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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딱 십 년 전 오늘이었어. TV 화면에선 밤하늘을 가르는 녹색 섬광이 마치 불꽃놀이를 하듯 번쩍였고, 스포츠 중계를 하듯 과한 아드레날린으로 새된 목소리의 기자는 밤하늘의 별이라도 떨어뜨릴 듯이 날카롭게 외치고 있었지. 화면 밖으로 기자의 더운 입김이 뿜어져 나올 듯한 밤에 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먼 나라의 소식을 아무런 감흥도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전쟁은 허무맹랑한 이유와 함께 시작된다. 그것은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의사와는 무관한, 안락 의자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는 명령권자의 몫이었다.
작전명 '이라크의 자유(Fredom of Iraq)'! 그것이 비록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복수에서 비롯된 것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 무자비한 폭력은 전쟁광 부시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충분했다. 그는 이제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그 전쟁에서 사망한 13만 4000명의 민간인에 대한 사과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은 그때의 기억을 회색빛의 어슴푸레한 실루엣으로만 남게 했다. 먼 나라의 얘기였고, 먼 과거의 기억일 뿐이라는 듯 이라크의 사막에도 지금쯤 작열하는 태양이 그때의 기억들을 거둬가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때의 희미한 기억을 되새기며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를 읽었다. 님이프리카공화국의 환경보호운동가 로렌스 앤서니도 나처럼 CNN의 뉴스를 보고 있었나 보다. 수류탄 파편에 맞아 두 눈을 거의 실명한 사자 마르잔을 보았다고 했다. 나라면 그저 무심히 지나쳤을 그 한 순간의 장면이 그에게는 자신의 목숨을 걸 이유가 되었나 보다. 사람의 목숨도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는 전쟁터를 향해, 그는 오직 동물들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사지를 향해 달려갔다. 인간들에 의해 저질러진 끔찍한 현장에서 버려진 물건처럼 나뒹굴던 동물들을 그는 차마 외면할 수 없었나 보다.
"나는 이라크에 온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단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우리 지구에 더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인 기준, 윤리적인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이유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러한 깨달음과 더불어 나는 우리가 모범사례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류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누군가 책임감 있는,나아가 영향력 있는 표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곳이 바그다드라고 여겼다." (p.156)
모두가 이라크를 빠져나가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쿠웨이트에서 빌린 렌터카를 타고 이라크로 들어가려는 백인 남자.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동물원의 모습은 처참했다. 벽의 일부는 폭격으로 무너져 있었고 남은 벽에는 수많은 총격의 흔적들이 있었다. 전기도, 식수도, 식량도 끊긴 아비규환의 전쟁터에서, 파리 떼와 썩어가는 사체들로 시궁창이 된 바그다드의 동물원은 그야말로 지옥의 모습이었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은 오직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저자는 당시 광경을 보고 차라리 총을 하나 사서 동물들을 하늘나라로 고이 보내주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앤서니는 자비를 털어 동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오물과 사체를 치우고, 약탈자들을 막아내며 사막에서의 끔찍한 날들을 겪는다.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바그다드의 동물원 식구들이 목숨을 걸고 그를 도왔고, 안타까운 현실을 차마 지나칠 수 없었던 많은 군인들과 기자들의 도움으로 동물원은 점차 안정을 찾았다. 전 세계에 그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호품과 구호자금이 속속 도착했고, 그는 사담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가 기르던 사자들을 구출했고, 위험천만한 지역 아부그라이브에서 사담 후세인이 기르던 아라비아 종마들을 무사히 동물원으로 데려오는 등 6개월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동물원은 정상을 되찾았다. 그리고 2007년 7월 17일, 바그다드 동물원은 다시 문을 열었다.
바그다드에서의 노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남아공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으로부터 '지구의 날 메달'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그때의 경험 이후 '지구 기구'라는 환경.동물보호단체를 운영하게 되었다.
