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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읽어야겠다고 벼르고 있는 책들이 여럿 있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비롯해서 <소설 토정비결>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이 중간에 읽기를 포기해 버린 책들로 솔직하게 말하면 언제 읽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소설 토정비결>을 읽었다는 건 내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번에 <소설 토정비결>을 읽었으니 이를 시작으로 다른 책들도 조금씩 읽어나가야겠다는 목표와 이제는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데 무슨 자신감까지 필요하겠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읽다가 중간에 멈춘 책들을 다시 손에 잡기가 어찌나 힘든지 아주 큰 결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읽어야지 생각만 하던 책, 오랫동안 벼르고만 있었던 책 <소설 토정비결>을 드디어 읽었다. 해냄 출판사에서 4권으로 출간된 <소설 토정비결>은 1부 '토정 이지함'과 2부 '토정의 후예들'로 나뉜다. 1부는 당초에 3권으로 분철되어있던 <소설 토정비결>을 2권으로 묶은 것이며, 2부는 기존의 <당취>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소설을 2권으로 묶은 것이라고 한다. 1부에서는 이지함의 전 생애를 그리고 있으며, 2부에서는 난리 속에서 백성과 나라를 지키려했던 승려들의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다.
<소설 토정비결>은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이 주인공이다. 어릴 적부터 재주가 남다르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이지함은 절친했던 친구 안명세가 모함으로 목숨을 잃게 되면서 혼사를 앞둔 명세의 동생 민이와도 헤어지게 되어 방랑의 길에 오른다. 그러다 화담 서경덕 문하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되면서 [토정비결]을 쓰게 된다. 앞으로 닥칠 환난을 미리 보았지만 대비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된 이지함은 비기를 남겨둔다. 그 비기는 훗날 세상을 구할 당취들에게 전해진다. 이지함은 죽어 세상에 없지만 진짜 죽은 것이 아닌 것이다.
겨울을 잘 지내야 큰 봄을 맞을 수 있는 거지. 사람의 계절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야. 봄이야 저절로 오지만 그 봄에 어떤 나무든 다 잘 자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겨울을 잘 못 보내 얼어 죽는 나무도 있고 힘이 약해져 싹을 틔워내지 못하는 나무도 있는 법일세. 준비가 있어야 기회를 맞는 거지. (1권 p277) <소설 토정비결>은 허구인지 사실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저자가 후기에서 밝히고 있는 사실 여부로도 이 소설이 실제 역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임진왜란이 미리 대비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을 혼란이었다는 생각에까지 미치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안타깝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돌아보았자 소용없는 일이다. 앞으로 후회할 일을 다시는 만들지 않는데 주력해야겠다. 소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소설 토정비결>의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소설 토정비결>이 출간 된지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빛이 나는 소설 <소설 토정비결>이 내 것이 되어 나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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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소설 토정비결 저 자 : 이재운
“그는 경제라는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인간 개개인의 운명에 관심을 기울였다. 어떤 사람은 왜 부모를 일찍 잃고 어떤 사람은 왜 병으로 평생 고생하는가, 어떤 사람은 왜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데, 어떤 사람은 하는 일마다 방해를 받는가? 토정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옳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민중 속으로 뛰어들어 수십년동안 민중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였다. 모든 문제와 방향을 기론적 입장에서 풀어, 인간 개개인이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갈 수있도록 도와주는 운명 지침서 <토정비결>을 지었다. 토정비결은 요행이나 횡재를 가르치진 않는다. 안 될 때에는 준비를 철저히하며 때를 기다리고, 잘 될 때에는 보름달도 언젠가는 기우는 이치를 깨달아 겸허하게 살라는 식으로 인내와 중용과 슬기를 가르치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가 참으로 몸을 바쳐 풀려고 했던 것이 있었다. 그 것은 한민족의 기를 고르게 잡는 것이었다.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과 내분으로 한민족이 겪는 고통의 수레바퀴를 멈추기 위해 그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이 문제를 놓고 그와 화담, 율곡 그리고 은둔 역학자가 벌이는 대토론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실감나게 다가온다.”
