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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어서 책이나 여백이에 관해서는 약간 접했던 차에 동네 도서관 갔다가 신간 도서 중 눈에 띄어 집어왔다. 이런 책은 만났을 때 얼른 대출해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백이 사진이 대부분이고 글이 적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지난 주말에 써야 할 서평이 많아 못 쓰고 있다가 이제 곧 반납해야 해서 무려 평일 저녁에 서평을 정리하고 있다.
책은 평온하게 시작한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기르기로 결심할 때 본인이 오랫동안 책임 지고 기를 여력이 있는지를 고민한 후 되도록이면 사지 말고 유기동물을 입양하기를 조언하는 동물권리보호 단체들이 있다. 나는 강아지를 두 마리나 키우는 베프를 보며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나 스스로 내 자신도 건사 못하는데 다른 생명체를?'이라는 회의가 들어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가끔 베프 집에 가서 강아지를 귀여워해주는 정도로 만족한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여백이를 만났다(갓난 여백이가 저자의 후드티 모자 속으로 들어왔다). 반려동물을 기르면 인간에게 좋은 점들이 저자에게 다 일어난 듯, 여백이를 기르기 전과 기른 후 저자 삶이 확연하게 달라져 보였다.
그런데 반전은 책 중후반부터 엿보인다. 어쩐지 몸집이 유독 작고 심장이 많이 뛰고 쉽게 지치는 여백이, 어디가 아프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올드독' 작가가 반려견과 마음으로 이별을 준비하고 맞는 과정을 책으로 읽은 기억이 난다. 강아지가 인간에 비해 수명이 짧아(=나이를 빨리 먹는다, 죽음이 빨리 찾아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조만간 닥칠 이별을 항상 준비해야한다고 했다. 여기 저자도 진단 이후 그 이별 가능성을 좀 더 생생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여백이와 지내는 시시때때를 좀 더 소중하게 보내고자 한다.
책을 읽고 여백이 근황이 궁금해 저자 트위터를 뒤져보니 저자는 (아마 친구에게 맡기고??) 대만으로 여행을 갔다.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 마을에서 여백이 닮은 고양이들을 보며 여백이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KBS에서 방영하는 '김창완과 책 읽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한다. 찾아보고 싶어졌다. 이 책 자체는 휴대폰 등으로 스냅사진처럼 찍은 듯한 사진이 대부분이고 사실상 글은 매우 적다. 손재주 있는 사람은 좋겠다, 좋아하는 고양이 이야기를 담아 이렇게 책을 낼 수도 있고(게다가 '문학동네' 임프린트에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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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힘들었을 때, 나의 고양이 롤리팝은 내게 왔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내가 우연찮게 안게 되었던 작은 생명. 그 후로 팝이는 내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한 마리의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를 부른다는 헤밍웨이의 말처럼, 롤리팝은 또 다른 고양이 리온이를 안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혼자 살던 나는 팝이와 둘이 살게 되었고 온이와 셋이 살게 되었다. 초보 집사인 나는 걱정되는 일이 많았다. 내 품에서 세상을 떠난 개 똘이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있던 터라 더 그랬다. 팝이가 조금만 이상하면 (사실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무지했으므로) 병원으로 달려가는 일이 많아서 동물병원 선생님과 친해지게 되었고 팝이가 중성화를 받던 날은 누나가 미안하다며 목놓아 울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나의 팝이와 온이는 건강하게 자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고양이 이야기를 읽을 때면 많이 운다. 예쁘면 예뻐서, 귀여우면 귀여워서, 행복하면 행복해서, 슬프면 슬퍼서 운다.
책이 출간되기 전 우연히 봉현 작가의 여백이 이야기를 들었다. 트위터도 안하고 SNS는 극소수의 지인들과만 나누므로 내겐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였는데, 내가 흘려보낸 곳에 여백이 생겼느지 서점에서 이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아이구나, 했다. 집었고 값을 치뤘고 집에 와서 폈고 읽었고 14p 가량 읽은 후부턴 계속 울었다. 슬퍼서가 아니고, 이제 막 여백이를 만난 봉현 작가의 그 두근거림과 걱정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울었다. 내가 했던 다짐과 고민을 그녀가 하고 있어서, 그녀의 눈에 그래서 사진에 남은 여백이가 너무 예뻐서 울었다. 팝이와 온이를 꼭 껴안고, 그들은 싫다고 소리지르며 반항했지만 놓아주지 않고 울었다. 진정이 된 후 다시 마지막까지 넘기면서도 계속 울었다. 푼수같은 짓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눈물샘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행복감을 알게되는 조건으로 그들에게 넘겨준 것만 같다. 예쁜 아이들이, 예쁜 주인과 살았으면 좋겠다. 예쁜 여백이는 아프지만 그 주인이 더없이 예쁜 사람인 것 같아 다행이다.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은 그래야 한다.
