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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플라톤이라면 이데아론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이책은 '죽음'에 관한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이라는 숙명적 상황에 처하는데,이러한 죽음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식은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를수 있다. 각각의 제시문에서 죽음에 대해 보이는 인식 태도가 어떻게 다른가를 우선 기술하게 하고, 이를 논거로 인간이 죽음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죽음'에 대한 상이한 인식태도를 잘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동양학 책은'장자'를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서양의 대표적 고전은 플라톤의 '파이돈'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얼마전 읽어본 대표적 한국소설가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에서도 그런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모두 '죽음'을 다루지만 '삶을 전제로 한 죽음'임을 알 수 있다.
박완서의 "그 일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식인지 아무도 모른다. 목청껏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통곡하면 소리와 함께 고통이 발산되면서 곧 환장을 하거나 무당 같은 게 되어서 죽은 영혼과 교감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러나 한 번도 실지로 그런 경지까지 도달한 적은 없다. 번번이 그 직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곤 했다."라는 말은 이책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이 말을 듣고 우리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눈물을 삼켰습니다. 그는 이리저리 걷더니 한참만에 다리가 무겁다고 말하고는 반듯이 드러눕더군요.이건 그에게 약을 준 사람이 그렇게 하라 한 거지요. 소크라테스가 누우니까 그 사람은 소크라테스의 다리와 발을 살펴보더군요. 그리고 한참 있다가 발을 세게 누르면서 감각이 있느냐고 묻더군요. 소크라테스가 "없다"고하니까, 그 다음엔 다리를 눌러 보고는 우리에게 몸이 차가워지고 굳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다시 우리에게 말하기를, "독이 심장에까지 미치면 마지막입니다"라고 하더군요. 하반신이 거의 다 차가워졌을 때에 그 분은 얼굴에 덮었던 것을 벗고 -얼굴을 덮었더랬으니까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의 최후의 말이었습니다. "오오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의학의 신. 병이 나으면 감사하는 뜻에서 이 신에게 닭을 바치는 것이 관례였음.)에게 내가 닭 한 마리를 빚지고 있네. 기억해 두었다가 갚아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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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이 책의 첫머리에 제기되는 질문에 나는 갑자기 당황했다. 그동안 TV나 영화, 소설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한 것이 바로 사랑 얘기였고 그것을 통해 나는 사랑이란 것을 조금은 알고 있으려니 했는데 막상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려니 갑자기 사랑이란 남녀간의 그것만이 아니리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 이상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허구와 편견에 가려져 진짜 사랑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음을 깨달았다.
'향연'의 배경은 그야말로 술잔치이다. 처음엔 아무리 진리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해도 남자들이 반쯤 누워 술마시며 얘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그것도 동성애에 대해 다들 공공연히 표현하며!) 그리 진지해보이기는 커녕 퇴폐적이기까지 느겨졌었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점차 등장인물들의 사랑에 대한 진지하고 다양한 해석의 세계에 곧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의 조금은 퇴폐적이기까지 하는 모습도 자유롭고 풍성한 정신의 그리스 인들의 한 모습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같이 시작된, '사랑'에 대한 나의 고민은 이 책의 첫부분 다른 친구들의 사랑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읽으면서 더더욱 사랑이란 알수 없는 것이란 절망감에 빠졌다. 그런데 뒷부분에서 예언녀 디오티마와 소크라테스의 대화부분!!. 앞의 사람들이 "애로스란 아름답고 선한 것에 대한 사랑"이라는 결론에 전면 부정도, 긍정도 아닌 답을 내린것이다. 디오티마는 이렇게 말한다. "정녕 올바른 생각이란 바로 지혜와 무지의 중간에 있는 것".
비로소 나는 나의 고민이 눈녹둣 사라짐을 느꼈다. 내가 사랑을 정확히 모르는 것은 내가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 하지만 그땨문에 내 자신이 결코 하등하거나 무능한 존재는 아니란 것이다. 애로스는 모든 추함과 아름다움, 선함과 악함같은 이분법적 사고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하여 모든 가치의 가운데에 있으며 지혜나 아름다음을 이미 가진자는 그것을 결코 알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갖지 못하고 그러기에 그것이 더 가까와 지려는 자세, '지혜에의 사랑'자체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갑자기 내 눈앞이 환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내가 세상의 온갖 사랑에 둘러쌓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게 남자친구가 없어 사랑이란 결코 알수 없을것같았던 사랑에 대한 나의 편협한 사고의 벽이 갑자기 팍 터지면서 사방이 넚어진 느낍이었다. 그리고 보였다. 내가 관심있어하고 열심히 알려고 하는 것들, 방안 속에 갖힌 나를 끌어내고 부르는, 내가 아직 알지 못하고 나를 자극하고 나를 궁금케 하는 세상의 모든 것들, 내가 흥미로와하는 세상의 보든 것들이, 그것을 ㅇ라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한꺼번에 '사랑'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언제까지나 갖고싶어하는 마음까지도...
아마도 나는 더 많이 알고 더 많은 것을 사랑하며 더 치열히 살아야겠다. 사랑이란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사는 원동력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스무살의 젊은 나는 플라톤의 말처럼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과 만나 정신을 살찌워 '더욱 아름답고 더욱 불사적인 산물'을 남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하리라.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힘들때마다 젊은 날 치열하게 살아온 내 모습을 뒤돌아 보고 이 책을 기억한다면 만약 내가 독신으로 늙어 죽어도 난 사랑에 충만한 삶을 살 것이다. 혹은 내 자신이 다른 이에게 사랑과 정신적 충족을 주어 또다른 사랑의 깨달음의 등불 역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사랑에 이르는 올바른 길은 땅위의 하나하나에의 아름다운 것으로 부터 출발해서, 저 가장 높은 아름다움을 향해서 끊임없이 더 높이 올라가는 것, 사람은 그 아름다움자체를 보기때문에 사람으로서 사는 보람이 있는것, 바로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