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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끝판 스릴러,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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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언 레인은 아주 예전 영화 <리틀 로맨스>에서 비운의 사랑에 빠진 꼬마 숙녀 아역으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배우다. 그때로부터 23년 가량 지나서 찍은 이 작품에선 불륜, 사련에 빠진 주부를 연기하는데, 똑같은 사랑이란 탈을 썼음에도 그 빛깔이 서로 이처럼이나 다를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기만 하다(ㅋㅋㅋ).트레이시라든가 산아제한국에 근무한다는 그 여성(이름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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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언 레인은 아주 예전 영화 <리틀 로맨스>에서 비운의 사랑에 빠진 꼬마 숙녀 아역으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배우다. 그때로부터 23년 가량 지나서 찍은 이 작품에선 불륜, 사련에 빠진 주부를 연기하는데, 똑같은 사랑이란 탈을 썼음에도 그 빛깔이 서로 이처럼이나 다를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기만 하다(ㅋㅋㅋ).

트레이시라든가 산아제한국에 근무한다는 그 여성(이름이 뚜렷이 제시 안 되는 걸로 봐서 안면만 트고 지낼 뿐 별로 안 친한 듯) 등이 하나같이 보이는 반응처럼 '저 나이에도 엉덩이가 안 처지'는 코니는 '매우 예뻐서 동년배들에게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우아한 중년 여성이다. 사실 나는 느닷 발견한 불륜 상대를 만나 생의 새로운 활력을 찾았기에 남들 눈에 그리 보인다(일정 연령대를 지나면 외적 여건보다 이런 내적 심리 상태가 더 크게 좌우)는 쪽으로 해석했지만, 이 코니의 경우는 둘 다가 아닌가 생각된다. '원래 예뻤잖아?' 이 말은 그 산아제한국에 다닌다는 여성 입에서 나온 소리다. 우리 관객 눈에도 이 둘은 코니보다 훨씬 들어 보이는 게 사실인데, ㅎㅎ 이건 완전 반칙이라서 다이언 레인은 배우 실물로 저 두 분보다 근 한 세대 가까이 아래다. 이모 뻘들과 정말로 같은 또래로 보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하나 말도 안 되는 건 다이언 레인의 남편으로 나온 리처드 기어이다. 리처드 기어가 <아메리칸 지골로>를 찍었을 때 이미 나이가 서른을 넘겼는데, 그 비슷한 시기 다이언 레인은 (<리틀 로맨스>에서 초딩이었거나)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였다. 거의 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부부라니 이게 당키나 하냐 말이다. 심지어, 아까 언급한 두 여성들보다도 리처드 기어가 근 10년 연상이다. 물론 영화에서 잘 묘사되는 대로, 워커홀릭인 그가 사업 키우느라고 늦게 가정을 꾸렸을 수도 있다. 빚만 가득 진 엉터리가 아니라 저 정도로 내실 가득한 사업체라면 다 용서가 될 뿐 아니라, 오너의 인격도 성실 그 자체인 걸로 보인다. 다만 약점이라면 자신처럼 성실하고 치밀하지 못한, 게다가 머리도 나쁜 다른 사람들을 이해 못한다는 건데, 따지고 보면 그런 게 장점이라서 그 자리에까지 오른 거지 어떻게 약점이 될 수 있겠는가.

에드(기어 扮)는 외모 훤칠하지 돈 많지 절대 인생에서 한눈 팔지 않는 성실한 타입이지 가정에 충실하지 어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남편이다. 헌데 코니에게는 이런 남편, 완벽한 남편이, 완벽해서 싫증나고 남편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싫증난다. 코니 안에 들어 있는 이 새로운 쾌락을 갈망하고 달콤한 배덕에 설레어하는 '이드'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다. 코니 섬너는 외견상, 그리고 아마도 훌륭한 가정 환경에서 정숙히 가꿔 온 처신과 도덕 면에서도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균보다 훨씬 높은 도덕률을 지닌 여성이다. 남편 에드가 그런 신뢰와 사랑을 줄 만한 여인을 처음부터 골랐고(사람 보는 눈이 당연히 있었기에), 여태 언제나 완벽한 평판을 유지했던, 타의 모범이 될 만한 인생이었다. 이랬던 그녀가 근본도 모를 폴이라는 프랑스 뜨내기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치기 직전에 이른 것이다.

