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그랑블루 7권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여느때와 다를바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있는 Pab의 멤버들. 워낙 우락부락한 근육질들만 모여있다보니 그간 있었던 다이나믹한 사건사고들처럼 평소의 일상도 그런 스펙터클한 이벤트로 가득차있을 것만같은 이미지이지만 근육남들이 떠나고 남은 그랑블루 상점의 분위기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가정집이나 다름없었죠. 치사가 요리를 하고 자연스럽게 이오리가 일을 거들어주며 저녁밥을 준비하는 아주 이상적인 그림. 약속일정을 착각해 우연히 그 이상적인 그림 한폭속으로 빨려들어가고만 아이나는 그 장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분석하고 또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어딜봐도 오래된 연인 사이의 일상, 아니 최소 신혼부부의 달콤한 그것이다. 결국 알수없는 불안감을 주체하지 못했던 아이나는 저녁을 준비하는 둘 사이에 끼어들어 그야말로 이상적이었던 그림 한폭을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말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요리 실력은 디저트 하나 준비하기에도 버거운 상태였기에 대부분의 먹음직한 저녁식사는 치사와 이오리 두 사람의 손에의해 탄생되고 말죠.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두말할것없이 전부 맛있고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것은 분명하나 저 두사람이 저렇게 가까이 붙어있는걸 도저히 못봐주겠다. 마침내 치사와 이오리의 무의식적인 연인 루트를 눈앞에서 지켜보다 피눈물이 나올 지경에 이른 아이나는 마지막 반항으로 치사에게 그래도 밤에 조심하라는, 누구를 위한건지 알수없는 조언 하나를 남긴채 그들의 보금자리를 떠날수밖에 없었지만 그녀의 방정맞은 저주가 정말로 현실이 되어 나타날지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침이 되어 날밝은 그랑블루의 현장에 포착된건 서로 부둥켜안은채 잠들어있는 치사와 이오리. 그 충격적인 현장검거에 이성을 잃은 나나카는 괘씸한 이오리를 포박해 바로 치사를 위한 진지한 결혼상담 자리까지 잡아 미친듯이 폭주하기 시작하나 그런 그녀의 위험한 탈선을 과감히 저지한 용자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이오리를 닮았지만 성별은 확실히 다른 새로운 신캐릭터였죠. 방안에 남은 증거들을 침착하게 조합해 지난밤의 진상을 하나둘 역추적하기 시작하는 의문의 미소녀. 뭐 볼것도 없이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치사 그 자체가 아닌 그녀가 가지고있던 주변 누님들의 매력이 잔뜩 찍힌 금단의 사진을 노린 이오리의 음흉한 흑심일테지만 결국 몸싸움 끝에 끝내 치사는 언니의 비밀이 담긴 사진을 사수하는데 성공했고 간신히 치사와 결혼해야만할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난 이오리는 새롭게 드러난 또다른 추태에대한 책임을 한창 추궁받는 와중이었습니다. 일단 난데없는 치사와 이오리 사이의 혼담은 애초부터 가능성없이 제대로 파탄나고 말았지만 그 아수라장의 한가운데에서 홀연히 등장해 꼬일대로 꼬인 실타래를 멋지게 풀어낸 저 미소녀의 정체는 과연 누구인가? 이오리를 닮은 얼굴이라는 데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녀는 바로 이오리의 여동생 시오리. 저 한심한 이오리의 여동생이라는게 믿기지않을 정도로 똑부러지고 예의바른 아이였죠. 부모님이 하는 여관을 잇겠다며 언제나 아름다운 기모노를 입고있는 매력적인 소녀이지만 그런 그녀의 위상에 털끝만도 미치지못하는 오빠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지금도 실시간으로 오빠의 추태를 눈감아주고 뒤처리도 해주는 상냥한 여동생이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나나카가 치사에게 보여주는 무겁고도 두려운 자매애의 반대버전이라 할수있겠지만 오빠의 무신경함과 무례를 파도처럼 때려맞던 상냥한 시오리의 얼굴에는 그 나나카의 무한 신뢰와 사랑과달리 점점 다른 감정이 슬쩍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하죠. 