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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 한 권. 한번에 후딱 보아버리기 보다는 두고두고 놓아두고 한편씩 읽어가면 더 좋은 책. 날짜가 적혀 있기는 하지만 날짜와 상관없이 자신이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기에도 좋은 책. 그렇지만 특히 '밤'에 읽으면 더욱 그 느낌이 배가 되는 책. 그 책이 바로 이 책, [생각이 나서 2]이다. 깜깜한 겨울밤. 따스한 이불속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그 감성은 더욱 배가되지 않을까.
작가의 책에는 항상 '부제'가 같은 형식으로 달려 있다. 숫자와 함께 적혀 있는 글귀는 t'rue storries & innocent lies'.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의 생각과 자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까지. 진짜의 이야기와 거짓말이라고 칭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딱히 구분해 놓지 않아서 이것이 자신의 일상인가 아니면 자신이 만들어 낸 허상인가 하고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이야기도 간혹 보이는 책.
늘 보던 책이지만 이번에도 특히 사진에 관심이 간다. 사진집도 아니건만 글보다도 사진에 먼저 눈이 간다. 여행지처럼 보이는 사진, 풍경도 있으며 여러가지 인형이 잔쯕 모여 있는 사진도, 간혹가다가 정말 멋진 예술 사진도 있어서 글은 황경신 작가 가 쓴 것을 알고 있지만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글과 사진 황경신. 아. 작가가 직접 사진도 찍은 거구나. 새삼 사진을 다시 들어다 보게된다. 글과 함께 다시 보게 된다. 이 장소에 가서 이런 생각으로 이 사진을 찍어 왔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찍은 여행사진들을 생각해 본다. 그 사진들을 앞에 두고 나는 어떤 생각으로 나만의 한뼘 노트를 작성할 수 있을까. 글도 부지런해야 쓰는 것이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상념들은 붙들어 놓지 않으면 날아가버린다. 한번 날아간 생각은 두번 다시 똑같이 나지 않는다. 그저 어렴풋한 추억으로만 남을 뿐.
어찌보면 해외로 국내로 다닌 여행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어찌보면 판타지 소설같기도 하며 어찌보면 공감가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기도 하고 어찌보면 자신의 신변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함으로 작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한 권의 책. 하루키는 이런 잡다한 이야기들을 통틀어서 '잡문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던가. 어느 한 장르로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이 이야기가 바로 [생각이 나서2]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공감하겠지만 책갈피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 '책갈피'라는 제목의 글을 유심히 읽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많아서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내려 놓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무엇이든지 하려고 들면 읽던 중간에 멈춰야 하고 그 곳을 표시하기 위해서 책갈피라는 것이 필요해진다.
누군가는 접어 놓을수 있고 책을 거꾸로 뒤집어 놓을수도 있지만 책을 곱게 보는 사람이거나 다 읽어도 새 것같은 느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방법이다. 가장 흔하게는 책끈을 사용할수도 있고 책에 꽂혀 오는 두꺼운 종이로 된 종이 책갈피를 이용할 때도 많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책갈피를 소개하고 있다.
날렵하고 낭창낭창하며 끼워두기도 좋다(79p)는 책갈피.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얼굴이 자신을 향해서 웃고 있어서 더욱 좋다는 작가의 평을 받은 책갈피일지라도 내게는 외면을 당했던 책갈피이다. 같은 모양의 것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재질이 종이가 얇은 경우 우그러진다. 책갈피 자국이 남는 것이다. 그래서 외면하고 하드보드지로 만들어진 종이책갈피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뭐 어떠하랴. 자신의 취향인 걸.
