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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보내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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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모든 시에 제목이나 내용에서 꽃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맑은 마음을 먼저 건네는 시인의 꽃 선물로 채워진 시집니다.    '사평역에서'로 등단해 여러 권의 시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곽재구 시인은 잔잔한 어조로 시대의 아픔과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이야기하며, 그들을 위로하는 시를 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꽃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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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모든 시에 제목이나 내용에서 꽃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맑은 마음을 먼저 건네는 시인의 꽃 선물로 채워진 시집니다. 

 

'사평역에서'로 등단해 여러 권의 시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곽재구 시인은 잔잔한 어조로 시대의 아픔과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이야기하며, 그들을 위로하는 시를 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꽃 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에서도 자신이 아는 좋은 길을 알려 주고 싶어서 불러 세워 놓고도 그 사람들이 더 좋을 길을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는 조심성, 수줍음 등 그가 사평역에서의 시에서 난로에 톱밥을 덛져 주던 선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잊혀지지 않는 대복이라 인상 깊었다. 

 

그가 만난 꽃과 강과 바람과 사람들을 나도 고운 시집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가 건네는 꽃보다 먼저인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한 날들이다. 

 

곽재구 작가는 시집, 기행산문집, 창작 동화집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오월시 동인으로 활동해 왔으며, 신동엽 창작기금과 동서문학상을 받았다. 

 

YES마니아 : 로얄 c**6 2023.03.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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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확끌어당기는 사랑의 원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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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였을까, 온 나라 안이 사랑으로 들끓게 된 것은. 아마도 드라마 애인이 방영되고 나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몸서리치고,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에 사랑이 가벼워지기까지.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마다 사람찾기에 열을 올리고, 때아닌 동창모임 열풍까지. 불륜과 이혼과 사랑이 빚어 낸 혼돈. 이젠 어린 소녀들까지 어른의 육체적 사랑을 흉내내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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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였을까, 온 나라 안이 사랑으로 들끓게 된 것은. 아마도 드라마 애인이 방영되고 나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몸서리치고,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에 사랑이 가벼워지기까지.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마다 사람찾기에 열을 올리고, 때아닌 동창모임 열풍까지. 불륜과 이혼과 사랑이 빚어 낸 혼돈. 이젠 어린 소녀들까지 어른의 육체적 사랑을 흉내내며 성매매가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외쳐대는. 바야흐로 사랑이 온 나라를 독점한 시대. 시집마다 사랑을 내걸고 판촉을 하고, 사랑의 기쁨, 사랑의 설레임, 사랑의 아픔, 사랑의 기다림, 사랑의 외로움을 필두로 시인들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쏟아놓고 있을 때, 그리고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같이 가벼워지거나, 그 가벼움으로 숨이 막혀갈 때, 그 때, 만난 휴식같은 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과연 사랑을 건넨다고, 얄팍하게 꽃을 안기는 여느 시인보다 먼저 마음을 줄 줄 아는 원숙함. 이 시집은 사랑이란 다리를 통하여 건너가야 한다. 그런데 이 시인이 노래하는 사랑은 참으로 깊고, 구수하고, 곰삭은 편안함이 있다. 그래, 이 분은 사랑이 무언지를 제대로 아는 분 같다. 비로소 깊이있는 사랑의 맛을 풀어낸 담백한 토장국같은 시. 감성만 살짝 간지르고, 자신의 주관만 마구 풀어헤쳐, 읽고 나서 속았다 하는 시집들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아마도 시인에게 그토록 맑고, 청아하고, 깊고, 원숙한 시심을 안긴 것은 섬진강이 아닐까 싶다. 시집을 덮고 나서 시인이 산다는 섬진강 가에 찾아가, 멀찍이서 시인의 사는 모습을 살짝 들여다보고픈 마음을 일게 한다.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운 언어로 따뜻하게 진실한 사랑을 그려내었는지... 이렇게 시를 쓸 수 있음이 너무도 놀랍다.

