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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적 성찰을 읽어나갈 때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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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내가 왜 이 책을 골랐을까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 하나씩 읽어나간 책이다. 1. 내가 후설에 대해서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마도 포스트모던을 막 공부하고 난 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싯적에 철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철학책 좀 읽어나가곤 하였는데, 철학책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근대 철학에서 니체에서 보통 마무리가 되고 20세기 철학에 대해서는 다소 얼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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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내가 왜 이 책을 골랐을까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 하나씩 읽어나간 책이다.
1. 내가 후설에 대해서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마도 포스트모던을 막 공부하고 난 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싯적에 철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철학책 좀 읽어나가곤 하였는데, 철학책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근대 철학에서 니체에서 보통 마무리가 되고 20세기 철학에 대해서는 다소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경향이 강하였다. 이때문에 늘 20세기 철학을 갈급하였던 나는 우선 어디선가 들어본 푸코를 읽은 뒤에 거꾸로 사르트르를 읽었고 다시 거슬러 올라가 후설을 읽는 굉장히 지금보면 괴랄한 방식으로 읽어나갔었다. 그때 후설과 관련한 2차문헌으로는 이남인 교수의 현상학과 해석학에 관한 책을 읽어나갔었는데, 이 책은 지금 돌아보아도 굉장히 잘 쓰인 현상학 입문서인 것 같아 보인다.
3. 이번 한길사 서포터즈를 하면서 그래 이때다 하면서 후설에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마침 후설과 관련한 서적을 읽고 있었어서 후설의 뽕에 맞아 그나마 쉽다는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처음 첫 문장을 읽자마자 후회가 급격히 밀려왔다. 이 책은 혼자 읽을 만한 것도 아니고 세미나를 해가면서 읽어가야하는 책이었구나.
4. 사실 후설의 기초적인 지식이 있으면 읽어나가기 어려운 책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후설이 자신의 이론을 아주 잘 정리한 책이기 때문이다. 현상학적 환원과 판단 중지 그리고 초월적 현상학 등등에 관한 담론은 후설의 기본적인 베이스만으로도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어 이야기하면 이와 같은 이해가 없으면 이 책만큼 난해한 책은 또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현상학 책들이 그러하듯이 읽을 때는 무릎을 치지만(정말?) 덮고 나면 기억 안 나는 기 현상을 생각해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5. 후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실 굉장히 현실참여적인 문제이다. 당시의 실증주의적 담론에 대한 대대적인 비판을 진행하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근대 철학의 시작인 데카르트를 끌고와서 다시금 학문의 중심을 다시 구상하고 학문을 공전하는 중심 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고 싶다는 것이 전반적인 요지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지적 담론을 재구축하자는 것. 그렇게 19세기 말의 유럽 지식의 위기와 20세기 초 유럽 자체의 위기 속에서 후설은 누구보다도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하였지만, 동시에 누구보다도 가장 근본적인 담론들을 들고 와서 후설은 재독해하고자 하였다.
6. 그렇기 때문에 본 책의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제1성찰 선험적 자아로 가는 길"과 "제6성찰 데카르트적 성찰"일 것이다. 두 파트가 본 책을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보여주는 파트인데다가 이후 모든 담론들을 계도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헤매시는 분들(나를 포함해서) 이 두 파트를 굉장히 유념해서 후설의 문제 의식을 면밀히 파악한 뒤에 하나씩 벽돌을 쌓듯이 읽어나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기둥삼아서 다른 부분들을 하나씩 가지를 치듯이 읽어나간다면, 이해는 못할지라도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파악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철저히 미로이며 이 미로에 대한 길은 결국은 혼돈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거 같다. 필자만 하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형언할 수 없는 번뇌만이 가득한 채로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현상학 책들이 사실 모두 그런 면이 있다.)
7.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상학을 후설이 직접 굉장히 쉽게 쓰고자 한 책이었다. 실제로 많은 후설의 입문서로 많이 사용되곤 하는 책이다. 읽다보면 확실히 개론적인 이야기도 많이하는 편이고 특히!! 각 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면서 전개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 사실 모든 철학 책이 그러하듯이 철학 책은 내용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한달이라는 기간 때문에 정말 철학이라는 학문에 미안할 정도로 후딱후딱 주마간산으로 읽은 까닭에 내용에 있어서 음미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읽어야만 하였다. 하지만 약은 늘 쓰디쓴 법. 어쩔 수 없이 수도사의 심정으로 책을 펼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데카르트적 성찰 #현상학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한길사

u*******5 2022.05.25. 신고 공감 0 댓글 0