"내가 바그다드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문명화된' 인간이 야생동물을 그렇게까지 끔찍하게 학대하는 것을 정당화한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악행이 지구에 가해지고 있을까? 우리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종이 멸종해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들의 멸종은 곧 먹이사슬의 중요한 고리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략)...자연이 지구, 그리고 그에 의존해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와 이렇게 역동적인 관계를 맺게 되기까지는 수십억 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단 100년 만에 그 균형이 깨질 위험에 봉착한 것이다. 지구의 생태계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범인을 지목하는 손가락은 모두 한곳, 즉 인간을 가리키고 있다." (p.334 - 335)
바그다드의 작은 동물원을 구한 것처럼 지구라는 거대 동물원을 구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진심을 이해하는 많은 사람들의 연대만이 위기에 처한 지구 동물원을 구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오직 인간의 몫이다. 전쟁과 탐욕으로부터 지구 동물원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종말을 행해 나아갈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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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든 손을 대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구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왔다.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더이상은 안 된다. 우리 주변에 이런 현실을 깨닫는 이가 늘어난다면, 그리고 이에 대해 무언가 조처를 취한다면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생명체가 번성하고 인류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뻗어 오를 수 있는 그런 건강하고 아름답고 살 만한 지구를 만들 수도 있다."
바그다드 동물원의 부원장이자 수의사인 후샴 후산씨를 만나게 된 앤서니는 본격적으로 목숨을 건 동물원 구하기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시작한다. 동물원에 직원들을 모집하고, 펌프가 제대로 작동될때까지 운하에서 동물들의 물을 길어올 양동이를 구하고. 동물들과 직원들을 포함한 식량문제 해결하기 등. 하지만 이들의 프로젝트를 시도때도 없이 방해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약탈꾼들이다.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있기 전, 대부분의 이라크인은 정부가 보조해주는 식량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데..전쟁으로인해 비축해 둔 식량은 턱 없이 모자라다보니 살아남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동물이고 물건이고 할거 없이 무작위로 약탈해나가는 것이었다.
아무 죄없는 동물들이 인간들에 의해 희생양이 되어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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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로렌스 앤소니라는 사람은 과연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큰 키에 강인한 체격,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만 할 뿐 책에는 어떠한 그림이나 사진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 궁금증은 잠시 뒤로하고 ...
번역본의 소제목은 '그가 구한 것은 동물원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였다' 입니다. '하나의 세계'라는 말에는 정말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애완용으로 키우던 동물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조금의 거리낌은 있었을 거라 믿고 싶지만) 버리고, 동물원의 동물들을 쇼윈도우의 물건 보듯이 구경하는데, 이 사람은 전쟁중에 버려진 동물들을 구하고자 자기 돈을 들여가며 이런 미친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전쟁은 그저 TV에서나 보는 건조하고 그저 섬광만 번쩍이는 그런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던 방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그리고 있고, 남의 동네 이야기가 아닌 피부로 전해오는 전장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나 보아오던 '전쟁중에 피어나는 작은 기적과 인간애'의 모습을 실제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책 한권에 이런 모습들을 모두 담아내는 저자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주제와 내용속에서도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너무나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동물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가두어지거나 버려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지구가 인간의 것이 되었습니까.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존재가 되었습니까. 진화론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제일 최후에 나타나 이 지구를 구성하고 만든 동식물사이에 얹혀사는 존재입니다. 창조론의 관점에서 봐도 (참고로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계와 모든 동식물을 창조하고 인간에게 이 세계를 다스릴 권리를 주셨지만, 여기서 다스리라는 것은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지 인간 뜻대로 모든 것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리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뛰어난 두뇌를 사용해 이 세계를 파괴하고 자신의 욕심을 위해 이 세계를 바꾸려 합니다. 광우병이나 GMO,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은 인간의 욕심때문에 나온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 밥상에는 올리지도 않으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얘기하고, 단지 도심에 공원 하나 만드는 것이, 인간을 위해 강바닥을 파는 것이 환경운동인양 얘기를 합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당장 먹을것이 없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환경이나 보존은 그저 사전속에나 나오는 단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이런 굶주림을 제공한 원인도 모두 인간에게 있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 생산량만으로도 전 세계 인구가 굶주리지 않을 수 있고,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곡물만으로 전 유럽 인구가 굶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굶주릴까요.
책 몇권을 더 소개해 드리자면 ... '인간 없는 세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인간이 사라진 지구가 얼마나 놀랍게 그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지 궁금하신 분은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화려한 3D 그래픽을 사용한 다큐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환경운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는 타임지가 뽑은 20세기 인물 100인 중의 한명인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 알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죽음의 밥상'같은 책들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GMO에 대해서도 최근에 이런 저런 책들이 많이 나와있으니 한번 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먹지마세요 GMO'란 책을 사 읽었는데 이 책은 뭐 그냥 그랬습니다.
