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략/상경/변경/경세지략 등등 유사한 종류의 중국 책들이 많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대부분 중국의 실제 고사를 실감나는 사례로 묘사하는 형식이라서, 술술 읽히는 소설 스타일의 장점이 있어 히트를 치고 있는 듯 싶다. 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책은 일정기간 호응을 받을 수 있지만, 천년이 지나도 교훈을 줄 수 있는 고전 명저라 평가받기는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소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지만, 역사가 그 책의 진가를 입증해주고 있는 고전을 접하는 것이 더 소중한 양식이 되지 않은가 믿고 있다. 유학서로 더 널리 알려진 '논어'나 '맹자' 등은 물론이고, '손자병법'이나 '한비자', 이 책 '정관정요'가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나 싶다. 나 자신 처음에는 분량도 많고 고루하지 않을까 생각돼 주저했었는데, 다소의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 보니 제왕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평범하지만 구구절절이 삶의 교훈이 되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좋았다. 마음으로는 정확히 별 네개반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조금 두터운 분량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네개를 주었다. 이런 종류의 고전이 별 수익성이 안 날 것 같은데도, 꾸준히 최선을 다해서 내고 있는 출판사에 높은 평가를 아울러 주고 싶다. |
| 이 책은 우리에게 상당히 알려져 있다. 그 이면의 내용은 모두 당태종이 신하들과 한 정치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 1000년이 훨씬 지난 시대에 있었던 이야기들이지만 우리가 본받을 내용이 적지 않다. 특히 토론이 없고 욕설과 험담이 주류를 이루는 정치가들은 거을삼아 보아야 할 것이 많다. 여기엔 열린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준다.내 마음이 열려야 상대의 마음을 입장바꿔 생각해 볼 수있지 않은가. 지난 시절도 그랬고 우리는 늘 그런 모습을 그리워한다. 누구에게도 열린마음을 말이다. 닫힌 마음으론 민주주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참 재미있는 구절도 많고 우리 --가슴에 와 닿는 것도 많다. |
| 우리에게는 이세민으로 더 잘 알려진 당태종. 그의 치세를 흔히 [정관의 치]라 부른다. 그가 통치한 24년간 흥왕하였던 당은 얼마후 측천무후의 손에 넘어가고 나라는 도탄에 빠진다. 그리고 다시 중종이 복위되며 [정관의 치]의 옛 영화를 회복하고자 한다. 오긍은 태종의 치세내용을 상술하고, 그 신하들의 행적과 간언들을 엮어 후세 군주통치의 귀감으로 삼고자 이 책을 왕에게 바친다. 왕이 왕에게 전하는 지도력의 핵심이 그래서 이 책에 들어있다. 중국의 후대 황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통치자들도 읽었던 이 책은 그래서 유교지배사회의 도덕적 전형을 보여준다. 리더십론으로 보기엔 과도할 정도로 도덕과 윤리에 대한 강조가 이 책의 기조이다. 왕이 바로 서야 백성이 흠모하여 따른다는 것이다. 왕이 만민을 위할때 백성이 따른다는 말은 로크의 통치론 이전에 동양에선 이미 통치의 기본이었다(!). 이 책에서 지도자에게 가르치는 중요한 덕목들이 있다. 따르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공평함과 인재등용에 대한 관심. 비판을 듣고자하는 마음과 스스로에게 엄격함. 시종일관한 태도이다. 이 책에 나타난 태종은 백성을 위해 궁궐 증개축도 포기하고, 병사의 동원도 자제하면서도 나라의 올바른 예절과 풍속을 위해선 과감한 사람이었다. 그의 옆에는 목숨도 아끼지 않고 간언하는 위징과 방현령 같은 신하가 있었다. 올바른 지도자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사랑과 관심. 자기희생과 치열한 노력... 1400년전 한 지도자를 바라보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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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이 워낙 유명한 사람이고(중국 최고의 황제이라고들 하고) 그의 치세를 정관의 치라고 하여 좋았던 시기로 한다고 한다. 또 예전에 보았던 <태조 왕건> 드라마에서도 제왕학으로 이책을 추천하여 공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읽어 보았다.
먼저 책을 읽으려면 중국 고사와 역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주왕조 및 춘추,전국 시대, 진, 전한, 후한, 삼국, 진, 수에 대한 기본 지식없이 책을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신하들이 올린 상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옛날 임금과 신하들이 행한 일을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은 필수 인것 같다.
책 번역은 잘 되어 있다. 하지만 황제에게 글을 올리는 것이고, 직설적으로 황제 너 잘못했잖아라고 할 수 없어, 계속 돌려말하기에 전반적으로 지루한 감이 있다. 반면에 황제가 말 하는것은 이에 비하면 단순하다.
주된 내용은 유교의 철학을 담고 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인줄은 모르겠지만, 검소해야 하고, 공평해야 하고, 백성을 사랑해야 하고, 예를 잘 지켜야 하고, 대인을 가까이하고 소인을 멀리하고, 간언을 잘 들어야 하고, 언로를 막지 말아야 하고, 대규모 공사는 백성들의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고,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며, 말조심 해야 하며 등의 유교 철학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책에도 나오지만 아는 것이 실천하는 것보다 어렵고, 계속 행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당 태종이 초년에는 이런 것들을 잘 지키며 나라를 다스리지만 후반부에 가면 무너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는 후계문제인데, 장자를 다음 황제로 가야 하는데, 태자가 그 만한 재목이 아니어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또 한번 바뀐 것은 잘 알 수 가 없다.
당 태종 치세중에 고구려에 대한 정벌이 한번 이루어지는데, 역시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이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번 고구려 정벌을 꿈꾸는데, 반대가 심해서 결국 두번째 정벌은 시행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당 태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기를 기대했는데, 알 수 있는 것은 초년에 좋은 황제, 공손황후는 뛰어난 황후였고, 인재 선발에 있어서 적이었던 사람을 잘 가려 등용하였다 정도였다. 소설책을 봐야겠다.
결론적으로 이책은 유교 철학에 기초한 당 태종의 치세에 대한 내용을 신하들의 상소문과 당 태종의 말씀으로 나타나고 있는 책이다. 유교 철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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