이 책의 발간일자를 보니 1992년. 20년만에 다시 읽어보는 소설 토정비결이다. 때로는 토정 이지함처럼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20년 전에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무엇을 느꼈을 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글쎄 그 때는 토정비결에도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같고, 그렇다고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하는 ‘서기’라는 중이 이지함을 스토킹하다시피하면서 쫒아다니는 것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을 것같고. 아마 토정비결보다는 이지함의 삶의 방식을 부러워했을 것같다. 그런데 이번 서가에 꽂혀있는 누렇게 색이 바랜 책을 3권 꺼내서 읽으니, ‘기’나 ‘운명’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을 갖고 보게 되었다. 이제는 세상에는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럴까?
까마득하게 잊었던 책이라서 아주 처음 읽는 것처럼 생소했다. 우선 이지함이 허생전의 실제 인물이었다는 것과 그의 마지막 노력이 임진왜란을 막기 위함이었다는 것. 화담 서경덕이 죽어서 살아있는 이지함과 같이 여행을 다녔다는 것.
나 역시도 ‘토정비결’ 책을 사고서는 연초에, 가끔 그 달의 운세가 궁금할 때 펼쳐본다. 물론 거기에는 항상 나의 기분을 좋게하는 말들이 써져있는 때가 많다. 만일 펼칠 때마다 나쁜 말들이 써져있으면 당연히 나는 토정비결에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어쨌거나 나에게는 기분좋은 책이다. 그리고서 누가 뭐라하면 과학적이든 비과학적인 어떤 사실이 권위를 갖기 위한 여러 가지 검증의 방법이 있는 데, 그 중의 하나가 ‘세월’이다. 토정비결은 이미 500년의 검증을 거친 책이니 터무니없는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독후감을 쓰기 위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원래 소설은 출판사의 줄거리를 따서 붙이니까. 그런데 아직도 이 책이 팔리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다는 말이겠지.
난 ‘토정비결’을 사람들에게 권하는 편이다. 그 안에는 사람의 기운은 북돋는 말이 많으니까,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서로 쓰라고 한다. 자기 운명을 믿으면서 힘을 내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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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정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토정비결을 통해 한 해 운수를 본다. 혹세무민한다는 이유로 토정비결이 한 줌에 재로 사라질 뻔 했지만 다행이도 다 타지 않고 반이 남아서 오늘날에도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불에 타다 남은 것을 구해서 다시 재탄생 되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토정비결을 100% 믿는 사람은 없다.
워낙 잘 알려진 책이기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 중에 하나였는데 여태 읽어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워 4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에 부담을 느끼면서 책장을 넘겼다. 토정비결이 처음엔 3권으로 출간되었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4권으로 출간되었는데 1,2권은 "토정 이지함"이라는 제목으로 원래의 토정비결의 내용이, 2부의 3,4권에서는 "토정의 후예들"이라는 제목으로 토정 이후의 세대들이 임진란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로 다양한 실존 인물들이 국란의 한 가운데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다해 지킨 이야기를 다룬다. 화담 서경덕을 비롯하여 황진희와 두무치, 이이와 허엽을 비롯하여, 휴정, 유정, 박순, 성혼, 이산해 등 쟁쟁한 신존인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팩트도 있겠지만, 작가의 픽션을 가미한 팩션으로 재탄생됐다.
이지함은 어렸을 때부터 명석하고 영특하여 주위소문이 파다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묘가 바다에서 이십리도 넘게 떨어진 곳에 있음에도 방죽을 쌓아야한다고 해서 큰 해일에서 어머니 무덤이 무사할 수 있었다는 일화덕분에 정휴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정계에 진출한 안명세는 모함으로 인해 죽게되고 그의 동생이자 정혼자인 민이마져 잃게 되면서 방황을 하다가 스승 서경덕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토정비결이 사주팔자를 보는 책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토정 이지함에 대해 알게되고, 토정 이지함이 허생전의 주인공이라는 것과 토정비결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도 알게됐다. 화담 서경덕이라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기에 이지함도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죽어 혼이 되어서도 제자를 위해 팔도를 다니며 지함을 가르친다. 송도삼절로 불리는 서경덕 수하에 있으면서 역학, 의학, 수학, 천문, 지리 등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과 함께 상업과 농업의 상호 관계를 중요시 하고 사상도 진보적이고 개방적이었다.
고려시대만 하더라도 숭불정책으로 인해 승려들의 대접이 좋았다면 조신시대에 와서는 숭유억불정책으로 승려들은 천민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게된다. 그런 승려들이 양난에서 선두에 서서 조선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받친다. 운명에 맞서 의연한 이는 하늘도 비켜간다고 한 서경덕의 말과 함께 죽음을 통해서도 하늘에 맞써 조선의 불운을 비켜가게 하려 했던 두무지를 비롯한 많은 인물들이 떠오른다.
