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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은 오늘을 더 행복하게 사는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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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전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 서평을 계기로 다시 한번 훑어보게 되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진정한 삶의 화두! Well Dying" 띄지에 씌여진 글을 보면서 아, 올해 김수환 추기경께서도 하늘로 가셨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정확히 6개월전 우리 외할아버지께서도 오랜 투병생활을 마감하셨기에 죽음이란 것이 그다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느꼈다. 늘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곳에 있다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죽음은 언젠가 한번은 만나게 될 '손님'같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말한다. 삶의 완성이 바로 죽음이라고. 사람은 모두 죽지만 누구나 같은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하루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 책에서는 삶에서 느끼는 뜻밖의 작은 행복과 평안히 떠나기 위한 계획들, 죽음에 대한 교육 그리고 삶에 대한 응원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인생 뭐 있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거 일단 다 하고 보자"는 식의 사고를 갖고 있던 내게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버킷 리스트도 작성해보고 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유서도 써봤는데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죽음을 바라보는 나의 자세가 조금은 진지해진 느낌이다. 저자는 생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기 위해 죽음을 준비하는것이 바로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늘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므로 난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이겠지.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진지한 자기반성이며, 그 같은 반성은 삶에 대해 보다 겸허하고 진실한 자세를 갖게 한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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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무슨이유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죽고싶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부모님께도, 친구에게도 이야기 하지는 않고 혼자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죽고난 이후의 상황’을 생각해보니 죽는게 억울해지더라구요. 내가 죽고나도 텔레비전에서는 재미있는 어린이프로그램과 만화를 보여줄 것이고 엄마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가족들과 먹을 것이고 친구들도 여전히 그네들끼리 재미있게 놀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니 죽기가 싫어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죽기가 싫어졌다니, 죽고싶었던 이유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정말 사소한 일에 화가 나거나 슬퍼서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 이후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2학년 정도 되었을 즈음 (역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여러차례 수술도 받으시고 힘드셨던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가족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비보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 먼저 출발하시고 저는 사촌들과 함께 시골로 향했었습니다. 시골이라 할아버지 시신을 수습하여 병풍뒤에 놓았던 것 같은데 사촌들과 늦은 저녁을 먹으며 병풍을 힐끔거리며 바라봤습니다. 할아버지가 안계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만 느껴졌습니다. 3일장을 마치고 상여가 나갈 때 저보다 어린 사촌동생을 껴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제서야 할아버지가 저 안에 계시고,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에 맺힌 것이죠. 지난해 10월, 최진실씨의 소식이 알려졌을 때 개인적인 친분이 없지만 정말 친했던 언니를 잃은것만 같은 상실감에 가슴이 벙벙했습니다. 그리고 올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역시 저에겐 마찬가지였죠. 뉴스에는 매일매일 무서운 사건사고로 사람이 다치고 죽고 하는 등의 소식이 나옵니다. 그런일들을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이젠 무덤덤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최진실씨와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그분들의 삶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기’ 때문이겠죠. 특히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은 말 그대로 선종(善終)이었습니다. ‘잘살고 잘죽는 법’이라는 책은 제목에 ‘죽는법’이라는 말이 나와있어 내용과는 상관없이 조금 꺼려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죽음’은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잘 준비할’수만 있다면 갑작스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인생을 소풍이라 이야기한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삶을 즐겁게 살고 이해인 수녀처럼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삶에 충실하게 살면서 떠날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잘살고 잘죽는 방법’을 이미 터득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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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오래 생각한 질문입니다.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것도 누구나 꼭 한번은 만나게 되는 생의 과정입니다만 삶이 돌고 돌아 죽음이라는 것과 대면하게 될 때에야 자신의 삶에서 정말로 소중했던 것이 무엇인지, 남은 시간을 채웠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90일이라면 .. 저는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못한것이, 사랑한다는 말을 더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릴 겁니다. 아이들을 공부하라고 몰아댔던 것도,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소비해 가는 것도 모두 마음에 걸리는게 되겠지요. 죽음과 대면했을 때. 그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차 한잔 마시는 여유가, 내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밤시간이, 밥을 준비하느라 음식냄새를 풍기는 아침 저녁 부엌의 온기가 아쉬울 것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 맞으며 섰었던 그 바닷가도 그리울테지요. 