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2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6.0
  • 40대 1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른 없는 사회: 사회수선론자가 말하는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
"어른 없는 사회: 사회수선론자가 말하는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 내용보기
"하류지향"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출간하자 마자 구입, 소장했는데, 겨울에 배움의 공동체 일본 지성 탐방 일정이 잡혀 있어서 읽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일본에 들고 갔다. 사인도 받을 겸, 여행 중에 생생하게 읽을 겸. 저자가 자신의 몸과 입을 가지고 말을 하는 장면을 보는 와중에 그가 쓴 책을 읽는 경험은 항상 짜릿하다. 개풍관에서 이야기 들을 때 나이에 비해 해
"어른 없는 사회: 사회수선론자가 말하는 각자도생 시대의 생존법" 내용보기

"하류지향"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출간하자 마자 구입, 소장했는데, 겨울에 배움의 공동체 일본 지성 탐방 일정이 잡혀 있어서 읽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일본에 들고 갔다. 사인도 받을 겸, 여행 중에 생생하게 읽을 겸. 저자가 자신의 몸과 입을 가지고 말을 하는 장면을 보는 와중에 그가 쓴 책을 읽는 경험은 항상 짜릿하다. 개풍관에서 이야기 들을 때 나이에 비해 해맑은 표정과 젊은 외모를 보여주셨고 말씀 하시는 중간에 입을 독특하게 움직이셔서 인상 깊었다. "하류지향" 때 소비주의에 물든 아이들이 배움에서 왜 무기력해지는지를 납득 가게 설명해주신 점은 좋았으나, 사노 요코 할머니처럼 우치다 타츠루 할아버지 선생님의 원인 파악과 대안 제시 내용 또한 어른 세대 특유 다음 세대 삶의 방식을 못 마땅해하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던 점은 아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았다. 우치다 타츠루 샘 본인 스스로 자신을 보수(우익 아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점, 그래서 문제 많은 사회를 '혁신'하기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점들을 바탕으로 '수선'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을 읽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이번 정권에서 드러난 망가진 시스템을 떠올린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사회적 약자들에게 먼저 닥치는 각종 죽음과 고통들. 나는 2016년에 환경 봉사 업무를 하면서 내 업무이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이번에 일본 여행에서는 아침마다 자신의 집 앞과 상점을 쓸고 닦는 모습이나 시골빵집 돗토리현에 갈 때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집집마다 나오셔서 눈을 쓸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 꾸준함과 성실함은 쓰레기 줍는 공간이 내 공간이라는 주인 의식이 있어야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건 분명 누가 시켜서 매뉴얼이나 업무분장표에 입각해서 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존경할 만한 진정한 어른스러움이란 무엇인지 작년 한 해 내내 생각했다. 진정한 어른을 찾기가 참 힘든 사회라고 생각했다.

"시스템 곳곳에 고장이 나고 부품이 닳아 "여기도 망가진 거야?" 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을 때 "괜찮아, 내가 수리하고 있으니까" 하며 선선히 수리하는 사람이 일정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야, 여기도 고장 났어? 빨리 어떻게든 고쳐봐!" 하고 소리만 지르고 있으면 시스템은 무너지고 맙니다. 시스템 보전이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유지 보수 업무'는 기본적으로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시스템의 보전은 '모두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분담해서 해야 할 일입니다. 별도로 공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휘 계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역할을 정한 조직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길에 떨어져 있는 빈 깡통을 줍는 것 같은 기분으로 할 일입니다. 길에 떨어져 있는 빈 깡통을 줍는 일은 누구의 의무도 아닙니다. 자기가 버린 게 아니니까요. 버린 녀석이 주워야지 지나가는 사람이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한다면,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그런 일은 모두의 일이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이'입니다. 어른은 다릅니다. '어른'이란 그럴 때 선뜻 깡통을 주워서는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으면 자기 집으로 가져가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품 수거일에 내다 놓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어른입니다." 39-40쪽.

