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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고등학교를 거쳐 지금까지도 열심히 기다리고 지켜보고 있지만 그 기다림이 전혀 지겹지 않은 책이 바로 이 『불의검』이다. 그리고 완결이 다 나면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장판이 나온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구입하게 되었다.(물론 올 2월에 완결이 나온다는 말을 보고 혹해서 구입하긴 했다.) 혜린님의 작품은 단지 재미로 가벼운 내용의 만화책을 읽는 분들이 선택하기에는 다소 난해하고 무거울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상 읽고 나면 가슴 떨리는 깊이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작품중의 작품을 만들어 내시는 분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작품중의 최고가 바로 이 『불의 검』이라 생각한다. 불의 검은 절대로 빠르게 훑어가며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 아니다. 하나씩 하나씩 생각하고 곱씹어가며 차근차근 읽어갈 수 밖에 없다. 불의 검 속에서는 절대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악인이라고 규정지어지지만 거의 대부분이 가슴속에 아픔을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정말 악하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만 존재한다. 모두에게서 인간적인 슬픔이 많이 배어 나오기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불의검』에서는 들풀처럼 존재해 왔던, 한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산마로(가라한아사)와 아라, 바리, 소서노, 마리한, 비파녀, 미루, 삭검, 수하이, 청산녀, 곰바우 등등 모두가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 믿음, 의리, 증오, 분노 등으로 그들 자신을 지탱시키며 살아간다. 이렇게 모두가 주어진 삶을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귀중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특히 여인들의 가슴 아팠던 삶이 많이 녹아 들어있는 것 같아서 더욱 가슴이 아파진다. 혜린님은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을 지독하게 고생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젠 조금쯤 행복을 주셔도 되실 때인 것 같은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조금씩 행복을 느끼는 아라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럽긴 한데, 그것이 더 불안감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을 혜린님은 아실까? 그리고 올 2월에 완결이 나온다는 소식을 작년부터 들었었는데 올해도 벌써 반이상이 지나가 버렸다. 도대체 완결은 언제쯤 볼 수 있는 것일까? 올해안으로 완결이 나오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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