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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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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자의 인생은 나로 반짝이기보다 내 주변을 형성하는 사람들에 의해 빛이 난다고. 20대엔 내가 어느 대학을 혹은 어떤 남자 친구를 만나느냐가 자랑이 되고, 30대엔 어떤 남자를 만나 결혼하느냐가, 40대엔 아이가 공부 잘하느냐가, 50대엔 아이가 어느 대학을 다니고 어떤 직장을 다니느냐가, 60대엔 어떤 며느리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인생의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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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자의 인생은 나로 반짝이기보다 내 주변을 형성하는 사람들에 의해 빛이 난다고. 20대엔 내가 어느 대학을 혹은 어떤 남자 친구를 만나느냐가 자랑이 되고, 30대엔 어떤 남자를 만나 결혼하느냐가, 40대엔 아이가 공부 잘하느냐가, 50대엔 아이가 어느 대학을 다니고 어떤 직장을 다니느냐가, 60대엔 어떤 며느리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인생의 희비 곡선이 달라진다나 뭐라나? 이 이야기를 나는 20대에 들었다. 어떻게 여자의 인생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에 의해 좌우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40대가 된 지금.. 이 말들의 의미를 반은 인정할 수 있지만... 모든 말은 인정할 수 없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다. 아이의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만난 엄마들이나, 동창들을 보면서 그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지, 또 나는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는지 생각하게 된다

 

여자에게 결혼은, 여자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아리사는 도쿄의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광고회사의 비정규직 사원으로 일하던 당시 고향으로 가지 않고 도쿄에서 살기 위해선 결혼을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참가한 미팅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한 아리사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해안가 타워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믿었는데 어느 날 남편은 아리사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아리사의 과거를 알게 된 후. 이후 혼자서 딸과 함께 살며 딸 친구들의 엄마 모임에 나가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만난 요코는 아무거나 입어도 빛나는 미모의 소유자. 아버지는 초밥 체인점을 하고, 체인점을 물려줄 사람과 결혼했다. 남편에게 특별한 불만은 없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의 친구 엄마 모임에서 이부 엄마의 남편을 만나게 되는데.. 엄마 모임의 리더 격인 유미. 그녀는 세상의 행복을 모두 가진 사람 같다. 좋은 집안 출신에 우아한 모습. 그리고 몸에 밴 친절. 대형 출판사에 다니는 자상하고 잘생긴 남편 그리고 똑똑한 딸에 초고층 타워 아파트의 로얄 층에 사는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여자다. 하지만 그녀의 성은 모래성에 지은 모양이다. 작은 파도에 흔들리고 무너져버렸으니까

 

조리원 동기들이 있고, 유치원 엄마들이 있고 이후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엄마 모임들이 있을까? 나는 어디에도 모임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곳에서 모임을 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뭐든 비교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니까. 어찌 보면 내 스스로 왕따를 자처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여자들의 인생이 아이 중심이라는 걸, 아이가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지인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아이들 자랑이다. 특히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의 부모를 보면 은근한 자부심이 얼굴에 나타난다. 내 주변에도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둔 엄마들이 참 많다. 그리고 생각한다. 세상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참 많구나... 이 아이들 틈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겠구나...

 

그리고 내 아이들을 돌아본다.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내 아이들을. 한때는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 잘 키우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을 내려놓았다. 사춘기를 맞이한 작은 녀석을 보면서 내가 아직 내려놔야 할 것 투성이임을 느꼈으니까. 다만. 사춘기의 시작과 끝은 그래도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고 여자의 인생. 엄마의 인생 그리고 내 스스로의 인생을 생각한다. 나는 어떤 지점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느끼며 사는지. 타인의 시선에 의해 나의 행복이 변하고, 누군가의 위에서 지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만약 아리사와 유미가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했다면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았을까? 아름다운 외모와 명품을 휘감고 있었지만 멘탈은 명품이 아니었음을. 그래서 작은 바람에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유미가 안타까울 뿐이다

 

여자의 삶을 뒤웅박 팔자라고 했던가? 남자의 배경이나 가진 것에 의해 여자의 삶이 변하는 것. 이젠 그런 여자들이 줄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음을 알기에 씁쓸하다. 하긴 요즈음은 남자도 여자의 배경을 따진다고 하니 남자나 여자나 이기적이긴 마찬가지다. 결혼에도 이익과 손실을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외치는지 모르겠다. 보이지도 잡을 수도 없는 사랑에 대해. 행복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누군가의 인생이 부러웠다면 생각해 보자. 나는 내 행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생각을 했는지... 행복하길.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행복이 내 곁에 있음을 잊지 말고.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6.11.22. 신고 공감 7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기리노 나츠오 언니, 이것보다 더 멋진 작품이 가능했을텐데...
"기리노 나츠오 언니, 이것보다 더 멋진 작품이 가능했을텐데..." 내용보기
미야베 미유키나 온다 리쿠는 여사..를 붙이게 되는데, 기리노 나쓰오는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ㅎㅎㅎ. 그녀의 대표시리즈인 무라노 미로시리즈의 주인공이 걸크러쉬적이기도 한데, 뭔가 그녀를 보고있으면 픽셔널한 그런 인물이라기보다는 뭔가 작가의 개입이 느껴지는 느낌이 들어서. 게다가 비추리소설적인 부분에선 꽤 시니컬하여 가끔 당황스럽기까지 한 부분도 있어. 그런데 작가,
"기리노 나츠오 언니, 이것보다 더 멋진 작품이 가능했을텐데..." 내용보기