 

 

좋은교사운동에서 교육대통령을 위한 연속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면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하는 교육운동들을 옆에서 보면서 '영화관에서 모두가 일어나서 영화보는' 소모적인 교육 경쟁이 유독 한국에서 왜 심각한지 생각할 기회가 많다. 원인은 대부분 '불안감'에서 온다. 이번 주에 창비에서 주최한 '대학교육사용설명서'에서 최재천 교수님 말씀처럼 사실 배움을 일으키기 위한 교육은 방임할 때 가장 큰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자주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생활 전반을 틀어쥐고 사소한 지점까지 '관리'하려고 한다. 담임 교사로서 나 역시 그러한 비판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다. 다른 반보다 결과에서 피해보지 않도록 치밀하고도 성실하게 돕는 과정에서 교육 본질을 놓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른 세대가 보기에 다음 세대가 하는 일은 부족하고 못 마땅해보이게 마련일 테지만, 더 잘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할 듯하다. 결국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이기에, 불안해하는 시선을 보내며 졸졸 따라다니고 "왜 그것 밖에 못했어?"라고 말하기보다는 "괜찮아. 수고했어. 최선을 다했구나. 하고 싶은 일 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내 성향상 어려운데 그래서 더 노력하고 싶다. 

"... 엘리트 교육이야말로 '우리 아이는 평범하다'는 평가가 불러온 당연한 결론입니다. 우리 아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출중한 '뭔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채찍질하듯 공부도 시키고 연습도 시키는 거죠. 아이에게 부모가 미처 알아챌 수 없는 어떤 재능이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재능이 풍성하게 꽃피울 때까지 내버려 두겠지요. 부모라고 해도 무슨 재능이 있는지 아직 모르니까요. 아이에게 정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지 뭔가를 서둘러 시키는 짓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영어나 피아노를 배우게 하는 부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빼어난 재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상상하면 불안해지니까요. 어머니에게 이 불안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자신의 아이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예외적인 열등한 인간이 아닌가 하는 불안은 어머니에게 깊이 꽂힙니다.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내 아이는 약하다'라는 것은 자기 몸속에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있던 여성이 갖는 생물학적 직관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봐야 합니다...

'내 아이가 약하다'는 것은 자녀를 향한 모든 어머니의 기본적인 평가입니다. 같은 또래 중에서도 눈에 띄게 약한 건 아닐까, 무슨 일이 있을 때 무리에서 소외되고 외톨이로 남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을 어머니는 늘 안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생물학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육아 전략은 아이의 약함을 전제로, '무리와 함께 있기'를 우선 전략으로 삼습니다." 83-84쪽.

 

"하류 지향"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른' 다운 인간이 없어지는 사회 현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저자는 그 인간을 기르는 '교육' 문제에 매스를 들이댄다. 논조가 비슷하다. 교육 상품을 좀 더 싸게 구입하기 위해 노력을 최대한 덜 들이려는 학생을 실제로 교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노력 하나 안하나 어차피 결과가 불만족스러우리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적고 낮은 자존감을 가진 학생일 수록 일부러 노력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비평준화 지역 고교 입시에서 3년 간 상을 8개 받아야 남들 다 받는 만점을 받고 진학할 수 있지만 상을 수십 개씩 휩쓰는 1등 친구를 보며, 하나라도 받아 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하나도 받지 못한 학생은 3학년 쯤 되면 "열심히 해봤자 받지도 못하잖아요."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수상 같은 외적 보상 제도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달 시키거나 성실한 경험에서 스스로 배움을 일으키는데 전혀 방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래 내용에 접목시켜 본다면 공공성을 추구하는 학교라면 노력을 결과로 환산해 그에 걸맞는 산술적(서열, 경쟁적)인 외적 보상은 최대한 없애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책임질 줄 알며 살아갈 힘이 있는 진정한 어른 답게 기를 수 있다.

