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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디 밴드의 역사는 아주 길다. 지금 인디라고 부르지 못하는 부활이나 시나위와 같은 밴드들도 그 시작을 생각하면 인디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인디 밴드의 역사는 꽤 큰 변화를 보여왔다고 할 수 있다. 인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바로 그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노브레인은 크라잉 넛과 함께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디 밴드의 시작점에 있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데뷔를 한 시절에 함께 등장했던 밴드들이 바로 지금까지도 많은 인디 밴드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노브레인과 크라잉 넛의 경우에는 단순한 펑크에서 시작해서 그 음악적인 색깔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특별한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과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노브레인의 발자취에서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 인디 밴드의 흐름을 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앨범 20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대부분이 이미 이전에 발표가 된 곡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한 베스트 앨범처럼 보이는 이 앨범은 그러나 그 단순한 베스트 앨범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앨범에 담긴 그 너무나 익숙한 노브레인의 노래들이 노브레인의 역사를 통해서 변해 온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크게 색다른 편곡이나 색다른 스타일로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이 앨범을 곡을 듣는 순간에 우리가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알아온 노브레인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그 노브레인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 이 앨범의 의미가 있다. 긴 시간 동안 활동을 하면서 노브레인이 찾아낸 것들을 통해서 이 앨범의 곡들을 다른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그 노브레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그 느낌은 바로 우리가 꾸준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익숙해진 것이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지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다시 한 번 이전의 노래들을 통해서 노브레인은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 20을 통해서 노브레인은 자신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다시 한 번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