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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집단선택이론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선캄브리아기에서 현재까지 성공적인 진화를 거듭해온 개체들의 생존 방법으로써의 유기적인 복합적응 시스템을 묘사하고 있다. 초기의 박테리아와 같은 단세포 생물로부터 현재의 인간은 네트워킹을 통하여 조직을 결속하고 외부로부터의 침입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저자는 집단 선택주의자들과 개체선택주의자들의 다른점을 복합적응 시스템(Complex adaptive system)이라는 데서 찾고 있다. 이는 '하나의 학습장치로 각 개체들은 半독립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나의 문제를 풀기위해 함께 일한다. 신경계의 네트워크와 면역시스템이 그 좋은 예이다.'--p25
복합적응시스템을 가동시키는 다섯가지 원리들로 동조집행자,다양성 생성자,내부 심판관,자원 이동자, 집단간 토너먼트등을 들고 있다.이 다섯가지 요소들은 저자가 이책을 통하여 집단을 이루는 근본적인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 동조 집행자(Conformity enforcer)는 집단에 동질성을 부여하고 재난을 당했을 때 협력하게 하고 대중을 한데모아 방대한 성과를 이루게 한다.그렇게 형성된 집단적 지각은 한 집단에서는 현실이 되지만 다른 집단에서는 집단 광기가 되기도 한다.
- 다양성 생성자(Diversity generator) 는 변화를 낳는다.각 개인은 공동사회의 정신에서 하나의 가설로서 기능한다. 인간사회에도 그렇듯이 각기 다른 타입의 사람들이 오늘은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내일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 판명될 수 있다.
- 내부 심판관(Inner-judge) 는 생물학적인 장치로 우리의 공헌이 가치가 있을 때만 상을 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처벌을 내린다.내부 심판관은 자기파괴메커니즘을 작동시켜 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유전자를 스스로 파괴하도록 한다.내부심판관은 때때로 관대하지만, 때로는 친절의 반대편에 선다. 단세포 생물로부터 인간 정신에 이르기까지 내부심판관은 복합적응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하다.
- 자원 이동자(Resource shifter) 는 사회적 시스템에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집단에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일원에게 풍요로움과 영향력을 부여한다는 것이다.반면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개체들은 무시당하게 된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라는 성경구절에 자원이동자가 작용하는 규칙이 잘 드러나 있다.
- 집단간 토너먼트(Intergroup tournament) 는 각각의 집합적 지능이나 집단 두뇌가 승리의 기쁨을 누리거나 순전히 생존을 위해 혁신을 일으키도록 몰아가는 재능이다.
저자는 과거 그리고 현재에 걸쳐 이들 5가지 원리들이 엄연히 존재하여 그 실행결과를 역사에 기록하였으며, 미래에도 여전히 그 존재이유가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무리에서 벗어난 개체들 즉 자신들과 무엇인가가 다른 개체들에 대하여 무자비한 학대를 가하는 모습에서 동조집행자의 일면을 볼 수 있다.인간종족의 유아기때부터 이러한 원리가 작동하여 보이지않는 가치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동조무리에 끼지 못하는 개체에 가해지는 무자비한 학대와 멸시-장애인에 대한 차별,다수의 의견에 거스르는 사람들,독특한 이론을 주장하는 선각자들-는 이러한 원리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반면에 집단을 결속시켜 사회집단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집단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 원리를 활용한 사람들-처칠,루즈벨트-의 긍정적인 측면도 거론한다.-이 들보다 한단계 고단수인 히틀러는 이러한 원리를 악용하여 게르만 민족을 결집시켜 세계를 침략하였다. 또한 기존의 고루한 사상과 원리에 얽매여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상과 원리는 늘 반박의 대상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조직을 떠나라'라고 강요하는 간접적인 압력이다.' --p148
이렇듯 집단으로부터의 배척은 고등동물의 경우개체를 스스로 파괴시키는 자살로도 기능하며 그 만큼 강력한 위협이다.
'집합적 두뇌는 새로운 시대를 포근하고 따뜻한 인상으로 채색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하나로 묶는 힘은 폭력과 학대이다.' --p154
이러한 동조집행자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는 모든 개체의 지속적인 진화와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는 독창성을 유포한 다양성 생성자들이다. 동조무리의 정형화된 프레임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발견하고 탐구한 진리를 체계화하여 다양성의 원천이되는 창조적 수프를 만든것이다.