통영과 사량도 울릉도 그리고 프라하까지. 작가가 돌아디는 여행지를 직접 가보고 싶어졌다. 자신은 지도를 쳐다도 보지 않고 오직 친구가 이끌어 주는대로 따라다닌다는 그녀. 어찌나 나와 비슷한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지만 그녀와 내가 같이 여행을 가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인도자가 없는 추종자 두명이서 무엇을 할수가 있겠는가. 공감은 하지만 같이 어울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좌우지간 집에 틀어 박혀 사흘째 혼자 지내고 있는 이 시간이, 썩 괜찮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 누가 불러내지 않으면 평생 이렇게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확신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278p) 혼자 살기 위해서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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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황경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읽었다. 이 책은 2003년에 쓴 소설인데,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2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으로 내용도 간결하여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책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책을 덮는 순간에는 그 누구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사랑이란 '만나서 기뻤고, 슬펐고, 울었고, 웃었고, 기억하고 또 잊었잖아. 그런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아!' 그런 것이 아닐까.... 덜 사랑했어도, 더 사랑했어도.... 사랑이 이루어졌어도, 아니 사랑이 깨졌어도, 지금은 잊혀졌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 황경신 작가의 책을 몇 권을 읽었지만 우연히 읽게 된 경우가 많고, 책의 내용이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떤 책은 내가 즐겨 읽는 책들과는 괴리감이 있기도 하다. <생각이 나서 2>는 2010년에 출간된 <생각이 나서 / 황경신 ㅣ 소담출판사 ㅣ2010>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은 50만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으로,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 152 진실과 거짓말 !' 을 작가의 추억 속에서 찾는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적어 나가는 작가의 글솜씨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기도 하고, 사색에 잠기게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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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2>는 <생각이 나서>를 쓴 이후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날짜를 기록하여 가면서 일기를 쓰듯이 써내려 갔다. 어떤 날의 기록은 시처럼, 어떤 날의 이야기는 에세이처럼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177 ture stories & innocent lies 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첫 이야기는 01 January로 시작하여 마지막 177번째 이야기는 31 December 로 끝맺는다. 책 속에는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들,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진들도 함께 담겨 있어서 좋은 글들과 함께 사진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 삶은 때로 지나치게 혹독하고, 대부분 놀라울 정도로 무심하지. 높은 곳에 올려둔 소망이 무거운 짐이 되고, 간절하게 원하던 것들이 끔찍한 절망의 우물을 파기도 해. 우리는 이렇게 약하고 여린데, 모든 건 손바닥처럼 쉽게 뒤집어진다. 그래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테니, 너는 다시 환하게 웃게 되기를. 옥탑방의 불꽃놀이와 늦은 밤 강변의 산책을 기억하기를. 변함이 없는 것들과 새로 오는 것들에 대해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내가 늘 동행할테니. " (p.p. 112~113) " 어떤 이별은 좋은 이별은 없잖아요, 내가 말했다. 이별이 좋을 수는 있지, 그가 말했다. 오 멋진 말이네요, 나 그거 써먹어도 돼요? 내가 말했다. 마음껏 써, 그가 말했다. 그래서 이런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좋은 이별은 없을지 몰라도, 어떤 이별은 좋을 수 있다. " (p. 148)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사람을 마중하는 두려움과 배웅하는 슬픔에 기대어. 집으로 돌아오는 헛헛한 행복에 잠겨, 보내는 것이어서. " (책 속의 글 중에서)
" 기쁨이 끝나면 슬픔이 온다. 그러나 슬픔이 끝나도 기쁨은 오지 않는다. 그저 슬픔이 없는 상태가 올 뿐. " (책 속의 글 중에서)
" 왜 인생은 행복하지 않느냐고, 어째서 빛나는 것은 한순간이며 어째서 대부분의 시간은 이다지도 만족스럽지 않은 거냐고 누군가 물었다. 빤한 대답조차 생각나지 않아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태양이 빛나던 자리마다 어둠이 들어찼다. 어디에도 대답은 없고 싦은 여전히 거칠다. " (p. 257)
"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진심의 충고를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몰랐을 때는, 그런 충고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까맣게 몰랐다. 거기에 비하면 그저 입을 다무는 것은 얼마나 쉽고 안전한 일인가. " (책 속의 글 중에서)
" 기쁜 일보다 슬픈 일에 마음을 써주는 이들이 삶에 더욱 세밀하게 새겨진다. 슬픔은 기쁨보다 힘이 세다. 그래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 (책 속의 글 중에서) 하루 하루, 삶의 모습과 생각들이 작가 특유의 글솜씨로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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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저자의『생각이 나서 2』는 소담출판사의 꼼꼼평가단을 통해 만나게 된 책이다. 저자와는 묘하게 인연이 깊다. 『초콜릿 우체국』,『생각이 나서』,『밤 열한 시』,『반짝반짝 변주곡』등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이 있는 저자와의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읽고 보기에 편안한 책이다. 읽고 보기에 편안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한 가지 이야기가 3쪽 이내이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많으며, 때로는 운문, 심지어 낙서와 같은 메모 형식의 글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여유가 없으면 짬짬이 몇 분만 투자해서 한 대목을 읽으면 되고, 좀 더 여유가 있으면 사진을 보면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내 마음을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해준 듯한 글이다.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다. 국어교사였던 나는 다른 과목 동료교사나 지인들로부터 글의 교정을 부탁 받은 적이 있다. 글을 고쳐주었을 경우에 이런 치사를 들은 적이 있다.