[인상깊은구절]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기다림, 연화리="" 시편="" 10="">전문
b*******l 2001.1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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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떠오르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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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시의 시장이나 지하철 안에서도 소라껍질을 귀에 대면 바다 소리가 들리는 사람. 히말라야 산맥에 올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눈 속에 피는 연꽃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머리칼을 지녔는지 그 머리칼에 영혼을 스친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사평역에서]와 [서울 세노야]를 통해 정겹고 뜨끈뜨끈하던 민중에 대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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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시의 시장이나 지하철 안에서도 소라껍질을 귀에 대면 바다 소리가 들리는 사람. 히말라야 산맥에 올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눈 속에 피는 연꽃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머리칼을 지녔는지 그 머리칼에 영혼을 스친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사평역에서]와 [서울 세노야]를 통해 정겹고 뜨끈뜨끈하던 민중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시인 곽재구의 시선은 어느덧 시골 연화리의 잔잔한 자연 속을 파고든다. [꽃보다 마음을 먼저 주었네]에서 시인은 사라져가는 자연의 풍경을 담백한 수채화처럼 그려내 그 위에 겸손한 문명인의 소박한 사랑을 담아 내고 있다. 시인은 우선 그가 속세의 사람이었음을, 부드럽고 달콤하고 은밀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한다. 그리고 끝내는 상처뿐이었던 자신을 불같이 뜨거운 소금 구덩이에 던져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묵언 2). 몸을 깨끗이 한 이 시인의 눈과 귀와 입에서는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들이 찾아든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하고 신비로운 교감의 법칙, 곧 사랑이다. 이 시집 속에 자연은 사랑하는 당신이라는 이름 하에서 그 의미를 지닌다.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는 칡꽃 송이들은 그냥 칡꽃 송이들이 아니라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가을의 시)이며 당신이 고통으로 흔들리는 순간 나의 마음 속에는 백합 한 송이가 피어난다. 5400미터나 되는 눈 덮인 타지크스탄을 오르는 것은 내가 그대를 위하여 오르는 높이이며,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 때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도 있고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에는 사과꽃 향기가 가득하게 피어날 수 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서 공존하는 것. 곽재구 시인은 어느새 민중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찬찬히 자연 속에 옮겨다 놓았던 것이다. 시집을 두 번씩이나 읽었지만 그 여운과 감동의 폭은 아직도 다 느껴지지 않는 것만 같다. 곽재구 시인이 한 행 한 행 속에 감춰두었을 의미를 행여나 그냥 스쳐 지나쳐가지 않았나 하는 노파심만이 일 뿐이다. 사랑을 다루고 있는 시들은 가끔 천박한 수준으로 떨어져 원래의 시적 품격을 잃을 때가 많다. 또 감정에 이끌리다 보면 쉽게 감상에 빠지고 유치한 사랑놀음이라는 비아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여기 곽재구의 [꽃보다 마음을 먼저 주었네]는 연시이면서도 그 품위를 잃지 않고, 또한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색이 담겨져 있어 시심에 푹 젖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시집 한 권 벗삼아 자연과 인생, 그리고 사랑에 대한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자세가 아닐는지 싶다. 사랑하는 이에게 꽃보다 먼저 그 마음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인상깊은구절]
내, 그대의 가슴 안에 기타의 선율 하나 넣어주고 싶어 내 전생애의 방랑과 고통, 사랑의 땀내음이 한데 뒤섞인, 수제품 악기 하나 풀 틈새인 듯 놓아두고 싶어 그대 한 걸음 걸어가면 신비한 하늘의 음악이 울리리라 모든 바람과 빛들이 설레이며 모든 꽃과 강이 그대의 이름으로 범람하리라.
e***a 2000.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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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사랑으로 얼마나 힘들고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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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   포옹하는 법 입맞춤하는 법 한없이 서툴어도 가슴의 뜨거움 하나로 황토산 자락 억세게 끌어안지   한번 들어봐 무릎 꿇고 귀 깊게 대고 어디서 피가 끓는지 어디서 슬픔의 그늘이 드리우는지 누구의 뼈가 제일 먼저 강을 건너는지   바보 같은 웃음 바보 같은 사랑뿐으로 이 세상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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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의 숨결을 토해놓지

 

포옹하는 법

입맞춤하는 법

한없이 서툴어도

가슴의 뜨거움 하나로

황토산 자락 억세게 끌어안지

 

한번 들어봐

무릎 꿇고

귀 깊게 대고

어디서 피가 끓는지

어디서 슬픔의 그늘이 드리우는지

누구의 뼈가 제일 먼저 강을 건너는지

 

바보 같은 웃음

바보 같은 사랑뿐으로

이 세상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행복한 것인지

 

어깨 으스러질 듯

못생긴 산과 하늘 부둥켜안으며

배꽃들은

황토산 자락에

연분홍 첫사랑 숨결을 토해놓지.

