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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0대 중반인데 주책스럽게도 눈물이 나온다. 눈물의 의미는 여러가지 섞여 있어서 한 가닥 한 가닥 벼리고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감동적이다. 요즘 세태에서 보면 낡고 진부하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너무나 좋고 아름다운 영화이다. 요란한 편집도 톡톡튀는 색깔도 없고, 억지로 세상에 맞춰 내려는 몸에 맞지 않은 옷과 같이 생뚱한 대사도 없다. 자유와 사랑, 투쟁과 이념, 우리가 늘 꿈꾸고 있지만 용기내서 다가가기 힘든 삶의 모습이 참으로 신선하다. 한동안 넋을 잃게 만든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나는 그동한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하고 멍하니 있었다. 참으로 품위있는 인간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꾸밈없이 진솔한 자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 준다.
공산당원 데이빗은 노동자의 도시 리버플을 떠나 투쟁의 땅 스페인으로 떠난다. 자유를 향한 싸움을 위하여. 투쟁의 땅 스페인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민병대원들과 함께 그들은 그들만의 꼬뮌에서 토지와 자유를 향한 투쟁을 한다. 전투에서 힘겨운 승리를 한 후에 토지분배를 놓고 벌어지는 토론장면은 백미이다. 전우를 잃고 이념으로 인하여 방황하고 배신하고 다시 돌아오고,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파시스트와 싸운다.
공산당의 관료화와 스탈린주의자의 소련중심주의에 환멸을 느낀 데비빗은 당에 대한 신뢰를 버리고 눈물을 흘리며 오랫동안 간직했던 공산당원증을 찢어버린다. 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를 말살하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상황에 실망하고 인민을 향한 진실된 사랑과 자유에 대한 원시적인 열정으로 그는 결국 민병대로 돌아간다.
결국 스탈린주의자들의 배신으로 무장해제 당하지만 자유와 평등을 향한 그들의 몸부림은 청춘을 불살라 버릴 정도로 눈물겹도록 치열하다. 가장 열성적이고도 헌신적으로 파시스트와 싸웠던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당했다. 파시스트와 연합했다는 누명을 쓰고. 무장해제를 당하면서 그들은 절규한다. 그들의 자유와 꿈, 대지에 대한 사랑, 동지에 대한 믿음과 헌신, 혁명에 대한 갈망......
데이빗이 사랑했고 가장 열정적으로 혁명을 희구했던 여성 전사 블랑카는 절규한다. 그런 와중에서 블랑카는 지금은 사상의 적이 되어버린 예전의 동지의 총에 목숨을 잃는다. 혁명을 그리고 자유를 열망했던 순수한 젊은이들이 혁명의 이름으로 포장한 또 다른 파시증에 희생되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우리의 슬픈 역사이다.
영화의 결말은 예상대로 비극적이다. 슬프고 그래서 아름답다. 세상은 그들의 노력애 아무런 보답을 주지 않는다. 데이빗은 사랑하는 여인 블랑카를 잃고 그녀를 그녀가 사랑한 스페인의 대지에 묻고 그 흙을 평생 간직한다.
그리고 수 십년이 지나 그도 리버플의 조그마한 노동자 아파트에서 심장마비로 죽는다. 그리고 난 후에 그의 관위에 평생토록 간직했던 블랑카가 살았던 그 땅의 흙이 뿌려진다. 그가 젊음을 바쳤던 그 땅의 흙이, 블랑카를 묻었던 바로 그 흙이 평생토록 간직했던 붉은 스카프와 함께 그의 인생의 마지막 가는 길 위에 흩뿌려진다. 손녀는 할아버지가 아끼던 시를 읽으면서 할아버지의 인생과 꿈을 기억한다.
자유가 무엇인지, 자유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인지, 눈물시리도록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도 좀 다른 맛이다.
인터내셔널가도 나온다. 스페인어로......참으로 오래간만에 그 노래를 불러 본다. 한국어 가사도 참 좋다.
참 자유,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