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도락에 환장하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태어난 책인 것만 같았다. 망설일 것도 없이 지르고 봤다. 꼼꼼하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며 몇달 동안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지금도 틈만 나면 펼쳐보는 책이다.
이 책은 각국의 푸드 칼럼니스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추천하는 음식들을 선정해 모은 것이다. 이국의 낯선 식재료를 접하는 재미를 한번에 맛보려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 그리고 그 식재료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다양한 세계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다만, 맛이란 게 워낙 주관적이다 보니 '이건 아니지' 싶은 부분이 좀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시아 음식을 다룰 때 일본에 편향됐다는 점이다. 다이콩, 와카메 같은 일본식 이름이 그대로 실린 정도야 뭐 봐줄만 하지만... 일본 '미소'에 대해서는 핫쵸 미소에 시로미소 등등 온갖 종류를 쓸데없이 자세하게 다룬 반면 한국 김치는 꼴랑 한 항목이다. 자존심 문제를 떠나 이건 아시아 음식의 이미지를 왜곡시킬 수 있으니 안될 일이다.
그리고 뒷부분에 가면 사실상 '식재료'라고 할 수 없는 온갖 과자 이야기가 나온다. 뭐 것도 나쁜 발상은 아닌데 각 나라의 음식문화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술'이 빠진게 좀 찜찜하다. 알고보니 저자가 금욕적 식문화를 가졌던 영국인..(어쩐지 현지인 빼고는 쓰레기 취급받는 마머이트 같은게 실려 있더라니...)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나같은 술꾼도 마시는 술과 요리하는 술은 철저히 분리하자 주의다. 그래서 조리용 와인과 청주에는 손을 안댐. 아이들이 먹는건 끓여서 내오던지 빼면 될게 아닌가..
똑같이 동물학대 논란을 가진 음식 중 프와그라는 다뤘으면서 고래고기는 뺐다. 게다가 생선 섭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필요이상 경고한다. 틀린 소린 아니지만 기계식 양계, 양돈이 미치는 악영향에는 눈감는다는 점에서 역시 서양인 시각임을 알 수 있다. 지들이 잘 안먹는 거니 남한테도 먹지 말라는 거겠지... 홍어를 다루면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먹지 말라 했는데 우리나라 삭힌 홍어 알고도 안쓴건지...
사실 이런 책은 어떻게 항목을 선정해도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다면 서양인과 동양인 정도는 좀 골고루 배분을 하던가... 아니면 '주관'이라고 박아 놓던가... 죽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 표현도 왠지 협박처럼 들려서 맘에 안든다.
재미로만 읽기에는 참 좋은 책인데... 편향성이 아쉽구랴... |
|
정말 세상이 좋아진건지 인터넷 클릭 한번으로 예전에 외국에서 먹어봤던 희한한 음식들을 집에서 대충이라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런 시대입니다. 뭐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베트남식 쌀국수를 해 먹을 수 있고 hummus를 만들고 팔라펠을 튀겨 먹을 수 있으니 그게 어딥니까. 제가 사는곳이 지방이라 쌀국수를 먹으려면 최소한 한시간이상 차를 타고가야 하는 대구로, 터키 케밥이나 팔라펠을 먹으려면 두시간 이상 걸리는 서울로 가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만들어 먹다보면 때로는 가루형태로 되어있고 어쩔때는 소스 하나로 뭉뜽그려져서 나오는 재료들의 원래 형태가 어떤건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 ~ ~
미리보기만 대충 봐도 아시겠지만 베리 종류만 해도 만만치 않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고작 딸기(스트로베리)에 가끔가다 블루베리만 구경할 수 있고, 잼으로나 맛 볼수 있는 라스베리 같은 그런 베리 종류가 이렇게도 많다니 ... 과일 종류만 해도 못먹어 본 놈들이 어찌 이리 많은지 ... 마트에서 아무 생각없이 사먹던 cashnut의 모양도 살짝 신기했습니다. 까놓은 알맹이만 보면 다 거기서 거기고 맛도 비슷한 리치, 람부탄, 롱간도 실제 열매는 서로 참 틀리게 생겼죠. 요즘은 리치나 람부탄같은 열대 과일은 껍질까지 붙어있는 형태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긴 합니다만 알맹이만 보셨던 분들은 나름 재밌을 수도 있겠습니다 ^^
향신료나 치즈류로 넘어가면 그 많은 종류에 놀라움은 배가 됩니다. 이런 많은 종류에 비하면 우리나라 양념재료들은 종류가 그리 많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맛을 창조해 낼 수 있는 한국음식의 맛은 역시 어머니의 손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
뭐 한국요리의 재료나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들이 수록되지 않은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음식을 잘 아는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아쉬울게 없으므로 pass. 한국 음식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은 좀 아쉽겠지만 역시 내가 상관할 바 아니므로 pass.
