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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만세 (1945~1975, 권력이 대중의 문화를 억압하다)
"자유만세 (1945~1975, 권력이 대중의 문화를 억압하다)" 내용보기
'한국의 대중문화는 사대성과 독자성의 대치, 도취와 각성의 이종교배이자 파란만장한 에너지를 탑재한 몸부림의 연대기'라고 정의하는 강헌은 한국 근대사를 관통한 우리의 대중문화 역사를 시대별로 기록하고 있다. 그는 먼저 1권에서 1894년 동학혁명으로부터 1945년 해방되는 시점까지 우리의 대중문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 책 2권에서는 해방 이
"자유만세 (1945~1975, 권력이 대중의 문화를 억압하다)" 내용보기

  '한국의 대중문화는 사대성과 독자성의 대치, 도취와 각성의 이종교배이자 파란만장한 에너지를 탑재한 몸부림의 연대기'라고 정의하는 강헌은 한국 근대사를 관통한 우리의 대중문화 역사를 시대별로 기록하고 있다. 그는 먼저 1권에서 1894년 동학혁명으로부터 1945년 해방되는 시점까지 우리의 대중문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 책 2권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산업화가 절정을 향해 치닫던 1975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변곡점을 맞이했던 우리의 대중문화는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해방이 됨으로써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는다. 일제는 물러갔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해방된 독립이 아니라 또 다른 지배자, 점령군으로서의 미군과 소련군이 있었다. 그리고 해방정국은 미국의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가 얘기한대로 '한국사의 모든 문제점과 모든 가능성이 노출된, 가장 응축된 역사적 시간'이 되어버렸다. 좌우익의 대결 속에서 문화, 예술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이들 중 우파는 친일부역자들이 중심이 되었고, 미군과 이후 권력자들의 보호아래 권력이 되었다우리들이 교과서에서 보아왔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점령군으로서의 미군은 식민지시절 일본이 실시하던 검열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그러나 이런 혼란 속에서도 노래가 빠질 수는 없었다. , 우파 모두가 대중음악을 경원시 했지만, 대중은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에 열광했다. 박시춘이 작곡하고 현인이 부른신라의 달밤>, <비 내리는 고모령>, <럭키 서울그리고 남인수의가거라 삼팔선등이 바로 이 해방공간에서 불려진 노래들이었다고 한다.

 

  1950년대 이후 한국의 현대사는 10년 단위로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강헌은 말한다. 10년 단위로 그 첫해에 일어난 사건이 그 뒤의 10년을 규정해 왔고, 이것은 1990년대까지 지속되었다고 한다. 1950 6월의 한국전쟁, 1960 4.19혁명과 1961 5.16군사쿠데타, 1970 11월의 전태일 분신사건, 1980 5월의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1990 1월의 기만적인 3당합당이 바로 그 시대를 규정한 사건들이라는 것이다. 그의 구분에 따라 생각해보니 문화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역시 그러했고, 우리들은 그런 규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1950년 발생한 한국전쟁은 민간인 사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전쟁이었다. 정치는 총독부에서 군정청으로 그리고 우리정부라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하는 짓은 똑같았고, 결국 국민들은 서로 죽고 죽이는 시대를 살았음에도 노래는 불려졌다. 전쟁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대부분의 노래는 군가풍의 트로트였으며, 현인의굳세어라 금순아>, 남인수의이별의 부산정거장이 시대상황과 맛 물리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전쟁으로 모든 산업이 초토화된 가운데 이 시대는 가히 노래의 시대, 노래가 문화의 전부였던 시대였다고 한다. 또한 이 시대는 점령자의 문화로서 미국문화가 폭발적인 힘으로 한국에 등장한 시기이기도 했다. 전부 미군을 통하여 나온 GI문화로 이는 미국문화가 아닌 미군문화였다. 찰나적이고 말초적이고 육체의 향락에 중점을 둔 문화가 AFKN을 통해서 우리의 1950년대를 지배했다고 한다.