"학교는 단지 교육 상품 또는 교육 서비스를 판매하는 점포의 일종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 보면 학교 교사와 편의점 점원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파는 것은 다르지만 다같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은 소비자로서 당연한 일을 합니다. 다시 말해 최소한의 대가를 지불하고 상품을 손에 넣는 것입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돈을 지불하듯이 학교에서 교육 상품을 살 경우에 그 대가는 '학습 노력'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마인드를 내면화한 아이들은 학습 노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소비자로서의 의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수업 중에 떠들고,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교칙을 어기고, 급우의 학습을 방해하는 데 힘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학습 노력을 줄이면 줄일수록 졸업장을 위해 그들이 지불한 대가는 적어지게 될 테니까요. 학습 노력을 하나도 지불하지 않고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가장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것입니다." 99-100쪽.

"자기 발견을 위해서는 반복적인 일과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매주 같은 일을 반복하기.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면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아주 미세한 변화를 점검하려면 정형적인 생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칸트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해서 길가 사람들이 그가 지나가는 시간에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지요. 그런 정해진 일과가 철학적 사색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칸트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마리를 놓치지 않고 파악하려면 날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것입니다. 종교적인 수행도 무술에서의 수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반복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이죠. 아이가 극적으로 변화해야 할 시기에는 그야말로 제대로 틀이 갖추어진, 의례적이고 정형적인 자리에 자신을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가정도 학교도 기능부전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소란스럽고,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 끊임없이 외부 평가와 등급 매기기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조용하고 안정적인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이런 조건이 확보되지 못하면 몸도 마음도 성장하지 못합니다. 가정도 학교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스며들 수 있는 곳이 없어 보입니다." 118-119쪽. 

 

 

 

개풍관에서 가장 감동적인 경험 중 하나는 강연과 사인회 끝나고 보여주었던 합기도 시범이었다. 다다미 바닥 위에서 이 두 분이 했던 합기도를 통한 몸의 언어 소통,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께서 자랑스럽게 강조하셨던 조용한 소리도 울리게 만들어주는 개풍관 공간 구조를 확연히 보여주었던 '몸과 몸, 몸과 공간'이 맞부딪칠 때마다 나는 소리들에 할 말을 잃은 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도덕과 교사이지만 강압적으로 세뇌 시켜 습관으로 만드는 예의 바름보다는 인간 스스로 납득하고 타인을 존중해서 우러나는 예의 바름을 길러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권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방향을 보면 (도덕과로서는 우리 교과에 대한 비난일 수도, 거꾸로 생각하면 기회일 수도 있지만) 그에 담긴 철학이나 의도 자체를 보았을 때 자기 배려를 통한 윤리라기보다는 중세적인 외적 윤리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문제가 많음이 드러난 철 지난 교육관으로 보인다. 아래 내용에 의하면 일본 역시 무술을 도구로 사용하여 예의 바름을 주입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특히 그런 의도로 무술이 학교에 들어온다면 필연적으로 무술을 서열화, 경쟁의 도구로 사용하게 되리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는 무술의 원래 목적을 왜곡하는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무술이 말할 수 없는 것, 알 수 없는 숭고한 존재(자신과 타인 포함)에 대한 경외심(feat. 레비나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 무술이 지향하는 몸 사용 법이나 생활 방향 자체가 '살아갈 힘'을 길러주므로 무술 자체에 집중해야지 다른 목적을 위해 도구화하여 강압적으로 시키거나 경쟁시키거나 점수화하면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서 공감했다.

"예절이라는 것은 초월자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자세입니다. 예의 바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따라서 무술을, 학교교육에서 예의를 가르치는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예의라는 것은 경외심과 두려움의 신체적인 표현이니까요. 외부에서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해가 통하지 않는 절대적인 무엇에 대한, 안에서 우러나는 경외심과 두려움이 없는 경우엔 의미가 없습니다.

무술을 필수교과로 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술을 수업으로 하는 이상, 평가하고 줄세우기 위해 점수를 매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본래 무술은 상대평가의 대상이 아닙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연습하고 있는 것이지, 누가 더 강한지는 무의미합니다. 비교 대상이 있다면 오로지 '어제의 나'뿐입니다.

자주 얘기하는 것입니다만 무술이 기르고자 하는 것은 '살아가는 힘'이고, 그 힘은 어디서나 잘 수 있는 능력이라든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능력이라든가 세포의 빠른 재생 능력 같은 종류의 힘입니다... 생명체에게는 생존 기회를 높여주는 능력입니다..." 113-114쪽.