“어머, 어쩌면 제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하셨지요? 저보다도 더 제 마음을 잘 아시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그만큼 글을 잘 썼다는 것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내가 겪었던 일이나, 어느 날 내가 했던 상상을 그대로 적은 듯, 그것도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한 듯한 글들을 보면서 감탄을 하곤 했다.
셋째, 사진과 짤막한 글에서도 여운을 느꼈다. 사진들은 대개 글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 그런데도 묘하게 어떤 이미지가 연결되고 있었다. 서너 줄의 메모나 인용한 글들도 무언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했다.
가끔 책장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사진 한 장, 메모 서너 줄, 인용문 두어 줄을 찾아서 이 대목에 넣기까지 저자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퇴고를 거듭했을까?’창작의 산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중학생이상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건은 있다. ‘저자와 공감하려는 유대감과, 독서 순간만은 몰입하겠다는 의지와 이때만은 세상을 잊겠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 책장을 넘기면서도 몇 번인가 느낀 적이 있다. 나름 관심을 갖고 책장을 넘길 때는 떠오르는 것이 많았고, 바삐 책장을 넘길 때는 남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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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작가의 단편집 위주로 만났었는데, 극적인 흐름이 아니라 잔잔하면서 밝은 분위기보다는 뭔가 내재한 회색빛이 마음에 들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을 만날 때, 뭔가 지나치게 감성을 자극하려는 글은 거부감이 일어날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글에서는 그 감성이 지나치지 않아 좋았던 것 같다. 저자의 글을 읽을 때면, 항상 내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을 만나고 몇 번씩 되뇌어 본 적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가진 내 색깔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글을 쓰는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단편집 위주로 만나왔던 나에게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1월 1일부터 시작해 12월 31일까지 날짜를 쓰고 그날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인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생각을 만날 수 있었다. 일기 형식이라고 해서 그날에 있은 일을 적은 것이 아니라 일본 동요나 책의 구절을 적고 쓴 글도 있고, 그날의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은 책이다. 특히 PAPER 편집장으로 활동했다는 것 말고는 작가의 글을 좋아하지만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나에게 작가가 잡지사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편집장을 맡게 되고,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여러 생각에 대한 글도 있었다. 저자는 앍고 있던 책에서 접어둔 부분을 펼쳐 굳이 그곳에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홀로 쓴 글들이 어떤 아름다운 존재에게 가 닿는다는 실감이 놀라웠다.'라고 한다. 처음 책을 펼쳐 글을 읽을 때, 나에게도 저자의 글을 와 닿았다. 처음 시작하는 '처음이라면'글부터 내 마음을 건드렸다. 가만히 있다가도 생각나는 기억들이 있다. 내가 왜 그 말을 했을까,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지나간 사람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소중했던데 사라져 버린, 쓸쓸함. 다정한 사람이 그리웠는데 눈을 감으니 벌써 떠나버린, 이런저런 생각에 심란해지는 날들. 저자의 글에서도 이런 내 심란한 마음과 비슷한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건, 극적이거나 통통 튀는 밝음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글에서 느껴지는 뭔가 쓸쓸함, 그리움의 감정, 연한 회색빛 같은 글들이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 단편집 위주로 만나다가 에세이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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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의《생각이 나서 2》가 출간되었다. 몇 년 전, 황경신의 한뼘노트인《생각이 나서》를 읽으며 눈길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던 시간을 기억한다. 