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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Nights! - Stories About the Last Days of Poe, Dickinson, Twain, James, and Hemingway
"Wild Nights! - Stories About the Last Days of Poe, Dickinson, Twain, James, and Hemingway" 내용보기
이 책은 자극적인 제목에 눈길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표지 디자인은 왠지 평범한듯해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답니다.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혹시 내가 알고 있는 작가와 일치하는 인물인가?하고 생각하면서 책 정보를 찾아보니, 이런... 우리가 알고 있던 실존 작가의 죽음에 대해 작가적 상상력이 결합된 소설이더군요.    솔직히 저는 이 책의 내용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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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극적인 제목에 눈길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표지 디자인은 왠지 평범한듯해서 이상하게 생각했었답니다.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혹시 내가 알고 있는 작가와 일치하는 인물인가?하고 생각하면서 책 정보를 찾아보니, 이런... 우리가 알고 있던 실존 작가의 죽음에 대해 작가적 상상력이 결합된 소설이더군요. 

 

솔직히 저는 이 책의 내용은 무척 좋았지만, 제목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왠지 낚인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책 내용을 그다지 잘 반영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서의 표지 디자인이나 'Wild Nights!'라는 원제가 더 좋았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유명 작가들의 삶과 연관 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거든요. 오히려 제목만 봤을때는 저는 추리소설인가?생각했었습니다. 아마 최근에 읽었던 '본 컬렉터'탓일수도 있지만..)

 

 

 

[외서의 표지 디자인과 원제목.

기회가 되면 외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Wild Nights!  - Stories About the Last Days of Poe, Dickinson, Twain, James, and Hemingway]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헨리 제임스, 애드거 앨런 포, 에밀리 디킨스 5명의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해 단순히 작가적인 상상력으로만 만들어낸 픽션과 논픽션이 결합된것 아니라, 조이스 캐롤 오츠라는 작가를 통해 각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것 같았습니다.  마치 5명의 작가들이 직접 자신들의 작품을 쓴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 만큼 조이스 캐롤 오츠가 다섯 작가에 대해 많은것을 수집하고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저는 헨리 제임스와 에밀리 디킨스의 작품을 접하지 않아서 잘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글을 통해 그들의 삶과 성향을 이해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작가들처럼 그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았더라면 조이스 캐롤 오츠의 글이 더 재미있었을텐데..하는 안타까움도 있었구요.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죽음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솔직히 5편 다 마음 편하게 읽을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늙어감을 서글퍼하며 어린 소녀들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병들어가는 육체를 견딜수 없어 자살중독증에 걸리고, 전쟁터에 부상을 당한 젊은 청년들에게 매료되어버린 작가를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장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속에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그런면에서 원제인 'Wild Nights!'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이스 캐롤 오츠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서 기뻤고, 기회가 되면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 디자인이 내용에 비해 많이 아쉬워서 별 다섯을 주고 싶었지만 한개를 뺐습니다.

 

 

책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비해, 책 디자인이나 제목이 잘 표현되지 않은것 같아요. 외서의 제목과 디자인이 더 맘에 드는것이 아쉽네요.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품은 처음인데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속의 단편중의 주인공 작가중에 한명이지요. 그리고 원제의 제목에 영향을 준 시이기에 책 처음에 소개되었습니다.

b*****e 2009.11.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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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작가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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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롤 오츠가 쓴 다섯 명의 저명한 미국 작가들의 말년,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헨리 제임스, 에드거 앨런 포우, 에밀리 디킨슨의 실화를 섞어 근사한 픽션을 선사하고 있다. 작품들은 사실적으로, 몽롱한 허무한 꿈처럼, 아름다운 환타지로, 포우적 느낌으로, SF적인 블랙 유머로 포장되어 있다.   처음 작품을 읽을 때 나는 내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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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롤 오츠가 쓴 다섯 명의 저명한 미국 작가들의 말년,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헨리 제임스, 에드거 앨런 포우, 에밀리 디킨슨의 실화를 섞어 근사한 픽션을 선사하고 있다. 작품들은 사실적으로, 몽롱한 허무한 꿈처럼, 아름다운 환타지로, 포우적 느낌으로, SF적인 블랙 유머로 포장되어 있다.