폴은 바람기 가득한 프랑스 청년(극중에서는 20대 후반 정도로 세팅된 것 같다)이며, 딱히 악의를 갖고 누군가에게 접근하는 타입은 아니며 역시 타고난 천성에 따라 행동할 뿐인, 청춘의 자연스런 충동이 시키는 대로 사는 평범한 인생일 뿐이다. 만약 나쁜 마음을 먹었더라면 넉넉한 재력가의 아내인 코니를 평생 협박하면서 뜯어먹을 수도 있었겠으나,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과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그저 목적인 그로서는 그런 생각은 전혀 먹지 않은 듯 보인다. 포인트는 여기에 있는데, 에드의 '그런 행동'이 이 점에서 더 미묘한 도덕적 기준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스포일러)
영화는 다소 뜻밖의 국면에서, 선량하기 짝이 없는 에드가, 얄미울 뿐 역시 별 악의는 없는 평범한(생각 없는) 타입인 폴을 느닷 스노쉐이크로 살해하는 선택으로 관객을 충격에 몰아 넣는다. 에이드리언 라인 감독은 우리가 그의 스타일을 잘 아는 대로, 영리하고 센스 넘치며 섬세한 화면 포착, 구성으로 언외언의 절묘한 메시지를 담아 내는 연출자인데, 살해 직전 에드가 막 숨이 막혀하고 시야가 어지러워짐을 보이면서, 관객에게 '곧 이분이 바닥에 쓰러지겠구나' 같은 예상을 하게 한다. 헌데 뜻밖으로, 평소에 온화하기 짝이 없던 에드는 자신에게 찾아온 급격한 고통과 갈등을, 바로 상대방(원인 제공자이긴 한)에게 치명적 가격으로 풀어 버림으로써, 자신은 그 순간 살았는지 모르지만 대신 평생 살인자의 멍에를 질 운명으로 돌입해 버린다. 여담인데 이 영화에서 리처드 기어가 아주 실감나게 잘 연기한 저런 증상이 바로 '화병(홧병이라고 쓰면 틀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화병은 (당연히) 한국인만 걸리는 병증이 아니며, 이른바 '패닉 어택'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심장질환처럼 엄습할 수 있는 재앙이다.

아무 문제 없는 가정을 꾸리던 부부는 이제 하루하루가 지옥일 뿐인데, 어린 아들도 이 불안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멀쩡하던 애(초1 정도)가 갑자기 소변을 못 가리는 등 급격한 정서 불안을 맞이한다. 이때 엄마(다이언 레인. 코니 역)가 하는 말이 '괜찮아. 다 사고일 뿐이야.' 인데, 사실 에드가 폴을 살해한 것도 순간 이성을 상실하고 질병에 가까운 원인에 의해 저지른 행동이므로, 만약 해상도 좋은 CCTV 같은 게 있었다면 책임무능력으로 얼마든지 무죄 방면될 수 있는 상황이다(그러라고 책임조각 제도가 있는 것임. 다만 입증이 너무 어려울 뿐). 코니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진 못했으나 남편의 위인됨을 알기에 저런 소리를 자신 있게(상대방인 어린 아들은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겠으나) 말할 수도 있었던 것.

영화는 별것도 아닌 사연으로 관객을 엄청 조마조마하게 만드는데, 1) 일단 코니의 불륜이 친구들 앞에서 다 들통나지나 않을까 싶은 그 카페 화장실에서의 정사 씬, 2) 느닷 폴을 살해하고는 고장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힐 뻔하고 어렵사리 폴의 시신을 처리하는 에드, 3) 의심하는 경찰을 아슬아슬 무마하는 부부, 이런 장면에서 '에로틱' 뿐 아니라 '스릴러'가 본래 장기인 에이드리언 라인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다. 롤러 코스터 태우기만으론 매번 감독이 성공할 수 없는데, 그는 때로 서정적이고 함축적인, 때로 영리하게 관객 마음을 동요시키는 앵글링을 통해, 일종의 '반전 매력'으로 어필하는, 진정 센스 넘치는 감독이다. 예를 들어 보자.