 

 

 

 

 

우치다 타츠루 선생님 언행에 대해 우리 모두 감동했던 점 중 하나는 우리 같은 방문자를 시종일관 존중하는 자세, 특히 사인회할 때 내내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사인해주시던 모습을 보여주셨던 점이다.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적어주세요."라고 말씀하시고 속표지에 손수 이름을 써주셨다. 본인 사인에 고양이가 있는 이유는 고양이를 몹시 좋아하시기 때문이란다. 오해균 샘 말씀대로 강의 시작하는 줄도 모르게, 우리가 개풍관에 책상을 펴고 자리를 잡자 마자 근황 묻듯이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하시더니 어느 새 자연스럽게 '공간' 이야기로 넘어가 줄줄줄 본인의 생각을 겸손하게 들려주셨던 우치다 타츠루 샘이시다. 선생님께서 어떤 사고 기반을 두고 책을 쓰고 강연을 하시는지 더 깊이 듣고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탐방이었다. 이제 더 최근에 출간한 "곤란한 성숙"을 구입해놓았고 조만간 읽으려고 한다. 2017년에는 좀 더 어른스럽고 성숙한 내가 되기를.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7.02.03.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덜 자란 어른'들의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덜 자란 어른'들의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내용보기
"앞으로 엄마한테 뭐 사달라는 말 하지마!!" 부쩍 "사달라"는 말이 입에 붙은 아들 녀석에게 급기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시간부터 필요한 학용품을 제외한 물건은 구입 금지. 사달라고 아무리 떼써도 절대 들어줄 수 없으니 조를 생각일랑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 왜요? 왜 안되요? 갖고 싶은데...""갖고 싶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어. 그게 정말 너에게 필요한
"'덜 자란 어른'들의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내용보기

"앞으로 엄마한테 뭐 사달라는 말 하지마!!"
 
부쩍 "사달라"는 말이 입에 붙은 아들 녀석에게 급기야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시간부터 필요한 학용품을 제외한 물건은 구입 금지. 사달라고 아무리 떼써도 절대 들어줄 수 없으니 조를 생각일랑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 왜요? 왜 안되요? 갖고 싶은데..."
"갖고 싶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어. 그게 정말 너에게 필요한 것인지 잘 생각해 봐."
"어~~~엄~~마, 제발요. 사 주세요. 네?"
"글쎄, 한 번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줄 알아야지. 계속 떼 쓸거야?"
"어~~~엄~~마~~~~~~!!"
"안돼~! 더 이상 보채면 혼날줄 알아라."

 

결국은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되었다. 이런 대화는 늘 끝이 뻔하다. 아이의 성화에 항복해버리거나, 부모의 권위로 일방적으로 제압해버리거나. 결국은 끝까지 버티는 쪽이 승자가 되는 이 유치한 싸움이 부모 자식간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넘쳐서 더 문제인 육아

 

아이들과 이렇게 한바탕 하고 나면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때는 풍족하지 못했다. 그나마 밥은 거르지 않고 살 만한 딱 그 정도 살림살이에서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호사였다. 장난감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 받는 대단히 특별한 선물이어서, 몇 개 안되는 인형이 너무나 소중했고 친구처럼 오랫동안 곁에 두었었다.

 

굳이 장난감이 많이 없어도, 그럴싸하게 지어진 놀이터가 없어도 아이들이 노는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니까 어떤 공간에서도 놀 줄 알았고, 빈터에서도 귀신같이 놀이감을 찾아냈다. 게다가 무척 재미가 있었다. 해가 저무는 줄 몰랐고 헤어짐이 아쉬울 정도로 맘껏 놀았다. 장난감이 없어도 놀이는 충분히 가능했다.

 

우리집 거실 한켠에는 대형 장난감 상자 네 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자안에는 각종 장난감들이 가득 들어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난감을 사 달라고 야단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히 부족함을 모르고 커 왔으니 아끼는 법도 잘 모른다. 아이들이 장난감들 속에서 뒤엉커 놀고 있는 너머로 TV에서는 방학기간 배를 곯는 아이들, 엄동설한에 난방도 안되는 방에서 힘겹게 겨울을 나는 아이들의 사연이 흘러나온다.