오랫동안 구석에 쳐박혀 먼지 풀풀 날리고 있는 나의 옛 일기장을 우연히 꺼내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여행지의 사진도 어딘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작가의 글도 옛 추억에 잠기도록 하는 마법을 부리는 책이어서, 오랜만에 감성을 기름칠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런데 2권이 출간되었으니 다시 한 번 옛날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황경신 작가의 책은 항상 기대 이상의 감성을 제공해주었다.『초콜릿 우체국』『한입 코끼리』『국경의 도서관』『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등 작가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았다. 작가는 일상에서 보게 되는 사소한 것들, 스쳐지나가는 무언가에 커다란 의미를 심어주어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상상력또한 뛰어나서 그녀의 책을 읽고 있자면 나의 상상력이 여전히 빈약하다는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생각이 나서 2》는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미운 누군가가 아니라, 미워지는 누군가를 떠올린다. 제목만 보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또한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를 보면서 상상의 세계에 빠질 준비를 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지, 진실, 거짓, 팩트 등으로 이야기를 갈래갈래 나눌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저 작가가 들려주는 독특한 이야기에 빠져들면 그뿐이다.
살아 날뛰는 생각들을 어르고 달래며 무슨 대책도 없이 사랑에 잠긴 나를 견디던 시간이 있었다. 맨살에 닿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기억을 화분에 심고 일상의 먼지로 켜켜이 덮으며, 못생긴 상처나 울퉁불퉁한 슬픔이 꽃이나 나무가 되기를 기다렸다. 잠이 들지 않는 밤과 꿈이 많은 밤이 교대로 드나드는 사이, 너의 아름다움은 구체에서 추상으로, 직유에서 은유로 바뀌어갔다. 사랑은 무력해지고 길은 흐릿한 안개로 가려질 즈음, 기억의 화분에서 말 한마디가 돋았다. 언젠가 내가 네게 건넸던, 어리고 어리석고 불안한 그 말. 나에게는 무거웠고 너에게는 가벼웠던 그 말. 생각이 나서. (책날개 中)
사진과 함께 글이 짤막하게 펼쳐진다. 감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에 적당한 방식으로 글과 사진이 나열되어 있다.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시켜서 마음에 글을 담아내도록 도와준다. 가슴 뭉클한 무언가가 느껴지기도 하고, 딱딱하고 메마른 일상에 소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사진을 보면서 나만의 생각에 잠기며 옛 기억을 끄집어내는 시간도 좋다. 가끔은 이렇게 시공을 초월해서 생각에 잠기는 것도 필요하니까.
이번에도 나의 옛날 일기장을 들춰보는 기분으로 눈길을 멈춘다. 어떤 사진 앞에서는 깜짝 놀랐다. '혹시 내가 갔던 그 장소가 아니었을까?' 이미 내 마음은 그 당시로 가 있다. 그때의 분위기, 그때의 감정, 잊고 있었는데 생생하게 살아난다. 어떤 글 앞에서 멈칫하기도 했다. 내 생각을 멋진 글로 담아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티켓을 끊고 나면, 갈 날이 아무리 많이 남았어도, 어쩐지 '떠나기 전'의 기분이 되어, '떠나기 전의 날들'을 살게 된다. 이를테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책을 읽고 있는 듯, 혹은 2절이나 3절 중간쯤에서 멈춰야 할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 하루하루가 맨살에 와 닿는 동시에 비현실적이다. 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일상은 떠나기 전의 시간으로, 익숙한 공간은 떠나기 전 잠시 머무는 곳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약속은 불현듯 환송회로 치환된다. 그래서인지 딱히 바쁜 일도 없고 준비할 것도 없는데 마음이 분주하다. (107쪽)
살아가면서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는 시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순간의 감정, 순간의 결심, 사소한 순간 순간이 모여 일생이 된다. 지금보다는 어렸던, 어느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의 나에게 말을 걸어본다. '그나저나 그때 적은 나의 일기장은 어디 두었더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아무 데나 펼쳐들어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끄적끄적 노트에 글을 적어나가듯, 아날로그 감성으로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과 함께 부록으로 '2017 플래너'를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펜을 꺼내들고 무언가 적고 싶어진다. 이왕이면 알록달록한 펜을 집어들고 한 글자씩 새기듯 적어나가고 싶다. 이 책을 보면 그런 마음이 절로 우러나게 될 것이다. 작가의 글을 읽고 사진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무언가를 떠올리고 싶고,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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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생각이 나서> 두 번째 책입니다.
