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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와일드 모먼트의 관심사는 금지된 사랑이나 위험한 욕망이 아니다. 대신 영화는 파격적인 소재를 희극적으로 풀어가는 노선을 택한다. 로랑과 루나가 보낸 하룻밤은 이후 인물들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영화의 짓궂은 덫과 같다. 오프닝에서 차를 타고 코르시카의 해변도로를 달릴 때까지만 해도 한없이 평화로워 보였던 네 인물의 관계도는 한순간의 실수로 바닥에 쏟아진 퍼즐처럼 제멋대로 흐트러진다. 루나가 사랑하는 상대는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녀의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다. 사랑에 눈이 먼 루나, 루나의 돌발행동에 절절매는 로랑, 둘의 관계를 눈치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화가 난 마리, 사정도 모른 채 로랑에게 자신의 딸과 만난 중년의 남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앙투안. 네 인물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관객에게 영화는 한여름의 시끌벅적한 소동극으로 변한다. 하지만 다소 평면적인 캐릭터 때문에 복잡하게 얽힌 상황이 의도한 만큼의 긴장감을 주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가령 루나는 특별한 계기 없이 로랑에게 빠져든 뒤 그가 무슨 말을 하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계속 열렬히 사랑한다. 영화는 두 아버지와 두딸이라는 네개의 매듭을 대담하게 엮어낸 뒤 이를 예측 가능한 선에서 안정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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