 

이 극단적인 풍경 앞에서 "내가 과연 아이들을 올바로 키우고 있는걸까?" 자책감이 밀려든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사줄 때는 무척 신중하고 때로는 단호하게 거절도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지 않다. 소비는 신중하게, 돈은 가치있고 어렵게 써야 한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줄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나의 어린 시절에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삶으로 체득할 수 있었지만 요즘 세태는 그렇지 않으니까.   

 

"공생능력을 기르는데 게을렀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는 책 <어른 없는 사회>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소비자 마인드와 시장 원리를 깊숙이 내면화 한 탓에 최소한의 학습 노력, 노동 노력으로 성과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경쟁을 위해서는 주위 사람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그대로 자라 나이를 먹고 늙어서 노인이 될 것입니다. 그 때 일본은 정말 '어른이 없는 나라'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때는 더 이상 안전하지도 풍요롭지도 않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47쪽)

경쟁적인 소비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증명하는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라난 아이들은 자라도 '덜 자란' 어른이 될 것이다.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이 정책을 만들고 국가를 경영하며 경제를 움직이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세상은 불행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돈을 숭배해서도 안되고, 돈에게 삶을 지배할 절대권력을 주어서도 안된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저자는 "일본인은 타인과 공생하는 능력을 기르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49쪽) 개탄한다. 그는 "다른 사람과 같이 살 수 없거나 다른 사람과 물건을 공유할 수 없는, 뭐든지 전적으로 사유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은 상당한 재력이 없는 한 보통 수준의 생활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다른 사람과 편하게 공생할 수 있는, 서로 집이든 물건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그다지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꽤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아라고(121쪽) 본다.

 

소비능력이 아니라 공존공생의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생활 수준의 차이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미래 교육의 화두도 마찬가지다. 소통의 능력은 경쟁관계보다는 협력관계 속에서 더 크게 발현되고 발전하는 법이다. 관계하고 소통하는 능력, 연대하고 협동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과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 무한 경쟁 사회속에서 남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방법과 남을 밟고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고 결국 공동체의 운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x******0 2019.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16결산
"2016결산" 내용보기
우치다  타츠루 성찰적인 태도를 통해서 현재 일본과 비교해서 대한민국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진정한 어른 노릇을 하고 있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 한국의 어른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아이  들을 대하고 있었는지 생각하고 새해에는 진정한 어른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  치다 타츠루의 다른 책을 통해 어른으로서의 성찰적 태도
"2016결산" 내용보기
 우치다  타츠루 성찰적인 태도를 통해서 현재 일본과 비교해서 대한민국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진정한 어른 노릇을 하고 있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 한국의 어른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아이  들을 대하고 있었는지 생각하고 새해에는 진정한 어른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  치다 타츠루의 다른 책을 통해 어른으로서의 성찰적 태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k******3 2016.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북클러버] 어른없는 사회
"[북클러버] 어른없는 사회" 내용보기
이 책은 일단은 가볍게 읽을수는 있었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저자는 결국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의 성장을 도울 책임이 있고, 미래세대는 기성세대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어른과 젊은이의 종적 연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어느정도는 인정하
"[북클러버] 어른없는 사회" 내용보기
이 책은 일단은 가볍게 읽을수는 있었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저자는 결국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의 성장을 도울 책임이 있고, 미래세대는 기성세대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어른과 젊은이의 종적 연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어느정도는 인정하지만, 내용을 보면 일부가 성 대결화를 시키는 내용이 있어서 너무 극단적으로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찾고 있는, 뒤따라가고 싶은 사람의 조건은 직감에 근거한 것입니다....그녀들이 선택하는 것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 당연하겠지요" p227 라는 부분에서 왜 굳이 여성을 강조해서 말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윗 문단에서는 젊은 사람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그리고 저자가 페미니스트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이러한 서술이 너무 남/녀를 구분지어서 극단화시키는것 같았다.
s******6 2024.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