 

  4.19 5.16 1960년대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를 규정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이 5.16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5.16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문화에 대한 통제였다. 검열의 부활은 물론 언론과 미디어의 통제를 정책의 가장 우선 순위에 둔 그는, 문화를 권력의 시녀로 다루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후 박정희시대 대중문화의 방향과 본질을 결정지어 버렸다. 또한 이 시기 TV는 미8군에서 흘러나온 문화들에 의해 장악되었고 우리의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 영향으로 60년대 최고의 히트곡인 한명숙의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나 최희준의우리 애인은 올드미스와 같이 트로트에서 벗어나 발라드 혹은 팝이라 불리는 노래가 주류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TV를 소유한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적었기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시장에선 이미자, 남진, 나훈아의 트로트가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다. 박정희의 한일국교정상화 방침을 모든 국민이 반대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완벽한 뽕짝인 이미자의동백 아가씨와 영화맨발의 청춘이 빅 히트를 치고, 이것으로 일본문화의 완벽한 부활이 이루어졌다. 이후 1965년 박정희는 뜬금없는 왜색가요파동을 일으켜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등 수많은 노래들이 금지곡으로 지정하였고, 이는 1986년 해금될 때까지 20여년 간 지속된다. 자신의 친일 딱지를 떼기 위해 많은 노래들을 묶어 놓고 막상 자신은 청와대에서 이미자를 불러동백 아가씨를 부르게 했다고 하니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역시 피는 속일 수가 없고,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

 

  박정희는 1969 3선개헌을 하고 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다. 1971년 선거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의 부정선거였다고 한다. 폭발적인 TV 보급률에 힘입어 TV는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이후 한국영화는 장기 침체기에 들어간다. TV총아로 떠오른 아이템은 단연 스포츠였다. 프로권투와 고교야구가 대단한 인기를 누린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또한 통기타 문화가 태동하여 청년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노래에서는 김민기와 양희은이 그리고 영화는별들의 고향이 그 서막이었다고 한다. 이후 청년문화는 주류 대중문화를 접수하였지만, 1975년 긴급조치시대로 진입하면서 모두 제거되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1971 11월 발생한 전태일 분신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노동자계급 문제가 사회적으로 의제화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긴급조치시대와 1980년대의 문화가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중문화는 일제강점기와 미군정을 거치면서 외세의 폭력적 유입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우리정부라는 옷을 입은 독재세력에 의해 규정되었다. 대중문화가 그들이 대중을 통제하는 도구이자 무기가 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대중은 언제나 그저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저항했다고 한다. 그러기에 강헌은 우리의 대중문화를 다루면서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대를 살펴봄으로써 문화와 역사는, 그리고 문화 역시 장르별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대중문화를 알아가면서 우리의 현대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대중문화사가 아니라 대중문화라는 잣대로 본 우리의 현대사라 할만하다.

k*****1 2016.12.13.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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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894~1945,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894~1945,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내용보기
일전에 [명리, 운명을 읽다]란 책을 보고서 저자 강헌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느꼈다. 그래서 혹시 그가 쓴 다른 책이 있는가 살펴보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란 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헌데 막상 그 책을 읽으려고 하니 잘 읽히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내가 어려워하는 음악에 관한 것이라서 그냥 손을 놓아 버렸다. 그러다 얼마쯤 전에 다른 책을 읽는데, 그 책의 저자가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894~1945, 대중문화시대의 막이 오르다)" 내용보기

  일전에 [명리, 운명을 읽다]란 책을 보고서 저자 강헌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느꼈다. 그래서 혹시 그가 쓴 다른 책이 있는가 살펴보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란 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헌데 막상 그 책을 읽으려고 하니 잘 읽히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내가 어려워하는 음악에 관한 것이라서 그냥 손을 놓아 버렸다. 그러다 얼마쯤 전에 다른 책을 읽는데, 그 책의 저자가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란 책에 대해서, 강헌이란 작가에 대해서 극찬을 하는걸 보고 다시 읽어볼까 하던 참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고 판단하자라는 생각에 4권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1권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4권까지 다 읽을 거고, [전복과 반전의 순간]도 시간을 내서 읽어 보려 한다.

