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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치는 이런저런 것을 하면서 놀고 사고도 치며 지냈다. 여기에 나오는 것은 하루에 벌어지는 일인지 며칠 동안 일어나는 일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긴 시간은 아닐 것이다. 밖에서 들어온 치가 발자국을 남기며 거실을 돌아다녔다. 엄마는 요헤이한테 마른 걸레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요헤이가 치 앞에 마른 걸레를 놓았는데 치는 그것을 피해서 갔다. 엄마가 치를 잡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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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치는 이런저런 것을 하면서 놀고 사고도 치며 지냈다. 여기에 나오는 것은 하루에 벌어지는 일인지 며칠 동안 일어나는 일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긴 시간은 아닐 것이다. 밖에서 들어온 치가 발자국을 남기며 거실을 돌아다녔다. 엄마는 요헤이한테 마른 걸레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요헤이가 치 앞에 마른 걸레를 놓았는데 치는 그것을 피해서 갔다. 엄마가 치를 잡으려고 했더니 소파 위로 올라갔다. 그 위에는 개켜놓은 빨래가 있었다. 아빠가 집에 와서 치 발자국을 보며, 이런 것도 귀엽네 했다. 그런데 치가 올라 앉은 빨래 가장 위에 아빠 셔츠가 있었다. 다리미를 보며 치가 만지려고 했다. 마침 엄마가 와서 치가 다치지 않았다. 아빠는 이층에 올라가는 귀퉁이에 나무 화분을 놓았다. 그것을 엄마한테 알리러 갔을 때 치가 나뭇잎을 뜯으며 먹기도 했다. 씹기만 한 건가. 엄마와 아빠가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 나뭇잎을 뜯었으니 화내야 하는데 엄마 아빠는 치한테 안 좋은 식물이 무엇인가 찾아봤다. 그러면서 요헤이가 아기였던 때와 같다고 했다. 그 다음에 치는 티슈 상자에서 티슈 뽑으며 놀았다. 아빠는 위험한 게 아니라 다행이다고 했다.

바깥에 나간 치는 비둘기를 쫓아갔다. 하지만 비둘기를 잡을 수는 없었다. 비둘기가 치를 보며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비둘기는 다른 비둘기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치는 비둘기 몰래 살금살금 다가가서 잡으려고 뛰었는데, 비둘기들이 한꺼번에 날갯짓하며 날아서 치는 깜짝 놀랐다. 공원으로 간 치는 자기가 있을 만한 좋은 곳을 찾으려고 했다. 아이들이 놀고 있어서 쉽지 않았다. 비어 있는 긴 의자를 찾았지만 햇빛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치가 간 곳은 분수였다. 그곳에 처음 보는 고양이가 나타났다. 전에 얼룩고양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삼색털고양이였다. 여기에 나타난 것이 얼룩고양이다. 크기는 치와 비슷했는데 치가 더 어린 듯하다. 얼룩고양이는 치한테 그곳이 자기 영역이라며 나가라고 했다. 치는 그 말에 반응하지 않고 같이 놀자고 했다. 치는 도망가는 척하며 숨어있다가 나왔다. 얼룩고양이는 자기도 모르게 치와 뛰어다녔다. 치가 이제 뭐하면서 놀래 하니, 얼룩고양이가 자기는 바쁘다며 화냈다. 그러자 치는 즐거웠다며 다음에 또 같이 놀자고 하고는 집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치는 옆집에 사는 개를 만나서, 공원에서 논 일에 대해 말했다. 집으로 돌아간 치는 자기 방석에서 바로 잠들었다.

