기 전에 생각했던 것이고, 단지 추측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책이 궁금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세계문학전집’이라는 크나큰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북호텔>은 이 책이 왜 ‘세계문학전집’인가를 알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까지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자주 접하지 않는 장르이거니와 이 책으로 인해서 나에게 새로운 매력을 가져다 준 책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이 책은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 혹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 본다. 번화가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아파트, 상가, 수 많은 임대 건물들을 우리는 길을 걷다보면 늘 보고 있으며, 그러한 건물은 눈을 뜨면 언제나 볼 수 있다. 한 때 시골처럼 따뜻했던 정과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는 시골 풍경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그러한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이웃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정도로 사회적 풍토가 메말라가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끔 하는 책이었다. 이제는 현대시대와 그러한 생활들을 하면서 점점 각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시골의 정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북호텔은 북쪽에 있는 호텔을 말하는 것이었고, 이 호텔은 부부가 운영을 한다. 하지만, 호텔을 운영하기까지의 건물 매매와 더불어 계약을 하는 장면이 처음부터 펼쳐진다. 그리고 부부는 호텔 경영을 해 본적이 없으며, 처음 시작하는 경영이라서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다가왔고, 마음을 다 잡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호텔 경영과 운영에 힘쓴다.

 

 북호텔의 손님들은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이야기 보따리처럼 사연들을 제 각각 가지고 있다. 이들의 사연 또한 참으로 안타까움을 자아 냈으며, 그러한 사연들을 읽을 때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혹은 인생에 있어서 이들처럼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행복한거구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 주변에 누군가가 이러한 삶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온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북호텔은 화려한 장식과 호화스러운 멋진 호텔이 아니다. 아담하고 오래 된, 허름한 호텔인 것이다. 이 호텔에서 부부는 언제나 청소와 손님들을 맞이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지만, 손님들의 일정하지 않는 퇴근 시간과 출근 시간,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의 영업이 부부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기도 하였다. 호텔 손님들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과 그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힘든 하루를 살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이러한 일상 생활은 우리 내 가려진 어두운 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그빌(Dogville)’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영화 도그빌에서 보여주는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과의 소박한 관계와 소소한 일상을 통한 그들의 정이 묻어나는 장면이 생각이 났다. 이 책도 도그빌에서 보여주는 마을 사람들처럼 북호텔이라는 공간에서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들로 이야기가 펼쳐 진다. 어디를 가나, 어느 나라에를 가나 저소득층과 서민층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재개발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북호텔>역시 우리가 한번 더 생각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끔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개발로 인해 북호텔은 사라지고, 손님으로 있던 사람들은 모두 흩어지고 만다. 재개발이라는 악재 속에서 북호텔을 잃은 부부와 그들간의 관계에서 헤어짐과 이별이라는 흔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호텔’은 그들에게 있어서 휴식처였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작은 행복이라도 누릴 수 있었던 곳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내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흩어졌지만, 그들의 기억 속에, 마음속에 언제나 정이 넘치는 ‘북호텔’이라는 이름과 공간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l*******0 2009.03.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