미야베 미유키나 온다 리쿠는 여사..를 붙이게 되는데, 기리노 나쓰오는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ㅎㅎㅎ. 그녀의 대표시리즈인 무라노 미로시리즈의 주인공이 걸크러쉬적이기도 한데, 뭔가 그녀를 보고있으면 픽셔널한 그런 인물이라기보다는 뭔가 작가의 개입이 느껴지는 느낌이 들어서. 게다가 비추리소설적인 부분에선 꽤 시니컬하여 가끔 당황스럽기까지 한 부분도 있어. 그런데 작가, 로맨스소설을 쓰기도 했다니.

 

이 작품은 읽고있자니 일전에 본 일드 [마더게임~ 그녀의 계급 ((マザー・ゲーム〜彼女たちの階級〜)]이 연상된다.

 

(맨 가운데의 여주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이를 아들에게 숨긴채 새로운 도시락 집을 여는 억척 엄마. 어린이집을 찾을 수 없어 공무원에게 항의중에,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사립유치원의 원장이 자리 제의를 한다. 원장의 아들인 선생마저 이를 항의하는, 꽤 들어가기 어려운 이 유치원은 맨왼쪽에서 두번째의 우아한 엄마가 여왕벌인, 엄마들의 복장들도 정해져있고, 다들 돈과 지위가 상위클라스인, 전업주부인 엄마들 그룹이 이끌어간다. 하지만, 겉으로는 화려한 이들이지만, 바람을 피우며 교육을 아내에게 미루는 남편, 입시가 실패한 아들의 반항으로 무너지는 가정, 시댁에 비해 머리가 부족하다며 대놓고 시어머니의 학대와 무시를 받는 엄마, 평범한 가정을 숨기고 신용카드를 긁어대며 명품을 사다가 남자를 만나는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엄마 등 현실은 다르다. 이 속에서 긍정적이고, 솔직한 여주는 이들과 에피소드마다 부딪히며 아들을 위해 싸우는데...)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아리사는 위 드라마의 엄마보다 여리고 허영심이 더 많고 그렇다. 아이에게 나중에 어떤 바디이미지를 형성하는지도 모르고, 3살짜리아이에게 그거 먹으면 살쪄, 살찌면 안돼! 라는 말을 내뱉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꽤 공감하기 힘든.

 

그녀는 동경으로 상경해서 언제나 살고싶었던 도쿄만 근처 타워아파트에 입주하여 살고있다. 이 고층아파트맨션은 베이 이스트타워 (BET)와 베이 웨스트타워 (BWT)로 이뤄져있고, 레인보우브리지까지 조망하는 웨스트타워와 달리 이스트타워에 사는 그녀는, 어울리는 엄마그룹의 세명이 가장 비싼, 웨스트타워의 고층에 사는 것과 달리 임대이기도 하다. 그녀의 우울함, 열등감, 부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대그룹에 다니는 부자이자 미녀인 이부, 마코, 메구 엄마들 뿐만 아니라, 딸 가나가 태어난지 얼마안돼 미국으로 혼자 부임해버린 남편 때문이기도 하다.

 

동경으로 상경해 비정규직으로 계속 일하는 불안감에, 임신으로 결혼으로 이어진 케이스인 아리사에게는 갓나은 아이와 그녀를 버리듯 떠나버린 남편에게 무언가 숨겼던 비밀이 있다.

 

타워에도 살지않는, 비슷한 나이또래의 아이를 가진, 멋진 몸매과 센스를 가진 미우 엄마, 요코와 친구가 되면서 그녀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이는 이 엄마그룹을 흔들어버릴 것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같은 엄마그룹이지만, 웨스트타워에 사는 세사람과 달리 일종의 변두리 공원요원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자인 친정이 돈을 빌려서 웨스트타워 고층, 제일 비싼 아파트에 사는, 스튜어디스 출신의 멋진 외모에 이태리배우를 연상시키는 엘리트 남편을 둔 이부 엄마는, 아리사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그녀가 부르는 모임에 감사한 듯 가고, 그녀의 패션과 행동, 말에 모든 관심을 두며 해석을 한다. 하지만, 동경의 대상인 그녀도, 오랜 꿈을 가지고 입주한 이 아파트처럼 겉으로만 번드르르할 뿐이다.