폴이 사는 맨해튼 소호 지구와, 자신의 가정이 꾸려진 뉴저지 사이를 오가는 전차 안 화장실에서 코니가 속옷을 벗어버리고 티슈로 미친 듯이 신체 특정 부위를 닦아내는 모습을 천장에서 잡아낸 시퀀스(한참 후 에드도, 폴을 살해하고 난 후 핏자국을 미친 듯 닦는다. 남편이나 부인이나 비루한 범죄와는 평생 연을 맺지 않고 살아 온 고상한 이들이기에 더 실감 나는 행동이다)는, 요즘은 왜 이런 신선하고 매력적인 시도를 하는 감독이 없는지 의아함을 느끼게 할 만큼이다. '약속한 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욕구와 죄의식(상반된 내면)을 동시에 참지 못해 폴에게(뉴욕 쪽으로) 진로를 돌려 난폭 운전을 하는 코니의 차 안에서, 쇼핑한 오렌지 등 과일이 흔들려 모두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면 등이 특히 일품이다. 난폭하게 소호로 질주하는 코니의 동기에 대해 조금 부언하자면, 처음에는 물론 욕구를 풀려는 쪽이 더 크게 작용했겠으나, 이 죄 많고 떳떳지 못한 관계를 냉큼 청산하려는 그녀의 모럴이 이에 반발하고, 공교롭게도 충돌하는 두 동기가 이후 행동만큼은 같은 방향으로 몰고 간 것이다. 코니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폴이 다른 나이 어린 여인과 만나는 걸 보고서도 크게 놀랐다는 표정은 아니다. 이런 세심한 장치가 '성숙하고 포용적인(?)' 시선으로 중년여성의 불륜을 터치할 줄 아는 이 감독의 기량을 보여 준 것이다.

s****o 2017.05.2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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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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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씨 불던 어느날 코니(다이안 레인)는 낯선 남자인 폴(올리비에 마르티네즈)에게 도움을 받은 후 그의 매력에 빠져 다시 그를 찾아가게 되는데... 결국 그들은 뜨거운(?) 관계로 발전하고 이를 눈치 챈 코디의 남편 에드워드(리처드 기어)가 폴을 찾아가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데...   플래쉬 댄스, 나인 하프 위크, 은밀한 유혹 등 섬세하고 에로틱한 영상미를 자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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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씨 불던 어느날 코니(다이안 레인)는

낯선 남자인 폴(올리비에 마르티네즈)에게 도움을 받은 후

그의 매력에 빠져 다시 그를 찾아가게 되는데...

결국 그들은 뜨거운(?) 관계로 발전하고

이를 눈치 챈 코디의 남편 에드워드(리처드 기어)가 폴을 찾아가면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데...

 

플래쉬 댄스, 나인 하프 위크, 은밀한 유혹 등 섬세하고 에로틱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영화답게 세밀한 감정 묘사가 돋보인다.

 

한번 빠지면 빠져 나오려 할수록 더욱 깊이 빠져 들어가는 늪과 같이

허락되지 않은 사랑(?)이라서 중독성이 더 강한 것 같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그런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고 이성적으론 생각이 되지만

감정적으론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어서 에드워드의 행동에 충분히 수긍이 갔다.

에드워드가 코니에게 선물한 것을 코니가 다시 폴에게 선물한 것을 알았을 때

어떤 사람이 그 순간을 참아낼 수 있을까...

 

코니와 에드워드가 서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과거를 잊기로 하지만 맘 속으로 진정 과거를 잊고 용서할 수 있을런지...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이 있어도 대책없이 빠져드는 열정에

마냥 씁슬한 맘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믿음을 쌓아가기는 어려워도 잃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이니깐...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는 다이안 레인과

완전히 아저씨가 되버린 불쌍한(?) 리처드 기어의 연기도 괜찮음

불륜이란 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더욱 슬프고 씁슬함을 남긴 영화

s******p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