어쨌든 ...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를 읽지 않으신 분들은 왜 제가 환경에 관해 계속 말씀을 드리는지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책을 읽어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구하고자 한 것은 인간을 위한 동물원도 아니고, 단지 어려움에 처해있는 동물들만도 아니고 바로 '하나의 세계'이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인간성의 회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다른 책들은 리뷰를 쉽게쉽게 써내려 가는데 이 책은 참 어렵습니다. 책은 밤잠 설치며 이틀 반만에 후딱 읽어버렸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 짧은 지식과 어설픈 글솜씨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가 쓴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여기저기 문맥도 안맞고 횡설수설하지만 어떻게 손을 대기도 난감합니다. 그냥 가볍게 이 책을 읽으시고 깊은 생각에 잠겨보시라는 말씀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제 리뷰의 첫 머리로 돌아가서 ... 로렌스 앤서니라는 사람은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참 궁금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본 후 사람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영 딴판의 배도 좀 나오고 마음씨 좋게 생긴 옆집 아저씨같은 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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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서원에서 추천도서로 꼽은 책이라 손에 들게 되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보고 신기하고 예쁘다고 좋아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2010.10.22 전주동물원에서 minolta X-700)
맑은 가을, 동물원의 침팬지를 보며 '고독'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던 것은 그저 우연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책은 동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도 그저 동물원이 아닌 '전쟁 중의 동물원'이다. 바그다드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떠올리는 생각은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그런데 이 저자는 동물들의 생명을 생각했다.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동물원에서 굶주리고, 죽어가는 동물을.
우린 이런 사람을 보면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도 죽어나가는 마당에 동물이 무슨 대수냐고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이 사람은 '미친 사람'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배려 깊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로렌스 앤서니는 자신의 생각을 행동에 옮겼다. 그는 남과 다르게 생각했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고, 그래서 숭고한 일을 할 수 있었다.
슈바이처는 생명외경사상을 주장하면서 윤리란 '내가 나 자신에게 보이고 있는 바와 같이 동일한 외경을 다른 모든 생명에의 의지에 대해서도 보이고자 하는 의무감을 스스로 체험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한 건실한 애정, 삶에 대한 건전한 열망이 주는 진한 감동이 이 책에 담겨있다.
p.2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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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한 복판에 뛰어든다. '동물들을 구하러' 인도주의적이라고 해야할 지 미쳤다고 해야할 지 사실 헷갈렸다. 사람 구하기에도 바쁜 전쟁터에 '그깟 동물들'을 구하러 뛰어든다라!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마음으로야 이해는 간다. 똑같은 생명이라는 범주에서는 평등하니까. 하지만 자기 목숨도 부지하기 어려운 전쟁터에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다...보통 결심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일을, 실제로 해낸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사람이다. 로렌스 앤서니.
전쟁 중인 이라크에도 동물원은 있었고, 물론 전쟁중이기에 동물들은 전혀 보호받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 그냥 놔두었으면 우리에 갇힌 채로 비참하게 죽어갔을 이 동물들을 구한 로랜스 앤서니. 대단하다. 전쟁터에 군인도, 의사도, 기자도 아닌 민간인이 들어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로랜스 앤서니의 간절한 바람을 하늘이 들어준 것일까. 그는 기적적으로 바그다드 동물원으로 입성을 하고 미군들의 도움으로 폐허가 된 동물원을 복구해 나가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 방치된 바그다드 동물원은 폐허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 총알 자국이 남아 있고, 재미삼아 동물들을 죽이거나 총으로 가지고 논 덕택에 동물들은 굶주림과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병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사망했고, 남아있는 동물들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고 한다. 그 와중에서 동물이 사람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일곱 가족이 모두 굶주린 이후에 살아남은 새끼 원숭이...굶어 죽기 일보 직전 임에도 개들을 잡아먹지 않고 보호해준 사자들..이들을 보면서 그들 앞에서 서로 총질을 해대며 죽이는 인간들이 얼마나 한심했는 지 모른다. 죽이기 위해, 살기 위해 서로 의미없는 전쟁을 하다니... 당장 물도, 먹이도 없었다. 자비를 들여 동물들의 먹이를 구입하고, 살기 위해 동물들의 먹이 또는 동물들을 훔쳐가는 도둑들과 전쟁을 벌인다. 그리고 오랜 시간 상처받은 탓에 사람에게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동물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처음에는 앤서니에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차츰 물과 먹이를 주고 따뜻한 말로 다가가기 시작하자 동물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기 시작한다. 