인간과 동물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다양성 생성자는 프로이트가 '사소한 차이에 따른 자기애'라고 일컫는 힘이다.여기서는 이를 창조적 다툼이라고 한다. 서로 형태와 습성이 비슷할수록 敵일 경우가 많다. 자연히 같은 지역에서 같은 무리를 두고 싸움을 벌이다보면 분쟁을 벌이게 마련이다. 서로 반대편으로 모여 분열하게 되고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걷게된다.- 이 현상을 윌슨은 '형질이동'이라고 명명했다.- 결국 각 집단들은 그들만의 환경을 찾게 되고 적합한 지역에서 저마다의 유전자를 퍼뜨리게 된다.즉 이는 種의 분화를 일으켜 유전적인 결합을 끊어 다양성을 생성하는 원천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다양성 생성자들은 유전적인 혁신을 일으켜 각 개체들의 문화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같은 가치체계를 가진 인간들은 도시라는 울타리를 건설하였고 이는 배타성이라는 집단적인 두뇌의 능력을 신속하게 끌어올렸다.각 집단들은 그들만의 전문적인 영역을 발전시키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교역을 통하여 보충하게 된다.
'교역이라는 축색에서 다양성이라는 수상돌기까지, 시냅스들은 어떠한 다세포동물이 전개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집단적 두뇌를 인간들 사이에서 형성하게 되었다.' --p185
'쌍방향의 정보 흐름을 만드는 ,아이러니로 가득찬 힘을 가진 데이타 연결장치도 있다. 바로 전쟁과 정복이다.'--p202
인류는 전쟁을 통하여 서로 다른 이민족을 하나로 합치게 되었고 신속하게 정보교환을 이룰수 있었다.
'집단의 발전은 종종 대담한 혁명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도 한다.-아테네의 솔론과 스파르타의 리쿠르그스-공동체 집단은 그것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여러 전략적인 가설들을 세운다. 경쟁적인 전략을 통해 공동체 전체는 학습을 해나간다.'--p230
피타고라스- 당대 플라톤의 라이벌-는 철저하게 시민들에게 무시당하던 비주류이지만 그와 그의 학파가 철학과 기하학에서 이룬 가치는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피타고라스의 철학은 2세기부터 5세기 사이에 로마제국에서 부활했고 르네상스기에 새로이 나타났으며 현대문학에서 현대 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그 맥락을 이어갔다.-코페르니쿠스는 자신의 태양중심설이 피타고라스의 전통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주장했다.라이프니쯔도 공공연히 자기자신을 피타고라스의 신봉자라고 했다. 삼각형의 정리로 알고 있던 그가 실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에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뛰어넘는 하위집단의 개척정신을 엿볼 수 있다.
'내부심판관은 우리 신체 깊은 곳에서 작용하여 집단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개체들에게는 열정과 자신감을 내적 보너스로 제공한다. 반면에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내부 심판관이 '프로그램된 세포의 죽음', 즉 유전자 내부에서 일어나는 분자의 연쇄반응으로 결국 세포의 자살을 인도하는 아폽토시스(Apoptosis) 을 통해 작용한다.' -- p246
집단은 성공적인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만 생존시켜 더욱 강한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 유아기에 창조적인 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그 효용성을 증명하지 못하는 '독창적'인 유전자들은 스스로 자기파괴 매커니즘을 따라 사라지게 되고 다른 유전자에 그 길을 터준다. 극단적인 판결을 내리는 내부심판관을 가진 이들은 문화의 능력을 확장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T.S 엘리엇,프란츠 카프카, 앨런 튜링 등이 그러한 사람들이며 억압된 기질을 가진 어린이들이 창조적인 학문을 만들어낸다는 연구결과에 사뭇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이룬 성공의 동기는 무엇보다도 한때 자신을 조롱했던 사람들을 지배할 힘을 얻고자하는 욕망이었다.' --p255
자원이동자는 '주목은 주목을 낳는다'라는 원칙을 실천한다. 즉 인기와 권위,설득력을 가진 사람은 집단의 시선을 움직이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그 결과 명성과 부는 그러한 사람 몫이 된다.이는 원숭이 집단의 우두머리가 모든 암컷을 거느리는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인기있는 사람의 영향력에 이끌리는 우리들의 모습 그리고 권위를 가진 사람들의 언행에 복종하는 데에서 복합적응시스템의 또하나의 꼭지점인 자원이동의 원칙-주목과 영향력-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단정신의 납치'로 묘사한 집단간 토너먼트는 인류역사상 수없이 많은 전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혀있는 근본주의자들의 잘못된 파멸적인 행동-이슬람 근본주의자,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 및 일본의 옴진리교-이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끔찍한 위험을 안고 있는 다이너마이트처럼 세계 도처에 존재하고 있다. 근본주의자들의 군대는 자신의 정화되고 엄격히 통제된 파라다이스를 모든 인류에게 강요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원주의자들은 반드시 전체주의 스파르타인들을 저지해야만 한다. 이것이 다수의 가혹한 동조집단등 사이에서 다양성을 지탱하는 존재들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p347
복합적응 시스템의 5개의 각 꼭지점들은 글로벌 브레인이 진화(evolution) 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며 이들 중 어느 한 영역이 축소되거나 기준에서 벗어난 위치를 점하게 되면 그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인간역사를 고증해봤을 때 선사시대부터 집단간 경쟁이 존재해왔고 그러한 과정들은 결국 진화의 큰 수레바퀴를 돌리는 원동력이었다라고 말이다.
