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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의 탄생 [어르신과 꼰대 사이, 가난한 남성성의 시원을 찾아]
"할배의 탄생 [어르신과 꼰대 사이, 가난한 남성성의 시원을 찾아]" 내용보기
1호선엔 많지만 9호선엔 거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화내는 할아버지들. 그들은 1호선 전 구간에 걸쳐 등산복을 입고 혹은 중절모를 쓰고서 아침이고 낮이고 술 냄새를 풍기거나 큰소리를 낸다. 하지만 9호선 출퇴근 길이라면 결코 찾아볼 수 없다. 1호선에 탈 때마다, 서울역에서 '문재인은 빨갱이!'을 외치는 노인들을 보면서 궁금했다. 어떤 사람들일까. 옷차림에선 복지 정책을 펼
"할배의 탄생 [어르신과 꼰대 사이, 가난한 남성성의 시원을 찾아]" 내용보기

 

1호선엔 많지만 9호선엔 거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화내는 할아버지들. 그들은 1호선 전 구간에 걸쳐 등산복을 입고 혹은 중절모를 쓰고서 아침이고 낮이고 술 냄새를 풍기거나 큰소리를 낸다. 하지만 9호선 출퇴근 길이라면 결코 찾아볼 수 없다. 1호선에 탈 때마다, 서울역에서 '문재인은 빨갱이!'을 외치는 노인들을 보면서 궁금했다. 어떤 사람들일까. 옷차림에선 복지 정책을 펼치는 현 정부가 이전 정부보다 나을 텐데 저들을 왜 저리 나라 망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까?

 

그런 호기심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저소득 노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길래 저런 행동을 할까.

 

이 책엔 저소득층 남성 노인 2명이 인터뷰 대상자로 나온다. 두 명 모두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부인과 이혼하거나 혹은 결혼하지 못하고 고시원에서 혼자 산다. 돈이 없고 교육을 받지 못한 이 2가지는 노인들의 삶을 크게 지배한다. 돈이 없는 건 자신이 남들보다 잘나지 못해서 그런 것이고 그런 자신을 몹시 부끄러워한다. 나라에서 주는 기본적인 보조금조차 받는 걸 부끄러워한다. 이런 돈을 주는 정부를 신격화하고 그 돈을 받는 자신을 매우 낮은 신분인 듯 여긴다. 마치 조선시대에 임금이 내리는 구휼미를 받는 농민 같은 자세를 보인다. 돈 많은 사람들은 노력을 많이 했고 그래서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런데 많이 배운 사람은 싫어한다. 많이 배워서 좌파이고 많이 배워서 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젊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는데 요즘 애들은 곱게 자라 많이 배워서 힘든 일 앞에 쉽게 죽는다고 말한다. 옛날 군대가 자신에게 가했던 폭력에 대해 고통을 곱씹으면서도 현시대 젊은이들은 그 정도도 안 맞아보고서 쉽게 자살한다고 비난한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돈은 노력하면 살 만큼은 벌었지만 배우는 것은 그럴 수가 없었던' 시대 상황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가난하면 가정을 이루기 어렵고, 이룬다 해도 쉽게 무너지거나 가족원들이 상처받는 상황에 노출된다. 교육받고 성실하게 일하는 정착된 삶은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워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 놓여본 적 없는 사람들은 배우는 걸 금방 그만두고 쉽게 일을 포기하며 돈을 모으지 못한다. 그것이 가난을 지속시키고 대물림 시킨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건 당연한 수순일 거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해되진 않았다. 공감되지도 않았다. 그들이 가진 여성비하적인 생각과 젊은이들에 대한 비난 섞인 생각엔 동조할 수 없다는 게 크다. 하지만 이런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막연한 분노와 생떼가 아니라 이런 성장과정과 삶의 과정에서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좁게 만들고 비하시키는지를 알게 됐다. 가난하고 못 배운 노인들은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그게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아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의 삶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금전적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많이 듣고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을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z******a 2019.02.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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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의 탄생, 미친듯한 몰입력
"할배의 탄생, 미친듯한 몰입력" 내용보기
최현숙 작가는 정말 어떤 분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본인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두 노인을 취재하면서 - 그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노인들, 하지만 외면 받는 존재. 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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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숙 작가는 정말 어떤 분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본인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두 노인을 취재하면서 - 그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노인들, 하지만 외면 받는 존재. 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0 2024.03.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