진실과 가상의 이야기들...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이 듭니다. 은밀한 듯 때로는 거리낌없이, 아마도 이 묘한 느낌이 나를 잡아끄는 것 같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 홀로 친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 입장에선 그의 생각을 알게 된 거니까. 그의 생각들이 슬그머니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많은 생각들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봅니다. 211페이지에서 213페이지까지.
6월 12일
번역, 사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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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이고 시간을 들이면 난해하게 생각되었던 언어와 행동과 문맥이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진다.
물론 그 그림이 항상 맞는 건 아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번역은 번역이다. 오류도 있을 테고, 옮기는 과정에서 미처 드러나지 못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때로 난해한 문장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아주 쉬운 하나의 문장, 심지어 하나의 단어 같은 것이다. 한영사전, 영영사전, 한자사전과 구글까지 뒤져도 딱 들어맞는 우리말을 찾아낼 수 없을 때가 있다.
사람도 그렇다.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오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문장과 단어를 내 식으로 번역하는 것뿐.
나는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
김욱동이 번역한 민음사의 <위대한 개츠비>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금보다 어리고 쉽게 상처받던 시절, 아버지는 나에게 충고를 한 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충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있다.
김영하가 번역한 문학동네의 개츠비, 첫 문장은 이렇다.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 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김석희가 번역한 열림원의 개츠비는 이렇다.
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피츠제럴드의 원문은 이렇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좋은 책은 여러 버전의 번역본이 나와야 한다는 하루키의 말에 동감한다.
황경신 작가는, 아마 이렇게 번역했을 거라고 말한다.
쉽게 상처받던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 하나가 언제나 내 마음속을 맴돌고 있다.
나라면 어떻게 번역했을까, 이래저래 생각하다보니 <위대한 개츠비>의 한 문장이 계속 내 마음속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습니다. 멋지게 번역하지는 못해도 문장의 의미를 곱씹으며 나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는 있습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쉽게 상처받을 정도로 마음이 여리고 예민하지, 그러니까 유독 그때 아버지가 나를 위해 해준 조언이 마음속에서 일렁대는 게 아닐까. 도대체 그때 아버지가 내게 해 준 말이 무엇이길래 마음속을 일렁이게 하는 걸까. 어떠면 그 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말을 했던 사람이 아버지라는 사실이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나도 그렇습니다. 황경신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생각들을 내 식으로 번역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식의 번역이든 계속 음미하다보면 가장 원문과 비슷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아니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생각도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당신의 생각에 맞장구치고 싶어질 때, 그 순간만큼은 당신이 좋아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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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에세이이다. 그녀의 에세이를 가끔 읽곤 하는데 읽을 때 마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기분이 든다. 그녀 고유의 문체가 있어서 뭔가 편안해진다. 볕 좋은 날 허브차같은 그런 느낌의 작가랄까? 섬세하면서 온건하고, 남을 해칠 거 같은 날선 느낌이라곤 눈을 씻어도 없는 작가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꿈꾸는 듯이 몽롱한 기분도 들고, 그러면서도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던가 작가로서의 고충, 평범한 사람으로서 작품을 쓴다는 것에 대한 겸손함 같은 것들이 독자에게 무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황경신이라는 작가에 대한 인상이다. 