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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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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장미가 도서관에서 빌려읽고는 반납일 이틀 남기고 내게 넘겨주었다. 꽤 두툼한 하드커버 책이었는데 그날밤을 세우다시피해서 다 읽었다. 뒷부분에 내가 제일 궁금한 조선왕조 의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봤기때문인데 중간을 건너뛸 수가 없었다.   제목인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오벨리스크를 말한다. 바티칸 광장에 서있는 오벨리스크에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있지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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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장미가 도서관에서 빌려읽고는 반납일 이틀 남기고 내게 넘겨주었다. 꽤 두툼한 하드커버 책이었는데 그날밤을 세우다시피해서 다 읽었다. 뒷부분에 내가 제일 궁금한 조선왕조 의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봤기때문인데 중간을 건너뛸 수가 없었다.

 

제목인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오벨리스크를 말한다. 바티칸 광장에 서있는 오벨리스크에 별로 좋은 감정을 갖고있지않은지라 도대체 사람들이 이것에 왜그리 열광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오벨리스크는 현재 이탈리아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미국에 각각 존재한다. 제대로 모르던 때에는 다른 곳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그저 흉내를 낸 모조품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걸 가져오기 위해 약탈하고 또 협상하고 결국 각자의 도시에 옮겨놓았던 것이다. 오벨리스크가 본래 쌍으로 되어있는 구조물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그걸 하나씩 가져다놓고 그리 좋을까? 

 

책을 읽다보면 분노의 감정이 치솟고 동생과 같이 책 얘기를 나누려면 한번도 입밖에 내보지 못한 욕이 절로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책은 다섯가지 주제로 나눠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느 부분 하나도 마음이 평온해지지는 않는다. 하물며 문화재를 반환하는 극히 적은 사례에서도 부글부글 끓는 마음을 진정하기가 어렵다.  제국들의 침략으로, 박물관의 횡포로, 전리품이라는 명목으로 마치 합법적인양 소유하고 있는 각국의 문화재들의 약탈사에 관해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 책은 일거양득을 안겨준다. 잘 정리되지않던 문화사가 비교적 머릿속에 일목요연하게 자리하게 된 것이다. 또 그동안 잘 몰랐던 유물, 아프리카의 유물에 대해서 눈이 떠졌다.

 

중요한 관점은 문화재 반환에 대한 이야기다. 그게 몇가지 논의를 거치면서 법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법이 적용되는 한계가 있고 그마저도 유럽강국들의 욕심으로 지켜지지않는 것들이 많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아픈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 제일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그것들을 돌려받을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궤 반환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은 아직 의궤가 우리나라에 5년 한정 대여로 돌아오기도 전이고 박병선 박사님도 돌아가시기 전이라서 이번에 들어오게 된 뒷얘기는 없지만 무슨 뒷거래가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물씬 드는 것이다. 반대급부로 뭘 약속했을까?

 

책을 읽고 아주 마음에 들어 이 분이 쓴 책이 더 있을까해서 찾아봤지만 없다. 내 수준에서 아주 적절하고 재밌게 쓰여져서 참 마음에 들었다. 책을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 비싸다. 그래도 다음달에는 내 책꽂이에 꽂아놓아야겠다. 저자가 역사, 문화에 대한 책을 더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어본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12.01.31. 신고 공감 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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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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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에 앞서 이런 재밌는 책을 추천해준 유월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비록 약소하지만 이렇게나마 뜻을 전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준 예스24 블로그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아니 근데 그건 그렇고 가져간 물건들은 빨리 주인에게 돌려주란 말이다 이 제국주의놈들아힘있고 돈도 많았으면 됐지 약한 사람들 물건까지 다 가져가야만 했냐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프랑스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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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에 앞서 이런 재밌는 책을 추천해준 유월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약소하지만 이렇게나마 뜻을 전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준 예스24 블로그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니 근데 그건 그렇고 가져간 물건들은 빨리 주인에게 돌려주란 말이다 이 제국주의놈들아

힘있고 돈도 많았으면 됐지 약한 사람들 물건까지 다 가져가야만 했냐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

프랑스놈들 좋게 봤는데 이제 눈에 불을 켜고 볼거야 일본놈들 너넨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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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고문서편 진짜 재밌습니다 주민 전체가 책벌레라니요 책을 사랑하고 읽고 쓰는 일이

