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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대중가요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우연히 노래를 만들고 음악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음반을 구입하고 음악회를 찾게 되는 빈도도 많이 늘어났다.
생각해 보면,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 무렵에는 우리의 관심사는 대중음악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대중음악을 듣는 기회가 많아지고, 이제는 음악회를 자주 다니게 되었다.
오래 전 읽은 내용인데, 이영미 선생이 어느 글에선가 젊은 시절 거들떠보지도 않던 트로트가 나이 마흔이 넘으면서 점점 좋아지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요즘 들어 나 역시 그 생각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대중음악을 다룬 글들에 주로 소개되었던 책이 바로 <한국가요사>였다.
저자의 이름은 유명 야구선수의 이름과 동일해서 더 관심이 갖던 것으로 기억된다.
더욱이 저자가 일본에서 활동했던 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알고, 우리 대중음악에 관한 저자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추판에서는 해방 이전의 대중가요만을 다루었다가, 개정판을 내면서 2권으로 해방 이후의 대중음악까지 포함시켰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보면 여러 가지 오류들이 발견될 수 있겠지만,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들을 선구적으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의미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1권은 '가요의 탄생에서 식민지 시대까지 민족의 수난과 저항을 노래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1894년부터 1945년까지의 우리 음악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전통 음악과 근대 음악이 어떻게 습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저자 나름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노랫말은 당시 발매되었던 음반을 구해 다루었다는 것도 저자의 열정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노래에 얽힌 사회적 역사적 상황의 정보가 다소 미약하고, 노래의 가사에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의 몫이 아니라,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다른 누군가가 해야할 역할은 아닐까?
고전시가를 전공하는 나로서도 전통 음악이 근대 이후 어떠한 행로를 밟게 되는가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