이 책 또한 그 전의 책들과 다르지 않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었다. 소소한 일상과 단상의 기록이 큰 줄기 없이 흩뜨러진 책이다. 우리가 뭔가 상상할 때 주제를 정해서 생각하진 않듯이.. 일상의 주제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 북적북적대는 느낌이다. 때로는 사랑을 생각하기도 하고, 늙어감을, 외로움을, 깊어가는 가을과 추운 겨울, 그리고 엄마.. 사람이 사는 것은 다 똑같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아니 어떤 도시 어디에 살든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똑같은 공통의 감정을 지니고 살아감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낀다. 힘들다 생각할 때 힘들지? 라고 한 마디 위로를 건네주는 책. 잘해라, 넌 잘할 수 있을 거야가 아니라 나도 힘든 때가 있었어, 너도 힘들지, 라고 따뜻하게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우리는 꿈꾼다. 잡지사에서 오래 일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문체는 가끔 간결하고 CF처럼 감각적이다. 감각적인 단어들이 나열되어 시상을 형성하고 글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정확한 플롯이 없어도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은 느낌, 단어 하나, 문장의 조사 하나가 바뀜으로서 문장이 전혀 달라지는 그런 느낌. 그런 언어의 힘을 잘 사용하는 것이 황경신 작가의 장점인 것 같다. 사진의 힘도 느껴진다. 문장과 잘 어울리는 사진은 따뜻하거나 아련한 감성을 더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연말에 나온 책 답게, 플래너도 함께 들어있어서 더욱 좋았던 책 세트이다. 이 플래너로 나도 2017년엔 더욱 알차게 보내야지. 따뜻한 연말 느낌에 참 잘 어울리는 책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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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황경신 작가의 글은 평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하네요! 다른 글들과는 뭔가 느낌이 확실히 달라요! 읽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게 되는 ㅋㅋ 무엇부터 읽을까 고민할 필요없이 그냥 펼쳐서 읽으면 되는 짤막한 글들의 모음이에요! 마치 일상의 끄적임인거 같은 느낌의 글들이지만 뭔기 독특하고 색다른 문장들! 환기를 물김치에 비유하는 이런 작가님이라니! 신선하지 않나요? 내가 길을 선택하는게ㅜ아니라 길이 나를 선택 한다거나 갑의 횡포에 맞서 어쨌거나 내가 갑이라는둥 그러던지 말던지, 아님 말고, 등등 ㅋㅋ 문장을 읽어가다보면 대충 눈치채게 되는 다른 문장들과 달리 어떻게 이어질지 감을 잡기 좀 어려운 작가에요! 요즘 도깨비를 보면서 문득문득 등장하는 문장들에 놀라곤 하는데 황경신작가의 책을 읽다보니 역시 생각이 기발한 작가들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그런 생각까지! 두 작가의 문장이 좀 비슷하다는 느낌까지 받네요! 모든 여정이 충만했고 모든 길들이 아름다웠다. 좋은 날들을 보냈으니 좋은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람 애틋하다. 그리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돌아가는 길이 이미 여물었다. 미뤄둔 많은 일들이 있으나 어떻게든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p264 이 문장을 읽으며 드라마 도깨비속의 명문장을 떠올리게 되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 드라마 도깨비 중에서! 도깨비의 문장중에 가장 좋은건 모든 날이 좋았다는 이 문장! 다른 드라마에서도 그랬지만 김은숙 작가의 단어나 문장 선택은 진짜 기발한거 같아요! 황경신 작가의 글 또한 참 독특하고 기발하다고 느끼게 되는데 그래서 끝까지 읽지 않아도, 대충 넘기고 싶은데를 넘겨 읽어도 좋은데도 불구하고 그냥 쭉 읽게 되요! 손이 저절로 뒤페이지를 스르륵!ㅋㅋ 드라마에 빠져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도 드라마 생각이라니 ㅋㅋ 황경신 작가의 글이 주는 즐거움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 박완서작가의 글은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친근함이 있다면 황경신 작가의 글은 약간의 반전이 있어 톡톡튀는 개성이 넘치는 세련된 느낌이라 신선하고 좋아요! 작은 플래너가 부록으로 들어 있는데 얇고 가벼워서 가방속에 넣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의 플래너 좋아요! 표지의 블루가 참 느낌 좋구요 패브릭 천의 느낌이나는 표지라 만지는 감촉도 좋아서 애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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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에서 황경신 작가님이 쓴 책 속의 한 페이지를 보게됐습니다. 