사실 그녀는 딱히 오빠를 좋아한다든가 그런 입장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여동생도 사람인데 가족만 아니라면 이런 한심한 오빠의 추태들을 누가 좋다고 미화하고 지켜봐주겠습니까? 그녀가 이 먼 이즈까지 이오리를 쫓아와 이런 가식적인 오빠바보 여동생을 연기하는 진짜 목적은 다름아닌 여관집 후계자 문제. 부모님 여관을 잇겠다며 항상 기모노 차림이던 시오리의 본심은 그런 귀찮은 가업 전부 오빠에게 떠넘기고 홀로 떠나 자유롭게 사는 것이었죠. 그녀의 이 원대한 인생목표를 달성하기위한 그 첫번째 선결과제가 바로 오빠에게 독박씌우기였기에 어떻게든 이오리를 살살 꼬셔 여관이 있는 고향집으로 같이 되돌아가보자 시도했던 시오리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여동생을 보고도 이오리는 향수병은커녕 그렇게 싫어하던 Pab에서의 하루하루를 마음껏 만끽하며 빛나는 청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이즈의 푸른 바닷가까지 붙들려와 꼴도 보기싫은 오빠의 라이센스 시험 장면을 하나하나 생생히 지켜보게된 시오리. 가업 잇기에는 통 관심도 없고 그렇다고 머나먼 이곳까지 와 거둔 대학의 성적은 바닥. 그런데 저 사람은 뭐가 좋다고 저리 즐겁게 웃고 떠드는걸까. 처음엔 그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가기 싫다는 쓸데없는 오기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정숙한 여동생 연기도 벗어던진채 이렇게 주섬주섬 잠수복을 갈아입게된 계기는 혼자만 고립되어있다는 그 주체할수없는 외로움을 저 바다속이라면 해결해줄것같다는 본능적인 이끌림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마주하게된 바닷속 대자연의 풍경. 비록 시기가 안좋아 깨끗한 푸른 바다는 보지못하더라도 탁한 시야속에서도 분명히 느껴지는 따뜻한 안정감에 시오리는 물도 싫어하던 오빠가 왜 그토록 열정적으로 바다에 뛰어들고 또 뛰어드는지 이제야 알것만같은 깨달음을 얻게 되죠. 학업도 진로도 이 바닷속에서는 전부 무의미한 문제들. 그렇다고 너무 모든걸 내던지면 오빠처럼 잉여로운 인간이 되지않을까 싶지만 가끔은 그 푸른 바다에 몸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한 시오리입니다.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폭풍처럼 다가왔던 여동생의 습격이 다시 고향집으로 물러나고 남은 Pab 멤버들은 갑작스런 그녀의 깜짝방문 동기를 하나둘 추론하기 시작하죠. 이미 정체는 모두에게 다 드러났지만 본심은 저렇다 주장해도 여기까지 직접 와 오빠를 마주한다는 것은 꽤 나름의 애정이 있다는 것. 어쩌면 그녀는 가족들도 모르는 사이 저 멀리서 그렇고 그런 관계를 이어나가는 오빠의 연인 후보들을 직접 그 두눈으로 보고싶었던게 아닐까? 추리가 여기에 이르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공식적(?)인 이오리의 여친이자 현재까지 유력후보 1순위인 치사였습니다. 아무리 한지붕 아래 산다고해도 엄연히 사촌지간인데 법적인 문제는 그렇다치더라도 그렇고 그런 관계를 상상하기에는 좀 그렇지않냐는 의견이 대두되는 가운데, 그들의 이 쓸데없이 열띤 토론을 조용히 듣고있던 점장의 입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못했던 폭탄발언이 발사되기 시작하죠. 그것은 바로 치사와 이오리는 사실은 피가 하나도 섞이지않은 남남이라는 것. 듣고있던 모두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지고 정작 발언의 당사자이자 치사의 아버지이기도한 점장은 언제나처럼 태평 그 자체. 과연 이오리는 모두의 당혹스러운 시선을 이겨내고 자신과 치사 사이에 얽혀있던 그 복잡한 가족사를 제대로 설명해낼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