토정비결이 예전에는 그냥 주역이나 사주팔자 등을 통해 사람의 미래를 알려주는 책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토정 이지함을 통해서 토정비결의 탄생배경과 함께 토정의 애민정신이 기억에 남는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는데 요즘처럼 정치경제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이지함을 비롯한 조선을 위해 열심히 살다간 이들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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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 많았던 날 소설 토정비결을 다시한번 제대로 읽어보았습니다. 윗글은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이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로서 다양한 자료를 모았구나! 란 성실함이 느껴졌고 재밌게 글을 구상하는구나 라고도 생각되었습니다.
이지함 이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란 국가적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를 미리 알고 준비한 선각자들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지함이란 인물 역시 그 속에 포함이 되어있구요.
중간에 이런 대화가 있습니다. "그래, 이것을 배워서 무엇하겠다는 건가?" 이지함이 이 물음을 듣는 순간 반성이 되었다는 거죠. 지식만 추구하고 모르는걸 알고 싶어하고 비밀을 풀고 싶어하는 그냥 자기자신의 지식 추구를 위해 공부를 했구나! 란 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서 모든 것은 목적이 있구나. 그리고 그 목적이 개인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목적이여야지 보람이 있는거겠구나! 라고 생각되어지더군요..
음...비오는날 한번 읽어보셔요~ 새로운 세계를 보는 기쁨 느끼시리라 봅니다~ 혹시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 부족한 글을 이만 줄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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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인터넷에서 무료로 봐준다는 토정비결을 재미삼아 본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종종 이 달의 운세를 보라는 메일이 날라오곤 한다. 유료 서비스라서 이용하지 않았지만 아마 무료였다면 다달이 꼬박꼬박 이용했을거다. 새해가 시작되면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토정비결을 보는 장면이 등장하는걸 보면 토정비결이 우리 일상에 얼마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대체 토정비결이 뭐길래 그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에게 이렇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걸까.
내가 <소설 토정비결>을 처음 만난건 고등학생 때였다. 그당시 세 권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였던 그 책을 용돈을 쪼개서 구입해서 책꽂이에 꽂아놓고 방학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방학이 되면 방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내가 읽어주마 했었다. 하지만 내가 읽기도 전에 엄마 친구분이 빌려가셔서는 돌려주지 않으셨다. 엄마를 통해 몇 번 말씀을 드렸지만 돌려받지 못했고 책은 돌려받을 생각이 없을 때만 빌려주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인연이 멀어졌던 <소설 토정비결>을 4권의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3권이었던 <소설 토정비결>을 두 권으로 합본하고 그 이후에 출간했던 <당취>라는 소설을 두 권으로 묶어 모두 4권의 <소설 토정비결>로 다시 내놓았다고 한다. <당취>는 미처 몰랐던 소설이었는데 토정 이지함 후예들의 이야기로 임지왜란 시기를 다루고 있다. 두툼한 4권의 책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토정 이지함은 양반가의 자제로 어려서부터 천재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바다의 흐름을 읽어 어머니의 묘소에 제방을 쌓아 몇 년 후 묘소가 바닷물에 잠기는걸 막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신분과는 상관없이 사람을 대하고 마을 농민들에게 농사법 등을 조언하기도 했다니 평생을 백성들의 편안함을 위해 몸바친 목민관으로서의 자질이 보이는 부분이다. 장원급제하고 혼례를 얼마 안남기고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절친한 친구와 정혼자를 한꺼번에 잃고 방랑끝에 화담 서경덕에게 가르침을 받고 토정비결을 남기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해진다. 저자의 말로는 토정과 화담이 여행하는 부분을 빼고는 대부분 사실에 근거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임진왜란을 막기 위해 도를 닦는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는 부분은 과연 그랬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진실과 허구의 어우러짐이 역사소설을 읽는 맛이 아닌가 싶다. 그저 역사에 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나를 탓할 뿐이다.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나와 인연이 닿은 <소설 토정비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목민관을 만났다는 반가움으로 마음이 뿌듯해지는 책읽기였다. 토정 이지함과 같은 목민관이 지금 이 시대에도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은 꿈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