 

  우리는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시도 대중문화의 바깥으로 벗어날 수가 없다. 흔히 대중문화라 함은 대중을 대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문화라고 정의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담론에서 대중문화는 고급문화, 민속문화, 민중문화, 민족문화 등과 대립되는 개념이라 정의한다. 고급문화에 대립해서는 대량생산된 질 낮은 문화, 민속문화에 대비해서는 현대적인 매스미디어에 의해 상품화되어 소비되는 문화, 민족문화와 대비될 때는 서구 문화제국주의의 산물이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대중문화는 고작 100여 년의 역사만을 지녔음에도, 수천년 동안 형성되어 온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무력화시키고 독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가 남긴 강력한 동기, 즉 이윤에 대한 욕망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대중문화가 형성되었을까? 강헌은 동학농민혁명을 그 첫머리에 두고 있다. 그는 왕조의 몰락시점이었던 그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약 120여 년간 한국 근대사에 나타난 대중문화의 역사를 4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그 첫 권으로 1894년 동학혁명으로부터 1945년 해방되는 시점까지, 우리의 대중문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문화의 특징을 이식과 독립, 전통과 단절 속에서 이어져왔다고 본다. 이식이라 함은 전통시대부터 주변 강대국의 문화를 비선택적으로 받아들였고, 독립이라 함은 그 이식된 문화에 대해서도 독립적이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단절이라 함은 전통시대와 현재 사이에 끼어 있는 일제강점기를 말한다. 그때의 비자발적인 선택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중문화의 출발선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출발선이란 100여년 전으로, 그는 동학의 노래, 기독교의 찬송가, 그리고 딱 8년 동안만 유효했던 대한제국의 애국가, 이 세 개의 노래로부터 우리의 대중문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이들 노래가 일부 지방, 일부 사람들이 아닌 반봉건, 반외세의 분위기와 함께 전국적인 공유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 대중문화 여명의 시기, 우리가 국권을 침탈하는 일본제국주의에만 시선을 두고 있는 사이, 찬송가 등을 통한 서구의 개념은 무혈입성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서구개념의 무혈입성은 이후 서구의 모든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었고, 또한 우리의 전통문화와 결합을 통한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여, 그 결과 우리문화사에 서양예술과 동양예술로 나누어져 대립하는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 시기 나라를 빼앗긴 대중의 울분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문학, 음악, 영화, 스포츠 등 소위 말하는 대중문화를 통해 알려준다. 우리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었기에 탈문맹율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던 식민지 조선의 대중들은 소설에 환호했다. 이광수의 [무정]을 시작으로 많은 소설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당시 가장 많이 팔린 소설들은 우리가 신소설이나 근대소설이라 하여 교과서에서 배운 그것들이 아니라 연애소설이나 추리소설이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문인들은 통속소설 즉 대중소설이냐, 예술소설이냐를 놓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그 싸움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당시 대중들에겐 아무런 구분이 없었지만 대중문화시대의 지배계층인 부르주아계급이 문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1926년 윤심덕의사의 찬미가 발표되고, 나운규의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되면서 영화와 음악이 우리의 대중문화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음악과 영화의 연착륙은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의 찬미이후 서구문화에 대한 무조건적 동경과, <아리랑이후 일관된 민족주의적 열망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아리랑을 통해 발현된 민족주의는 우리의 근대적 지표였으며 스포츠를 통해 열광적으로 드러났다 한편사의 찬미이후 서양음악풍의 대중음악 열기는 사라졌지만 대신 뽕짝 혹은 트로트라 불리는 장르가 등장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트로트는 당시 최고 엘리트 진영이 만들어낸 문화였으며, 이는 대중문화나 고급문화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뽕짝은 비록 일본 엔카에서 변형된 것이지만 우리나라 대중의 감수성에 훨씬 더 잘 맞았기에 지금까지 그 수명을 이어온 것이다.

 

  강헌은 이처럼 일제강점기의 우리 대중문화를 다루면서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대를 살펴봄으로써 문화와 역사는, 그리고 문화 역시 장르별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의 대중문화는 변곡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대중문화를 알아가면서 우리의 근대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대중문화사가 아니라 대중문화라는 잣대로 본 우리의 근대사라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역사에 대한 새로운 독법이라 할만하다. 2권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k*****1 2016.12.02.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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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처음이야 - 한국대중문화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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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같이 격주로 만나 책을 읽는 모임이 있다.같이 읽을 책을 선정할 때 한 사람씩 희망 도서를 추천하고, 거기에서 사다리를 타서 정한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이 나름 재미가 있어서 다들 좋아하는 시간이다. 생각보다 별로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이 주로 선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바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I' 친구가 추천하기 전까진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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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같이 격주로 만나 책을 읽는 모임이 있다.

같이 읽을 책을 선정할 때 한 사람씩 희망 도서를 추천하고, 거기에서 사다리를 타서 정한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이 나름 재미가 있어서 다들 좋아하는 시간이다. 생각보다 별로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이 주로 선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책은 바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I' 친구가 추천하기 전까진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이 책을 추천한 친구가 엄청나게 칭찬을 했다.

