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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년인 이안은 어느 날부턴가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꾸곤 한다. 웬 노인이 등장하는 꿈이었는데, 그는 이안에게 끊임없이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든다. 잠에서 깬 이안은 부모님에게 꿈 이야기를 털어놓고는 꿈속에서 시작된 질문들에 대한 해결책을 배워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철학사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들이 이야기와 질문 형식으로 풀려 나온다.
2. 감상평 。。。。。。。
철학개론서라고 불러야 할 내용들인데, 형식은 소설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의 노골적인 교훈을 위한 이야기는 흔히 재미라는 부분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무시무시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었으니까.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와 ‘문답’이라는 요소다. 책의 진행을 부드럽게 하는 요소이면서 동시에 재미까지 줄 수 있었다. 물론 책이라는 일방적인 전달 도구를 사용하고 있기에 한계는 있겠으나(예컨대 이안이나 그의 부모와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으니까) 문답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다양한 종류의 반론과 재반론 등이 반복되면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는 모습이 좋았다. 개론서답게 가능한 쉬운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철학사에 등장하는 다양한 논의들을 한 권의 책에 꽤나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오늘날은 철학이 위기에 처한 시대다. 사람들은 생각하고, 질문하고, 묻기 보다는 ‘해 봤느냐’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경험적인 차원에서 일을 처리해나가기 시작했고, 이게 종종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뭔가 대단한 것인 양 포장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우겨대더라도 모든 ‘주의’에는 철학이 깔려 있는 법. 사실상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학의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행동부터 하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합리적인 고민과 질문은 힘으로 막아버린 채 다짜고짜 전 국토를 파헤치는 초유의 정책으로 시작한 정부가 온갖 비리와 불법과 편법으로 끝나가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일 테고.
결국 좀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수밖에 없다. 물론, 그건 자기 생각(이성)만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헛똑똑이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지만 상식은 지켜나가는 건전한 교양인들을 가리키는 것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 여기에 철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상당한 명약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자면, 이 책은 괜찮은 약효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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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읽게 되는 계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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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안이란 소년이 노인과 함께 꿈에서 토론과 경험을 하고 아침에 부모와 그에 대하여 대화를 하는 것처럼 된 형식의 책입니다. 사실 전개를 위해서라면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꾸밀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마지막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던져지는 말들은 결국 작가의 한계 내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추리소설을 읽을 때 작가의 역량에 따라 재미있게 볼 수도 있고, 다 보기도 전에 화를 내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그 누구도 저자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을 그 작품에서 얻을 수는 없지요. 게다가 어떤 것은 혼란만 일으킨 채 끝나기도 합니다. 원래 철학이란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적어도 저에게는) 그냥 소설 읽듯이 지나갔으니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소설 형식으로 꾸몄다는 것은 (독자의) 노력을 적게 기울이고도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의지일 텐데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이안에게 주어진 것처럼 저자는 문제를 던져놓고 일부 관련된 또는 상반된 지식을 노인과 부모를 통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머진 읽는 사람의 몫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중립점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100227/100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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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철학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며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시선을 밖으로 돌리고 살다가 드디어 내 안으로 돌리기 시작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무조건 다른 철학자가 연구해 놓은 이론이니 방법을 외우는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하다가 그게 아님을 알았을 때는 얼마나 허탈하던지.