미군의 적극적인 협조로 다소 쉽게 먹이와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자, 앤서니는 바그다드에 있는 또다른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 동물원 직원 들과 함께 그곳으로 간다. 앤서니는 막아서는 관리자를 제껴(?) 버리고 막무가내로 동물들을 빼냈는데, 알고보니 그곳은 국제 동물 보호 협회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폐쇄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던 동물원이라는 거. 이 대목이 제일 웃겼다. 전화통 붙들고 호소하는 것보다 더 빠른 건 역시 직접 가서 하는 거다. 후후. 쉽고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미국인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이 곳곳에서 배어나와서 즐거웠다. 자신의 목숨보다 동물들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로랜스 앤서니. 동물원 직원들의 생계를 보장해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걸 보면서 참 '된 사람'이구나 싶었다. 살다보면, 자기 앞가림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런 일을 하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던가. 기분이 우울해질 때 이 책을 펴보길 권한다. 명랑 유쾌 활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다소 마음이 먹먹해지는 곳도 있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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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단어를 보면 언제나 고통, 슬픔, 아픔 연민 등 행복이 보이지 않는 불안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전쟁 속 고통과 슬픔 뒤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보다 더 영화스러운 이야기가 있다. "바그다드 동물원 이야기" 이 책은 아내 프랑수아즈와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툴라툴라를 운영하는 로렌스 앤서니의 실화이다. 우연히 이라크에 관한 고통이 묻어나는 뉴스를 보다 끔찍한 공간속에 겨우 숨쉬고 있을 동물들을 돕기 위해 이라크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사람들이 하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죄 없는 바그다드의 동물등,, 그야말도 동물에겐 마른하늘의 날벼락인 격이다. 이런 동물들의 마음을 헤어리고 이해한 로렌스 앤서니!! 죽어가는 동물들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으나 전쟁중인 이라크에 들어가는것부터가 어려움의 연속이였지만 툴라툴라를 통해 얻은 인연들의 도움과 끈기로 어렵게 갈 수 있었다. 전쟁을 피해 이라크는 빠져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민간인이란 이름으로 갈 수 있는 장소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바로 그곳 바그다드 동물원은 정말 처참 그 자체였다. 너무 처참해 동물들을 사살해 버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도 생각했던 주인공,, 무엇부터 손을 봐야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동물원을 일구기 위해 부족한 일손을 모으고, 굶주린 동물들에게 물과 먹잇감을 구해다주고,,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하나가 해결되었다 싶으면 약탈꾼으로 인해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많은 문제들을 물리치며 동물원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앤서니와 직원들 그리고 그들을 도와준 군부대와 기자들 모두 박수받아 마땅하리라. 그들의 노력때문인지 이 감동적은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이곳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찾아오고 서서히 동물원이 제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나도 동물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기전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그 어떤 사람도 아닌 동물이라는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생긴 전쟁으로 인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것들은 다 고통받고 있을것이다. 그게 어디 전쟁뿐이겠는가,,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남을 희생시키고 자기자신만을 아는 못난 이기심, 그 이기심으로 인해 어느 누군가가 어떤 그 무엇이 지금도 희생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동물들이 얼마나 희생되고 아파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로렌스 앤서니의동물들의 향한 조건없는 사랑을 느낄수 있어서 마음한켠이 따뜻해질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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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랬다. 바그다드라는 곳을 떠올리면 흔히 따라오게 마련인 생각, 전쟁의 기운이 가득하고 폭탄에, 최신식 무기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로 가득한 곳. 잘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눈망울이 더 슬픈곳, 매일 누군가 죽고, 그 죽음이 너무 익숙해져 일상이 되어버린 곳. 아직도 끝나지 않은 죽음의 그림자가 가득한 곳. 배부른 몇몇사람들만 광기어린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곳. 내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바그다드의 풍경이리라.
그곳에도, 여기 대한민국에서 누리는 것처럼 아름다운 동물원이 있으리란 생각은 정말이지 단 한번도 못했던 것 같다. 사람 살기도 벅찬 마당에 사람들 좋으라고 꾸며놓은 동물원 따위알게 뭐야 하는 생각, 어느새 나도 모르게 너무나 인간 중심의 이기심으로 가득찬 내 마음에 전쟁에 지쳐 또다른 심각한 피해자가 되어버린 동물들의 입장 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던 것같다.