 

처음엔 책의 활자 구성부터 별로 마음에 안 들었으나,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책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말 말 그대로 흡입력 장난 아니었다. 단순한 대중 문화의 역사인줄 알았으나, 우라나라의 일반 역사를 아주 신기한 시각으로 확 훑어 나간다. 즉, 이 사람은 한국의 대중문화의 역사가 우리나라 일반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책의 초반부터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한말, 우리나라의 어지러운 정세에 나타난 동학 운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학교에서 전혀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지식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과 맞물려 일제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약탈의 역사를 시작하였고,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하였는지도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추천하는 음악들을 유튜브에서 직접 찾아서 들으면서, 오래 전 한국에서 활동했던 음악인들의 목소리와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곧바로 2권을 읽을 계획이다. 총 4부작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아무쪼록 저자가 부지런히 계획한 대로 책을 써주길 바랄 뿐이다.

h********9 2018.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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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격동의 정치문화사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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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이라는 비평가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때가 있었다. 이름도 낯선 대중문화평론가라는 자막을 달고 연예프로그램에 등장했던 그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렸다. 건강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그래도 아직 그가 건재하다는 것에 안도를 할 때쯤. 그는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쏟아내기라도 하듯이 책을 출판해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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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이라는 비평가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때가 있었다. 이름도 낯선 대중문화평론가라는 자막을 달고 연예프로그램에 등장했던 그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버렸다. 건강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그래도 아직 그가 건재하다는 것에 안도를 할 때쯤. 그는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쏟아내기라도 하듯이 책을 출판해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이다.

 

한국대중문화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대중문화”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은 책은 1945년부터 75년까지를 다루고 있는 2권으로, 2017년 현대까지 오려면 아직 두, 세 권은 더 펴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그는 엄청난 자료를 바탕으로 대중문화평론가인지 역사학자인지 모를 근대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의 분야가 매우 폭넓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결코 그 깊이가 얕은 것도 아니다. 대중문화사는 그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배경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기에, 아무나 쓸 수 있는 책도 아니다. 강헌이라는 뚝심있는 작가가 찬찬히 앉아 써냈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책이다. 두께에 놀랄 필요는 없다. 읽기 어렵지 않다.

 

두 번째 책은 해방과 함께 시작된다. 해방의 그 혼란기를 거쳐 이승만 정권의 집권과 몰락, 한국전쟁, 미군문화, 4.19와 5.16을 관통하며 박정희 정권의 명암을 배경으로 우리 대중문화사는 요동치고 있었다. 해방 이후 좌파의 인민항쟁가와 일본 국가풍의 독립행진곡이 공존했듯이, 우리는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했고, 거기에 미군문화를 받아들이며 더욱 종잡을 수 없는 문화를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박정희 통치기 18년 5개월 동안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는 이 나라의 사회, 정치, 경제의 정체성이 규정되었으며, 그 시대에 만들어진 룰에 의해서 우리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삶이 규정되고 있다고 썼다. 내가 아무리 부정해도 그가 만든 체계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다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본다.

 

