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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귀족 알론소 키하나는 밤낮 유행한 기사도 이야기를 마음에 품은 채, 마침내 기사도의 주인공이 되어 세상의 부정을 바로 잡기 위해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이름도 돈키호테 데 라만차로 고치고, 조상의 갑옷, 늙은 말 로시난떼에 올라타고, 정의와 이상을 취하기 위해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기사의 길을 갑니다. 그의 옆에는 주인에게 충실한 전형적인 농민인 산초 판사가 따릅니다. 이상을 쫓는 돈키호테, 현실을 쫓는 산초 판사는 이상과 현실을 걱정하고 추구하고 따르고 보임으로 인간, 성별, 국적을 초월해 친근함을 갖게 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시대를 떠나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에 애정과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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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작품 속의 것은 물론 주변 작품, 관련된 것들까지 다 쓸어서 보게 된다.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장이라던지, 셰익스피어의 생가라던지, 줄리엩이 살았다는 저택이라던지, 문학 속의 수많은 것들이 현실에서 되새겨진다. 더 알고 싶고 더 보고 싶은 게 사람의 심성인듯 싶다. 하나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 그리고 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동일한 제목의 영화도 보고 만화도 있으면 찾아본다. 심지어는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원어로 읽고 싶어 해당작품의 언어를 배우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알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한다.
<돈키호테>에 꽂혀서 몇년째 그 주변을 맴돌고 있다. 다시 읽고 해설서도 읽고 역사도 공부하고 지리도 공부하고 하는데 갈증을 채우지는 못한다. 언어도 배우고 싶은데 여의치 않다.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는데 현재로서는 진행 중이다. 나쓰메 소세끼에게 꽂힌 일본인들은 그의 작품 문장 하나하나를 읽고 또 읽으면서 그 문장의 맛을 음미하고 새롭게 발견한다고 들었다.
<돈키호테>번역본 몇 개를 동시에 펴놓고 읽는다. 그리고 영어판 하나를 펴서 대조해서 읽는다. 톨스토이 작품 중 하나에 꽂혀 세 가지 번역본을 펴놓고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가지는 묘미가 있다. 번역의 잘잘못과 번역자의 표현력과 문학적 감수성까지도 읽을 수가 있어서 문장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 온다.
최근 동서문화사의 도움을 좀 받는다. 묵직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출판사에서 구할 수 없는 작품들이 있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출판된 적이 있었겠지만 현재는 구할 수 없는 책들, 고골의 <죽은 혼>, 뚜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이 그것인데, 아마도 현재는 동서문화사에서만 구할 수 있다? 문학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불멸의 작품들인데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동서문화사의 이 <돈키호테>에서 몇가지 번역상의 오류가 발견된다.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오류가 아닐 수도 있겠다. 번역의 텍스트인 원서가 그렇게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오타일 수도 있겠다. 산초 판사의 가족에 대해서 오류가 좀 있다. 산초 판사는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아들 산치꼬는 열 다섯살이다. 딸 마리 산차는 열 다섯에 두 살이 많거나 적고 애칭이 산치까이다. (5장)에 아들 이름이 '산치까'로 잘못 나온다. (20장)에 산초의 '할머니'가 '마누라'로 잘못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