갈끔한 표지와 귀여운 아기 동물 두마리의 사진, 그리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떠오를 것 같은 짙은 분홍의 띠지로 옷입은 이책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를 받아보았을 땐 사실 아~귀엽다, 귀엽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 얼마나 가슴 저리고 끔찍한, 그렇지만 끝까지 누군가를 지켜내려 했던 가슴뭉클한 한 인간의 아름다운 양심과 절절한 스토리가 담겨 있는지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아프리카 케냐 국립공원에서 일어날 법한 한가로운 동물들과 인간들의 교류기 쯤으로 짐작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할만큼 무모한 도전을 결심하고 감행한 로렌스 앤서니. 처음엔 나도 보통 사람들처럼, 바그다드에 무작정 뛰어들어가 동물들을 구해내겠다는 그의 모습이 왠지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앤서니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공감하게 되었고, 중반을 넘긴 이후에는 나도 어느새 바그다드 동물원 한 가운데 함께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동물원에 갇혀서, 여기저기 엄습하는 죽음의 그림자를 온몸으로 흠뻑 느끼면서도 도망칠수도, 무언가를 먹을수도 없는 비참한 상황. 이 동물들이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인간에게 대비해 보았을때의 그 끔찍함이란. 생명은 무릇, 사람이건 동물이건간에 그들의 삶에 있어서는 경중을 가릴 수 없는 것인데, 말못하는 동물이란 이유로 방임되어버린 그리고 끔찍하게 죽음을 기다리고만 있는 그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또한 분노하고 당황하고 슬퍼하게 되었다.
이 일이 실화라는 사실은, 내게 슬픔이기도 하고 위안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동물을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슬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까지 무릅스면서까지 안정된 상황을 버리고,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곳으로 주저없이 뛰어들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가슴 뭉클한 사랑이 이 지구 어디엔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손에서 놓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커다란 여운이, 감동이,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명이 고귀하다는 것, 그것을 사랑할 줄 알는 마음은 어떤 상황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살아있고 앞으로 나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아나갈 아름다운 지구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내야 한다는 것, 이 몇가지를 다시 깨달은 것 만으로도 내겐 너무 소중한 선물을 해준 책이다.
영화로 만들어 진다는 소식이 반가운 것은 여러 사람에게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더욱 직접적이고 현실감있게 전달해 내가 깨달은 이러한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그래서 이 지구별을 조금더 아름답게 지켜나갈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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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와 버린 건가? 4월달이라고 하기엔 너무 따뜻하다. 겨울이 채 비키지도 못한 것 같은데 정말 따뜻하다. 시기상조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보니 머릿속에는 이미 여름에 대한 상상과 두려움들로 가득하다. 가끔씩 불쑥 찾아와 한 여름의 열기를 식혀 주는 소나기가 비껴가자 개미라는 놈들은 꽁무니가 안 보일 정도로 빨빨거리며 나다니고 있는 모습. 충북 단양에서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어느 분교에서였다. 매년 여름방학이면 서울에서 3시간 동안 차를 타고 내려가 한달 내내 실컷 놀다 왔다. 돈을 내고 수영장에 가지 않아도 내가 원할 때마다 자유롭게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다.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할 때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쥐구멍 정도는 아니지만 꽤 흉측하고 이상한 구멍들이 수십개가 뚫려있었다. 개미굴이었다. 바퀴벌레 다음으로 개미가 싫다. 쟤들은 더위도 안타나? 하긴 ... 그래도 검정색이라 탈 일은 없어서 좋겠네. 이렇게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곧 급습할 더위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든다. 만약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난 더운 게 너무너무 싫어요. 제 취미는 사우나에서 땀빼기예요 등등. 아마 무궁무진 하겠지.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이런 엽기적인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매주 동물의 세계라는 공중파의 한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동물농장, 주주클럽, 동물의 왕국(이건 이미 끝난건가?) 을 포함해 거의 챙겨보는 수준이기까지 하다. 상어의 꼬리지느러미를 물어뜯은 바다거북, 귀여운 모습을 한 채 밤마다 제 똥을 먹는 토끼, 짝짓기를 하다가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 거미, 적이 나타나면 다친 척 연기하는 물떼새, 발효된 열매를 먹고 술에 취해 비틀대는 코끼리 등등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우리들의 상식을 벗어난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를 즐겁게 해준다. 종종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인생만사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흥미진진한 그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면 재미는 물론, 그들의 생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들의 엽기적인 모습과 행동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킨다. 