저자는 죽음을 먼저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모든것은 다 지나간다 /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 영원히 살 것처럼 /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는 이해인 수녀님, 점점 굳어가는 몸울 느끼며 하루 하루를 충만함으로 채워갔던 모리교수, 아이들을 위해 <마지막 강의>를 한 랜디포스 교수, 죽는 날을 소풍가는 날이라고 써버리고서 나비처럼 날아 마지막 문을 넘어간 천상병 시인... 돌아갈 날을 위해 미리 감정을 정리하고 가족과 지인에게 마음을 다했던 분들입니다. 누구라도 만나야 하는 죽음. 하지만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삶을 마치는 마침표를 찍게 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없으니 죽음을 위한 준비를 평소에 해놓자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이어가는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을 그날을 위해 주변을 정리하고 의식이 없을지도 모르는 내 몸의 처리 과정을 내 뜻대로 할 수 있도록 매년 유언장을 작성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미리 죽음을 예상하며 유언장을 작성하는 작업은 자꾸만 잊어버리는 현재라는 선물과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나에게 진정한 의미가 미래의 부와 명예와 지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제로는 내 아이의 미소에,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가족이 날 인정해 준다는 안도감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말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생의 소중함을 주변과 나누다보면 그 일들이 내 삶에도, 상실감을 겪고 있는 가족에게도, 이웃에게도 삶의 힘이 되고 응원가가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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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은 교회 프로그램의 하나였던 '유언장 작성'을 하면서 였다. 유언장 작성은 지나간 삶을 반추하며 진정으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보게하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새로운 각오도 안겨주었으나 프로그램의 종료와 함께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죽음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며 아직도 먼 일이라 여겼다. 천천히 준비해도, 느긋하게 생각해도 충분하다는 판단은 삶을 느슨하게 했다.
[잘 살고 잘 죽는 법]은 우리가 입에 담기를 꺼려하는 죽음에 관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으로 언제나 삶 속에는 죽음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죽음과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오늘을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게 죽음이지만 모두 다른 모습으로 죽음을 맞는다. 이 땅에 초점을 맞춘 삶은 끊임없이 소유를 갈망하게 하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허망하고 덧없음을 깨달으며 후회한다. 죽는 순간, 혹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후회해본들 무슨 소용인가.
미국에서는 죽음을 다룬 방송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사회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한다. 또 유럽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죽음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책은 귀뜸한다. 죽음을 교육받고, 죽음을 생각하며, 죽음을 준비하며 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 [잘 살고 잘 죽는 법]은 어린 시절부터 죽음 준비교육을 받은 사람은 다른 이들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한다. 죽음 준비 교육은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깨닫게 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죽음 준비교육은 한마디로 우리를 제대로 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잘 살고 잘 죽는 법]은 여러 명사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여정, 곧 그들의 평소 삶을 보여준다. 그 중 스코트 니어링 부부의 자연에 순응하는 아름답고 소박한 삶은 커다란 감동을 준다. 이 부부의 자연친화적인 삶은 오래전에 [조화로운 삶]으로 만났고, 작년에 [조화로운 삶의 지속]이란 책으로 거듭 만나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었으나 부부의 죽음이 전해준 감동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도시를 떠나 숲으로 돌아가서 50년 동안 한 번도 의사를 찾거나 약을 먹지 않고도 스코트 니어링은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았다. 하루 중 생계를 위해 4시간, 지적 활동을 위해 4시간, 좋은 사람들과 친교를 위해 4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유기농으로 자급자족하며 건강을 지키며 생활했다. 소유에 집착하지 않았고, 집을 멋지게 꾸미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았고, 좀 더 돈을 벌려고 아둥바둥하지 않았고,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야말로 조화로운 삶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스코트 니어링의 죽음을 맞아하는 자세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생은 잘 사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잘 죽는 것도 포함한다. 웰빙과 웰다잉은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자주 상기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한 삶은 후회로 얼룩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 나와 관계한 사람들, 내 욕심, 내 삶을 점검해보고 진정으로 소중하고 가치있는 삶에 대해 숙고해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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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도 잘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어떤 사람의 인생이든지 살아있을 때의 행복과 기쁨만을 추구하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수레바퀴같다는 생각도 든다. 잘 먹고 건강하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즐거운 인생을 꿈꾸는 것처럼 철저히 계획하고, 걱정해야 할 중요한 것이 바로 ‘죽음’ 이 아닐까? 인생은 잘 사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 죽는 것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기나긴 여정의 인생이 다하면 그 마지막은 죽음으로 끝마치는데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진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새삼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일까? 치열한 인생을 살아내기도 버거운데 죽음까지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느냐하고 누가 나에게 되묻는다면 나 역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을것 같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하고, 그 사실을 인식하는 문제는 분명히 살아있음과는 대조적인 문제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에 끼얹는 찬물과도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만으로도 내 머릿속은 복잡하고 나의 온 신경이 매우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은 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이고, 나는 내 인생의 어느 한 지점에 서서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너무나 허영되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 단정짓고 있는지도 모른다. 