정말 아쉬운 부분은 1001가지로 음식 종류를 제한하다 보니 가끔은 찾는 재료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팔라펠을 만들때 필수적으로 넣어야 하는 큐민(또는 커민)에 대한 정보도 나오지 않은것 같구요. 책이 집에 있어서 찾아볼 수는 없지만, 터키나 중동지역 음식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 우리가 마늘향기를 풍기고 다니듯이 외국의 터키케밥집 사장님들 몸에서는 무조건 뿜어나오는 큐민에 대한 정보가 없다니 ... 음 조금 짜증입니다.
그리고 각종 오일이나 소스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는 페이지들도 꽤 많은데, 비슷한 형태의 투명한 병에 들은 오일을 찍어 놓은 사진이라서 다 그 놈이 그 놈같아 보이더군요. 올리브기름나 해바라기씨앗기름이나 그냥 보면 그게 그거 아닙니까.
그래도 ... 요리를 공부하시는 분들, 그저 관심이 있으신 분들,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권 사서 꽂아둘만은 하겠네요. 그냥 꽂아놓기에는 가격의 압박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요. |
|
미처 다 보지 못했으니 자칫 경솔한 리뷰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을 서점 '요리코너'구석에 발견하자마나 난 속으로 "심봤다~~~~~!!!"를 외칠만큼 기뻐했다. 이런 책의 존재 조차 몰랐거니와 기존 요리책들의 천편일률적인 구성과 속빈 강정처럼 사진만 화려한 것에 막연히 불만스러워하던 내게 이 책은 상당히 고마운 존재이다. 이런 희귀한 아이템으로 출판을 결정한 출판사의 용기에 박수와 감사를 보내고픈 심정이다. 책값이 다소는 부담이 되었으나 소장하고 짬짬이 아껴보면 제값을 톡톡히 하리라 예상된다. 평소 세계의 다양한 요리에 소개되는 다종다양한 식재료에 관한 풍부한 호기심과 지적 목마름을 이 책이 일단 해갈은 시켜줄듯하여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식재료에 관한 간단한 설명들이 있고하니, 요리에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이 책을 통해 풀고, 나날의 삶에 '맛깔나는 요리'로 윤기를 더해가는 하루하루 보내시길.......^^ |
|
제가 한참 요리재료에 집중되어 있을때, 교보문고에서 이책 발견하고 얼마나 좋았는지 ‥ 백과사전 두께에 여러 재료가 다 모여있는게 정말 마음에 쏙 들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바로 YES24 접속해서 주문 했지요 . 반신욕하면서 천천히 다 봤는데 , 저엉말 재료만 1001가지 더군요! 나름 재료의 레시피가 조금씩은 있겠지? 했지만 그렇진 않구요. 재료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고 한국에서 나오는 재료도 있지만 외국재료가 더 비중이 많아서 저처럼 재료에 집중되어있는분 아니라면 ,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나름 재료 궁합(?)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약간의 실망감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재료의 종류 특징에 대해 늘 궁금하신분이라면 정말 필요한 책 일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