계속 건강해서 주인이 미안해서 여행을 계속 못 가도록 하고, 보고 싶어서 집에 일찍 들어오도록 해야 하고, 사료와 모래값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해야 한다. 뭐, 사실 이건 내가 우리 팝이와 온이에게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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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보는 선한 눈망을과 표정의 고양이친구~~ 여백이 처음 책을 받아들고 왜 이름을 여백이라 했을끼 제일 먼저 궁금했더랬죠. 봉현작가님의 작명센스와 이유를 글과 여백이의 사랑스런 사진들로 마음으로 느꼈답니다. 언제 어디서나 작가님의 삶의 여백을 채워주는 존재가 여백이라는 걸~~~ 그래서 여백이~~~ 고양이털 알레르기로 힘든걸 감수하면서도 여백이랑 생활과 사랑주기를 또 서로 위로받기를 멈추지 않는 그 마음~~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14년를 함께 하고 작년가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가며 헤어지게된 반려견과의 제 일생에서 결코 짧지 않은 그 시간들을 되뇌이면서 많은 기쁨과 나름 힘들었던 시간들~~ 저도 정말 제가 해준것보다 더 많은 행복과 사랑과 위로를 그 아이로부터 받았던 걸 새산 느낄수 있게 하는 소중한 책이 될거 같습니다. 많은 반려인들이 꼭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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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반려동물을 들이고싶다고 생각을 이어나가며 책을 넘기다보니
작가 봉현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
살붙이고 사는, 나 이외의 생명. 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해서,
대체 무슨 말을 써놓은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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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를 처음 만난건 트위터였다. 아주 자그마한, 인형같은 고양이가 스마트폰액정에 나타났다. 그 때부터였다. '여백이'에게 빠져든 순간이었다. 이 책의 작가인 봉현님을 팔로우하고 여백이 사진이 올라올때마다 그야말로 엄마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여백이가 커가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보았다. 그런 모습이 지면으로 옮겨와 이 책이 되었다. 이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펴도 미소가 나오는 행복한 책이다. 어디를 펴도 여백이가 나오고, 따뜻한 작가님의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백이 사진에서도, 봉현님의 글에서도 사랑스러움이 페이지 밖으로 넘쳐흐른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읽을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아깝다. 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여백이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책 띠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다가와줘서 고마워, 여백아!" 나 또한 여백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나에게 부는 '따뜻한 봄바람'같은 여백아.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고마워 여백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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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악어 인형을 움켜쥐고 잠든 작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
사람의 인생에 비해 고양이의 시간은 너무도
짧다. 그래서 더 소중하지만 매일매일 같은 일상에 묻혀 소중한 하루하루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오늘처럼 깨닫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화보처럼 매끈한 페이퍼가 아닌 재생용지의
빈티지 느낌이 드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 고양이를 보는 마음으로 읽고 마음에 담게 되는 책이 <여백이>다. 서른을 한 해 남긴
어느 날 모자 속으로 쑤욱 들어온 아기 고양이 한 마리. 낯설고 두려웠다는 그 시간들이 점차 익숙해져가면서 이제 저자는 고양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작고, 약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고양이가 한 인간을 또 이렇게 홀려놓고 말았다.
노트북에 부비부비하면서 방해모드로 돌입한 모습도, 죽부인처럼 악어 인형을 꽉 끌어안고 잠든 모습도, 슬리퍼 한짝 속에 쏘옥 들어가 있는 모습까지.....정말 고양이를 반려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추억이 아닐까. 뭉클했다. 그저 '아, 귀여워!'가 아닌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미칠 것 같은... 심폭하는 심정으로 보게 되는 책 <여백이>.
여백이의 일상을 구경하면서 조금 더 욕심이 생겼다. 문득 여백이의 목소리가 궁금해져버린 것이다. 똑같은 목소리로 '나옹나옹'하는 것 같지만 사람의 보이스가 천차만별이듯 고양이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다르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높은 목소리도 있고 얇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또 약간 굵은 목소리의 고양이도 있다. 우렁차게 소리지는 길냥이를 만났다 싶다가도 밥챙기는 길냥이 중엔 모기 목소리인 녀석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백이는 평소에 어떤 소리를 낼까? 궁금해져 버렸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목소리가 궁금해져 상상해 보다가 이 녀석의 움직임도 궁금해져 버렸다. 어쩔 수 없나보다. 그만큼 사랑스러운 고양이임에 틀림이 없다. 여백이라는 고양이는. 내 고양이도 아닌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슬며시 웃음이 지어지는 것을 보면.
여백이의 모습이 두 눈 가득 사랑스럽게 들어찼다면 읽는 이의 마음을 훔치는 감성글은 여백이 집사의 몫이었다. 그림그리는 사람의 글솜씨가 이토록 좋아도 돼? 싶을 정도로 진솔한 글솜씨다. 무엇보다 쉽게 쓰여졌다는 점에서 근래 읽은 그 어떤 에세이보다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나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도 않거니와 꽃잎
끝에 맺힌 물방울 하나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톡! 쳐서 떨어뜨리듯 심상을 건드린다. 그 터치감은 가볍지만 파문은 넓고 넓어 눈에 담아두기에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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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것을 저녁 퇴근무렵의 한 가지 소소한 일상이 되다보니, 이렇게 야옹이 관련한 에세이를 오프라인 서점에서든 인터넷에서든 구매하는 것이 한 가지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여백이 라는 책을 구매할 무렵에는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냥 짠~~ 하다는 느낌만으로, 읽기에는 너무 오랜 향이 남는다. 마치, 원두커피를 옷에 쏟았고, 얼룩이 번질까 싶어서 얼른 세탁했지만... 다행히 얼룩은 안남았다고 해도, 그 잔향이 옷 속에 오래 남는것처럼 말이다. 책꺼풀을 벗기면, 그것은 여백이 사진과 함께 올해 달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말 예쁘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 책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오래오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참 오랜만에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