국민성이 되었다니요 이거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뼈에 새겨야 될 일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아 정말 감명받았어요 아이슬란드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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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척박한 작은 섬에 살고 있던 인구 5만의 주민들은 교회의 지도 아래 글 읽기와 글쓰기 습관에 몰두했다. 주민 전체가 책벌레가 되었고, 책을 사랑하고 읽고 쓰는 일은 아이슬란드의 국민성이 되었다. 이때부터 역사와 문학에 대한 사랑은 아이슬란드의 국민적 취미가 되었고, 이미 13세기부터 모든 주민이 '가난을 지혜로 메운 사람들'이라는 찬양을 들을 만큼 박식하다는 평을 들었다. 이들은 성서와 기도문을 베껴 썼고, 자기들 글로 번역했다. 그들은 책이란 책은 모두, 눈에 띄는 모든 문서를 베꼈다. 국가의 법전, 행정문서를 모두 베꼈고, 외국 책을 모두 번역했으며, 구전으로 내려오는 자기들의 전설을 일일이 기록했다. 바이킹 선조의 영웅적인 모험담이나 바이킹이 활약하던 북유럽의 이야기와 게르만족의 전설과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썼다. 가족 이야기부터 동네 이야기, 9세기 아이슬란드에 정착한 선조들의 국가 건설에 관한 이야기 등 기록할 수 있는 것이면 모두 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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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해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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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좀 하자 대표적으로

프랑스 영국 일본놈들 

두고본다고 했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17.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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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유산 약탈의 역사, 그 깊고 비감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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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유산 약탈사'라는 부제의 심각성을 책을 반쯤 읽을 때까지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가, 점차로 지은이의 의도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됐다. 반 읽고나서야 책 날개의 저자 소개를 찬찬히 읽었다. 1974년 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했으며(미국에서는 법대를 다녔다.), 1978년 여성 최초로 외무고시에 합격하고 다년간 외교관 생활 및 튀니지 대사를 지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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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유산 약탈사'라는 부제의 심각성을 책을 반쯤 읽을 때까지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가, 점차로 지은이의 의도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됐다. 반 읽고나서야 책 날개의 저자 소개를 찬찬히 읽었다. 1974년 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했으며(미국에서는 법대를 다녔다.), 1978년 여성 최초로 외무고시에 합격하고 다년간 외교관 생활 및 튀니지 대사를 지냈다. 바깥으로 보이는 이런 경력이 뭐 중요할까,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렇구나.'하는 감탄이 나오니까, 아무튼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문화 전문 외교관으로서 전문적 식견과 정치적, 외교적 경험을 농익혀 이 책을 펴냈음이 확실하다. 전문가라는 말이 식상하게 돼 버린 요즘이지만 그야말로 '딱 알맞은' 전문가가 전문가답게 쓴 책이다.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바쁘기도 했지만, 설렁설렁 넘기게 되지 않았다.). 인류의 역사를 미시사로 투영해 보는 일의 매력을 <커피의 역사>라는 책을 통해 느낀 지는 오래이지만 이 책이 다시금 그 느낌을 되살려 주었다. 인류사가 정복과 약탈의 역사라는 생각을 해 본다면, 문화재 약탈의 역사야말로 그 정점에 서 있다. 문화재 약탈은 매우 가시적이며, 정신적인 정복의 표지판인 셈이다. 이집트를 정복한 이들은 기를쓰고 오벨리스크를(그 거대한 돌덩이를) 자신들의 나라로 옮겨갔고, 그리스를 정복한 이들은 파르테논의 온갖 대리석들을 차떼기로 실어 자기들 나라에 전시해 놓았다. 엘긴 마블, 베닌 브론즈, 토이 모코, 베르링카 컬렉션 그리고 외규장각 의궤와 몽유도원도! 문화재에 어린, 힘 없는 민족의 역사는 눈물로 얼룩지기 마련이다.