이 책에 적힌 여러 글 중에서도 박정희 정권의 한일회담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분쟁의 여지가 되는 독도를 폭파해버리자는 말까지 했다니 사실일까? 모든 역사적 사실을 덮고 받아낸 돈은 겨우 미국에서 1년 원조받는 금액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아직도 우리는 일본에게 사과 한 줄 받지 못하고 있다. 과연 잘 한 일일까? 아직도 박정희가 잘 했다는 말이 통하는 세상일까? 한일청구권 협정에 대한 정확한 국민적 인식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자신들은 일본에게 돈을 받으며 경제적 난관을 돌파해보려 했지만, 결국 친일로 몰리고 있다는 여론의 동향을 파악한 뒤 취한 조치는 더욱 기가 찬다. 국면 전환용으로 왜색가요 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대학 다닐 때, 해금이 되었다며 구성진 목소리로 “섬마을 선생님”을 불러대던 선배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 우리가 살아왔던 세월 속에 그렇게 많은 정치적 사연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또 다른 충격은 지금의 지역감정이 해방이후부터 존재한 것이 아니라 1971년 선거에서 시작되었다는 글이었다. 전라도 출신 후보가 등장하는 1971년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지역 감정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언론과 정치권의 관계 등에 내가 몰랐던 사실들이 많이 적혀 있어 조금은 죄송스럽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대중문화서라는 생각으로 읽었다가 정치문화사를 읽은 듯한 느낌을 받은 책,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2: 자유만세>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7.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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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대중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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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격동의 현대사회를 지내고있다. 그런 현대사회를 지내는데 빠질수 없는 필수요소를 꼽자면 바로 대중문화일것이다. 나라 잃는 설움을 겪고 핍박받는 시대를 살아갈때도,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가난에 찌든 삶을 살아갈때도, 국사정부의 억압에 움추리고 저항할때도 항상 있었고 그 자리를 지켰던 것은 바로 대중문화일것이다. 그런 대중문화에 대해 필자는
"이 나라의 대중문화사" 내용보기
우리는 지금 격동의 현대사회를 지내고있다. 그런 현대사회를 지내는데 빠질수 없는 필수요소를 꼽자면 바로 대중문화일것이다. 나라 잃는 설움을 겪고 핍박받는 시대를 살아갈때도,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가난에 찌든 삶을 살아갈때도, 국사정부의 억압에 움추리고 저항할때도 항상 있었고 그 자리를 지켰던 것은 바로 대중문화일것이다. 그런 대중문화에 대해 필자는 다양한 이야기와 솔직한 생각을 풀어낸다.
t*******6 2016.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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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1+2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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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명리학으로 한창 바쁜 강헌 선생이 대중문화사로 돌아 왔습니다.본래 국문학과 음악사를 전공했고, 영화를 제작했으며, 각종 공연을 기획했습니다.오랫동안 음악을 비평하기했던 저자는 이제는 근대 이후 한국대중문화사를 본인의 관점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영화, 음악, 문학, 연극 등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해방이전까지의 대중문화사의 여명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우리가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1+2 세트" 내용보기

요즘 명리학으로 한창 바쁜 강헌 선생이 대중문화사로 돌아 왔습니다.
본래 국문학과 음악사를 전공했고, 영화를 제작했으며, 각종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오랫동안 음악을 비평하기했던 저자는 이제는 근대 이후 한국대중문화사를 본인의 관점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영화, 음악, 문학, 연극 등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해방이전까지의 대중문화사의 여명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시 일제의 영향을 피할수는 없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서구화자체를 일본을 통해서 이뤘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아프리카나 다른 국가가 식민지 해방이후에 옛 지배자들의 영향을 받는지 짐작할만 합니다.

1권에서는 왠지 주인공이 나운규와 이광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리의 독립군이니 뭐니 하는 이상한 소리 하는 것들 말고 진짜 독립군으로 나섰다 좌절한 이후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서 독립의 길을 모색했던 나운규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영화의 스토리에서 비참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또한 그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광수가 어떠한 배경으로 등장했고 어떻게 변절해갔는지가 나오는데..
그 발굴하고 교육시켰던 인물이 동학의 접주라는 것이 놀랍네요.
아동 인권이 발달하기도 전에 천애 고아인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일본 유학까지 보냈습니다.
아이에게도 존대했던 그 동학의 사람들 덕에 
모든 종교를 우습게 봤던 이광수가 동학만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1권에서는 일본이 남긴 음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트로트로 대표되기는 하지만 요나누키 음계는 우리의 음악에 지울수 없는 흔적을 남겼지요.
그래서 오히려 전통음악보다 익숙하게 들리는 음악들이 많더군요

 

대중문화사 2권은 해방이후 유신시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일제를 통해 강제이식된 트롯이 주류였던 시대에..
이제 전쟁을 통해서 미국의 문화가 물밀듯이 밀려오게 됩니다.

 

한국 영화는 그 암울한 시기에 처번째 도약과 약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독재에 이러한 움직임은 탄압을 받고 침체기에 접어 들게 되지요.
그 과정을 보다보면 예술인들이 왜 독재자를 싫어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독재자들이 어떻게든 예술을 자신의 영향력하에 두고자하는지도 알게되구요.
확실히 영화는 그러한 권위가 약하고 창작이 자유로울시기에 꽃피우는 분야 같습니다.

그 과정을 읽고 있노라면 요즘의 상황과 너무도 겹쳐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수가 없습니다.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을 이런식으로 배우리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2017.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