모든 유기체는 웅크리고 있어서는 절대 생존할 수 없으며 자기 동족과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절을 구성하여 네트워킹을 함으로써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며, 복합적응 시스템의 규칙을 보다 성공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은 거의 매번 승리하여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게' 될 것이다. 결국 "집단의 힘은 부분의 총합보다 크다"라는 말로 귀결될 수 있겠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5가지 기본 규칙들을 보이는 듯 보이지 않게 무의식중에 경험하며 지내었을 우리들에게 이 책은 우리의 눈앞에 날카롭게 그 집단정신의 실체를 도려내어 보여준다.
집단 정신의 메커니즘을 이 책처럼 잘 묘사한 책은 있을까? 저자는 참고문헌에서 보여지듯 철학,사회학,심리학,생물학,물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증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지식을 흡수하여 독창적인 주장을 이끌어내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작인 [루시퍼 원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이 책을 조만간 탐독할 날을 기다린다.
- 6.6.2004 [인상깊은구절] - 제휴의 네트워크가 정보를 흡수하는 데 필수적 역할을 한다. - 결합성의 충동을 통해 무서운 아름다움이 탄생한다. - 새로운 혁신에서 새로운 질서가 나오고, 그에 따라 경이로운 일들이 수없이 나타난다. - 다가올 위험들과 전략적인 기회를 가장 정확히 예견하려면 비이성적 요소와 지성적 요소의 결합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 하위 집단이 많을 수록 경쟁 전략의 각본은 더욱 완벽해지고, 집단 전체의 위기 대응 능력은 더욱 정교해진다. - 각 시대는 새로운 수수께끼들을 내놓는다. 그 수수께끼에 가장 적절한 답을 중심으로 생성된 문화,혹은 하위집단이 경쟁에서 승리한다. 모든 집단들은 명성과 부를 원한다. 그리고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가진 집단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 |
| 오늘날 과학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뚜렷하게 양분되어 있다. 서로 각자의 길을 걸으며 점차로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과학계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다행히 요즘 들어서 이에 대해 반성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이 둘,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합할 수 있을 것인가... 궁극적으로 모든 실존하는 세계는 '하나'이다. 그 '하나'의 세계는 그것을 보는 우리의 관점과 필요에 따라서 여러 차원의 세계로 나뉘며, 이렇게 창조된 여러가지 차원의 세계들은 그 접점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점차 멀어진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두 가지를 매우 적절하게, 또 효과적으로 포괄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새삼 더 이야기 하지 않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모든 철학, 사회학 이론에 대해서 근본적인 근거를 제시해주는 동시에 인간 본질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사고의 틀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은 꼭 언급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 세상의 모든 갈등과 다툼, 사람들의 꿈, 그 꿈을 이루고자하는 노력, 행위, 그런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서열, 집단.. 그리고 '사람'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다른 모든 생명체들에서 집단 정신이 진화해가는 양상에 대한 설명 등등등등... 환원론의 한계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공통적인 법칙들 토출해내는 저자의 능력은 감탄과 전율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전작 루시퍼 원리는 이 책이 나오기에 앞서 저자가 앞으로 진행해나갈 연구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또 관심을 환기해주는 예고편의 역할을 했다. 루시퍼 원리가 하나의 주제로 포괄되지 못하고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엇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본편인 이 책 집단 정신의 진화에서 20년간 연구의 모든 결실을 짜임새있게 담아내어 인간의 이해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혁신을 이루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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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어떻게 진화 해왔는지 네트워킹의 관점에서 자세히 해설했다.
동조을 집행하는 자들은 남들을 모방하며
이책을 읽으며 우리들이 얼마나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있고 큰영향을 주는지 피부로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