 

약탈은 제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는 제정신을 잃은 행태를 연출했다. 히틀러는 여기서도 미친 그룹의 선봉에 섰더랬다. 식민지 제국주의 시대, 전세계는 문화재 약탈의 정점을 이루었다. 뺏긴 걸 찾아오겠다고 하는 문화재 환수 운동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뺏긴 이유가 힘 없어서인데, 그때 힘 없던 나라들이 지금은 매우 달라져 있느냐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인생이 부조리하듯, 나라 사이의 역학관계도 참으로 부조리하다. 소위 강대국들은 귀중한 문화재를 몰라보는 천박한 나라들에서 문화재를 구출해 내어 자신들이 잘 간직해 인류의 유산으로 물려주려 하니 잠자코 있으라는 식이지만, 그거야말로 아전인수식 해석에 다름아니다. 그런 논리가 횡행하면 약소국에서는 늘 내전이 일어난다!

 

너무나 많은 문화적, 정치적, 역사적, 법률적, 인도주의적, 민족주의적 해석과 사례들이 담겨 있어 읽고 나면 머릿속과 마음속이 꽤 복잡해지는 책. 그러나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분명히 심어주는 책이다. 문화재에는 문화가 담겨 있으니, 그 문화의 주인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음을 그네들이 알기 바란다.

 

저자는 매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책을 써내려갔는데, 독자는 감정을 이입시켜 읽게 되는 교양서. 흥미롭고 지적 재미가 알알이 배어 있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으로 강력추천한다. 

p****1 2009.06.24. 신고 공감 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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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당한 세계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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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오벨리스크를 뜻하는 말이다. 오벨리스크는 엄연한 이집트의 문화재건만, 현재 이집트에 남아있는 것보다는 외국에 있는 것이 더 많은 실정이다. 원래 두 개가 한 쌍을 이루는 것인데 하나만 남겨놓으면 되겠지 싶어 하나씩 뽑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남은 하나도 온전히 제자리를 지킨 경우가 드물었다.   한국도 외규장각 도서 등 외국에 약탈된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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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오벨리스크를 뜻하는 말이다. 오벨리스크는 엄연한 이집트의 문화재건만, 현재 이집트에 남아있는 것보다는 외국에 있는 것이 더 많은 실정이다. 원래 두 개가 한 쌍을 이루는 것인데 하나만 남겨놓으면 되겠지 싶어 하나씩 뽑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남은 하나도 온전히 제자리를 지킨 경우가 드물었다.

 

한국도 외규장각 도서 등 외국에 약탈된 문화재가 많지만, 슬프게도 한국보다 더한 수모를 겪은 나라도 많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상이 뜯겨나간 그리스라든가, 투탕카멘 왕묘 출토 유물을 제외한 주요 유물은 거의 외국의 박물관에 있는 이집트라든가. 근대 프랑스 회화를 제외하면 루브르 박물관의 유명 문화재 중 프랑스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이다. 모나리자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프랑스로 가져온 것이니 그렇다 쳐도 함무라비 법전,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등, 대부분이 외국 문화재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유명한 약탈 문화재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유명한 고대 문화재 중 원래 있던 나라에 온전히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기야 이집트는 유적이 반쯤 뜯겨나가기도 했는데, 운반하려면 얼마든지 옮길 수 있는 유물이 오죽했을까. 제국주의 군대는 다른 나라의 왕실 수장고를 대놓고 습격하는 등 많은 만행을 저질렀고, 수많은 문화재를 약탈했고, 이제 와서는 자신들이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면서 잘못 인정은커녕 반환조차 거부하고 있다.

 

아주 드물게 약탈당한 문화재를 돌려받은 사례도 나온다. 말 그대로 가뭄에 콩 나듯이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대개 '약탈국' 내에서 심각한 반대에 부딪힌 장면도 아울러 내보이고 있다. 빼앗아 온 것을 돌려주겠다는 데 왜 비난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하기야 프랑스 대통령이 십여 년 전 외규장각 의궤 한 권을 한국에 돌려주었더니, 프랑스의 문화유산을 멋대로 다른 나라에 넘겨주었다면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발칵 뒤집히고 격렬하게 반발했었다고 하니까.

