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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통제 사이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가?
"음모와 통제 사이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가?" 내용보기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반영이다.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킨다.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부재를 감춘다.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어떠한 사실성과도 무관하다. 이미지는 자기자신의 순수한 시뮬라크르이다. 전쟁영화와 미디어 속의 전쟁 속에서, 전쟁 그 자체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걸프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위의 두 문장은 보드리야르를 대중적으로
"음모와 통제 사이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가?" 내용보기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반영이다.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킨다.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부재를 감춘다.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어떠한 사실성과도 무관하다. 이미지는 자기자신의 순수한 시뮬라크르이다. 전쟁영화와 미디어 속의 전쟁 속에서, 전쟁 그 자체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걸프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위의 두 문장은 보드리야르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말들이다. 먼저 나온 것은 이미지와 실재의 구별이 불가능하다는 그 유명한 시뮬라시옹 선언이고, 두 번째 나온 것은 1991년 발발한 걸프전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물론 이 말은 당시 CNN을 통해 걸프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와중에 나온 말임을 생각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보드리야르가 단순히 센세이셔널한 말을 만들어내는데 급급한 사람만은 아니다. 그의 말은 어떤 이론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밑에 깔고 있다. 즉 대중매체의 급격한 증식 속에서 예전에는 의미의 전달자 또는 수신자로 기능해왔던 매체가 이제는 자신의 의미를 만들어내게 되었고, 이것은 의미의 사회적 소통이라는 문제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의미와 말을 과잉생산하는 매체의 기호체계에 저항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이것은 방송의 장악이나 매체의 정보독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언어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떤 표현을 통해 가능한가라는 것이 보드리야르의 질문이다. 그런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보드리야르가 제안하는 저항의 전략이란 것이 의미와 말을 거부하자는 것이다. "마치 거울처럼 의미를 흡수하지 않고 되돌려 보내는" 대중적 저항의 가능성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의미를 흡수하지 않고 되돌려보낸다는 말은 그에 따르면 사회적 의미의 코드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가중시키자는 것이다. 그로부터 대립과 부정, 차이의 의미체계를 초과하는 의미 질서 바깥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관심이 놓여있다. 오늘 우리를 감싸고 있는 기술발달과 통제의 물샐틈없는 그물망 속에서 체계바깥의 사유지도를 그리고 있는 보드리야르가 과연 틀렸는가? 현실과 이미지를 분간할 수 있게 해주던 고전적 유토피아의 꿈이 사라졌다는 것은 어쩌면 분명할 것 같다. 더 이상 우리는 혁명을 꿈꾸지 않으니까 말이다. 낭만과 현실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하고, 그러하기에 현실을 적시하는 눈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철저히 '사회화'된다고, 통제와 의미의 통제망에 포섭된다고 하는 보드리야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즉 통제와 억압 그리고 사회화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는 도저히 '억압할 수 없는 최소한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배제된 자들의 언어를 침묵케 하는 체계가 있다면, 그 침묵의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체계 역시 가능하다. 그리고 그러한 가능성이 현실바깥에 있다면 그것은 분명 불가능성일 뿐이다. 그리고 주체의 동화에 예속에 맞서 그가 제시하는 타자 없는 주체의 무한정한 증식의 전략에도 한마디 해야할 것이다. 보드리야르에게 저항할 필요가 있기는 한 것인가? 체계 자신조차도 자기 자신을 자동 복제한다면, 대중의 저항이란 무엇에 대한 것인가 아니 어떻게 어떤 바탕 위에서 생산될 수 있는가? 거울이란 자신이 무엇인가를 반사할 수 있도록 하는 주석박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던가!
c******k 2000.04.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