아이에게는 내 전철을 밟게 하고 싶지 않아서 철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면 아이가 묻는다. 철학이 도대체 뭐냐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솔직히 뭐라고 이야기해 줘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살아가는 것, 주변의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얼버무린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아이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럴 때 이 책을 준다면 명쾌한 해답이 될 것 같다. 철학이란 고차원적인 것을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만이 향유하는 것도 아닌, 내가 살아가는 곳에서 생각하는 것의 일부라는 것을 이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있다. 삶을 좀 더 깊고 풍요롭게 해 주는 철학의 묘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한 곳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깊이 생각하는 이안을 보면 그동안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하는 회의와 함께 이안의 부모처럼 항상 토론하고 내재적인 가치를 이끌어낼 줄 아는 그런 부모가 과연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면 그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감탄한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생각을 했을까. 아, 그래서 '소설로 읽는다'는 표현을 했구나. 이렇게 책을 덮는 순간까지 꿈과 현실의 중간에서 방황하며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 두께에 놀라 과연 딸이 이 책을 집어들까 걱정되긴 하지만 꼭 한 번에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닌 만큼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보도록 권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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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생활철학이나 미학 개론을 신청해 낯선 강의실에 앉으면 그런 기분이 들었다. 미노타우루스의 미로에 들어간 느낌. 어렵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고, 그보다는 어떤 비밀에 다가간다는 두려움 같은 것. 그런데도 나는 철학이라는 것에 매료됐다. 아니, 우주나 나 자신의 비밀에 근접한다는 두려움이 더 나를 끌어당겼던 것 같다. 그 시절, 나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 감탄했고, 그들의 스승이었던 소크라테스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수천 년 전 그리스 도시를 걸어 다녔던 그들의 멘탈 파워는 내게 새로운 경이였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문학의 밑바닥에, 혹은 수학, 물리학, 화학이나 심지어 응용과학에까지 철학이 빗물처럼 스며들어 있다는 새삼스러운 발견. 그건 이 책을 통해서도 거듭 거듭 확인된다. 그런데 늘 어려웠다. ‘이데아론’이라며, 정의된 개념부터 들이대는 것에 지레 겁을 먹었다. 이후 읽은 철학책들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니 중3이 되는 딸에게 권할 책이 뚜렷이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좀 색달랐다. 그야말로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인데, 시종일관 철학을 이야기한다. 마치 소크라테스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다. 이안의 손을 잡고 슬슬 걷다 보면 철학의 맥이 시나브로 잡혀 온다. 실재하는 것과 우리가 지각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청소년들, 이 책의 도입에서 이안과 함께 고민해 보기 바란다. 진정하게 객관적인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잘 읽히면서도 슬슬 깊어지는 본문의 깊이에 더해 여백에서 짚어 주는 개념까지 찬찬히 읽거나, 본문 먼저 그리고 돌아와 개념 소개까지 읽거나. 아무튼 철학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되는 책이다. 548쪽에 이르는 양은 소설과 교양서의 중간을 걷는 것에서 비롯되는 가독성 때문에 차츰 부담스럽지 않게 되고, 두께에 비해 매우 가벼운 이 책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시점이 있으리라 장담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딸이 이안의 여자 친구가 되기를 한 순간에 바라게 되었다. 그 아이가 이 책으로 일찍 철학에 눈떠 다가올 삶의 구석구석에서 지혜가 반짝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철학은 케케묵은 무엇이거나, 논술을 위한 도구가 아니고,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삶의 지침, 지혜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그걸 내 딸이 이 책에서 발견하기를 바란다. 멀리 사는 조카의 얼굴까지 떠오르는데, 좀 비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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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를 알 것이다. 이 책은 그 책처럼 어려운 철학적 문제들을 소설로 쉽게 풀어 썼다. 소피의 세계와 다른 점도 있다. 이 책은 철학사가 아니라 철학적 문제 중심으로 장을 나누고, 그 문제에 대한 상반되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적인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기를 기대하지는 말라. 이 책의 목적은 단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목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명쾌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이 제시하는 질문보다 더 도발적인 질문을 세상에 던지는 것이다. 너무 과도한 해석인가? 사실이 그렇다.
책은 이안이라는 소년이 우연히 한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안은 할아버지와 여행을 하면서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책의 전체 구조는 대체로 할아버지가 한 질문에 대한 한 쪽 편의 답변을 할아버지가 꿈 속에서 제시하면, 깬 후에는 이안의 부모가 그 질문에 대한 다른 편의 답을 다시 제시한다. 여기에는 정답은 없다. 대체로, 꿈 속에서 제시하는 할아버지의 답변 쪽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느낌은 있다. 예를 들어 '자유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 같은 것이다. 물론, 있다고 없다고도 할 수 있는 데, 이 책에서는 있다는 입장을 앞 쪽에 제시함으로써 특정 입장을 강조한다. 뭐 어쨌든 작가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섣부르게 답을 제시하려는 우를 피해가려고 노력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 읽으면서 나의 편견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 같다. 그래서, 내 입장과 동일한 입장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읽고, 그렇지 않으면, 대충 대충 읽은 면도 있다. 그럼 어쩌겠는가? 나도 사람인 걸.
중요한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 특히 논쟁이 되는 -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기 때문에 고등학생 독자들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독서 이력이 쌓이신 분들을 지루해할 부분도 있다. 워낙 유명한 논쟁들이 많아서 낯 익은 내용일 테니 말이다. 또, 나이가 조금 먹으면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편견들이 워낙 견고하게 쌓여 있어, 논쟁의 바다에 자신을 던지고 즐길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어쨌든, 자신을 완전히 열어 놓고 사유의 놀이를 즐길 준비가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소설 형식이라 간단하게 제시할 수 있는 내용도 지나치게 길어 졌다는 문제가 있다. 이 책을 소설적 재미를 기대하고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 그래서 나는 아직도 '소피의 세계'를 읽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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