 

읽다 보면 하나같이 분노하게 된다. 안타까움의 차원을 넘어서, 분개부터 하게 된다. 하지만 분노하기만 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행동에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바뀌는 것은 없다. 그런 면에서, 제국주의 박물관이 유물 반환을 거부하며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힘을 합쳐야만, 적어도 유물 반환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만 유물이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이 생길 것이다.

p*******1 2010.06.02.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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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 뿐만 아니라 세계의 문화재 약탈사를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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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외국에 산재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고 때론 화가 나지만 지금으로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특히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라고 하는 직지심경마저도 불법 유출된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구매해 간 것이기 때문에 그저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당시 사람들을 탓할 뿐이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를 거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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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외국에 산재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고 때론 화가 나지만 지금으로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특히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라고 하는 직지심경마저도 불법 유출된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구매해 간 것이기 때문에 그저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당시 사람들을 탓할 뿐이다.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를 거쳤기 때문에 약탈 문화재가 많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어느 정도는 체념한다. 게다가 한일협정에서 이미 문화재 반환에 대한 합의는 종결지었으므로 국가 대 국가로는 방법이 없다고도 한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역사라고 위안을 할 수밖에. 하긴 후세에 지금을 돌이켜볼 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일례로 종군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지 않은가.

 

그런데 이러한 문화재 약탈과 반환 문제가 비단 우리의 문제 만이 아니다. 당연한 일일테지만 미처 다른 나라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 게다. 인류는 지금까지 계속 전쟁을 했으므로 전쟁 중에 문화재를 파괴하고 약탈하는 일이 지속되었음은 당연하다. 특히 제국주의가 한창이던 때 유럽 열강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았던 아시아 일부와 아프리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문화재 약탈에 대한 다른 나라의 상황은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을 가질 계기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던 차에 이 책을 보니 새로운 관심 분야를 발견한 듯하다. 특정 지역이나 시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시대를 망라해 중요한 문화재의 약탈사를 다루고 있는 정보의 집합체다. 게다가 단순히 문화재에 대한 정보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그 문화재와 연결된 역사까지 다루고 있어 세계사를 읽는 듯하다. 그것도 기원전부터 근현대사까지 시대를 막론하기에 처음에는 고대란 내가 상상하기조차 힘든 시대였는데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고대도 (내가 생각하는)역사의 범주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문화재 약탈을 다루면서 특히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과 같은 약탈 문화재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문화재란 인류 보편의 자산이라고 이야기하면서(그래서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문화재가 다른 나라에 있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 행태를 보면 화가 난다. 그야말로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하지만 이렇게 화만 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약탈되었거나 유출 경로가 정확하지 않은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를 이야기하면서 이제는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국가에서 직접 나서기는 어렵기 때문에 민간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외국에서 반환이 이루어진 사례도 다루고 있는데 그것을 토대로 우리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고 간혹 정리가 안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세계의 문화재 약탈에 대한 자료와 사례를 보여주고 우리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l*****8 2009.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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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이 낳은 무지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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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을 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애굽-앗시리아-바벨로니아-페르시아-헬라 순으로 진열이 되어 있다는 세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 곳 대영박물관...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문화재를 관리하는 기술에 그리고 마음도 넓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이곳에 영국땅을 밟게 된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리라...! 그런데 가장 단순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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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을 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애굽-앗시리아-바벨로니아-페르시아-헬라 순으로 진열이 되어 있다는 세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 곳 대영박물관...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문화재를 관리하는 기술에 그리고 마음도 넓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이곳에 영국땅을 밟게 된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리라...!

그런데 가장 단순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일이라 의식하지 못한것일지도...

어째서... 대영박물관이 자랑하는 세계 유물들은 영국것이 아닌 다른나라의 것일까...? 왜 소중한 그 나라의 소중할 것들이 이곳에서 대표유적으로 전시가 되어있는거지? 왜 난 이 의문을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는걸까...?

 

100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에선 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성을 함락하고 그 곳을 식민지 삼은 승전국은 댓가로 패전국의 문화유산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굳이 그 나라에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한 나라를 정복했다는 사실을 기념하는 것이며 정복자의 절대적 권한이었기 때문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잘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은 기원전으로 올라가 1158년 바벨로니아가 엘람 왕국에 약탈당함으로써 최초의 약탈문화재로 기록되었다. 이 비석은 3천년동안 이란에 머물다가 1901년 프랑스로 다시 옮겨졌고 지금은 루브르의 최고 보물 중 하나가 되었는데 3천년전 엘람의 왕국에는 바빌로니아 문화재를 전시하는 박물관까지 있었다고 하니 전승에 비하는 기쁨이 약탈이 아니었을까 싶다...

