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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894~1945,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894~1945,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내용보기
일전에 [명리, 운명을 읽다]란 책을 보고서 저자 강헌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느꼈다. 그래서 혹시 그가 쓴 다른 책이 있는가 살펴보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란 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헌데 막상 그 책을 읽으려고 하니 잘 읽히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내가 어려워하는 음악에 관한 것이라서 그냥 손을 놓아 버렸다. 그러다 얼마쯤 전에 다른 책을 읽는데, 그 책의 저자가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894~1945,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내용보기

  일전에 [명리, 운명을 읽다]란 책을 보고서 저자 강헌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느꼈다. 그래서 혹시 그가 쓴 다른 책이 있는가 살펴보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란 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헌데 막상 그 책을 읽으려고 하니 잘 읽히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내가 어려워하는 음악에 관한 것이라서 그냥 손을 놓아 버렸다. 그러다 얼마쯤 전에 다른 책을 읽는데, 그 책의 저자가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란 책에 대해서, 강헌이란 작가에 대해서 극찬을 하는걸 보고 다시 읽어볼까 하던 참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고 판단하자라는 생각에 4권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1권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4권까지 다 읽을 거고, [전복과 반전의 순간]도 시간을 내서 읽어 보려 한다.

 

  우리는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시도 대중문화의 바깥으로 벗어날 수가 없다. 흔히 대중문화라 함은 대중을 대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문화라고 정의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담론에서 대중문화는 고급문화, 민속문화, 민중문화, 민족문화 등과 대립되는 개념이라 정의한다. 고급문화에 대립해서는 대량생산된 질 낮은 문화, 민속문화에 대비해서는 현대적인 매스미디어에 의해 상품화되어 소비되는 문화, 민족문화와 대비될 때는 서구 문화제국주의의 산물이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대중문화는 고작 100여 년의 역사만을 지녔음에도, 수천년 동안 형성되어 온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무력화시키고 독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가 남긴 강력한 동기, 즉 이윤에 대한 욕망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대중문화가 형성되었을까? 강헌은 동학농민혁명을 그 첫머리에 두고 있다. 그는 왕조의 몰락시점이었던 그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약 120여 년간 한국 근대사에 나타난 대중문화의 역사를 4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그 첫 권으로 1894년 동학혁명으로부터 1945년 해방되는 시점까지, 우리의 대중문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문화의 특징을 이식과 독립, 전통과 단절 속에서 이어져왔다고 본다. 이식이라 함은 전통시대부터 주변 강대국의 문화를 비선택적으로 받아들였고, 독립이라 함은 그 이식된 문화에 대해서도 독립적이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단절이라 함은 전통시대와 현재 사이에 끼어 있는 일제강점기를 말한다. 그때의 비자발적인 선택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중문화의 출발선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출발선이란 100여년 전으로, 그는 동학의 노래, 기독교의 찬송가, 그리고 딱 8년 동안만 유효했던 대한제국의 애국가, 이 세 개의 노래로부터 우리의 대중문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들 노래가 일부 지방, 일부 사람들이 아닌 반봉건, 반외세의 분위기와 함께 전국적인 공유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 대중문화 여명의 시기, 우리가 국권을 침탈하는 일본제국주의에만 시선을 두고 있는 사이, 찬송가 등을 통한 서구의 개념은 무혈입성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서구개념의 무혈입성은 이후 서구의 모든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었고, 또한 우리의 전통문화와 결합을 통한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여, 그 결과 우리문화사에 서양예술과 동양예술로 나누어져 대립하는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 시기 나라를 빼앗긴 대중의 울분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문학, 음악, 영화, 스포츠 등 소위 말하는 대중문화를 통해 알려준다. 우리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었기에 탈문맹율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던 식민지 조선의 대중들은 소설에 환호했다. 이광수의 [무정]을 시작으로 많은 소설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당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들은 우리가 신소설이나 근대소설이라 하여 교과서에서 배운 그것들이 아니라 연애소설이나 추리소설이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문인들은 통속소설 즉 대중소설이냐, 예술소설이냐를 놓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그 싸움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당시 대중들에겐 아무런 구분이 없었지만 대중문화시대의 지배계층인 부르주아계급이 문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1926년 윤심덕의사의 찬미가 발표되고, 나운규의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되면서 영화와 음악이 우리의 대중문화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음악과 영화의 연착륙은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의 찬미이후 서구문화에 대한 무조건적 동경과, <아리랑이후 일관된 민족주의적 열망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아리랑을 통해 발현된 민족주의는 우리의 근대적 지표였으며 스포츠를 통해 열광적으로 드러났다 한편사의 찬미이후 서양음악풍의 대중음악 열기는 사라졌지만 대신 뽕짝 혹은 트로트라 불리는 장르가 등장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트로트는 당시 최고 엘리트 진영이 만들어낸 문화였으며, 이는 대중문화나 고급문화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뽕짝은 비록 일본 엔카에서 변형된 것이지만 우리나라 대중의 감수성에 훨씬 더 잘 맞았기에 지금까지 그 수명을 이어온 것이다.

 

  강헌은 이처럼 일제강점기의 우리 대중문화를 다루면서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대를 살펴봄으로써 문화와 역사는, 그리고 문화 역시 장르별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의 대중문화는 변곡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대중문화를 알아가면서 우리의 근대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대중문화사가 아니라 대중문화라는 잣대로 본 우리의 근대사라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역사에 대한 새로운 독법이라 할만하다. 2권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k*****1 2016.12.02.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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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처음이야 - 한국대중문화사 1
"이런 책은 처음이야 - 한국대중문화사 1" 내용보기
친구들끼리 같이 격주로 만나 책을 읽는 모임이 있다.같이 읽을 책을 선정할 때 한 사람씩 희망 도서를 추천하고, 거기에서 사다리를 타서 정한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이 나름 재미가 있어서 다들 좋아하는 시간이다. 생각보다 별로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이 주로 선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바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I' 친구가 추천하기 전까진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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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같이 격주로 만나 책을 읽는 모임이 있다.

같이 읽을 책을 선정할 때 한 사람씩 희망 도서를 추천하고, 거기에서 사다리를 타서 정한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이 나름 재미가 있어서 다들 좋아하는 시간이다. 생각보다 별로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이 주로 선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바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I' 친구가 추천하기 전까진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이 책을 추천한 친구가 엄청나게 칭찬을 했다.

 

처음엔 책의 활자 구성부터 별로 마음에 안 들었으나,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책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말 말 그대로 흡입력 장난 아니었다. 단순한 대중 문화의 역사인줄 알았으나, 우라나라의 일반 역사를 아주 신기한 시각으로 확 훑어 나간다. 즉, 이 사람은 한국의 대중문화의 역사가 우리나라 일반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책의 초반부터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한말, 우리나라의 어지러운 정세에 나타난 동학 운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학교에서 전혀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지식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과 맞물려 일제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약탈의 역사를 시작하였고,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하였는지도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추천하는 음악들을 유튜브에서 직접 찾아서 들으면서, 오래 전 한국에서 활동했던 음악인들의 목소리와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곧바로 2권을 읽을 계획이다. 총 4부작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아무쪼록 저자가 부지런히 계획한 대로 책을 써주길 바랄 뿐이다.

h********9 2018.1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