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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인 나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을 발견하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찾아서 읽는 편이다. 얼마 전 ‘그들이 사라진 뒤에’와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거야’를 읽고 찾게 된 단편 소설 모음이다. 단편 소설은 어렵다는 고정관념(?) 비슷한 게 있어서 망설였지만, 작가만 믿고 읽었는데 역시나. 단편은 나랑은 맞지 않는걸로. 모두 8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 책. 내용을 요약하기에 좀 애매해서 그나마 이해할 수 있고 공감되는 단편만 소개하고 싶다.
임신문제로 고부간의 갈등을 그린 ‘지느러미’라는 단편. 왜 시어머니는 아들 내외의 임신까지도 간섭하려는지. 나도 아들만 둘인 엄마지만 만약 내 아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 의견을 존중할 것 같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물론 아이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주는 건 맞지만, 그만큼 수많은 인내와 기다림을 동반한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에 백번 동감하고 화가 나는 날이 또 얼마나 많은지. 아이가 있어야 사람 사는 집 같다 말하는 사람들. 단편을 읽으며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은 또 뭔지..
그리고 기억나는 단편 ‘떨어지다.’ 그만그만한 청춘 남자 셋. 운석을 찾아 한탕 벌겠다는 그들은 3자가 보기엔 한심하고 무기력한 사내들이다.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건 아버지 일을 돕고 있는 맛세이. 자신을 버린 엄마를 생각하며 운석을 발견하면 뭔가 대단한 일이 생길 거라 믿는 빡구. 사는 게 재앙 같다는 말에 공감할 정도로 안타까운 청춘들. 편한 소설이 하나도 없다. 이런 식의 단편이었다면 불편해서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기 시작한 건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다 읽었지만 읽고 나서도 불편했다.
어쩜 우리는 불편한 세상을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편치 않고, 보게 되면 체할 것 같은 진실들. 다음에는 어떤 작품으로 독자를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장편으로 만나고 싶다. 단편은.. 여전히 어려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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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더러운 생각을 품고 있나이다. 죄를 범하지 않도록 저를 붙들어주소서. 열일곱, 선로에 뛰어들어 죽는 여인을 본 뒤 수녀가 되기로 마음 먹은 마리안느. 그러나 유부남인 마르첼리노와 사랑에 빠진다. 그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죄의식에 시달리는 마리안느. 조수경 작가의 첫 소설집 <모두가 부서진> 속 일곱편의 단편들은 강렬하다. 서사로 이루어진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해 준다. 캐릭터들이 쉽게 각인되고, 이야기는 반전을 품고 있다. 어둡고, 때론 불쾌하나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유리 ...... <한겨레출판문학웹진 한판> 2015년 1월 젤리피시 .....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떨어지다..... <좋은소설> 2015년 봄호 할로윈-런,런런 ..... <문장웹진> 2016년 1월 사슬 ..... <현대문학> 2013년 5월호 지느러미 ...... <현대문학> 2014년 4월호 오아시스 ...... <한겨레출판문학웹진 한판> 2014년 8월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젤리피시>를 인상깊게 읽었다. 그러나 그 이후, 작가의 작품을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 소설집에 실린 일곱편의 소설은 젤리피시를 제외하곤 모두 처음 읽어보았다. '조수경의 인물들은 꿈들이 고지하는 진실을 부인함으로써 가까스로 현실의 삶을 유지한다. 혹은 불쾌하게도 현실의 삶이 실은 살 만한 것으로 ‘상상’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꾸 알려주려 애쓰는 꿈과 사투를 벌이며,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김현중 문학평론가 해설을 쓴 김현중 문학평론가의 말이 무척 공감된다.' 현실의 삶이 실은 살 만한 것으로 '상상'된 것이 불과하다는' 말. 소설을 읽다가 나도모르게 한숨을 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만큼 이 소설이 어두운 현실과, 답답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유리>>와 <<떨어지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볍거나 경쾌한 소설보다 강렬하고 묵직한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