포로를 돌려보내주고 성물의 귀환까지 허락한 최초의 인권문서 키루스칙령은 이란의 역사임에도 대영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이 문화재를 향한 이란의 요구는 겨우 대여해 달라는것 뿐이라니... 이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집트를 침략한 나라마다 말뚝뽑듯 쑥쑥 뽑아간 오벨리스크는 유럽 뿐 아니라 미국의 공원에서까지 그 위엄을 뽑내고 있지만 이집트는 이미 다른나라의 상징물이된 이 파라오의 영광을 되찾아올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반해 약소국 에티오피아에서는 50년동안 이탈리아를 괴롭혀 결국 악숨에 다시 오벨리스크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약탈은 이렇게 상징적인 것 뿐만 아니라 작은 조각품들까지도 대상이 되었다. 페르테논 신전의 마블들은 가차없이 뜯겨 나갔으며 문자가 없던 아프리카 베닌의 역사를 새기고 조각한 베닌브론즈들은 영국의 토벌전쟁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깨져 버렸다. 시간이 흘러 약탈물이지만 박물관은 합법적으로 구매했으니 너희도 돈을 주고 정당하게 구입하라는 그들의 말도 어이없지만 부패한 나이지리아 정부또한 몰래 진품을 다른곳에 빼돌리고 있으니 이것 또한 머리아픈일이 아닐 수 없다. 소중한것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다니...

 

미술품 또한 이 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루브르 박물관의 가장 큰 그림인 '가나의 혼인잔치'는 성서의 주제를 세속적으로 전환시킨 작품으로 나폴레옹이 약탈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베네치아의 작품이지만 지금은 파리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어있고, 복제된 그림을 대신 베네치아로 보냈다니 이건 고마워해야 하는 일인가... 워낙 유명하여 원래부터 노리는 사람이 많았다는 '하나님의 어린 양'은 명성답게 매각, 약탈, 도난, 복제 등 많은 일을 겪었지만 결국 정의로운 심판관을 제외한 모든 원본을 재결합하여 원래의 주인인 벨기에의 품에 돌아갔다고 한다. 자신들의 유산을 스스로 귀중하게 여긴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니었을까...?

 

조각품에서 다이아몬드, 호박으로 만든 방까지...전에 없던 것이라면 무조건 가져가고 보는 약탈사중에 가장 안타까운건 자신의 역사를 잃어버리는 일이었다.

 

역사를 조각하던 베닌브론즈도 그렇지만 모래에 묻혀 1천년을 잠자고 있던 실크로드의 고문서는 소문이 나자마자 파헤쳐지기 시작했고, 중국은 문서가 대량으로 팔려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저지하거나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문서는 이제 세계 각처로 흩어져버려 하나로 모으는 일이 불가능해져버렸고, 1천년에 걸친 중앙아시아의 종교,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알수 있는 방법은 더 힘들어졌다. 신화로만 생각했던 트로이의 유물은 실제로 발견되었지만 독일이 러시아에게 돌려받을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음악적인 면에서 최고의 가치일거라 생각되는 베르링카 컬렉션 또한 폴란드가 독일에게 넘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욕심들 속에서도 반환되는 문화재들이 있었으니 덴마크가 고이 돌려준 아이슬란드의 고문서나 도둑질을 해서라도 가져오고 싶었던 스코틀랜드의 야곱의 바위(영국에서 돌려주었다), 헝가리 왕의 즉위식때 쓰이는 '성 스테픈 헝가리 왕관'은 십자가가 기울어진 그대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인권유린의 부끄러움을 빨리 잊으려는 듯 철통같은 프랑스의 박물관에서 탈출한 '호텐토트 비너스'는 죽은지 약 200년만에 남아공으로 돌아와 고향에 묻힐 수 있었다.

 

계속되는 약탈로 파괴된 문화들... 되돌리고 싶어도 재현하기 힘든 그 때의 유산들을 보며 소중한 것들을 놓쳐버린 욕심들에 마음이 아팠다. 지나가버린 과거의 영광을 기억할 자격이 충분히 있음에도 다른나라의 영광이 되어버린 것들에 눈물을 흘릴 약소국들과 아직까지도 '우리는 세계의 유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반환의 호소에 귀를 막는 승전국들의 태도에도 두 손을 들게 되었다... 이렇게 공식조차 알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다니...