죽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나의 인생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고, 한편으로는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은 나처럼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하기조차 싫은 죽음은 두려움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삶과 같은 맥락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삶의 완성은 바로 죽음으로 끝마치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잘 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또 잘 죽는 것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배워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잘 살고 잘 죽는 법이란 책이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잘 죽는 것이란 말이 너무 생소하게만 들렸고, 또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은 더더욱 와닿지가 않은 말이었다. 하지만 먼 훗날 내게 벌어질 죽음의 순간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잘 죽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명사들이 말하는 죽음의 준비방법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특히나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는 것이 바로 죽음이라고 이야기했던 시인 천상병님이 떠오르기도 했다.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누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이 섬뜩한 기분으로 다가왔지만 책을 다 읽고 손에서 내려 놓은 지금에는 현재의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잘 죽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운 인생만이 다가 아니다. 웰빙과 함께 깊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 바로 웰다잉이란 사실을 무의식적으로라도 기억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잘 살고 잘 죽는 법을 통해 가장 크게 깨우친 것이 있다면 바로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바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그것이야말로 잘 사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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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된 계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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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잘 살고 작 죽는 법이다. 영어로는 Well being, well dying 으로 적혀있다. 나는 사실 잘 “살고” 잘 “죽는” 방법이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의 대부분은 잘 “죽는” 법에 할애되어 있다. 어떻게 죽으면 잘 죽은 것일까? 과거 경제가 어려웠을 때는 보리고개를 운운하며 쌀밥이 그리웠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현 주소는 잘 사는 것보다는 생을 잘 마감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에만 focus를 맞추고 살아가는 것 같다.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지, 오늘 하루가 지나서 죽음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생애에 시간이 많을 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 모두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well-dying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태어나서 그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러나 평소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았다면 실제 죽음이 닥쳤을 때도 훨씬 아름답게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 후회도 덜 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유언 작성법과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선언서 예문 등이 실려있다. 유언은 말 그대로 내가 죽은 뒤 남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유언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공증이 필요하다. 유언은 반드시 자필로 써야하고 작성 연월일, 주소, 성명을 쓰고 도장을 찍어야 한다. 또한 증인 두 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유언을 작성해봤다. 정말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니 모두 한번 작성해 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증인도 없고 공증을 받지 못해서 법적 효력은 없지만 말이다. 죽음을 위한 선언서도 정말 인상 깊었다. 내 평소 죽음에 관한 가치관과 일치했기 때문에 나도 나의 죽음 선언서를 거침없이 작성했다. 환자에게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준다는 것! 나도 존엄하게 죽고 싶다. 사실 죽음을 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죽음을 무서워하고 죽음이란 사실 별로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는 주제다. 죽음이란 것에 정면으로 물음표를 던진 책에 감사한다. 웰리빙에 관한 책은 사실 많이 접해봤지만 웰다잉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고, 남은 삶을 더 가치있게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나의 남은 인생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이 책에 감사한다. 이 책의 말처럼 선물 같은 오늘에 감사하면서, 이 책의 233쪽에 실려있고, 알폰스 데켄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중에서 발췌했다고 되어있는 존엄을 위한 죽음선언서 예문을 첨부한다. 저는 제가 병에 걸려 치료가 불가능하고 죽음이 임박한 경우를 대비하여 저의 가족, 친척, 저의 치료를 맡고 있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희망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이 선언서는 저의 정신이 아직 온전한 상태에 있을 때 적어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정신이 온전할 때에는 이 선언서를 제 자신이 파기할 수도 있지만 철회하겠다는 문서를 재차 작성하지 않는 한 유효합니다. 1. 저의 병이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고, 곧 죽음이 임박하리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 죽는 시간을 뒤로 미루기 위한 연명 조치는 일체 거부합니다. 2. 다만 저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는 최대한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로 인해 마약 등의 부작용으로 죽음을 일찍 맞는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3. 제가 몇 개월 이상, 이른바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을 때 생명유지를 위한 연명 조치를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저의 선언서를 통해 제가 바라는 사항을 충실하게 실행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모든 행위의 책임은 제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