틀에 박힌 상식(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기상천외하고 왁자지껄한 세계로 인도한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설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면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특별하고 새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왜 그럴까 라는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증을 풀어나가려는 자세도 생긴다. 창의력의 근간이 되는 독서의 재료 책. 그런 창의력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그가 구한 것은 동물원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 였다. 라고 하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문구에서 호기심의 차원을 넘어버린 관심이 생겼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러한 감정은 배가 되었다.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는 신선한 타이틀의 소설인 줄로만 알았다. 알랭 드 보통의 동물원에 가기라는 수필 형식의 도서도 떠올랐고. 책 겉표지와 띠지를 포함한 디자인이 참 맘에 들었다. 첫인상은 한마디로 완벽했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이었으니. 야생코끼리 떼의 여 수장이자 내 소울메이트인 나나에게로 끝을 맺는 헌사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 또한 저자의 위트와 재치도 느껴지게 해 내 입가에 스르르 미소가 번졌다. 책을 펼쳐 들자마자. 나는 현재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이름은 쫑쫑이. 나이는 한 살. 영어를 섞어서 말하면 믹스견, 곧이곧대로 우리말로 하자면 잡종견이다. 보통은 발발이, 똥개 등등으로 불리지. 역시나 종 없는 것들에 의해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대가족 제도에서 다양하고 많은 동물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개(강아지), 고양이, 소(황소,젖소), 양, 말, 돼지, 토끼, 햄스터, 거북이, 물고기, 앵무새를 포함한 온갖 새, 닭, 오리, 당나귀, 사슴, 타조. 거의 뭐 이건 동물원에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런건지 원래 태생적으로다가 내 마음에 이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상태였던 건지 동물들에 대한 사랑이 조금 남다른 편에 속한다고 나 혼자서 생각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자주 그런 말을 듣는다. 쫑쫑이와의 인연은 참 특별한데 그 덕에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책을 읽는 내내 시종일관 행복했다. 이러한 배경들이 한 몫 했을지도 모르지만 저자의 말에 응원을 실어주고 싶었고 그래도 세상은 더 나은 곳을 향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기쁘기도 했다. 책에 대한 감상보다는 요 며칠 일기를 썼던 후유증 때문인지 내 이야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모두 이 책과 관련된 이야기였다는 거~! 어떤 측면에서건 간에. 동물들에 대한, 하나의 생명에 대한 공평한 시각으로 쓰여진 생생한 기록이자 한 편의 대서사시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감정의 샘물이 매마른 당신에게 조심스레 건네주고 싶다. 책 속에서 ... 어디서부터든 손을 대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구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왔다.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우리 주변에 이런 현실을 깨닫는 이가 늘어난다면, 그리고 이에 대해 무언가 조처를 취한다면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생명체가 번성하고 인류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뻗어 오를 수 있는 그런 건강하고 아름답고 살 만한 지구를 만들 수 도 있다. 나는 바그다드 동물원에서 우리가 치렀던 전투가 사막 위에 하나의 선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선이 비록 작고 희미해 잘 보이지 않더라도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책 표지글 ... 이젠 우리가 널 지켜줄게. 다시는 폭탄이 떨어지는 일도 없도록 할게. 내게 맨 처음 가까이 온 것은 눈먼 갈색 곰 새디아였다. 녀석은 두려움에 떨며 태아 같은 모습으로 웅크렸던 자세를 떨쳐버리고 철창 가까이 다가왔다. 눈은 우유처럼 희뿌옇지만 나는 새디아가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릴 수 있다고 느꼈다. 곧 다 괜찮아질 거야.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우리가 널 지켜줄게. 너를 위해 먹이를 가져왔단다. 마실 물도 있어.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 시원하게 샤워도 하게 해줄게. 다시는 폭탄이 떨어지는 일도 없도록 할게. 2003년 봄, 이라크 전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환경보호운동가 로렌스 앤서니는 어느날 CNN뉴스에서 수류탄 파편에 맞아 두 눈을 거의 실명한 사자 마르잔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앤서니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오직 동물들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총알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이라크로 목숨을 건 여행을 시도한다. 천신만고 끝에 바그다드 동물원에 도착한 그는 두둑한 배짱과 무모하리만치 뜨거운 열정으로 그를 돕는 이들과 함께 난관을 헤치며 동물들을 구해나간다. 미군에게 자살특공대로 오인되어 사살될 뻔한 타조들, 일곱 가족이 모두 굶어죽은 뒤 홀로 살아남은 새끼 원숭이, 아사 직전의 상황에서도 개들을 잡아먹지 않고 오히려 지켜준 사자들...... 이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리 목숨으로도 여기지 않던 바그다드 동물원의 살아남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심지어 생명까지도 걸었던 한 남자의 진저한 용기와 휴머니즘에 관한 기록이다. 인간이 동물들과 지구별을 공유하는 근사한 방법!★★★★★ 이 책의 저자 로렌스 앤서니는 지구처럼 넓은 가슴과 동물원만큼 거대한 간을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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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심지어는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아이들과 여성들까지 희생되곤 한다.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나는 전쟁을 통해 깨닫곤 한다. 내가 사는 공간과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일지라도 티비를 통해 그 장면을 보는 나는 겁에 질린다.