 

그렇다면 우리의 문화재는 어떨까...?

영구임대 방식으로 돌려받은 '외규장각 도서'. 1975년가지 중국책으로 분류되어 박물관 지하에 처박혀있던 우리의 역사는 다시 우리의 품에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불타버린 책들이 훨씬 많지만 지금은 이걸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우리 회화 사상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몽유도원도'는 덴리 대학의 소유가 되어있지만 이게 왜 거기까지 흘러들어갔는지를 알수 없어 정밀 복사나 대여가 현실적인 방법이라니... 우리 문화재를 놓고 보니 참 답답할일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어울리지 않게 왜 '규장각 도서'를 대출해서 여태껏 돌려주고 있지 않은지... 한국의 대사관으로 부임해 면담은 잘 못해서 추방당했으면서 우리의 골동품들은 잘 챙겨간 미국의 핸더슨은 '한국의 도자기 - 헨더슨 부부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까지 했다하니 이만하면 전문가라 불러드려야 하나...

 

여행을 할 때 흔히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특히 유럽여행을 하는 경우 공부를 하고 가는 것과 안한것의 차이는 천지차이라고 하더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이 책을 읽지 않고 여행을 갔다면, 루브르의 화려함에 대영의 웅장함에 반했을지도 모른다. 보고싶던 유물들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젠 그 문화재를 둘러싼 역사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눈물을 볼 수 있을것도 같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잘 지켜지고 있음에 우선 감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 문화재를 보면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삭히기 위해 놀력해야겠지만...

 

무관심은 무지를 낳는다. 그리고 무지는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하는 무책임을 낳는다...

역사가 재밌어 책을 읽게 되고,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몰라서 놓쳐버린것들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해진다...

어디선가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서 작은 관심으로 힘을 보태드리고 싶다...

d*******1 2013.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국주의 그리고 문화재 약탈사..
"제국주의 그리고 문화재 약탈사.." 내용보기
우리가 수없이 들어보았던, 유명한 문화재들... 예를들면..로제타 스톤..이집트의 오벨리스트..함무라비법전.. 몽유도원도, 트로이유물..네페르티티 흉상...   이 유명한 문화재들은 어디 있을까??? 당연히 그 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역사의 장소 혹은 지금 현재 국가의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제국주의 역사를 가진 서구 유럽국가들 영국, 프랑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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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없이 들어보았던, 유명한 문화재들...

예를들면..로제타 스톤..이집트의 오벨리스트..함무라비법전..

몽유도원도, 트로이유물..네페르티티 흉상...

 

이 유명한 문화재들은 어디 있을까???

당연히 그 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역사의 장소 혹은 지금 현재 국가의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제국주의 역사를 가진 서구 유럽국가들 영국, 프랑스, 독일에

산재해있다..

 

인류보편의 유산과 영구적인 보호라는 명목아래 원래의 국가와는 전혀 상관없는

유럽국가들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러한 박물관들의 노력과 수고를 모두 무시할 수는 없다..

유럽국가와 박물관의 노력으로 인해 인류의 오래된 역사는 한꺼풀 그 신비를

벗겨냈을뿐 아니라, 어둠이 아닌 빛을 받으며 현대까지 보존되어 있을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고와 수고라는 이름아래 각 국가와 민족의 고유한 문화재와 유물을

다른 나라 또는 민족이 구경거리로 가지고 있는것은 과연 옳은것인지?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은 바로 그러한 문화재 약탈에 대한 역사를 보여준다..

 

문화재와 유물에 대한 엄청난 소유욕과 탐욕을 넘어, 심지어는 사람과

그 유해까지 전시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서구 박물관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역사의 어두운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몇가지 아쉬운 것은..

1. 책값이 과연 25,000원 정도까지는 될런지는 모르겠다..

   넘 비싼건 아닌지..

2.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책 특성상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었으며,

   각 문화재 약탈 관련 내용 후에 마지막은 반드시 박물관의 행태를 비판하고

   문화재를 반환하기 위한 각 민족의 노력을 보여주는건 책의 의도상

   불가피할 수 있으나, 모든 챕터를 그런식으로 마무리하다보니..좀 지겹다..

   얘기를 테이프반복하듯이 계속 듣는 기분이랄까

 

http://blog.naver.com/bluemir98

b******9 2009.05.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