 

처음 작품을 읽을 때 나는 내가 또 실수했음을 느꼈다. 정말 이 책이 아닌가벼~였다. 미스터리나 적어도 고딕적 느낌의 작품들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제목에서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의 사실적 이야기인지 전혀 몰랐고 알았더라도 <소녀 수집하는 노인>이라면 좀 그렇지 않은가 싶다. 차라리 제목을 뒤에 등장하는 <죽은 이후의 에드거 앨런 포 그리고 등대>나 <에밀리 디킨슨 레플리럭스>였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어 낯설다. 하지만 독특한 작가만의 세계가 엿보인다. 다른 작가에 대한 꼼꼼한 조사와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 글을 쓰는 것은 대단한 모험일 것이다. 그런 일을 과감하게 해내다니 역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만 하다 싶다. 읽으면서 작가들의 모르던 면을 알게 되고 작가 나름의 고찰에 내 생각까지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며 문학이란 이렇게 이어지는 인류의 유산임을 거창하게 되새기게 되었다.

 

<소녀 수집하는 노인>은 소녀들과 펜팔을 했다는 마크 트웨인의 실명의 존재를 등장시켜 그 남자가 마크 트웨인 사후에 마크 트웨인 대역을 하며 살아가면서 소녀들을 좋아하고 그런 소녀중 한명과 나누는 편지와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노인과 소녀, 아버지와 딸,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으로 요약되는 작품 속에서 마크 트웨인의 노년을 본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너무도 치밀하게 작가는 마치 자신이 마크 트웨인인냥 쓴 것 같이 느껴졌다.


<아이다호에서 보낸 헤밍웨이의 마지막 나날들>은 헤밍웨이의 유년의 상처와 노년의 절망이 고스란히 담긴 가슴 아픈 작품이다. 대가의 말년이 이렇게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면 그의 자살은 정당했다고 말하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헤밍웨이에 대해 작가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자살을 결심하지만 자살하지 못하고 아내를 경멸하지만 결국 그 아내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게 만든 작가가 마지막에는 잔인하게 느껴졌다. 내가 헤밍웨이를 동정하게 될 줄이야... 이 작가의 이런 면이 나를 놀라게 한다.

 

<성 바르톨로뮤 병원의 대문호>의 주인공 헨리 제임스의 작품 <나사의 회전>의 그 고딕적 분위기를 좋아했기에 그의 등장이 반가웠다. 자신이 나이가 들었지만 전쟁중에 무언가 하고자 자원봉사를 성 바르톨로뮤 병원에서 하며 노년의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간호부장이 몽둥이를 든 일과 그래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은 점은 시대상과 그의 성격을 잘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노인네의 자기 과시 또는 자기 만족, 작가 특유의 집착이라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그의 환상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몰라도 그의 마지막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죽은 이후의 에드거 앨런 포 그리고 등대>는 에드거 앨런 포에게 정말 딱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고독, 그의 비참했던 말년을 생각하면 외로운 등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존재 그 자체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차라리 이 이야기가 실화이기를 바란다. 작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작가의 독창적 느낌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모를 일이다. 죽은 이후 정말 에드거 앨런 포가 어딘가 외로운 등대 하나 꿰어 차고 앉아 누군가와 소박한 행복을 꿈꾸고 있을지. 자신이 살아 생전 단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것을 말이다. 나는 정말 그가 그런 삶을 살고 있기를 작품으로나마 꿈 꾼다. 그것이 비상식적이라해도 말이다.


<에밀리 디킨슨 레플리럭스>은 책을 좋아하고 작가를 동경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꿀 만한 이야기다. 미래, 내가 좋아하는 실존 인물의 사이보그 인형을 살 수 있다. 한 부부는 망설이다가 에밀리 디킨슨을 주문한다. 시인과의 대화라니 멋있지 않은가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에밀리 디킨슨은 그가 살던 시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주인님과 주인마님이 된 그들은 그가 불편하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주는 작품인데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고 작품의 엔딩이 이 모든 작품들의 주제를 대변하는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었다.