 

 

꽃 피는 무릉도원이 생각난다. 도시를 벗어나니 세상이 온통 꽃밭이었다. 산기슭 너른 마을이 온통 복숭아나무 천지였습니다. 진분홍 꽃을 다닥다닥 달고 있는 복숭아나무가 펼쳐진 밭과 마을은 무릉도원이었다. 복숭아꽃뿐 아니라 배꽃도 있었다. 연화리가 그럴까. 蓮花里겠지. 연꽃마을. 이승인지 이승이 아닌지 경계도 불분명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하는 곳이겠지. 시인은 시집을 3부로 나눴는데 2부에만 제목을 붙였다. ‘연화리 시편’. 가장 많은 시 33편을 배치했다. 대부분 연시들이다. 한용운의 시가 생각나고,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시가 생각나는 시편들로, “포옹하는 법 / 입맞춤하는 법 / 한없이 서툴러도 / 가슴의 뜨거움 하나로 / 황토산 자락 억세게 끌어안”는 사랑으로,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 맑고 순연한 마음이 들게 한다.

 

「타클라마칸 사막 ? 연화리 시편 18」도 마음에 스민다. “버스를 타고 끝없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달리다 보면 / 차창 밖 어디에고 신기루 피어납니다 오아시스 마을 / 지나온 지 불과 이십 리 지도에는 앞으로 하룻길 더 / 달려야 새 오아시스 마을에 이른다고 새겨져 있습니다 / 그런데도 지평선 어디에건 오아시스 마을 자리하지 / 않은 곳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 향한 내 마음이 / 신기루와 다를 바 전혀 없습니다 저 광활한 사막 /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 그 어디에도 그대 향한 내 / 그리움 스며들지 않은 곳 없습니다.” 연화리 시편이 아닌 「칠석날」도 마음 깊이 다가온다. “우리 할머니 / 채송화 꽃밭에서 / 손금 다 닳아진 손으로 / 꽃씨 받으시다가 // 이승길 구경 나온 / 낮달 동무 삼아 / 하늘길 갔다 // 반닫이 속 / 쪽물 고운 모시적삼도 / 할머니 따라 / 하늘길 갔다.”

