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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꼬네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지난 50여년의 영화 음악을 논하기 어렵다. 영화를 직접 관람하지 않았어도 그의 주옥같은 선율은 많은 이들이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유명한 사운드 트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그가 관여한 많은 영화들의 사운드트랙은 다양한 형식으로 기획, 편집되어 연주되고 음반화되었다. 그러나 이 번 음반은 거장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명작 중 20여곡을 선별하여 그가 체코 필하모니를 직접 지휘하여 완성된 것이다. 기대가 컸던 탓일지, 그의 선율이 너무 익숙해서인지 전율은 없었다. 오히려 60주년의 의미가 퇴색하는 듯한 기획과 구성에 실망감이 있었다. 원곡의 재현에 중점을 두었지만, 보다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어땠을까? 특히 팬들을 위한 60주년 음반이 성의 없는 종이 케이스로 포장되어 있다는 사실은 소장의 가치도 저하시킨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이들이나 그를 모르는 이들 모두에게 그의 많은 작품들을 무난히 감상할 수 있는 음반임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