 

다섯 작가, 다섯 명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죽음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나이듬과 병들고 고독과 싸우다 소멸하게 되는 것이 죽음이지만 그래도 그 죽음을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하며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은 대문호들의 모습이나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나 매한가지다. 덧없고 후회되는 날들, 원말과 집착으로 얼룩진 인생이지만 마지막 소멸의 순간이 올때까지 나름의 꿈은 간직하고 죽음을 맞이하라고 작가가 대문호들의 모습속에서 속삭이는 것 같이 느껴져 이해되지 않던 처음과는 달리 마지막 책을 덮으며 웃을 수 있었다.

 

나는 오늘 또 한명의 좋은 작가를 만나 즐거웠다. 소멸을 향해 가는 나의 하루들 중 그로 인해 행복한 며칠이 또 채워졌음에 감사한다. 죽음은 탄생의 또 다른 말이고 소멸은 생성과 같은 말임을 나는 안다. 인간의 범 우주적 삶은 그러한 것들의 연속이므로.

d*****g 2010.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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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만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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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작가이름이 먼저 들어 온 나에게 책의 구입은 아무런 망설임이없었다.그러나 주변 친구들은 나에게 제목의 부담스러움을 언급하며 책의 성격이 어떠한가를 물어왔다.분명하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런 외설(?)스러운 느낌의 소설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일요일 오전 우연히 TV를 봤다.처음부터 보지는 못했는데,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에 대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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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작가이름이 먼저 들어 온 나에게 책의 구입은 아무런 망설임이없었다.그러나 주변 친구들은 나에게 제목의 부담스러움을 언급하며 책의 성격이 어떠한가를 물어왔다.분명하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런 외설(?)스러운 느낌의 소설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일요일 오전 우연히 TV를 봤다.처음부터 보지는 못했는데,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었다. 마침 그와 관련된 이야기 <소녀 수집하는 노인>을 읽고 있던 터라 그 방송을 흥미롭게 보았다. 방송의 요지는 여전히 그의 죽음이 미스테리인 이유에 대해 그리고 그가 쓴 소설이 실제 현실에서도 이뤄난 상황을 말하고 있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죽음이후의 에드거 앨런 포 그리고 등대'를 읽었다. 등대를 지키면서 느꼈을 고독감,영혼의 외로움을 느꼇을 모습을 상상해 보면,그와 같은 소설은 당연히 나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죽음은 영원히 미스테리로 남을 수 도 있겠다.그리고 책 속에선 그의 죽음이 왜 미스테리인가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는다.작가 이기전에 한 인간으로 느꼈을 연민같은 감정이 느껴지게 할 뿐..부끄럽지만 그의 작품을 읽은 것도 없을 뿐 더라 잘 알지도 못했다.그렇지만 소위 천재라 일컬어지는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세상은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작가들의 녹록지 않은 감추어진 모습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라고 보면 될까?
중요한 것은 허구와 사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사실..허구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다.분명한 것은 실제인물을 다루었다는 것,그리고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이 더 해졌다는 사실이겠다.그래서 처음엔 좀 지루한 느낌도 혼란스러움도 있었다.책을 읽는 동안엔 허구와 사실을 찾으려 애쓰지 않고 읽는 것이 좋을 거란 생각을 아쉽게도 마지막 단편을 읽으면서 깨닫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론 앨런 포와 에밀리 디킨스 소녀수집하는 노인의 주인공이었던 마크 트웨인을 다룬 부분이 흥미로웠다.실제로 사랑스러워했던 딸이 죽고,아내가 죽으면서 그가 한 말"그 일이 있은 뒤로 인생은 잔인하고 거대한 장난이었다."라는 말에 나는 공감했다.

 

사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전작들 <사토장이의 딸> <좀비>를 읽으면서 그의 팬이 되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녀의 문체라고 생각을 했었다.번역자들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읽혔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그런 느낌을 받을 수 가 없었다.조금은 건조한 듯한 문체가 살짝 지루한 감을 느끼게 했기때문이다.

 


전작들에 비해 100%재미있었다고 말하기는 힘들겠다.