이라크,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하면 전쟁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이라크 전쟁은 유명했고 많은 피해를 남겼다. 나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에서 희생되었음은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동물들이 그 안에서 전쟁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었다.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환경보호 운동가인 로렌스 앤서니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고 있는 이라크로 직접 들어가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해가는 이야기이다. 대체 어느 누가 전쟁이 발생하는 이라크로 들어갈 용기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모든 차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이라크를 향해 로렌스 앤서니는 용감하게 전진한다. CNN뉴스에서 수류탄 파편에 맞아 두 눈을 실명해가는 사자 마르잔의 모습을 본 후에 말이다.
동물들을 구하려는 그의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우리 인간이 지구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빼았아왔음을 이야기하며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들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지구를 만들려 노력한다. 동물들은 결코 우리 인간의 전쟁에 의해 함부로 죽어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전쟁이 터져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동물들을 어떻게 구하냐고 코웃음 치는 사람들 앞에서 앤서니는 포기하지 않고 그 소중한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타조들, 원숭이, 사자들 ... 그 종에 상관없이 모두들 앤서니에게는 꼭 구해야만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프로젝트를 방해하는 손길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나타나지만 이 약탈꾼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앤서니와 동물원 직원들, 그리고 수의사 후산씨는 동물들을 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전쟁이 인간들에게만이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큰 피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의 터전인 환경을 지키고 인간과 동물이 지구 안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우리에게는 동물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죽어가도록 내버려 둘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 외에 내 주변의 환경이나 동물들을 뒤 돌아 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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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핏빛 그림자가 여전히 가득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을 것 같은 나라. 내가 상상하는 이라크이다. 그곳에 살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뛰쳐나오고 싶은 그곳에 목숨을 걸고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것도 돈이나 사랑, 명예..가 아닌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란다. 이 책의 저자 로렌스 엔서니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렇게 이라크행을 택했다. 폭격과 화약, 땡볕아래서 죽어갈 동물들을 살리고 싶은 마음하나만 듬뿍 가지고서. 전시 상황이였으니 얼마나 위험할까?라는 생각은 했으나 직접 책을 읽으면서 그가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그려보니 뭐 이런 사람이 다있나 싶다. 인간이라는 종족이 워낙 자기밖에 몰라서 가장 최악의 순간에서는 ‘나’만을 생각하고 ‘나’를 위한 행동만 하는 게 본능일텐데 바로 앞에서 포탄이 떨어지고 총격이 가해지는 위기일발의 순간에도 동물 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이 주인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난감하기까지 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남자를 여기 이 바그다드까지 자진해서 오게 한 것이며 한 마리의 사자와 코끼리를 살리고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좋아하는 이 남자의 행동이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인지를. 내가 바그다드 동물원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문명화 된’ 인간이 야생동물을 그렇게까지 끔찍하게 학대하는 것을 정당화한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악행이 지구에 가해지고 있을까? -P. 334- 그랬다. 그에게 바그다드는 미군과 이라크만의 전쟁터가 아니었다. 야생동물이 아무 이유 없이 혹은 인간의 욕구와 재미를 위해 희생되는 곳은 어디든지 그에게는 전쟁터요, 그가 무조건 달려가야 할 곳이었던 것이다. 바그다드는 표면적으로 더욱 심각하게 그 아픔이 드러난 곳일 뿐 이 지구상 어딘가에서 자연에 대한 우리 인간의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위는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게 그 희생되어져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 동물이라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사실, 즉 인간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점이다. 그와 몇몇의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바그다드 동물원의 동물들을 지켜낸 것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그 기적을 유지시키고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의무이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