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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한 지휘자도 정열적인 청년이셨으니. 푸르트뱅글러와는 또다른‥
"중후한 지휘자도 정열적인 청년이셨으니. 푸르트뱅글러와는 또다른‥" 내용보기
독설가 첼리비다케가 '감자포대'라고 비평하였던 지휘자 칼 뵘은 과묵한 인상에 전통을 고수하는 중후한 지휘자 상으로 기억된다. 특히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연주를 비교해볼 때에 화려무비한 카라얀, 생기발랄한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달리 정말 '고지식하다'할 정도로 해석이 중후한 것이 오래된 성의 이미지를 풍긴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오래된 전통 된장맛에 반하다가도, 그것을 숙
"중후한 지휘자도 정열적인 청년이셨으니. 푸르트뱅글러와는 또다른‥" 내용보기
독설가 첼리비다케가 '감자포대'라고 비평하였던 지휘자 칼 뵘은 과묵한 인상에 전통을 고수하는 중후한 지휘자 상으로 기억된다. 특히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연주를 비교해볼 때에 화려무비한 카라얀, 생기발랄한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달리 정말 '고지식하다'할 정도로 해석이 중후한 것이 오래된 성의 이미지를 풍긴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오래된 전통 된장맛에 반하다가도, 그것을 숙성시킨 항아리에 갇힌 기분이랄까 ? 마니아들이 그간 성원하여 마침내 컬렉션으로 나온 브람스 교향곡 전집도 그런 해석에에 속했다. 일부러 나쁘게 말하면 '밋밋'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과장도 부족도 없는 "중용(中庸)"이라하겠지. 브람스 교향곡의 특징이 이 칼 뵘이란 지휘자의 개성과 어울리는 탓인지 몰라도 많은 이들이 "브람스 교향곡"이라하면 칼 뵘부터 떠올리고 본다. 따라서 빈필의 컬렉션 시리즈가 나왔으니 굳이 엘로퀀스 저가판을 살 필요가 있나 의문 품는 분도 계실 거다. 해답 : "생필품" 일악장부터 듣는 순간, 뵘이 미친 것 같았다. 혹시 녹음 전에 누구와 싸웠나 ? 아니면 혹시 화장실이 급했나 ? 뵘답지(?) 않게 상당히 과격하고 힘넘치는 소리가 스피커에 울려퍼지는 것이었다. 푸르트뱅글러는 일악장에서부터 첫사랑을 회상하는 '우수적'으로 나가는데(* 그러면서 마지막에 감정을 터뜨리는 것이 그의 특기지만), 칼 뵘은 실연조차 자신의 무능력으로 한탄하며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는 다혈질 청년처럼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것이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수염노인 브람스'가 아닌, 청년 시절 클라라를 사랑하던 "비관청년 브람스"의 사진이 딱 어울리는 이미지이겠다. 물론 과격한 해석이지만 브람스 교향곡의 형식미마저 파괴할 정도는 아니다. 고전적인 연주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그 철골 뼈대를 지면에 탄탄히 박는, "정열적인 고전주의 해석"이라할까 ? 똑같은 엘로퀀스 시리즈로 나온 카라얀 해석은 아주 섬세하고 요염한 것과 대조적이다. 남성미 넘치는 어느 중년 사나이가 식장에서 당당하게 걸어가는 장면‥. 마지막 4악장까지 들으면서 물론 1952년도의 푸르트뱅글러 해석이 노련하고 낫구나라는 느껴졌지만, 우리가 그간 몰랐던 정열적인 면모가 돋보인 명연으로서 구입한게 전혀 후회되지 않았다. 웃긴 얘기지만 칼뵘 것으로 착각하고(!) 구입한 카라얀 반이 오히려 돈낭비였지‥. 이 명반에 대한 격찬은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다만 엘로퀀스 시리즈 수입 전에는, 3~4만원 하는 이 연주의 일제반을 구하려고 마니아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졌다는 숨겨진 역사 정도는 알아두셨으면한다. 심지어 엘로퀀스 시리즈가 나온 뒤에도 '일제반'이 좋다는 비교감상회가 비밀리에 열렸던 것으로 안다. 안 들어보았으니 어느 것이 더 나은지 모르지만, 분명 내가 갖고있는 이 엘로퀀스반은 염가품같은 이미지 때문에 아쉬울지 모르나 오디오로 구현되는 그 '소리'만큼은 오히려 다른 "화려떡칠음반"보다 낫다. 지휘자 칼 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구입하시길 바란다. 연주도 훌륭하지만 지휘자의 몰랐던 '과거'를 귀로 듣는 즐거움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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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의 음반을 염가에 소유하다.
"DG의 음반을 염가에 소유하다." 내용보기
Deutsche Grammophon(DG)의 음반이라면 그 질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 편이다. 음반내지를 보니, 이 음반이 염가 시리즈의 하나인 모양이지만, 아무리 염가라고 해도 DG에서 싸구려 음반을 날림으로 만들지 않았을거라는 믿음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꽤 유명한 것이고,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칼 뵘
"DG의 음반을 염가에 소유하다." 내용보기
Deutsche Grammophon(DG)의 음반이라면 그 질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 편이다. 음반내지를 보니, 이 음반이 염가 시리즈의 하나인 모양이지만, 아무리 염가라고 해도 DG에서 싸구려 음반을 날림으로 만들지 않았을거라는 믿음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꽤 유명한 것이고,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칼 뵘의 지휘로 연주된 양질의 음반을 싼 가격에 소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매력이 아니겠는가. 브람스 교향곡에 대한 여러 녹음 음반이 존재하는데, 그 중 최고는 아니겠지만 가격에 비해 아주 좋은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하나 쯤은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
s******0 2003.06.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