그러나 엘런 포,마크트웨인,에밀리 디킨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별은 세개반정도일까?

w*******i 2009.03.24.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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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롤 오츠식 환상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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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데, 이 숫자일 뿐인 나이에 따라서 사람이 달라보이니 거참 희한한 일이다. 똑같은 사람인데도 나이만 바꾸어 소개하면 이미지가 달라진다.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는 것도 확실히 이해가 간다. 숫자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탓일까. 구만팔천팔백원은 지르고 싶어지는데 십만원이면 비싸서 안산다.샘 클레멘스(마크 트웨인) 제독은 소녀를 수집한다. 대상은 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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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데, 이 숫자일 뿐인 나이에 따라서 사람이 달라보이니 거참 희한한 일이다. 똑같은 사람인데도 나이만 바꾸어 소개하면 이미지가 달라진다.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는 것도 확실히 이해가 간다. 숫자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탓일까. 구만팔천팔백원은 지르고 싶어지는데 십만원이면 비싸서 안산다.

샘 클레멘스(마크 트웨인) 제독은 소녀를 수집한다. 대상은 열살이상 열여섯살 미만의 소녀들.

열살에서 하루가 모자라도, 열다섯에서 하루만 지나도 바로 관심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루 차이에 무슨 큰 변화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소녀를 대하는 제독의 태도는 무서우리만치 급변한다. 제목이 소녀 수집하는 노인이라고 해서 엽기 변태적인 내용을 연상하면 안된다.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의 광기, 집착이랄까? 대상이 되는 나이의 소녀들, 일명 엔젤피시들을 열렬히 사랑하는 이야기다. 

여기에 실린 다섯편의 작품들은 모두 유명한 문호들과 죽음을 테마로 쓰여진 것들이다. 죽음에 근접했을때 인간이 어떻게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무엇에 집착하게 되는지, 고독과 무력감까지 포함해서 그런 광기의 모습들이 섬뜩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섯편중 세편에서 주인공인 작가가 노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문호들의 생전의 모습과 작품들에서 힌트를 얻어 쓰여진 작품이라고는 해도 거기에 너무 연연하면 그때부터는 각 작품들이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려지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들을 실존했던 대문호들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저 그 해당 작가의 삶이나 분위기를 차용해 왔다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앞서 말한 소녀들에 집착하는 마크트웨인이나, 자살에 집착하는 노인 헤밍웨이, 그리고 전쟁에서 부상당해 불구가 된 혈기 왕성한 나이의 젊은이들에게 집착하게 되는 헨리 제임스,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

포의 경우는 채식주의자로서 육식을 혐오해 자신의 오랜 벗인 애견마저 때려죽인 그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어떤식으로 변모해가는지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장르가 뒤바뀌어 버린 듯한 쇼킹한 결말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에밀리 디킨슨의 생전의 모습을 한 레플리럭스(인조인간 내지는 가정용 로봇정도를 떠올리면 맞을 것 같다.)를 주문한 부부의 이야기.

오래된 사이보그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단편으로, 이 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정말로 이 집 아내의 심정에 공감이 간다. 읽다보니까 에밀리 디킨슨의 분신에 동정, 내지는 애틋한 감정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결말이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 레플리럭스의 심경의 변화, 이것이 과연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 어떤 것인지....

각 단편들은 실제 작가들에 대해 독자가 가지고 있을 고정된 인상을 그대로 가져와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나라 독자라면 이런면에서 아무래도 좀 손해를 보겠지만.

일종의 조이스 캐롤 오츠식 환상특급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환상특급이나 일본판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네번째 포의 이야기나 다섯번째 에밀리 디킨슨의 이야기가 취향에 맞을 것 같다. 인물들의 광기와도 같은 섬뜩한 심경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기발하다. 그리고 헨리의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같은 집착이라도 어떤면에서는 묵직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본래 그런걸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뒤쪽으로 갈수록 흥미로워졌던 것 같다.

