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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즈음에 보려고 미뤄두었던 단편집이었으나 너무 늦게 떠올리는 바람에 그만 해를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한여름에 ‘노엘’을 읽은 적도 있는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는 6편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집으로 유명소설가들이 포진되어 있어 기대를 한 작품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보통은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밝고 흥겹고 행복하고 유쾌하고 따뜻하고, 뭐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지 않나? 게다가 제목은 <X’mas Stories: 一年でいちばん奇跡が起きる日>. ‘일 년에 한번 기적이 일어나는 날’이라는 부제가 떡 하니 붙어 있었단 말이다. 원래 기적이란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는 법이고, 또 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겠으나, 그래도 이야기로나마 기분 좋은 기적을 만들어줘도 좋지 않을까. 6가지 스토리 중 딱 절반의 작품만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역산 逆算 어떤 현상이 신경 쓰이면 머릿속으로 역산을 하는 것이 습관인 여자. 고교시절 데이트하던 남친의 한마디 때문에 생긴 버릇으로, 거의 병적인 수준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올 크리스마스이브 날이 이 트라우마를 떨쳐낼 디데이라고 역산을 하고 있던 차에 회사 선배, 동료와 테마파크에 갈 기회가 생겼다.
크리스마스이브날 밤 벌어진 교통사고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 같은 고교 커플이었던 남친과 나란히 도쿄로 진학했지만, 꿈같은 대학생활로 이어지진 않았다.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만도 힘에 부치는 나날이 계속되자, 연인과의 관계도 뭔가 초조해져 그만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심야에 걸려 온 전화에서 딸이 스토커에게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떡하지! 경찰이 제때 맞출 수 있을까? 한편,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조직이 있어 한창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산타크로스가 하는 제반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는 일종의 회사다. 사실 산타가 그 많은 일을 혼자 어떻게 다 처리하겠는가.
참호에서 번을 서고 있는 두 군인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침 오늘은 동짓날, 그런데 이번에는 12월 22일이 아니라 24일이라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기요히코’라는 인물로 이어진다.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는 동짓날이 실은 기요히코의 부활을 기리는 것이었다는 설이다.
리사이클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 변호사를 지망하고 있으나 사법고시를 세 번째 도전 중이다. 우연한 계기로 일하게 된 재활용전문점의 주인인 미인 싱글맘에게는 조숙한 아들이 있어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말로도 꾀로도 당해낼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도 묘한 협상을 해왔다.
에도시대에서 현대로 타임슬립한 두 남자. 한 명은 무사요, 또 한명은 농민이다. 한밤중 전철역에서 당황해 있는 그들을 술에 취하면 뭐든 줍는 버릇이 있는 여자가 집으로 데려갔다. 어떻게든 과거로 돌려보내야 할 테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이니 구경을 시켰는데, 그들에게는 나름 사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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