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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Holmes & Co.- John Kendrick Ba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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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세 사람의 작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물론 이 소설(...)을 쓴 존 켄드릭 뱅스이며, 다음으로는 어네스트 윌리엄 호넝, 마지막으로는 아서 코난 도일 경입니다. 이 세 사람은 서로 비슷한 또래이며, 특히 도일 경과 호넝은 서로 처남매부지간이기도 하죠(호넝이 도일 경의 여동생과 결혼).한국에선 호넝의 작품이 전혀 번역된 적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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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치(?)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세 사람의 작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물론 이 소설(...)을 쓴 존 켄드릭 뱅스이며, 다음으로는 어네스트 윌리엄 호넝, 마지막으로는 아서 코난 도일 경입니다. 이 세 사람은 서로 비슷한 또래이며, 특히 도일 경과 호넝은 서로 처남매부지간이기도 하죠(호넝이 도일 경의 여동생과 결혼).

한국에선 호넝의 작품이 전혀 번역된 적 없습니다. 그는 폭 넓은 주제를 다뤘고(로맨스에서 자연과학까지),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문장을 능숙하게 구사했으며, 세계 각지를 두루 편력한 체험을 작품 속에 잘 담아 내었다고 평가됩니다. 그런데 장르 문학의 팬들에겐 이런 성취 외에 다른 독특한 창작의 업적으로 오래 기억되는데, 바로 셜록 홈즈의 배다른 동생이라 할 만한, 샤프한 두뇌와 매혹적인 개성, 그리고 (홈즈의 왓슨처럼) 자신에 전속된 기록자를 동반하고 다니는 스타일까지 가진, 아서 J 래플스라는 "괴도 신사"를 만들어 세상에 내어놓았다는 거죠.

괴도 신사라고 하면 당연히 르블랑의 뤼팽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 래플스의 등장이 시기적으로도 먼저이며 성격의 구현에 있어 현대적인 느낌도 이쪽이 더 강한 편입니다. 호넝의 작품은 그와 그의 매부보다 십여 년 더 윗세대인 오스카 와일드(작품보다는 작가 실물)로부터 짙은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래플스의 여러 기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에 반대합니다.

최근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란 유머 소설이 번역되어 많은 분들이 읽는 중인데요(구매건 서평 이벤트 당첨이건). 이 작품을 쓴 분이 바로 존 켄드릭 뱅스, 즉 지금 리뷰하는 소설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과 그 <엉망진창...>과는 내용적 연계가 없습니다만, 둘 다 기존 화제작의 패러디라는 점은 같습니다. <엉망진창...>은 물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틀어낸 멋진 풍자물인데, 루이스 캐롤 역시 최초의 창작 의도는 수십 년 후배인 이 뱅스처럼 현란한 코믹 코드의 기묘한 지적 조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타 위트의 실험적 시도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탐정 홈즈와, 저 A J 래플스의 딸이 어찌어찌 만나서 밤을 같이 보내고, 이때의 인연으로 생긴 아들이 주인공 "래플스 홈즈"라는 황당한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따라서 문장과 구성 곳곳에 숨은 유머 코드를 이해하려면 홈즈 캐넌뿐 아니라 호넝의 원작도 같이 읽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래플스 홈즈는 외할아버지가 일정 선을 넘지 않은 일종의 신사도를 지킨 것과는 달리 좀 많이 짓궂고 사악한 면모를 보이는데, 유럽에서 오랜 전통으로 발전시켜 온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소설의 개성도 잘 계승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뱅스의 진정한 천재성은 역시 현란하고 정신없는 폭발적 유머의 절묘한 구사에 있겠네요.

v*****7 2016.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