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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여, 고이 잠드소서(Rest in Peace)
"오이디푸스여, 고이 잠드소서(Rest in Peace)" 내용보기
오이디푸스 왕은 '저주받은 운명'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그는 왜 저주받아 추방당할까? 그리스의 도시국가 테베에서 왕으로 군림하던 그는 부친을 살해하고 모친과 근친상간적 결혼을 하는 반인륜적 죄를 저지르고 나서 죄책감에 금부로치로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다. 은 바로 이 지점에서 끝난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서 어떻게 죽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난다. 그의 운명의 반쪽
"오이디푸스여, 고이 잠드소서(Rest in Peace)" 내용보기
오이디푸스 왕은 '저주받은 운명'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그는 왜 저주받아 추방당할까? 그리스의 도시국가 테베에서 왕으로 군림하던 그는 부친을 살해하고 모친과 근친상간적 결혼을 하는 반인륜적 죄를 저지르고 나서 죄책감에 금부로치로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다. <이디푸스 왕>은 바로 이 지점에서 끝난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서 어떻게 죽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난다. 그의 운명의 반쪽이 아닌 전체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방랑길에 오른 그는 아테네에서 시민으로 받아들여지고 신성한 숲에서 죽음의 안식처를 찿게 된다. 이번에는 아폴로 신이 "오이디푸스가 매장되는 곳에는 축복이 그리고 그를 쫓아낸 곳에는 저주가 있으리라."라는 신탁을 내린다. 그래서 권력을 탐내는 장남 폴리네이케스와 처남인 크레온은 폭력을 사용하여 강제로 그를 테베로 데려가려 하지만 실패한다. 반면에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를 보호하여 안식처로 안내하는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테베는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카오스의 공간이지만, 아테네는 민주주의 이념이 잘 유지되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이런 곳에서 그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긴 방랑과 고통의 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며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신탁은 오이디푸스에게 저주와 축복, 고통과 구원을 내린다. <오이디푸스 왕>은 저주와 고통을 다루고 있지만,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축복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이런 극적 반전을 모른 채 오이디푸스를 논하는 것은 불완전한 이해가 된다. 반쪽인생이 아닌 전체인생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소포클레스는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저주와 축복의 주관자) 신의 존재를 인정/긍정하는 숙명론을 믿는 것 같다. 가정(가족)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망이 망가지면서 초래된 혼란은 비극을 생겨나게 하고, 비극은 공포감과 죄의식을 동반한다. 부친살해, 근친상간, 형제애를 파괴하는 권력욕망은 모든 관계의 토대를 그리고 사회의 근간을 뒤흔든다. 저주받아 고통받던 오이디푸스가 짙은 페이소스(Pathos: 비애감)을 자아냈지만, 그가 신의 축복을 받아 구원을 받는 것은 카타르시시(catharsis: 후련함)을 준다. 자세하고 성실한 각주달기와 유연한 번역이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j******1 2003.03.1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