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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보의 <서상기>는 중국 원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희곡으로, '천하의 빼어난 글'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입니다. 엄격한 유교 윤리를 깨고 '자유 연애'를 다루어 중국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당나라를 배경으로 하며, 젊은 서생 장생과 재상 가문의 딸 최앵앵의 사랑을 다룹니다. 낙양의 서생 장생은 과거를 보러 가던 중 보구사(普救寺)라는 절에서 최앵앵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마침 반란군 괴수 손비호가 절을 포위하고 앵앵을 아내로 삼으려 합니다. 앵앵의 어머니인 최 부인은 "딸을 구하는 자에게 아내로 삼게 하겠다"고 공표합니다. 장생은 지략을 발휘해 장군인 친구를 불러 반란군을 퇴치합니다. 그러나 최 부인은 위기가 넘어가자 장생의 가문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약속을 어기고, 두 사람을 의남매로 지내게 합니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을 지켜보던 몸종 홍랑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여 몰래 편지를 전달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서상'에서 사랑을 확인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최 부인은 분노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임을 깨닫고 장생에게 장원 급제를 해오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장생은 결국 급제하여 돌아오고, 두 사람은 마침내 정식 부부가 됩니다. 당시 사회는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장생과 앵앵은 부모의 허락보다 개인의 선택을 우선시합니다. 이는 봉건적인 '문벌 제도'와 '매매 혼인'에 반기를 든 혁신적인 주제였습니다. 몸종인 홍랑은 단순히 심부름꾼이 아니라 위선적인 최 부인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두 주인공의 사랑을 당당하게 옹호합니다. 이는 하층 계급의 영리함과 생명력을 보여주며 권위주의적인 상층 사회를 풍자하는 장치입니다. 한마디로 <서상기>는 사회적 억압을 뚫고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로 기성세대의 억압에 맞서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희곡입니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