아빠가 비디오 카메라를 사와서 모두와 함께 보고 있었다. 치는 무슨 일인가 하고 가서는 종이가방에 들어갔다. 아빠가 비디오 카메라를 사서 치도 기뻐한다고 했는데. 치는 비디오 카메라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 비디오 카메라를 보호하는 것과 비닐에. 아빠가 치한테 비디오 카메라는 어때 하니, 치는 비디오 카메라 둘레만 돌다가 비디오 카메라가 들어 있던 상자 속에 들어갔다. 요헤이를 위해 엄마 아빠가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했다. 상 위에 그냥 두었는데 치가 그 위에 올라가서 케이크를 앞발로 찍어서 먹어봤다. ‘맛있다’하며 크림을 혀로 핥아먹었다. 케이크에 꽂혀있는 초를 쓰러뜨리고 딸기를 떨어뜨렸다. 선물을 묶은 리본을 보고는 그것을 풀어서 가지고 놀았다. 요헤이가 와서 그 모습을 보았다. 엄마 아빠도 와서 보고는 놀랐다. 그래도 요헤이는 치와 사진을 찍었다. 조금 울 것 같은 얼굴로. 사람과 고양이가 같은 놀이를 하며 놀기는 어려울 것이다. 요헤이가 기찻길을 연결해서 놀려고 하니, 치가 그것을 다 빼버렸다. 요헤이는 치하고 떨어진 곳에 가서 혼자 기차놀이를 했다. 그러다 치를 보았다. 치는 혼자 상자 안에서 놀다가 요헤이를 보았다. 치는 요헤이 바로 뒤에 앉았다. 잠시 같이 놀다가 함께 창 밖을 보고, 소파에 앉았다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엄마가 청소기로 청소를 하려고 하는데 치가 있어서 어려웠다. 치는 엄마가 청소하려고 하는 곳으로만 갔다. 엄마는 치를 들어서 소파 등받이 위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얼마 뒤에 엄마는 그곳도 하려고 했다. 치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바닥 청소하는 것을 빼면 좁은 게 나와서 그걸로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었다. 그 앞에는 브러쉬가 달려 있었다. 끼워야 하는 걸까. 엄마는 그걸로 치 등을 빨아들였다. 처음에는 치가 이상해하더니 바로 기분 좋아했다. 그것이 빗질하는 것과 비슷해서 시원했나보다. 엄마가 청소를 할 때면 치는 그것을 또 해달라고 했다.(판다 엄마가 판다를 청소기로 빨아들이던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빠가 2층 문 밖에 물건들을 놓았다. 치는 그것이 뭔가 하고는 계단 끝에 있는 것을 밀어서 밑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다른 것도 밑으로 떨어뜨렸다. 가장 큰 시계를 밀려고 하니 힘이 모자라서 안 되었다. 아빠가 방에서 소리를 듣고 나와 보고는 깜짝 놀랐다. 시계가 떨어지지 않게 잡았는데, 치가 굴러 떨어지려 했다. 아빠는 시계를 놓고 치를 잡았다. 치는 그런 모습을 보며 ‘아빠 힘 세네’ 했다. 고양이가 물건을 어질러 놓고 사고를 치면 화날 텐데, 요헤이네 엄마 아빠는 그냥 웃고 만다.

옆집에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에 치는 그곳에 가 보았다. 개는 땅속에 무엇인가를 묻으려고 땅을 파고 있다가 치가 오자 그게 보이지 않게 가렸다. 치는 수풀 사이로 들어가서 개가 무엇을 묻는지 보았다. 장난감 뼈다귀 같았다. 치는 개가 땅속에 뼈다귀 같은 것을 묻고 웃는 것을 보고는 그게 개한테 소중한 것인가보다 했다. 그 옆집에는 토끼가 있었다. 치는 앨리스가 사는 집에도 갔다. 앨리스는 물이 담긴 그릇에 앞발을 넣었다 빼고는 물결을 보며 웃었다. 치는 개가 웃던 것을 떠올리고 그릇에 담긴 물이 앨리스한테 소중한 것인가보다 생각했다. 앨리스는 치한테 물결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앨리스는 치한테 같이 물 마시자고 말했다. 치가 ‘소중한 것인데 괜찮아’ 하니, 앨리스는 ‘그냥 물이야’ 했다. 다음에 치가 만난 동물은 새장 속에 있는 앵무새였다. 앵무새는 치한테 인사를 하고, 치 목소리 흉내를 냈다. 치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갔다. 요헤이는 간식을 먹고 있었다. 엄마는 치한테 우유를 주었다. 치는 옆집에 사는 동물들을 한번씩 만나고 온 것이다.

치한테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달아주었다. 새끼고양이한테는 달아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목걸이를 달아주기까지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아빠가 밤에 거실문을 열어두어서 치가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서 치는 검정고양이를 만났다. 치는 검정고양이를 따라갔다. 검정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공원에 가서 앉았다. 치한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치는 놀고 싶어했다. 참지 못한 치는 공원을 걷겠다며 다른 곳으로 갔다. 그리고 얼마전 낮에 공원에서 함께 놀았던 얼룩고양이를 만났다. 얼룩고양이를 따라가는데 치 목걸이 안에 작은 나뭇가지가 들어갔다. 치는 ‘괴로워’ 했다. 얼룩고양이가 공원을 나가는 곳에서 뒤돌아보고 치한테 함께 놀려면 자기가 있는 곳까지 오라고 했다. 치는 논다는 말에 끌려서 뛰었다. 그러자 목걸이가 풀렸다. 편해진 치는 얼룩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둘은 함께 공원 밖으로 나갔다. 치가 밤에 놀러나가다니. 검정고양이를 만나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룩고양이를 따라가버렸다. 치가 다시 집을 찾아갈 수 있으려나. 걱정되지만 괜찮을 거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3.03.19. 신고 공감 1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