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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 여행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몇몇 여행관련 책자를 사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전문 여행가들이 여행을 하면서 여행에 관한 전문전인, 어찌보면 너무 깊이 전문적인 내용들로 이루어져있어서 내가 앞으로 할 여행과는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그러나 『패밀리, 미국을 누비다』는 전문 여행가가 아닌, 그래서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여행기이다. 어려운 난관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능숙한 여행가가 아니라 누구나 여행하다보면 맞닥뜨릴수 있는 위험과 위기를 한가족이 직접 체험하면서 그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재미를 흥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미국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자동차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아니 어디든 어떻게든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패밀리, 미국을 누비다』는 매우 재미있는 사전 여행이 될 것이다.
또한 여행기 위주여서 여행관련 지식이 약간은 아쉬웠을 듯했지만 마지막에 미국여행을 위한 몇가지 팁이 있어서 그 아쉬움을 풀어주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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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미국에서 1년의 연수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미국 동서남북을 누비며 경험한 가족 여행기다. 우리의 패밀리는 꿈과 낭만의 품 속인 플로리다를 시작해서, 남서부 지역의 루트 66의 대평원속으로 여행하고, 역사와 문명의 중심인 동부로 또다시 출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은 서부로부터 캐나다까지..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미국의 유명한 관광지를 비롯하여 전혀 생소했던 곳까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가족 여행기답게 여행지의 자세한 정보보다는 그 장소에서 함께 경험하고 느낀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일기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꾸미지 않은 솔직 담백한 글들을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왠지 나도 가족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랄까.
이 책은 뒤로 갈수록 더욱 재미있고, 알찬 여행기가 담겨있다. 여행은 언제나 좋은일만 생기란 법이 없듯이, 느닷없이 닥쳐오는 나쁜일도 있는법! 기대가 크면 실망도 있는법! 플로리다의 옥빛 바다와 헤밍웨의 키웨스트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지만, 낚시규칙을 어기고 경찰의 경고를 받기도 한다. 멋지고 웅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빠져들지만, 모기떼에 쫓기거나 급류에 휩쓸리는 아찔한 경험이 동반되기도 하지. 잘못된 판단으로 황무지의 미아가 될 뻔하기도 하지만, 카지노에서 행운을 얻기도 한다. 200년의 짧은 역사를 간직하고 아끼는 미국인들의 자긍심을 엿보지만, 몇십년후에는 그런 미국이 히스패닉으로 가득찰지도 모르겠고, 계속 발전하고 번성하는 라스베가스나 뉴욕이 있는반면, 몰락의 길을 걷고있는 디트로이트의 모습도 보게된다. 한국사람을 만나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이익을 보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이것 말고도 다채로운 여행지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숨어있다. 그 중에서도 난, 시카고의 지하도시 여행담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본 팀 로빈스 주연의 '시티 오브 앰버 - 빛의 도시를 찾아서' 란 영화가 생각났고, '흐르는 강물처럼'의 배경지인 캐나다 로키 산맥의 계곡을 직접 가보고 싶어졌다.
패밀리, 미국을 누비다를 읽으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유명한 도시나 건물, 문화 등도 볼거리가 많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볼거리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도 그것을 강조하는듯 야생(?)에서의 경험담이 많았다고 생각. ^^
마지막으로 맨 끝부분에는 미국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여행팁을 제공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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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다. 내가 언제쯤에나 미국에 가 볼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있을까 싶은 마음 절반, 미국에 가 본다면 재미있을 것도 같다,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절반. 책과 텔레비전이나 영화나 뉴스로는 우리나라만큼이나 자주 보는 지명들이 있어서 어떤 곳은 정말 다녀온 것만 같기도 하다. 이 가을,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 넓은 땅을 자동차로 떠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작가와 작가의 가족들이 축복받은 사람들처럼 여겨진다. 미국에서 살 기회를 얻은 것, 사는 동안 미국 여행을 할 기회를 얻은 것,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한 가족이 함께 여행한 것, 단순히 놀러 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두 자녀의 미래를 위한 교육적 의도까지 계획하면서 여행한 것 등. 엄마로서 내 아이들에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부러움까지.
앞 부분 몇 쪽을 빼고 사진들이 흑백으로 실려 있다. 그게 좀 아쉽다. 여행 책은 아무래도 사진에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이제 나에게는 소용이 없을 책 같다. 앞으로의 날들 가운데 이 책처럼 따라서 여행을 하게 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설사 여행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이처럼 할 것 같지 않으니까.)
정말 뜬금없이 우리나라를 이처럼 돌아다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만 들었다. 두 아이를 태우고 남편과 내가 번갈아 운전하면서. 그러기에는 우리나라 땅이 좀 좁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