대문호들의 이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그래야 이 단편집의 진짜 재미가 보인다.

p********a 2012.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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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수집하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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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작가가 실존했던 작가의 이름을 내걸고, 실존했던 작가의 생애의 틈을 찾아내어 생전의 작품과 퍼즐을 맞추듯 죽음을 앞둔 생의 마지막을 그려내고 있다.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헨리 제임스, 에드거 앨런 포, 에밀리 디킨슨이 조이스 캐롤 오츠의 단편집에서 다루어진 실존 작가이다. 사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맘이 불편했다.왠지 모를 불편함, 혐오스러움과 추악함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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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작가가 실존했던 작가의 이름을 내걸고, 실존했던 작가의 생애의 틈을 찾아내어 생전의 작품과 퍼즐을 맞추듯 죽음을 앞둔 생의 마지막을 그려내고 있다.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헨리 제임스, 에드거 앨런 포, 에밀리 디킨슨이 조이스 캐롤 오츠의 단편집에서 다루어진 실존 작가이다. 사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맘이 불편했다.
왠지 모를 불편함, 혐오스러움과 추악함을 넘어선 두려움도 느껴졌다. 그건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 앞에 놓인 인간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에 대한 두려움일지도 모르겠다.

손에 못이 박혀도 울지 않는, 십자가에 못박힌 사내의 얼굴이었다.
자기 얼굴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 그런 고뇌를 보는것은 놀랄일이었다(119)

신장투석을 하고 계시는 아버지는, 그러한 다른 환자들의 경우처럼 우울증에 걸리셨다. 몸을 기계장치에 의존해 생명을 지속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기계로 온몸의 피를 다 뽑아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죽음의 상태에까지 다다르게 한 것 같기도 했고. 그러던 아버지가 치매증세를 보이면서부터는 오히려 생존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졌다. 먹고 싸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먹는 것에는 집착이 강해진 것이다. '나는 살아 있는가, 이게 살아있는 건가?'라는 물음 앞에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조이스 캐롤 오츠가 그려내는 생기넘치고 발랄한 어린 소녀에게 집착하는 늙은 마크 트웨인의 모습을 보자. 그가 열다섯살 이하의 소녀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은 그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린 딸에 대한 집착의 한 단면임을 보여주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자살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헤밍웨이는 죽음을 동경하면서도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자살에 대한 욕망은 역시 자살해 버린 아버지의 영향인 것처럼 파더 콤플렉스를 보여준다. 마크 트웨인의 삶과 문학이 어떠했는지, 헤밍웨이의 삶과 문학이 실제로 어떠했는지 알면 책의 내용이 더 깊이있게 느껴지겠지만 모른다 한들 큰 영향은 없다.

내 개인적으로 죽음에 다다른 인간의 모습이 어떠한것인지 더 적나라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은 '죽음 이후의 에드가 앨런 포 그리고 등대'였다. 채식주의자로 묘사된 그가 굶주림과 죽음의 문턱에서 어떤 괴물로 변해가버리는지에 대한 것은 내가 포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공포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광기어린 그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글들은 새삼스럽게 그녀가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해버릴만큼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 속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역겨워하면서도 병원 자원봉사활동을 하지만 그것이 혐오스러운 동성애의 모습으로 드러나버린 제임스, SF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에밀리 디킨슨의 레플리럭스 - 유명한 인물들의 정교한 로봇을 만들어, 애완동물을 키우듯 분양받아 데이터화된 인물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다섯편의 단편중에서 가장 독특했고 가장 끔찍했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다섯편의 단편은 모두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다섯명의 작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한 사실감이 넘치고 있다. 조이스 캐롤 오츠는 죽음을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 하다. 아니 오히려 너무나 외롭고 황량하고 두려움 가득한 모습이다.
나약한 인간이 가진 상처와 컴플렉스가 죽음을 앞둔 인간을 얼마나 추레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병적으로 광기어린 모습을 보이게 하는지, 인간성을 잃은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가는지...그런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또한 그 속에서 그것이 본질적으로 가장 인간다운 모습인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해야 할 때이지만 나는 여전히 삶은 지속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죽음에 대한 것은 저 멀리 떼어놓고 싶을뿐이다.
"여기는 지옥이고 나는 그 바깥에 있지 않다"
- 메피스토펠레스, 괴테의 파우스트
r***2 2009.04.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