그게 바로 본 책의 40번째 노트 '뒷맛'이라는 제목의 글이었어요. '그래도 오늘은 어제 먹다 남긴 케이크가 아니다, 그래도 내일은 아무 이유없이 오늘을 보상해주지 않는다.' 라는 구절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요. 정말 짧은 글이었지만 상당히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책인지, 그리고 이걸 쓴 작가님은 또 어떤 생각을 하는 분인지 알고싶어져서 구매한 책입니다. 1권을 구매하는 김에 최근에 출간된 두번째 책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특유의 통찰력과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는 필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직 작가님보다는 한참 인생 후배인 제 입장에서는 가끔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촬영한 감상사진들이 글과 잘 어울려 더욱 좋았단 생각이 듭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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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님을 좋아하는 친구 덕분에 '생각이 나서' 라는 책을 추천받아 읽어본 적이 있다. 작가님과의 스타일이 맞지않으면 에세이류는 자칫 잘못하면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황경신 작가님의 생각이 나서를 읽었을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재이면서도 작가님의 생각 스타일과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느껴왔던 황경신 작가님의 책이 '생각이 나서 2' 도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괜스레 반갑게 느껴지기까지 하였다.
생각이 나서 2는 다이어리식으로 제목의 윗부분마다 월, 일의 날짜가 조그맣게 적혀져 있다. 날짜마다 그날의 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에 생각들을 더해서 에세이를 기록했다던지, 아니면 일상의 내용은 없지만 짧은 생각들을 적은 것들로 구성되어졌다. 확실히 생각이 나서 책은 작가님의 생각이 짧막짧막하게 기록된 책이라면 생각이 나서 2는 작가님의 생각과 일상까지 어우러진 책이랄까. 그래서 작가님이 날짜에 따라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일상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는 느낌도 받았다.
생각이 나서 2를 처음 펼치면 '소원이라면' 글이 첫 주제로 실려있는데 '잘 먹고, 잘 자고, 조금 더 강해져서 조금 덜 상처받고 싶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행복해지고 싶다.' 라는 부분에서 공감하게 되었다. 예전에만 해도 큰 행복을 꿈꿨었는데 작년에 정말 신경쓰고 노력해야할 일이 많았고 올해도 그렇기 때문에 나도 단순하고 소박하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더불어 이제는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더 잘 알것 같다.
'된통 앓아야' 제목의 글을 읽다보면 작가님은 알러지인지 감이인지 몰라 알러지 약과 감기약을 몽땅 먹는다. 그런 후에 하는 말이, 알쏭달쏭한 그 기운이 사라진다면 알러지인지 감기인지 영영 모르게 될 것 이라고 하면서 세상은 다 이런 식 이라고 보고 있다. 영영 모르거나 된통 앓아야 알게 되거나... 알러지인지 감기인지 모를 그 기운에 걸렸으면서도 이런 생각까지 했다는 점에 있어서 작가들은 모든 일상이 글을 쓸 주제이자 소재이자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탄생하는 순간이구나 싶었다.
또한 생각이 나서 1권을 읽었을때 그중 피아노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내가 피아노를 치던 시절에 했던 생각이 작가님 글에 적혀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번 2권에서도 책갈피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해보았던 경험과 생각이 같아서 놀랐다. 그렇기 때문인지 황경신 작가님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생각이 나서 책들을 계기로 작가님의 또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편하게 읽어나가면서도 황경신 작가님의 감성에 나도 함께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책 겉 표지에는 '황경신 한뼘노트' 라고도 적혀있다. 하나, 하나의 일상과 생각들을 기록하지않고 그냥 흘려보냈으면 남은것이 없었을텐데 기록으로 인해 책 한권이 완성되었고 그만큼 한뼘 자랄 수 있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을것 같아 '한뼘노트' 라는 단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나도 나만의 한뼘노트를 만들어 에세이를 적어 나가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꿈이란 건 소망이므로 지금의 꿈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이라고 얘기하는 작가님처럼 나도 나의 소망을 골똘히 생각해보고 나만의 한뼘노트에 적어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