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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천만명 사망'과 '장관님 운전기사 대기'를 함께 보고 받는 전쟁 전보
"'프랑스인 천만명 사망'과 '장관님 운전기사 대기'를 함께 보고 받는 전쟁 전보" 내용보기
이 책의 처음은 시험, 학교 생활과 같이 15살 중학생 소년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꿈. 주인공은 지금 전장의 비행 조종사 대위로 있다. 명령에 숨을 내뱉고, 한순간에 숨도 멈취야 하는 위치가 주인공이 서있는 좌표이다. 정신 무장된 전시조종사라면 하늘을 날면서 목표물을 조준한 뒤, 사격을 하면서 볼링공이라도 치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 같다. 이는 다트의 10점을
"'프랑스인 천만명 사망'과 '장관님 운전기사 대기'를 함께 보고 받는 전쟁 전보" 내용보기

이 책의 처음은 시험, 학교 생활과 같이 15살 중학생 소년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꿈. 주인공은 지금 전장의 비행 조종사 대위로 있다. 명령에 숨을 내뱉고, 한순간에 숨도 멈취야 하는 위치가 주인공이 서있는 좌표이다. 정신 무장된 전시조종사라면 하늘을 날면서 목표물을 조준한 뒤, 사격을 하면서 볼링공이라도 치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 같다. 이는 다트의 10점을 맞추기 위해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일종의 남자들의 짜릿한 기분일지도 모른다

.

조종사가 비행을 하면서 사격을 하는 임무자라면 그는 왜 그런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 사실 이 질문은“ 1 + 1은 무엇인가?” 처럼 쉽고 답이 바로 나오는 사소한 질문에 불과하다. 답은 전쟁중이기 때문... 전쟁중에 군인이 싸우지 않고, 조종사가 공중에서 사격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존재는 의미가 없다라는 결론이 가장 쉬운 답이다.

하지만 작가는 군인이 명령대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행동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꼼꼼히 따져 묻는다. 그러면서, 전시조종사인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새롭게 해석한다.

폭탄, 불, 피란민, 산소호흡기, 고공높이, 비행기, 마을, 마을의 나무, 통치자 .....

전쟁 중에 이 모든 사물들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작가는 이 책을 요리한다.

 

 

생떽쥐뻬리는 젊은 시절부터 군용기 조종사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 경험은 전투비행에 대한 책이라는 요리를 완성하는데 생생한 재료(소재)를 마련하게 해준 듯 하다. 하지만 요리의 목적은 근사한 요리를 맛보라하는 메시지가 아니다. 요리 안에 들어가는 마늘과 파의 의미, 물을 끓이고 야채를 데치며 칼질을 하는 행동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등 존재의 가치가 있는 모든 사물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특별한 요리강좌이다.

 

 

의미도 없고, 패자도 승자도 영원하지도 않은 전쟁... 세계 대전을 앓고 난 지구촌은 오늘날 전쟁이 인류에게 어떤 위험을 가져다 줄지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작가는 이미 80년 전에 하늘을 나는 조종사로서 그 위험을 경고했고, 그 경고의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전쟁을 주도하는 통치자들은 천만 프랑스인의 죽음도 한 장 짜리 종이로만 접한다고 비판하는 부분이 뇌리에 남는다.

“ 00에서 4시에 약속.” “프랑스인 천만 명 사망.” 또는 “블로와에 화재” “장관님 운전기사를 발견”

“동부전선의 군대, 서구문명, 빵, 몇시 ”

위의 두 줄은 통치자가 보고받는 2줄의 텔레그래프(전보)이다. 통치자가 읽는 종이에 씌여진 모든 사물들은 같은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작가는 마지막에 ‘전시조종사는 맡은 바 임무를 다 채우기 위해 새로운 진지로 가고 있지만 내일이면 우리는 패자가 될 것’이라고 쓰고 있다. 그리고 그 어떤 가치도 전쟁 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전시 조종사, 자신이 쏘는 총탄이 100점의 과녁을 맞춘다 해도 그것이 어째서 기쁜 일인지 고민하는 전시 조종사의 심리조각들을 전부 모아놓고 하나하나 짚어 본다. 전쟁승리만이 1등이라고 생각했던 당시 금서가 된 이유도 이런 고민들이 인간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을 두려워하는 전시조종사의 급박한 심리 상태를 이리저리 다룬 책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인간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토록 고민하는 전시 조종사의 고민조각들이 얼마나 뜨거운지 느낄 수 있는 회심의 작품이다.

YES마니아 : 골드 r***k 2010.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