YES마니아 : 로얄 g*******g 2021.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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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날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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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웃음을 웃을 것만 같은 곽재구 시인의 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를 들고 속초행 고속버스에 올랐던 것은 왜 일까? 비가 많이 오던날. 태풍주의보가 내려 모두가 여행계획을 취소해서 그랬는지. 그날 그 버스에는 친구와 나 그리고 또 다른 여행팀 하나가 타고 있었을 뿐이다. 점점 빗발이 세지고 우리가 넘어가는 고개 아래로는 소용돌이 치듯이 물들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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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웃음을 웃을 것만 같은 곽재구 시인의 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를 들고 속초행 고속버스에 올랐던 것은 왜 일까? 비가 많이 오던날. 태풍주의보가 내려 모두가 여행계획을 취소해서 그랬는지. 그날 그 버스에는 친구와 나 그리고 또 다른 여행팀 하나가 타고 있었을 뿐이다. 점점 빗발이 세지고 우리가 넘어가는 고개 아래로는 소용돌이 치듯이 물들이 모이고 있었다. 두려웠었던가?? 3일 내내 비만 바라보았던 여행이었다. 그 여행 내내 틈만 나면 짬짬이 읽게 되었던 시집. 그 중에서도 쓸쓸한 날의 춤은 내 가슴에 무언가를 쿵! 하고 얹어준듯한 느낌이었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고 깊게 사랑했던 사람 떠나간 뒤..그곳에서 우리 춤을 춰요...연두빛 강물이 들려주는 손풍금소리에 맞춰 그날의 사랑보다 사랑스런 춤을 춰요" 왜 이 시가 그렇게 쓸쓸하게 느껴졌던 것인지. 마지막 날은 비가 개어 화창한 아침 바다를 걸을 수가 있었다. 한번도 혼자 걸어 본적이 없었던 아침바다. 그 바다를 걸으며 맘속으로 난 쓸쓸한 춤을 추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 시간이 오래 지나고 그날의 쓸쓸함은 많이 가시었지만 이 시를 볼 때마다, 그리고 곽재구 시인을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그 비가 개이고 난 다음의 속초의 아침바다이다. 그 아침의 쓸쓸함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내가 이 책에서 바라는 마지막 한가지가 있다면 시집 맨 앞에 있는 시인의 웃음을 훔치고 싶다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쓸쓸한 날의 춤- 연화리 시편 33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 쓸쓸한 날들이 있어요. 쓸쓸한 날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요.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서 함께 작은 나룻배를 타요. 내가 삿대를 잡고 당신은 키를 쥐어요. 상처받은 마음들이 강을 만날 때 강물들이 들려주는 손풍금소리를 들은 적 있으세요. 손풍금소리에 맞춰 상처받은 마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본 적 있으세요.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 작은 나루가 있어요. 그곳에서 함께 춤을 춰요.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고 깊게 사랑했던 사람 떠나간 뒤 젖은 눈앞에 상처받은 세상의 끝이 보일 때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서 우리 춤을 춰요. 한 방울의 잉크와 세 방울의 눈물이 섞인 그날의 엽서보다 따뜻한 춤을 춰요. 연둣빛 강물이 들려주는 손풍금소리에 맞춰 그날의 사랑보다 사랑스런 춤을 춰요.
a*****a 2001.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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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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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곽재구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시인이 자연과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속에는 산, 들, 바람, 하늘 등이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번 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역시 그러하다. 인간의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인간의 희노애락 만가지 일들이 나타나는 것이다.자연시라고 해도 무방한 그의 시들을 읽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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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곽재구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시인이 자연과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속에는 산, 들, 바람, 하늘 등이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이번 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역시 그러하다. 인간의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인간의 희노애락 만가지 일들이 나타나는 것이다.자연시라고 해도 무방한 그의 시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환하게 밝아진다. 내가 좀 특이하다고 느낀 것은 '돌점 치는 여자'라는 시였다. 그 여자와 나는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만났습니다. 이스크쿨이라는 이름의 호수가 천산의 맑은 눈망울을 떨구고 있는 땅 그 여자가 돌 몇 개를 굴려 내 인생의 앞날을 읽어주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얼음 주사위 눈이 옵니다 내 마음의 빈 들 나무 한 그루 서 있지 않는 허허로운 그 들에 펑펑 눈이 옵니다 삶은 정육면체의 얼음주사위를 굴리는 일과 같습니다 얼음 주사위의 여섯 면에는 모두 전쟁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s*******5 2001.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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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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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 리:: 이라는 맨 처음 시의 마지막 연이다. 책을 넘기는 첫장부터 날카로운 종이에 베인 듯 내 가슴은 어느새 설운 산수유 꽃물이 흥건. 들어 있었다. 아, 이토록 짧은 시가 이토록 지워지지 않을 만큼의 흔적을 남겨놓다니... 그래서 그 시를 오래 오래 바라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 몇 줄 안되는그 짧은 시가 내겐 퍽 많은걸 말해주었기 때문에.
"산수유꽃 필 무렵...." 내용보기
::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 리:: <산수유꽃 필="" 무렵="">이라는 맨 처음 시의 마지막 연이다. 책을 넘기는 첫장부터 날카로운 종이에 베인 듯 내 가슴은 어느새 설운 산수유 꽃물이 흥건. 들어 있었다. 아, 이토록 짧은 시가 이토록 지워지지 않을 만큼의 흔적을 남겨놓다니... 그래서 그 시를 오래 오래 바라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 몇 줄 안되는그 짧은 시가 내겐 퍽 많은걸 말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혼자 갑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부터 이튿날 비내리는 마곡사를 거쳐 집으로 오는 동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작가가 시작.할때의 그 감성을 나또한 흐트러짐 없이 잡아보고자... 글자 하나하나에 눈을 맞춰가며 읽는 동안 아니 보는 동안 참 행복했었다.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는 읽는다기 보다 보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풍경을 보는 듯 하다. 작가가 산수유를 말하면 진홍빛 애달픈 산수유가 나룻배를 말하면 안개에 젖은 강가의 나룻배가 하나의 풍경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마지막 풍경까지 다 보고나니 훔쳐내도 훔쳐내도 이미 가슴에 든 꽃물. 꽃보다 먼저 마음을......

[인상깊은구절]
계단 설령 그때 내게 나를 열렬히 사랑했던 神이 찾아와 자, 이제 네가 그 동안 목마르게 찾았던 그 물건이야 하며 막 봇짐을 푸는 순간이라 해도 난 당신이 내 나무계단을 밟는 소리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神과는 상관없이 강변 숲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s****a 2001.0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