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인전 who? 시리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o? 시리즈 책들은 『김대중』을 시작으로 해서 위인 전기가 77권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who 시리즈를 만나기 이전까지 내가 읽은 위인전이 50권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내가 불과 1년 사이에 80명에 가까운 위인들을 만났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동화의 아버지인 안데르센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지명도나 나의 관심에 비해 좀 늦게 만난 편인 안데르센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약점을 극복한 안데르센의 도전정신과 열망이 감동적이었다. 배경지식을 통해 안데르센의 외모가 볼품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의 불운은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학교에 갈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정신병 전력이 있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 인해 그는 자신도 정신병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그의 유일한 자존심이 아름다운 목소리였지만, 그마저도 변성기를 지나면서 잃어야 했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환상적인 글을 쓰기도 했으나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으므로 문장이 깔끔하지 못했다. 그 모든 역경을 도전정신과 열망을 통해 극복했던 것이다.
둘째, 안데르센 동화의 특징을 통해 그의 업적을 확인했다. 안데르센 이전 기존의 동화들은 아이들을 교육하려는 어른들의 의도가 담긴 교훈 위주의 작품이었다. 또한 창작물이 아니라 민간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거나 각색한 것이 많았다. 따라서 비슷한 내용이 많았고, 등장인물의 성격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유명한 그림형제의 그림동화도 순수한 창작이 아니라 기존의 민담을 각색하거나 보완하는 수준이었다. 그에 비해 안데르센은 줄거리가 길면서 기승전결이 있고, 교훈보다는 재미를 우선으로 했다. 특히 대화체를 사용해서 대화만 보고도 인물의 성격이나 신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있으면서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안데르센이 동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은 많은 동화를 창작해서라기보다는 그로부터 현대의 동화가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고전인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이 신세대 어린이들에게는 그리 많이 읽히지 않는 듯하다. 안데르센의 생애를 보면서 우리 고전과 민담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창작이 이루어져서 고전과 현대를 잇는 가교가 되는 동화작가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셋째, 충실한 인물백과가 좋았다. who 세계 위인전 시리즈의 특징은 대개 7개의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각 문단이 끝날 때마다 해당 인물의 삶을 이해시키기 위한 다양한 자료가 ‘인물백과’라는 표제로 실려 있는데, 이 내용들이 인물의 전기 못지않게 실속이 있었다. 「안데르센」에는 안데르센의 성공 열쇠,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 안데르센과 교류한 예술가들, 과거와 현대의 동화작가, 우리나라 동화의 개척자들, 동화 들여다보기 등이 실려 있었다. 각각의 내용이 4쪽 정도니 깊게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인물을 알기 위한 배경지식으로는 아주 훌륭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o?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안데르센에 대한 평가를 옮긴다.
안데르센은 세계 최초의 창작 동화 작가였고, 어른들에 국한된 문학을 아이들에게까지 전파한 선구자였습니다. 안데르센은 그의 장담대로 영원불멸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가 죽은 지 2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안데르센의 동화는 연극, 영화, 만화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안데르센의 이름과 그의 동화는 영원할 것입니다. (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