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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リスマススト-リ-ズ] 크리스마스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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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즈음에 보려고 미뤄두었던 단편집이었으나 너무 늦게 떠올리는 바람에 그만 해를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한여름에 ‘노엘’을 읽은 적도 있는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는 6편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집으로 유명소설가들이 포진되어 있어 기대를 한 작품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보통은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밝고 흥겹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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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즈음에 보려고 미뤄두었던 단편집이었으나 너무 늦게 떠올리는 바람에 그만 해를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한여름에 ‘노엘’을 읽은 적도 있는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는 6편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집으로 유명소설가들이 포진되어 있어 기대를 한 작품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보통은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밝고 흥겹고 행복하고 유쾌하고 따뜻하고, 뭐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지 않나? 게다가 제목은 <X’mas Stories: 一年でいちばん奇跡が起きる日>. ‘일 년에 한번 기적이 일어나는 날’이라는 부제가 떡 하니 붙어 있었단 말이다. 원래 기적이란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는 법이고, 또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겠으나, 그래도 이야기로나마 기분 좋은 기적을 만들어줘도 좋지 않을까. 6가지 스토리 중 딱 절반의 작품만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역산 逆算
:아사이 료 朝井リョウ
(2013년『누구』로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

어떤 현상이 신경 쓰이면 머릿속으로 역산을 하는 것이 습관인 여자. 고교시절 데이트하던 남친의 한마디 때문에 생긴 버릇으로, 거의 병적인 수준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올 크리스마스이브 날이 이 트라우마를 떨쳐낼 디데이라고 역산을 하고 있던 차에 회사 선배, 동료와 테마파크에 갈 기회가 생겼다.


너에게 전하고 싶어서 きみに?えたくて
:아사노 아쓰코 あさのあつこ
(1997년『배터리』로 노마 아동문예상 수상)

크리스마스이브날 밤 벌어진 교통사고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 같은 고교 커플이었던 남친과 나란히 도쿄로 진학했지만, 꿈같은 대학생활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만도 힘에 부치는 나날이 계속되자, 연인과의 관계도 뭔가 초조해져 그만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혼자서는 무리가 있다 一人では無理がある
:이사카 코타로 伊坂幸太?
(2008년『골든 슬럼버』로 야마모토슈고로상, 서점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관왕 달성)

심야에 걸려 온 전화에서 딸이 스토커에게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떡하지! 경찰이 제때 맞출 수 있을까? 한편,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조직이 있어 한창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산타크로스가 하는 제반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는 일종의 회사다. 사실 산타가 그 많은 일을 혼자 어떻게 다 처리하겠는가.


호랑가시나무와 태양 ?と太陽
:온다 리쿠 恩田陸 
(2007년『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

참호에서 번을 서고 있는 두 군인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침 오늘은 동짓날, 그런데 이번에는 12월 22일이 아니라 24일이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기요히코’라는 인물로 이어진다.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는 동짓날이 실은 기요히코의 부활을 기리는 것이었다는 설이다.


산타는 모르는 아이의 마음 子の心、サンタ知らず
:시라카와 미토 白河三兎 
(2009년『수영장 바닥에서 잠들다』로 메피스토상 수상)

리사이클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 변호사를 지망하고 있으나 사법고시를 세 번째 도전 중이다. 우연한 계기로 일하게 된 재활용전문점의 주인인 미인 싱글맘에게는 조숙한 아들이 있어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말로도 꾀로도 당해낼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도 묘한 협상을 해왔다.


황야의 끝에서 荒野の果てに
:미우라 시온 三浦しをん
(2006년『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 수상)

에도시대에서 현대로 타임슬립한 두 남자. 한 명은 무사요, 또 한명은 농민이다. 한밤중 전철역에서 당황해 있는 그들을 술에 취하면 뭐든 줍는 버릇이 있는 여자가 집으로 데려갔다. 어떻게든 과거로 돌려보내야 할 테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이니 구경을 시켰는데, 그들에게는 나름 사정이 있었다.


역시 최고는 이사카 코타로. 산타크로스를 시스템화한 기발한 상상력과 긴박한 사건 현장을 멋지게 접속시키며 통쾌한 기적을 그려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우라 시온. 촌마게 머리에 시대극 복장을 하고 현대에 나타난 것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으나 유머와 해학과 휴머니즘을 적절히 버무려냈다. 처음 본 작가인데 꽤 산뜻했던 시라카와 미토. 귀여운 데라곤 없는 방약무인한 꼬마아이가 더없이 사랑스러운 천사로 보이는 기적이 일어났다. 아사노 아쓰코. 아동소설의 강자가 성인소설에는 약한 것인가, 진부한 설정에 어정쩡한 호러멜로가 되고 말았다. 아사이 료. 젊은 소설가의 신선함은 어디로 갔는가, 내가 뱃속에 생긴 날까지 따지며 살기엔 삶이 너무 다망하지 않은가. 온다 리쿠. 역사 강의도 아니고 지루한 가설에 축제고 기적이고 그저 늘어지기만 한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는 해도, 이왕 기적을 이야기할 거면 허탈한 현실에 대한 자각보다는 재미라는 선물을 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y*****p 202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