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은 듣는 것이다. 물론 지금 우리가 만나는 대중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의 본질이 듣는 것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귀로 듣고 즐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을 접하는 가장 첫 번째 감각은 듣는 것이다. 그것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음악에서 듣는다는 부분은 상당히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것은 역시 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대중 음악이 살아남기 위해서 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귀로 듣는다는 그 음악의 기본에 충실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스탠딩 에그의 음악은 그 음악의 가장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도 귀로 듣는 음악이라는 지점에서 어느 정도 그 음악적인 스타일이 갇히는 경우가 있는 것을 생각하면, 훨씬 더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멤버들을 에그 1호, 2호, 3호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자신들의 음악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스탠딩 에그는 그렇게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앨범 VOICE에서도 그러한 스탠딩 에그의 모습은 너무나 잘 보여진다. 이 앨범에서 스탠딩 에그는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물론 그 모든 것은 어느 정도 팝이라는 큰 묶음으로 묶일 수 있다. 하지만 팝이라는 말 자체가 대중 음악을 말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스탠딩 에그의 음악은 하나의 장르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냥 귀로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바로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스탠딩 에그의 가장 핵심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 앨범에서 만날 수 있는 다른 가수들과의 협연과 상당히 귀에 잘 들어오는 그 목소리를 통해서 잘 표현이 된다. 어느 순간 이 앨범의 음악들은 장르를 잊고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듣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서 스탠딩 에그는 우리를 대중 음악의 매력 속으로 깊이 끌어들인다. 어쩌면 인디에 장르는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탠딩 에그의 음악은 귀로 듣는 음악이고, 그래서 이들은 가장 인디다운 음악을 이번에도 우리에게 선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