 

... 개방형공간이 많아서 건물 안이라도 실외과 같이 추웠다....로비는 호텔처럼 화려했다. 개방형 복도는 어이가 없을 만큼 대충 만들었는데 눈에 띄는 공용부분은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했다...p.29

 

위의 일드처럼 부자이고 미모이고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 허상이었고, 가난하지만 정직한 인물은 행복하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러니와 반전에서 그닥 크게 나간 것은 아닌 모양이라, 조금 실망이었다. 기리노 나츠오 언니는 다를 줄 알았는데. 겉으로 보이는 것에 끌려 빈속을 거짓으로 채우기보다, 자기가 먼저 서야 한다는 그런 메세지는 너무 뻔한지라. 근데 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작품이 여성지 'VERY'에 연재되었다는 것. 화려한 패션과 악세사리 화보를 보다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떄 그녀의 손에 차갑고 부드러운 게 닿았다. 딸의 뺨이었다. 딸은 그녀를 쳐다보며 웃은뒤 이번에는 남편의 손에 오른쪽 뺨을 댔다. 남편이 놀라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마치 딸이 '사이좋게 지내요'라고 중제해주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졌다...p.357

(이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이런 딸이라면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쳐 보호하고 싶은 느낌이리라)

  

행복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야 얻어지는 그런 결과물이 아니라, 감정의 상태이다. 최근에서야 그것을 깨닫곤 한다.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운동을 끝내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군밤을 사가지고 집에 갈때의 그 조급함 그런게 행복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행복은 아무리 이런 꺠달음이 반복되어도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금방 깨져버리는 그런 연약한 것이다. 그러기에, 그 짧은 행복의 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그것을 위해 화가 엄청날지라도 가끔 화를 꿀꺽 삼켜야한다. 마인드 콘트롤이며, 강해져야 한다..어쩌고 해도, 어떤 일드의 제목처럼 도망치는게 더 나을 경우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 본 프로그램에선 알랭 드 보통이 행복이란 '무언가를 잘하는 그런 것'이라는 소박한 정의를 내려, 잠깐 행복했다, 내가 잘하는 몇몇개들을 둘러보며 (게다가 그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보다는 뭔가 더 해야한다는 우울한 한국인이 더 좋다고...했고). 이렇듯 행복의 정의를 조금만 바꿔도 행복해질 수 있다. 인생은 아마도 그때마다 해탈하고, 다시 멘탈이 붕괴되더라도 또 자위하듯, 자신에게 유리한 행복의 정의를 다시 찾아가는 그런 과정인가 보다.  

 

 

p.s: 1) 기리노 나츠오라서 별을 하나 더 깎았다. 그녀의 역량이라면 더 대단할 수 있었기에. 그녀라면,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도, 아이가 없는 부부의 이야기도 더 폭넓게 아우를 수 있었건만, 등장하는 여인네들은 죄다 남편과 아이, 그 두가지에만 집중되어 있다. 보다 다양한 요인이 있는 여인네들의 삶을 그리기보다 좀 더 쉽게 쓴거 같아 아쉽다.

 

2) 기리노 나쓰오 (桐野夏生)

- 무라노 미로 (村野ミロ)시리즈

1. 1993, 얼굴에 흩날리는 비 (顔に降りかかる雨)  파워풀한 문장, 흡입력있는 전개, 판단을 배제한 시선으로 이기적 인간을 날것으로 해부하다
2. 1994,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天使に見捨てられた夜)  좀 더 부드러워진 미로, 하지만 여전히 서늘한 시선 : 무라노 미로 시리즈 #2
3. 1995, 물의 밤 재의 꿈 (水の眠り灰の夢) (번외편) 드디어 나의 베스트로 등극한, 침튀도록 칭찬하고픈 '고품격' 울컥 하드보일드
4. 2000, 로즈가든 (ローズガーデン) 읽지않았으면 몰랐을, 무라노 미로의 세계
5. 2002 다크 (ダーク)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더러울 수 있는지

 

- 시리즈외

1997,  아웃 (OUT), 내가 읽은 올해 상반기 최고의 작품, 강추!  

1998, 부드러운 볼 (柔らかな頬) 내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로 나왔었음) 그렇게라도 살아간다

2003 그로테스크 (グロテスク) 그녀들을 괴물로 만든 것은 그녀들 자신이 아니었다

2004 잔학기 (残虐記)

2004, 아임소리 마마 (I'm sorry, mama) 인간비극

2005, 다마모에 (魂萌え!)

2005, 암보스 문도스 (アンボス・ムンドス)

2007 메타볼라 (メタボラ)
2008, 도쿄섬 (東京島)

2009, 인 (IN)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7.05.18.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