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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우리나라 헌법 전문 맨 첫줄에 나오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표현될 정도면 상당히 많은 일을 했음에 분명하지만 내가(또는 우리가) 아는 내용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2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이 책을 선택했다.
첫째,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했는가? 둘째,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어느정도의 대표성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주도했는가? 셋째, 이승만과 김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
그렇지만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으로 선택한 책 치고는 너무 약한 책을 선택한 것 같다.
일단 책이 너무 작다.(약 180 페이지이지만, 책 자체가 다른 책에 비해 작고, 폰트가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책 크기와 폰트라면 130 페이지를 넘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책의 저자가 9명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일관성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에피소드 위주라든가 자신의 연구 성과 위주로 기술되고 있다. 또 이 사람이 한 얘기를 저 사람이 또 하는 문제도 종종 눈에 띈다.
어쨌든 내 궁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는가?
첫째,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했는가? 1919년 수립되어 1945년까지 약25년간의 활동을 상해시기, 피난시기, 중경시기 이렇게 3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3·1운동 직후 수립되어, 여러 차례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일본의 압박을 넘기면서 생명력을 유지한 것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업적을 남겼는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매우 미약하다. 의친왕 망명 시도(만약 성공했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입헌군주제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윤봉길 의사 의거(이로 인해 임시정부가 상해를 떠났을 수 밖에 없었고, 존폐의 위기에 휩싸인다.), 2차대전말기에 어렵사리 창설된 광복군(그러나 실제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은 하지 않았다.) 이 정도만 눈에 띈다.
둘째,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어느정도의 대표성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주도했는가? 분명 조선 본토에서도 많은 만세운동과 신간회와 같은 독립운동단체가 있었고, 만주와 연해주 일대의 독립군 활동, 이승만이 주도한 미국에서의 외교전, 해방 후 북한정권이 세워진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공산당에 의한 독립운동도 상당한 규모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하긴 책 제목 자체가 '대한민국임시정부'이므로 다른 독립운동을 다룰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전혀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셋째, 이승만과 김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 이승만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다.(이승만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그렇지만 몇 년 안가서 탄핵을 당하고 임시정부와는 거리를 두고 미국에서만 독립운동을 했다. 그렇지만 무슨 이유로 탄핵을 당한건지 갈등의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되어 있지 않다. 이승만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끈 이는 김구이다. 그가 없었다면 임시정부는 아마 상해를 떠났을때 해체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총격 피습을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정도로 임시정부내에 반대파도 상당했던 것 같다.(일본이 아니라 같은 독립운동 동료에 의해 목숨을 잃을뻔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 부분 역시 설명이 약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어느 분야를 알기 위해 처음 선택한 책은 그 궁금증을 확실하게 해소해 준다기 보다는 그 궁금증을 더 강하게 만든다. 이 책은 독립운동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의 워밍업 정도로 생각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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